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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온 생명을 풍성하게 하는, 즐거운 불편 (신 30: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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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생명을 풍성하게 하는, 즐거운 불편 (신 30:15-20) 
 
 
후쿠오카 켄세이라는 기자가 쓴 "소비사회를 넘어서기 위한 한 인간의 자발적 기록"이란 부제가 달린 '즐거운 불편'이란 책이 몇년 전에 출간되었습니다. 이 책은 지역신문기자로 활동하는 저자가 소비사회에 맞서기위해 본인이 스스로 불편해 지는 결단을 내리고 그것을 실천한 일상을 담담히 기록한 책입니다. 본인이 결단한 '불편해지기 리스트'들을 살펴보면 자전거로 통근하기, 자동 판매기로 음료수를 사지 않기, 외식하지 않기, 재철 채소나 과일이 아닌 것은 먹지 않기, 목욕하고 남은 물은 전동 펌프가 아닌 손으로 세탁기에 퍼 담기, 설겆이할때 뜨거운 물을 쓰지 않기, 전기 청소기를 쓰지않기, 티슈를 쓰지 않기, 다리미를 쓰지 않기, 음식찌꺼기는 퇴비로 활용하기와 같은 것들입니다. 

저자가 이런 불편함을 감수하기로 한데는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편리하다는 이유로 소비하는 물질 가운데 많은 부분은 실제 인간의 행복을 위해 꼭 필요한게 아니라 단순히 중독되어 사용하는 것들에 불과한 것들에 지나지 않다는 것을 입증해보고자 함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불편감수의 생활 결과는 그에게 놀라운 결과를 가져다 주었습니다. 첫째는 체중 감소입니다. 둘째는 절약이었습니다. 통장에 잔고가 남아돌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러나 정말 더 중요한 성과는 세번째인데 관계의 회복이었습니다. 즉 인간과 사랑, 자연에 대한 소중함을 깨닫게 된 것입니다.

오늘은 교회력으로 환경주일입니다. 본문말씀은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하나님이 주신 땅에서 생존하고 번성하며 하나님이 주신 복을 누리며 사는 길을 제시해주고 있습니다. 16절 "곧 내가 오늘 네게 명령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고 그 모든 길로 행하며 그의 명령과 규례와 법도를 지키라 하는 것이라 그리하면 네가 생존하며 번성할 것이요 또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가 가서 차지할 땅에서 네게 복을 주실 것임이니라"했고 19~20절을 보면 "내가 오늘 하늘과 땅을 불러 너희에게 증거를 삼노라 내가 생명과 사망과 복과 저주를 네 앞에 두었은즉 너와 네 자손이 살기 위하여 생명을 택하고 네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고 그의 말씀을 청종하며 또 그를 의지하라 그는 네 생명이시요 네 장수이시니 여호와께서 네 조상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주리라고 맹세하신 땅에 네가 거주하리라"하셨습니다.

오늘 환경주일을 맞아서 이 말씀을 중심으로 해서 "온 생명을 풍성케 하는, 즐거운 불편"이란 제목으로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오늘 주신 말씀을 통하여 우리 성도들과 교회가 왜 "즐거운 불편운동"을 해야 하는가를 생각해볼 수 있는 귀한 시간 되시기를 바라며 생각에 그치지 않고 켄세이처럼 즐거운 불편운동을 실천할 수 있기를 부탁드립니다. 

인류문명의 발전사는 인간의 편리함을 추구한 것의 결과물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닙니다. 일예로 원시인은 맨발로 걸았습니다. 그런데 가시에도 찔리고 돌에도 걸려 상처를 입었습니다. 그래서 고안한 것이 발을 감싸는 신발입니다. 맨발로 걷는 것보다는 신발을 신는 것이 더 편리하므로 신발문화가 생긴 것이고, 그러나 그 편리함도 얼마가지 않아 불편하게 생각되었습니다. 신발을 신고 걷는 것보다는 바퀴를 이용한 탈 것을 사용하는 것이 더 편리함을 발견하게 되고 이후로 여러가지 탈것을 이용한 이동수단들이 발명되었습니다. 수레, 자전거, 원동기, 자동차, 비행기 등등......... 

오늘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정서적 특징이 무엇입니까? 불편함을 참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불편하면 불행하다고 생각합니다. 작은 불편도 못견뎌합니다. 그리고 편리함을 행복이라고 생각합니다. 너무 편리함만 찾다보니 조금만 힘들어도 불평하고 공격적이되고 그렇지 아니하면 낙망하고 포기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인간의 무조건적인 편리함을 추구하는 것과 무한대로의 편리함의 추구로 인해서 발생되는 문제거리들이 니베 또다른 인류의 두통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편리함을 추구하는 것 때문에 꼭 필요치 않는 것도 소유하게 됩니다. 그리고 어제까지 편리한 것도 오늘은 불편하게 생각되고 더 편리한 것을 찾게 됩니다. 그래서 버전을 꾸준히 바꾸고 버전을 올려줘야 합니다. 그러다보니 사용할 할 수 가 없어서 새로 구입하기보다는 더 편리한 것이 신상품으로 나왔기 때문에 옛 것은 버리고 새것을 구입하는 일이 비일비재합니다. 그래서 과소비가 되고 항상 더 많은 돈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돈이 최우선이 되고 돈때문에 울고 웃고, 결국은 돈의 노예가 되고 맙니다. 이런 악순환이 결국은 모든 관계를 깨뜨리고 급기야는 환경의 재앙으로까지 불러오게 됩니다. 

사회경제학자인 카토 마사시라는 사람은 "지금 사회 규범으로 삶고 있는 것은 미국의 헐리우드 영화에 등장하는 생활을 실현하는 것이 인생 성공이라고 믿는 가치관"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헐리우드 영화에 나오는 삶의 방법이나 생활의 모습이 무엇입니까? 그 특징이 어떤 것들입니까? 바로 대형화입니다. 큰 것이 최고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대량으로 사용되는 것, 빠른 것, 아름답게 장식된 것 바로 이런 것들입니다. 대형화와 오토메틱의 문화는 정말 성공자들이 누리는 달콤한 열매라고 생각하게끔 합니다. 그래서 나도 저런 집, 나도 저런 차, 나도 저런 가전 제품, 나도 저런 옷을 소유하고자 하는 욕망을 갖게 됩니다. 그래서 너도 나도 영화속 주인공처럼 살고자 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부추기고 있는 헐리우드영화에 나오는 삶이 과연 행복한가? 하는 것입니다. 헐리우드 영화의 대부분은 어떤 내용들입니까? 온갖 범죄와 살인이 그 주제이요 내용들입니다. 

이대로 점점 더 편리해지면 우리는 과연 더 행복해 질 수가 있것이겠습니까?  물질적인 편리가 우리에게 정말로 좋은 것이겠습니까? 그러나 그렇지 않습니다. 사실 편리해진 만큼 우리는 게을러집니다. 몸만 게을러지는 것이 아니라 마음도 게을러집니다. 모든 것이 귀찮아지고, 더 편해질 방법을 찾게 됩니다. 어느 정도에서 멈추어야 하는데 옛 속담처럼 앉으면 눕고 싶고, 누우면 자고 싶은 것이 인간의 본성이라서 멈추지를 못합니다. 그러다가 보면 편해지고 싶은 욕망이 충족되지 않아서 불편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그래서 스스로 행복을 잃고 살게 됩니다.  

인간이 무한적으로 편리함을 추구하는 것 때문에 더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게 되고 에너지는 결국 환경재앙을 불러오는 원인제공을 하게 됩니다. 갈수록 지구의 사이클이 이상해지고 있습니다. 한 여름에도 영하의 날씨를 기록하고 추운 겨울에도 여름날씨처럼 되기도 합니다. 폭풍우와 지진, 쓰나미와 폭설 등 세계적 재난 사태가 폭증하고 있습니다.

인류는 이제 스스로 불편을 즐기지 않으면 안되는 때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입니다. 사치는 범죄이며 꼭 필요한 것조차도 다시 정말 꼭 필요한가를 따져보고 최소한도로만 소유하고 사용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원시인처럼 비문명인 처럼 살자는 것은 아닙니다. 문명인처럼 살되, 부자처럼 살되 꼭 사용할 필요도 없는데도 불구하고 중독처럼 그냥 뜻없이 의미없이 사용하고 있는 것들이 없는가를 생각해 보아야 하겠습니다. 1년에 한 번도 사용하지 않는 자리만 차지하고 있는 것이 과연 우리에게 필요한 것일까요?  

편리함을 추구할 때 잃은 것이 너무 많습니다. 그러나 반대로 불편을 즐길 때 얻어지는 것이 또한 심히 많습니다. 
  
약간 불편하게 사는 것이 환경에도 살리고, 경제적으로도 절약이 되며, 무엇보다도 내 몸 건강에 좋습니다. 편한 것을 추구하다가 보면 한없이 게을러지는 것이 인간입니다. 약간만 편해져야 하는데 그것을 통제하지 못하는 것이 인간의 속성입니다. 그래서 만족하지 못하여 탐욕을 더 부리게 되고, 건강도 잃게 되고 경제적으로도 자유하지 못하며, 소통이 아닌 단절을 겪게 되는 것입니다. 자연의 순리처럼 약간의 불편을 감수하면서 부지럼을 떨어야 우리의 몸과 마음이 맑고 건강해집니다. 자연의 모든 생물들은 다 그렇게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인간만이 편리한 것들을 만들어 놓고 그 원칙에서 어긋나 있습니다. 그렇게 해서 얻는 결과들이 대개 다 나쁜 것들이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우리 자신을 위해서도 일부러 약간 불편하게 살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성도 여러분!
불편 속에서 즐거움을 찾는 지혜로운 복음적인 그리스도인이 됩시다. 
"불편"한 생활을 조금씩 "즐겁게" 받아들이면서 실천합니다. 조금 번거롭긴 하지만 즐거운 불편을 실천하면 고스란히 그 혜택은 자신에게 돌아오고 그리고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후손들을 위한 것이며 좀더 차원을 높인다면 그것은 지구를 살리는 불편인 것입니다. 그러니 한번 실천해 볼 만하지 않습니까? 

소비가 행복'이라고 이야기하는 오늘날 중독적 소비사회의 모습을 반성하고 마음이 가난한 사람은 행복하다는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을 생활 안에서 실천하는 신앙실천 운동 중의 하나가 즐거운 불편 운동입니다. 자신과 그리고 후손과 지구와 환경을 위하는 즐거운 불편운동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이 시대를 기독교적 윤리로 살아가는 길이며 복음적인 그리스도인으로 사는 비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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