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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어느 때까지니이까 (계 6: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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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때까지니이까 (계 6:9-11) 
 
 
하나님께서는 인간의 생명을 소중히 여기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사람의 생명을 온 천하를 주고도 바꿀 수 없이 귀하다고 하였습니다(마 16:26). 이처럼 소중한 생명이 사람들에 의해서 무참히 희생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본문 말씀에는 억울하게 죽임을 당한 영혼들이 제단 아래서 하나님께 언제까지 이런 억울한 죽음을 보고만 계실 것이냐고 호소하는 내용이 있습니다. 아담이 범죄한 이후 인간의 역사는 전쟁과 죽음으로 얼룩져 있습니다. 우리 민족의 역사도 예외는 아닙니다. 오늘 현충일을 맞이하여 여기 “우리 피를 갚아 주지 아니히시기를 어느 때까지 하시려 하나이까.” 하고 부르짖는 순교자의 기도를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1. 하나님의 뜻을 거역하는 일입니다.

창조주 하나님께서는 천지의 만물과 인간을 아름답게 지으시고 모두가 공존하며 번성하도록 명령하였습니다(창 1:28). 그러나 죄가 들어오면서부터 그 원칙이 무너져 버렸습니다. 창조주 하나님의 명령을 거역하므로 모든 질서가 무너져 버렸습니다.

1) 하나님과의 관계입니다.

하나님과 인간과의 관계는 창조주와 피조물과의 수직적인 관계입니다. 죄가 들어오기 이전 에덴동산에서는 이 관계가 유지 되므로 거기가 최상의 낙원이었습니다. 그러나 인간이 마귀와 결탁하면서부터 불행이 들어왔습니다. 그것은 사람이 자기의 분수를 넘어서 하나님과 같아지겠다는 터무니없는 욕심 때문이었습니다. 야고보서 1:15에 “욕심이 잉태한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즉 사망을 낳느니라.”고 하였습니다. 인간은 하나님과 대등한 관계가 될 수 없습니다. 하나님만 유일하신 주권자이고 인간은 하나님께 속한 자입니다(행 17:28). 그것은 인간이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서 그의 계명을 지키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그러나 인간이 하나님의 말씀을 거역하고 불순종하므로 기본적인 질서가 무너져 버렸습니다(요1서 3:4).

2) 사람과의 관계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모든 인류가 서로 화목하면서 평화롭게 공존하도록 명령하였습니다. 사도행전 17:26에 “인류의 모든 족속을 한 혈통으로 만드사 온 땅에 살게 하시고 그들의 연대를 정하시며 거주의 경계를 한정하셨으니”라고 하였습니다. 오늘날 세계에 분포되어 있는 인류가 종족과 혈색이 달라도 결국 한 사람, 아담의 후손이라는 뜻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모든 인류에게 똑같이 자유와 권리를 부여해 주었습니다. 지혜자나 야만인이나 부자나 가난한 자나 존귀한 자나 비천한 자나 하나님께 받은 자유를 누릴 권리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사람의 욕심은 많이 가진 자가 못가진 자를 억압하고 강한 자가 약한 자를 지배하는 등 창조주 하나님의 뜻을 거역한 채 온갖 죄악을 저지릅니다.

3) 자연과의 관계입니다.

인간의 범죄는 자연과 만물에까지 그 원형을 잃어버리게 하였습니다. 모든 피조세계는 저마다 주어진 본능에 따라서 하나님께 영광 돌리도록 정해져 있습니다(시 19:1-2). 그 중에도 인간에게는 하나님의 형상을 부여해 주시고 만물의 영장이 되어 제사장적 역할을 하게하였습니다(창 1:28). 그렇지만 인간의 범죄는 낙원 에덴을 초토화시켰습니다(창 3:18). 범죄한 인간의 욕심은 자연과 만물에게까지 횡포를 부려 그것들을 질식시키고 있습니다. 자연과 만물이 창조의 원형을 잃고 탄식을 하는가 하면 온갖 오염으로 죽어가고 있습니다. 로마서 8:21에 “그 바라는 것은 피조물도 썩어짐의 종노릇한 데서 해방되어 하나님의 자녀들의 영광의 자유에 이르는 것이니라.”고 하였습니다.

2. 피 흘림의 악순환입니다.

법이 무너진 곳에는 질서가 없어집니다. 질서가 없어지면 무법과 혼란이 판을 칩니다. 아담의 아들 가인이 동생 아벨을 쳐 죽인 이후 인간 세상에는 피흘림의 악순환으로 이어졌습니다(창 4:8).

1) 하나님의 진노와 징벌이 있습니다.

일찍이 하나님께서 모세를 통하여 율법을 선포하실 때, 하나님을 사랑하고 그 계명을 지키는 자에게는 은혜를 수천 대까지 베푸시고 그를 미워하여 계명을 어기는 자에게는 저주와 징벌을 내리신다고 하였습니다(신 28:1-19). 구약시대 하나님의 백성이 하나님을 멸시하고 다른 신을 숭배하거나 하나님의 계명을 범할 때 전쟁이나 기근이나 질병으로 그들을 징치 하였습니다(삼하 24:13). 

기근이나 질병도 무서운 형벌이지만 전쟁으로 인한 살육은 더욱 비참하게 만들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앗수르에 망할 때나 유다가 바벨론에 함락되고 포로로 잡혀갈 때 참혹한 정경이 벌어졌습니다.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을 때 그 피 값을 저희 자손들에게 돌리라고 했던 유대인들은 수천 년 동안 가장 비참한 민족이 되었습니다.
 
2) 인간들의 무자비한 살육입니다.

마귀는 사람의 마음속에 있는 하나님의 형상을 파괴시킵니다. 하나님의 형상을 잃어버린 인간의 마음은 거칠고 완악하게 됩니다. 사울왕의 마음에 하나님의 성령이 떠나가고 악령이 지배하게 되자 그는 야수와 같이 거친 심성으로 돌변하여 폭군의 길을 걸었습니다(삼상 18:10). 인간의 욕심은 자기의 권력이나 지위를 보존하기 위하여 다른 사람의 생명을 유린하였습니다. 강대국이 약소국가를 침범하고 식민지로 만드는 것이나 독재권력이 국민의 인권을 탄압하고 노예처럼 억압하는 행위를 저질러 왔습니다. 오늘날 지구상에 많은 나라들이 있지만 자주독립 국가가 되기까지 수없이 많은 전쟁과 국난을 치러야했고 또 국민이 자유와 권리를 누리기 위해서 독재 권력에 맞서 피를 흘리는 등 엄청난 희생을 치렀습니다.

3) 불가항력적 재난입니다.

누가복음 13:1-5에 보면 빌라도가 갈릴리 사람들의 피를 제물에 섞은 일과 실로암 망대가 무너져 치어죽은 열여덟 사람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전자는 빌라도와 같은 무자비한 집정관이 저지른 만행이었고, 후자는 예기치 않은 재난으로 무고히 희생된 경우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두 가지 사건을 비유로 말씀하실 때 거기 희생된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보다 죄가 더 많아서 죽은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였습니다. 세상이라는 불완전한 상황이 언제, 어디서나 재난과 사고를 불러오고 예측 못한 죽음이 발생하게 한다는 것입니다. 성경은 말세가 가까워 올수록 전쟁과 천재지변 같은 대형 사건이 자주 일어나고 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죽는 불행한 사태가 발생할 것을 예고하였습니다(마 24:7).

3. 하나님의 주권과 섭리입니다.

악인의 횡포로 인하여 의인이 억울하게 고난당하고 무자비하게 죽임 당하는 것을 볼 때 사람들은 하나님을 원망하게 됩니다(말 2:17). 그렇지만 하나님께서는 억울하게 죽는 사람의 피가 호소하는 소리를 듣는다고 하였습니다(창 4:10). 

1) 하나님의 정하신 때가 있습니다.

본문 말씀에는 하나님의 말씀과 주님의 복음을 위하여 죽임을 당한 영혼들이 제단 아래서 큰 소리로 하나님께 부르짖는 소리가 있습니다. 그것은 언제까지 악인의 횡포로 의로운 사람이 죽어가는 것을 그대로 보고 계실 것이냐고 항의하는 내용입니다. 한시 바삐 악인을 심판해서 우리가 흘린 피를 갚아 달라는 호소입니다(10절). 하나님께서는 그들에게 흰 두루마기를 주시면서 좀 더 기다리라고 하였습니다. 그동안 그의 동무들과 형제들도 자기처럼 죽임을 당하여 순교자의 숫자가 많아지게 될 것이라고 하였습니다(11절). 하나님께서 정하신 그때가 되면 모든 사람들이 의인과 악인을 분별하고 하나님을 섬기는 자와 섬기지 아니하는 자가 받게 되는 상급과 형벌을 보게 될 것이라고 하였습니다(말 3:17-18). 

2) 사탄의 종말이 있습니다.

성경은 하나님의 최후 심판과 사탄의 종말을 예고하고 있습니다(유 1:6). 계시록 12:9에 “큰 용이 내쫓기니 옛 뱀 곧 마귀라고도 하고 사탄이라고도 하며 온 천하를 꾀는 자라 그가 땅으로 내쫓기니 그의 사자들도 그와 함께 내쫓기니라.”고 하였습니다. 계시록 20:10에는 마귀가 꺼지지 않는 불과 유황 못에 던져진다고 하였습니다. 마귀가 발붙이지 못하는 때가 되면 전쟁이나 재난이 그치게 되고 인간의 불행이 사라지게 됩니다. 그때에 비로소 세계 모든 인류가 열망하는 완전한 평화가 정착되는 것입니다. 미가 4:3에 “무리가 그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고 창을 쳐서 낫을 만들 것이며 이 나라와 저 나라가 다시는 칼을 들고 서로 치지 아니하며 다시는 전쟁을 연습하지 아니하리라.”고 하였습니다. 

3) 믿음으로 살아야 됩니다.

사도 요한은 그가 받은 계시를 통하여 인간세상의 종말과 완성된 하나님의 나라에 대하여 상세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계시록 21:2에 “또 내가 보매 거룩한 성 새 예루살렘이 하나님께로부터 하늘에서 내려오니 그 준비한 것이 신부가 남편을 위하여 단장한 것 같더라”고 하였습니다. 거기에는 하나님이 함께 하시면서 모든 눈물을 그 눈에서 닦아주시며 다시는 죽음이나 애통할 일이 없어진다고 하였습니다(계 21:4). 

우리가 세상에서 악인이 형통하고 의인이 고난당하는 것을 보더라도 거기 흔들리지 말고 인내하며 살아야 됩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흰 두루마기(세마포)를 입고 경건하게 살아가야 됩니다(계 19:8). 교만한 자는 더 교만하고 거짓된 자는 더 거짓된 행동을 하더라도 의인은 끝까지 믿음으로 살아야 되는 것입니다(합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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