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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우리가 꿈꾸는 교회 (행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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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꿈꾸는 교회 (행 13:1-3)

  
어떤 사람이 서울 본사에서 근무하다 일산에 있는 회사 부품 창고로 자리를 옮기게 되었습니다. 좌천인 셈이라 마음이 울적하여 기분도 달랠 겸 창고 옆에 오리를 키울 수 있는 작은 수영장을 만들었습니다. 큰 물통을 땅에 묻은 후 물을 부으니  오리 사육장이 만들어졌습니다. 퇴근하기 전  양계장에 달려가 청둥오리 한 마리를 사서 물에 집어 넣었습니다. 그런데 다음 날 아침 출근해보니 오리가 물통 속에 죽어있는 것이었습니다. 깜짝 놀란 그는 오리를 이리 저리 뒤척여 보았지만 짐승에 물린 흔적이 없었습니다. 수영이 전문인 오리가 물에 빠져죽었다는 사실이 도저히 믿어지지 않았습니다. 결국 오리를 판 양계장에 가서 따졌습니다. 자초지종을 듣더니 양계장 주인이 이렇게 말합니다.

"이 오리는 양계장에서 부화하고 키운 오리입니다. 그래서 수영을 할 줄 모릅니다. 게다가 이 오리는 어릴 때부터 물 속에 집어넣지 않았기 때문에 깃털에 기름이 분비되지 않아 물에 뜨지 못합니다." 

원래 오리는 날개 밑에 기름 샘이 있어 수시로 기름을 날개와 털에 바른다고 합니다. 그래서 물 속에 들어가면 기름이 묻은 털이 물을 흡수하지 않기 때문에 자유롭게 물위를 떠다닐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오리는 편안한 환경에서 자라면서 자신이 오리인 것을 잊어버리고 수영을 배우지 못했습니다. 날개와 털에 기름도 바르지 못하였기에 수영은 커녕 물에도 뜨지 못하는 오리가 되고 만 것입니다.
  
겉모습은 오리임에도 물위에 뜰 수 없는 오리처럼, 겉모습은 교인이지만 실제 그리스도인답게 살지 못하는 교인들이 많이 있습니다. 교회에 나와 예배를 드리고, 성경도 많이 알고 있고, 여러 직분도 받았지만, 삶의 현장에서 그리스도인의 능력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없습니다. 

교회 역시 화려한 건물과 훌륭한 조명, 음향시설, 주차공간을 자랑하지만 세상에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면 물위에 뜰 수 없는 오리와 다를바 없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세상이 어지럽고 정치가 부패하고 사회가 타락했다 하더라도 교회가 건강하게 사명을 감당하게 된다면 세상의 유일한 희망이 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세상을 아름답게 변화시키는 최선의 방법으로 교회를 설계하셨고 세우셨음을 아시기 바랍니다. 

본문에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교회의 모델이 나옵니다. 바로 안디옥 교회입니다. 안디옥 교회는 예루살렘 교회의 핍박으로 흩어진 성도들이 안디옥에 세운 교회입니다. 사도행전 11장 26절을 보니 안디옥에서 처음으로 그리스도인이라는 명칭이 불리어졌습니다. 세상사람들이 그들의 믿음을 인정했다는 뜻입니다. 
  
세상은 교회를 향해 큰 기대를 품고 있습니다. 하나님도 교회를 향해 큰 기대를 걸고 계십니다. 우리들도 건강한 교회를 꿈꾸며 크게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자신이 아름답고 건강한 교회를 이루는 주 구성원임을 잊고 있습니다. 우리가 건강하면 교회도 건강해집니다. 우리가 아름답게 변하면 교회도 아름답게 빛납니다. 우리가 사명을 감당하면 세상은 변합니다.  창립 26주년을 맞아 우리 교회가 더 아름답게 세워지기를 꿈꿉시다. 건강하고 아름다운 교회를 이루기 위해 우리 모두가 자신을 드립시다.

1. 다양하면서 하나된 교회가 되어야 합니다.(1)
  
1절에 나타난 안디옥 교회의 지도자들을 살펴보면 우리는 그 다양성에 놀라지 않을수 없습니다. 우선 인종의 다양성입니다. 여기 지도자들 가운데는 흑인들도 있었습니다. 니게르라 하는 시므온이 출현하는데 여기 니게르가 니그로와 같은 말 곧 흑인이라는 말입니다. 그 다음에 나오는 구레네 사람 루기오, 구레네 지역이 북 아프리카이어서 아마도 이 사람도 흑인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분명한 것은 흑인 백인 아시아인이 함께 어우러져 있는 교회였습니다.  
  
또 주목할 부분은, 신분의 다양성입니다. 여기 안디옥 교회 지도자가운데는 헤롯의 젖동생 마나엔이라는 사람이 포함되고 있었습니다. 여기 헤롯은 주전 4년부터 주후 39년까지 갈릴리 베뢰아 지역을 통치한 헤롯 안디바스였을 것입니다. 그와 함께 젖을 먹고 자란 왕실의 귀족도 안디옥 교회의 지도자가 되어 다른 평범한 서민 출신의 지도자와 나란히 섬기고 있었던 것입니다.
  
또 다른 다양성은, 나이의 다양성입니다. 여기 1절 지도자군의 리스트에서 제일 나중에 언급된 것이 사울이었는데 사울은 그때 최 년소자였습니다. 아마도 처음 나오는 바나바가 제일 연장자였고 이 리스트는 나이순이었을 것이라고 학자들은 추정합니다. 젊은 지도자와 연로한 지도자가 서로 존중하며 함께 연합하여 섬기면서 세계를 변화시킬 비전을 나누던 교회-이것이 바로 안디옥 교회의 모습이었던 것입니다.  우리는 이런 안디옥 교회의 다양성을 한마디로 가슴이 넓은 교회라고 표현할수 있을 것입니다.  

안디옥 교회는 성도간의 모든 차이를 극복하고 모든 사람을 품는 사랑을 가진 교회였습니다. 그 사랑으로 하나가 되었습니다. 복음전파라는 목적에 마음이 집중되어 있었기 때문에 서로 다르다는 것이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우리 교회가 왜 26년 전에 이 곳에 세워졌습니까? 영혼구원에 대한 목표가 있기 때문입니다. 복음의 깃발아래 같은 목적으로 모인 공동체이기에 세계 복음화를 꿈꾸는 교회가 되어야 합니다. 그러므로 모든 차이를 극복하고 복음 안에서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하나 됨이 부흥의 비결입니다. 한 하나님 안에서, 한 성령 안에서, 한 마음이 될 때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교회가 될 수 있습니다. 마귀가 기뻐하는 것은 교회가 분쟁하고 분열하는 것입니다. 마귀에게 속지 말고 하나되어 건강한 교회가 되어 세상에 큰 영향을 끼쳐야 합니다. 

오늘 교회안에서 종종 갈등을 목격할 수 있습니다. 인종 문제로 인한 갈등, 신분의 문제로 인한 갈등, 세대 차이로 인한 갈등, 신앙의 색갈이나 관점이 다름으로 오는 갈등, 은사나 직분으로 오는 갈등 등 많은 갈등을 직면합니다. 이런 갈등은 믿음의 성장을 가로 막습니다. 좋은 열매를 맺지 못하게 합니다. 사명 감당과 신앙의 열정에 찬물을 끼얹습니다. 
  
우리는 서로의 차이나 다름때문에 갈등을 빚습니다. 그러나 다양함은 갈등의 원인이 아니고 조화와 보완을 위한 좋은 재료입니다. 하나님은 수 십억 인류를 다 다르게 지으셨습니다. 그것은 서로 갈등하라고 다르게 지으신 것이 아닙니다. 서로 차별하라고 다르게 지으신 것도 아닙니다. 서로 보완하고 조화를 이루며 서로 진실된 사랑으로 연합하여 하나가 되는 것이 다양하게 지으신 하나님의 뜻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교회안에서 다양성 속에서 일치를 이루어야 합니다. 생김새도, 성격도, 견해도 다 다를 수 있으나 그리스도안에서 함께 만났으니 서로 이해하고, 서로 관용하며, 서로 사랑함으로 연합을 이루어 강력한 그리스도의 군대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2. 열린 귀를 가진 교회가 되어야 합니다.(2)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입니다. 그러면 무엇보다 머리이신 그분의 명령에 즉각 순종해야 합니다. 그러려면 그분의 음성에 언제나 귀를 기울이고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사람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분별하는 민감성입니다. 기독교 교회사의 거목들은 모두 이런 주의 음성을 들을 줄 아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안디옥 교회의 지도자들이 그랬습니다. 

2절을 보십시오. 그들은 어느날 하나님을 예배하다가 성령의 음성을 들은 것입니다.  표준 새번역은 이 부분을  "그들이 주님께 예배하며 금식할때에--"라고 번역했습니다. 그런데 예배하면 예배했지 왜 금식까지 했을까요? 아마도 그들은 예배중에 주님의 음성듣기를 소원한 것입니다. 그래서 금식하며 매달린 것입니다. 그때 드디어 성령의 음성이 들려왔습니다. "-내가 불러 시키는 일을 위하여 바나바와 사울을 따로 세우라" 다시 말하면 바나바와 사울을 선교사로 내보내라는 것입니다.  

전쟁에 임하는 병사들에게 가장 중요한 일은 상관의 명령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가 절대 복종해야 합니다. 지휘관과 병사사이에 커뮤니케이숀이 두절되면 그 싸움은 결과가 뻔한 것입니다. 교회도 하나님의 음성에 귀기울이고 있다가 순종해야지 그분의 음성을 전혀 듣지 못하면 교회의 사명을 감당하지 못할 수 밖에 없습니다. 
  
사도행전 16장에 보면 바울이 소 아시아를 향하여 선교 여행을 하다가 밤에 환상을 보게 됩니다. 그가 진행하는 방향과 반대쪽인 유럽 마케도니아(그리스)사람이 나타나 "와서 우리를 도우라"는 음성을 듣습니다. 그래서 발걸음을 바꾼 것이 기독교의 유럽 선교의 놀라운 전환점이 된 것입니다. 그때 바울이 하나님의 음성을 듣지 못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세계 역사는 아주 달려져 있을 것입니다. 

설교의 황태자 스펄전목사가 사역하던 런던의 교회는 당시 2만명 이상 교인이 모였습니다. 성령이 충만하며 하나님의 능력과 영광으로 불타오르던 교회였습니다. 스펄전은 교회에 사람들이 방문하면 항상 본당이 아닌 아래층으로 데리고 갔습니다. 

그곳에는 기도하는 성도들이 많았는데, 그는 성도들의 모습을 자랑스럽게 보여주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것이 제 목회의 비밀입니다. 그들이 나의 힘이며 우리 교회의 발전소입니다." 

스펄전 목사의 탁월한 설교는 뒤에서 기도하던 성도들을 힘입어 빛을 발하고 교회는 황금기를 누리고 영국을 변혁시키는 변혁의 초점이 된 것입니다. 스펄전 목사가 떠난 뒤 교회가 비틀거렸습니다. 교회 몰락 원인 중 가장 큰 문제로 기도 운동이 없어졌다는 것입니다. 기도가 사라질 때 하나님은 영광을 교회에서 거두십니다. 기도는 교회를 움직이고 발전케 하는 힘이기 때문입니다. 

신앙 생활중에는 여러 상황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때마다 성령의 음성을 듣고 분별하여야 하나님의 최선의 인도를 받을 수 잇습니다. 우리는 날마다 하나님의 음성을 듣기 위해 우리는 기도의 무릎을 꿇어야 합니다. 그리고 성령님께 민감해야 합니다. 여러분 모두 열린 귀를 갖게 되기를 바랍니다. 날마다 기도하며 말씀에 귀 기울여 성령의 음성을 더 자주 듣게 되시기 바랍니다.


3. 순종하는 발을 가진 교회가 되어야 합니다.
  
좋은 그리스도인이 되려면 넓은 가슴, 열린 귀에다가 순종하는 발이 있어야 합니다. 우리가 아무리 귀를 열어 놓고, 주의 음성을 들어도 그 음성에 순종치 않는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그런데 안디옥 교인들은 이 음성을 듣자마자 즉각적으로 순종한 것입니다. 

3절에 보면 "이에 금식하며 기도하고 두 사람에게 안수하여 보내니라"고 했습니다. 이내 바나바와 바울은 순종의 발걸음으로 세계선교의 현장으로 떠나갑니다. 이 발걸음이 얼마나 아름다운 발입니까?   그러나 이 순종의 발걸음을 위해서 안디옥 교회는 그들의 자랑스런 교회 지도자를 포기하는 희생을 감수한 것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합니다. 안디옥 교회 성도들이라고 왜 바나바 목사님 바울 목사님 모시고 주일마다 설교 듣고 성경공부하며 축복을 나누고 싶은 영적인 욕심이 없었겠습니까? 그러나 더 많은 세상의 영혼들을 구원하여 세상을 변화시키려는 하나님의 뜻을 받아 들이고 사랑하는 바나바 목사님과 바울 목사님을 떠나 보내는 희생을 감수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희생 없이 복음의 진보가 이루어진 적이 없습니다.

본문 3절입니다. "이에 금식하며 기도하고 두 사람에게 안수하여 보내니라." 안디옥 교회는 선교의 사명을 받고 주저하지 않고 바나바와 사울을 안수하여 선교사로 파송했습니다. 이로써 안디옥교회는 선교의 본거지가 되었습니다. 선교 사역은 둘 만이 하는 것이 아니라 온 교회와 함께 하는 사역입니다. 성령의 음성에 순종하며 선교할 때 하나님께서 함께 하실 것입니다. 

성경에 나오는 축복과 기적은 순종의 역사입니다. 실력이 있고, 재력이 있고, 인맥이 있어야 성공하는 줄 알지만 성공의 요인은 바로 순종입니다. 순종하기 어려울수록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면 순종한 만큼 반드시 복을 주십니다. 선교는 축복의 기준입니다. 선교하는 교회가 복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없고, 선교하는 성도가 복을 받지 못한 경우도 절대로 없습니다. 안디옥 교회는 선교의 모델이 된 교회요, 바나바와 바울 같은 위대한 선교사를 배출한 교회입니다. 

선교는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사역입니다. 아울러 은혜와 복이 임하는 사역입니다. 따라서 우리 교회가 선교에 힘쓸 때 능력이 나타나며 온 성도가 선교의 열정에 불타오를 때 놀라운 복을 받게 됩니다. 그러므로  안정되면 선교하겠다 하지말고 선교하면 안정된다는 믿음을 가져야 합니다. 안디옥 교회 성도들처럼 순종함으로 선교에 동참하여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기 바랍니다.

창립 26주년을 맞이한 우리 교회도 안디옥 교회처럼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교회가 되어야 합니다. 사랑으로 하나되는 교회, 기도로 성령의 음성을 듣는 교회, 주님 명령에 즉각 순종하며 하나님이 시키는 일을 감당하는 교회로 세워나가는 복된 성도들이 다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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