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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저희가 도비야의 선행을 내 앞에서 말하고 (느 6: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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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가 도비야의 선행을 내 앞에서 말하고 (느 6:15-19)
  

1937년에 일본 제국의 침략으로 인하여 중국 본토가 풍전등화의 위험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그 전까지는 내전 상태에 있던 장개석의 국민혁명군과 모택동의 공산군은 이 공통의 외적부터 무찌르기 위하여 같이 힘을 합치게 되는데, 그것이 바로 '제2차 국공합작'이라고 불리는 사건입니다.
사실 그 국공합작이 이루어지기 직전까지만 해도 모택동의 공산군은 국민혁명군에게 밀려 중국 대륙을 반 바퀴나 도는 '대장정'을 하면서 한쪽 구석에 간신히 피신한 상태였지만, 장개석으로서는 일단 조국부터 지키기 위하여 모택동에게 마지막 결정타를 가할 수 있는 호기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었습니다.
  
1941년에 독일군은 '독소 불가침 조약'을 깨고 소련을 침략했습니다.
당시 스탈린은 역사상 최초의 사회주의 국가인 소련의 권력을 잡기는 했지만 사실 내면적으로는 국가 시스템과 군대 효율부터 시작해서 국민들에 대한 사상 교육에 이르기까지 제대로 정립된 것은 하나도 없는 혼란 상태에 빠져 있었으며, 그런 소련이 독일을 완강히 저항할 수 있으리라고 예상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습니다.
  
하지만 스탈린은 그 전쟁을 '공산주의 혁명전'의 연장이 아니라 '대조국 전쟁'이라고 명명하고 무슨 이념이나 계급투쟁이 아니라 오로지 러시아 민족성과 애국심에만 호소함으로써 전 국민으로 하여금 그처럼 큰 희생을 감수하면서까지 독일군에 대하여 끈질기게 대항하게 만들었던 것이었습니다.

1941년에 일본 해군이 미국의 진주만을 기습했을 때도 그랬습니다.
그전까지 미국 내의 여론은 소위 '먼로 독트린'의 영향을 받아 다른 나라의 어떤 전쟁에도 관여하지 않겠다는 소위 비둘기파의 '고립주의'가 압도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진주만 피습이 발발하자 미국은 "진주만을 상기하자!"는 루즈벨트 대통령의 구호 아래 전 국민이 일사불란하게 '태평양 전쟁'에 돌입했으며, 그때 침몰 당했던 군함 '아리조나호'를 일부러 해저에 남겨 놓고 아직까지도 그 배에서 기름이 조금씩 새고 있는 위치에 기념관까지 지어 놓고 있는 것입니다. 

비단 이상의 경우들 뿐 아니라 이 지구상의 어느 나라든지 간에 적군으로부터 침략행위를 당하면 적어도 그 나라 국민들은, 설사 그 전까지는 내전상태에 있었다 하더라도, 그 적군의 도발에 대하여 똑같이 분개하고 우선 그 적군으로부터 조국을 지키기 위하여 한 명도 빠짐없이 그야말로 대동단결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저는 세계사를 통하여 어느 시대 어느 나라에서나 불변의 철칙으로 통하는 이 사실이 전혀 통하지 않는 정말 이상하고 신기하기 짝이 없는 나라를 하나 보게 되는데, 바로 우리 대한민국입니다.

지난 3월 26일 우리 대한민국 해군 소속의 초계함정 천안함이 한 순간에 침몰당하는 엄청난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정부와 군 당국은, 아니 상식 있는 국민들까지도 이 사건의 강력한 용의자가 누구인지에 대한 심증은 공감하면서도 공식적인 언급은 최대한으로 자제하는 가운데 오직 확실한 증거를 찾기에만 모든 노력을 다 기울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나라의 일부 정치가들은 그때부터 벌써 '정부가 이 사건을 선거에 악용하려 하고 있다.'고 아주 희한한 비방을 하기 시작했으며 야당의 어느 유명인사는 '천안함 사태를 북한 소행으로 몰아가려 하는 것은 소설을 쓰는 것이다.'라는 기상천외한 발언까지 내뱉었습니다.
그러다가 두 주일 전에 북한군의 어뢰 부품이 현장에서 발견됨으로써 아무도 부인할 수 없는 증거가 나오게 되자 이제는 '정부와 대통령이 안보능력 부재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고 관계되는 군 장성들 모두를 군법회의에 회부해야 한다.'라고 정말 엉뚱한 곳으로 비난의 화살을 돌리고 있습니다.
  
이런 말을 하는 사람들은 천안함 사태가 발발한 이후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북한에 대하여 의심하거나 비난하는 말은커녕 시종일관 '북한의 대변인' 같은 소리만 해 왔을 뿐 아니라, 이제 북한의 소행이 드러나게 된 이 시점에 와서는 아예 한술 더 떠서 '북한의 변호사' 노릇까지 자청하고 있는 것입니다.

저는 이들이 도대체 '어느 나라 사람인지' 정말 궁금하기 짝이 없습니다.
마치 어뢰를 맞은 군함이 자국 군대가 아닌 것처럼, 귀중한 목숨을 한순간에 잃은 46명의 전사 장병들이 자기 나라 사람이 아닌 것처럼 말하고 행동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것이 정말 '대한민국의 국민'이라면 어떻게 할 수 있는 생각이며 나올 수 있는 말이겠습니까?
아무리 보아도 '적과 실질적으로 내통'하고 있든지, 아니면 최소한 '정신적으로 한 통속'이 되어 있는 사람이 아니고서는 결코 나타낼 수 없는 언행인 것입니다.

바벨론의 포로생활을 끝내고 유다로 귀환한 후에 예루살렘의 재건을 위하여 그야말로 혼신의 힘을 다하여 고군분투하고 있던 느헤미야 주변에도 바로 그처럼 '몸은 유다 백성들 가운데 있지만 마음으로는 적과 동맹하고 있던 무리'가 있었습니다.
우선 본문 15절과 16절에 보면 "15성 역사가 오십이일 만에 엘룰월 이십오일에 끝나매 16우리 모든 대적과 사면 이방 사람들이 이를 듣고 다 두려워하여 스스로 낙담하였으니 이는 이 역사를 우리 하나님이 이루신 것을 앎이니라"고 기록했습니다.

느헤미야와 유다 백성들은 갖은 고생과 수고 끝에 드디어 예루살렘 성벽재건 공사를 끝내었습니다.
그 공사 기간을 "오십이일"이라고 했는데 이것을 안식일이 포함되지 않는 순수한 노동일수라고 보면 전체적으로는 약 9주간이 됩니다.
이것은 한 성을 재건하는 대공사에 소요된 기간치고는 비교적 짧은 것인데, 그 이유는 그 공사가 성벽을 새로 짓는 것이 아니라 보수 공사였으며 또한 모든 백성들이 그 기간 중에 총력동원하여 최선을 다했기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또한 오늘날의 고고학적인 검증에 의하면, 당시 느헤미야에 의하여 재건된 예루살렘 성벽의 부분은 그 돌 표면이 비교적 거칠게 처리되어 있다고 합니다.
무슨 일을 할 때 '오랜 시간에 걸쳐서 꼼꼼하게' 하든지 아니면 '빠른 시간 내에 적당하게' 해야 하는데, 그 선택 여부는 일의 경우와 상황에 달려 있습니다.
  
느헤미야의 경우를 보자면 원수들의 위협이 날로 증대하고 있는 촉박한 상황이었으므로 성벽 표면이야 좀 더 매끄럽게 마무리하지 못하더라도 하루빨리 공사를 완성해 내는 것이 당연하고도 적절한 선택이었을 것입니다.
  
하여튼 느헤미야는 유다 백성 내에 있는 일부 반대 여론과 외부 대적으로부터의 끈질긴 방해공작에도 불구하고 그 큰 공사를 단 시간 내에 완전히 끝내고 말았습니다.
"성 역사가... 끝나매" - 정말 얼마나 멋있는 기록입니까?
백수십년 동안 버려져 있던 일, 대부분의 사람들이 다 안 된다고만 생각하던 일이 불과 '오십이일'만에 단숨에 완성된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는 "모든 대적과 사면 이방 사람들이 이를 듣고 다 두려워하여 스스로 낙담하였으니 이는 이 역사를 우리 하나님이 이루신 것을 앎이니라"고 기록하고 있는 대로 '원수들에게는 두려움'이요 '하나님께는 영광'으로 나타났습니다.
실로 그 얼마나 통쾌한 순간이겠습니까?
사람으로서는 도저히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일을 압도적인 반대와 방해 세력에도 불구하고 오직 '하나님의 살아 계심을 믿고 그 능력을 의지하는' 느헤미야와 유다 백성들이 이루어내고 말았으니, 결국 그것은 실로 '하나님께서 친히 행하신 일'이라고 누구나 다 인정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느헤미야는 그처럼 가슴 뿌듯한 유종지미를 거둔 후에야 비로소 한 가지 사실, 지난날 그 성벽 재건 공사가 진행되고 있을 동안 그를 가장 괴롭혔던 사실 하나를 이제 와서야 밝히고 있습니다.
바로 이어지는 17절 이하 19절에 그것을 기록하기를 "17그 때에 유다의 귀인들이 여러 번 도비야에게 편지하였고 도비야의 편지도 저희에게 이르렀으니 18도비야는 아라의 아들 스가냐의 사위가 되었고 도비야의 아들 여호하난도 베레갸의 아들 므술람의 딸을 취하였으므로 유다에서 저와 동맹한 자가 많음이라 19저희들이 도비야의 선행을 내 앞에 말하고 또 나의 말도 저에게 전하매 도비야가 항상 내게 편지하여 나를 두렵게 하고자 하였느니라"고 했습니다.

여기 나오는 "도비야"란 암몬 족속의 유력 인사로서 느헤미야의 성벽 재건 공사를 처음부터 끝까지 비웃고 방해해 왔던 원수들 가운데 대표적인 한 명이었습니다.
그런데 어처구니없게도 "유다의 귀인들" 가운데 "여러 번 도비야에게 편지하였을" 뿐 아니라 "도비야의 편지도 저희에게 이르렀던" 자들이 있었습니다.
즉 지금 예루살렘 성벽 재건 공사를 한참 진행하고 있는 유다 백성에게 속한 '귀족'들 중에서 그 공사를 방해하는 원수와 버젓이 서신 교환을 통해 친분을 나누는 사람들이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18절에 나오는 "스가냐"와 "므술람"은 둘 다 유다의 유력한 가문에 속한 사람이며 특히 후자는 앞의 3장에 기록된 성벽 공사 책임자 명단에도 등장하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도비야는 그 므술람의 딸을 며느리로 맞았고 또 도비야 자신도 스가냐의 사위가 되었던 것입니다. 
  
도비야는 히브리식 이름이므로 그가 혈통은 유다인일 가능성도 있지만 어쨌든 현실적으로는 분명히 암몬 사람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유다의 일부 귀인들은 그가 암몬 족속의 유력한 통치자라는 조건 때문에 그와 혈연관계를 맺었던 것이었습니다.
피차 사회적으로 유력한 가문들끼리 그런 인척이 된 것은 상호 경제적인 이익과 밀접히 연관되어 있었습니다. 
  
바로 본문에서 "유다에서 저와 동맹한 자가 많음이라"는 말이 그 뜻인데, 이것은 군사적인 동맹이 아니라 상업적인 거래관계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그렇다면 그 유다의 귀인들이 도비야와 서신 왕래를 계속했던 이유는 분명해집니다.
그들은 예루살렘 성벽 재건 공사를 반대하는 사람이라 해도 자기네들에게 경제적으로 이득을 얻게 해 주는 사람이라면 그 관계를 결코 끊고 싶지 않았던 것이며, 비록 유다에 대하여 적성 민족이라 할지라도 암몬의 유력인사와 친척관계를 맺고 사는 것이 자기 가문에 정치적으로 유리하다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육신적으로는 유다 백성 가운데 살고 있었지만 이미 정신적으로 그처럼 적국과 내통하고 있었던 그 유다 귀인들은 그 매국적인 저의를 아예 대놓고 드러내었습니다.
바로 "저희들이 도비야의 선행을 내 앞에 말하고 또 나의 말도 저에게 전하매 도비야가 항상 내게 편지하여 나를 두렵게 하고자 하였느니라"고 느헤미야가 속으로 피눈물을 흘리면서 회상하고 있는 사실입니다.
  
그 유다의 귀인들은 어처구니없게도 "도비야의 선행"이라는 것을 공공연히 말하는 자들이었습니다.
지금 국가의 대사요 하나님께서 명하신 과업인 예루살렘 성벽 재건 공사를 앞장서서 방해하고 있는 명백한 원수를 두고서 "그래도 그 도비야도 알고 보면 괜찮은 사람입니다. '대화가 통하는 합리적인' 지도자이니 당신도 마음을 열고 가까이 지내는 것이 더 좋을 것입니다."라는 따위로 도비야에 대하여 '좋은 말'을 느헤미야 면전에서 했던 것이었습니다.
그야말로 암몬 족속의 간첩이나 와서 할 소리를 같은 유다 사람, 그것도 유다의 유력한 지도층에 있다는 사람이 하고 있으니, 느헤미야는 그야말로 속이 뒤집힐 노릇이 아니었겠습니까?

그뿐 아니었습니다.
그 유다 귀인들은 원수를 칭찬했을 뿐 아니라 "나의 말도 저에게 전했다"고 했습니다.
즉 그들은 산발랏이나 도비야 같은 원수들에게 느헤미야의 신변에 대한 정보까지 제공해 주었다는 말입니다.
바로 그 때문에 그 원수들은 성벽 재건 공사가 진행되던 기간 내내 느헤미야의 일거수일투족에 대하여 그토록 빨리 알아내고서 갖가지 방해공작을 신속하게 펼칠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니 "도비야가 항상 내게 편지하여 나를 두렵게 하였느니라"는 결과가 나타날 수밖에 없었습니다.
즉 도비야는 자기편을 들어주는 사람이 바로 유다 백성 가운데, 느헤미야의 지척에 있으니 더욱 신이 나서 느헤미야를 위협하고 방해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느헤미야 앞에서 자기를 변호해 주고, 느헤미야의 모든 언행을 하나하나 빠짐없이 즉시 자기에게 편지로 보고해 주는 사람이 바로 그 느헤미야와 함께 일한다는 유다의 지도층 가운데 있었으니 도비야 아니라 그 누구라도 기고만장할 수밖에 없는 일이 아니었겠습니까?
  
반대로 느헤미야와 절대다수의 유다 백성들에게 있어서 그런 '유다의 귀인'들이란 정말 분통이 터지지 않을 수 없는 '배신자'요 개인의 이익을 위하여 조국을 팔아먹는 '매국노'가 아닐 수 없었던 것이었습니다.

원래 모든 배는 그 배가 국기를 달고 있는 국가의 '영토'로 취급됩니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 군함이 다른 나라의 어느 항구에 정박해 있어도 그 군함 안의 공간만큼은 대한민국의 땅으로 간주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천안함을 공격한 어뢰는 바로 저와 여러분이 살고 있는 대한민국 본토에 떨어진 폭탄과 조금도 다름이 없습니다.
비록 규모가 작을 뿐이지, 이것은 일본군의 함재기에서 발사된 어뢰가 진주만에 정박해 있던 미해군의 군함을 격침시킨 것과 본질적으로 조금도 다를 바가 없는 '기습공격'이며 '선전포고' 행위인 것입니다.
그렇다면 적어도 우리 대한민국의 국민이며 이 대한민국 땅에 살고 있는 사람이라면 정치가든지 소시민이든지, 여당이든지 야당이든지, 경기도에 살든지 제주도에 살든지, 이 천안함 사태에 대한 감정과 반응 자세는 '똑같아야' 마땅하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지금 그런 '적군의 공격'을 당한 우리 대한민국은 어떻습니까?
한 마디로 '쫙 갈라져' 있습니다.
이 불법적인 무력도발에 대하여 지극히 자연스러운 분개심을 발휘하면서 당연하면서도 강력한 '대북 응징'을 해야 한다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사건 발발 당시부터 모든 증거가 명백히 드러난 지금까지 초지일관 '북한 옹호'만 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직접 한 번 전 세계 역사를 구석구석 뒤져 보시기 바랍니다.
적국으로부터 공격을 당하고도 지금의 우리나라처럼 오히려 자국민이 반쪽으로 갈라져 있는 나라가 하늘 아래 어디 단 하나라도 있는지 말입니다.
몇 십 명밖에 안 되는 원시적인 부족으로부터 시작해서 세계를 호령한 제국에 이르기까지 이런 예는 눈 씻고 찾아도 찾을 수 없을 것입니다. 

국가안보의 중대 사태를 당한 마당에 이런 어처구니없는 자중지란을 유발한 것은 바로 일부 정치가들이었습니다.
'정부가 어뢰설 운운하는 것은 소설을 쓰는 것이다.' - 저는 이런 표현이 어떻게 이 나라의 장관까지 지냈다는 사람의 입에서 나올 수 있는 것인지, 그냥 충격 그 자체입니다.
  
그 본인이야말로 '북한이 그런 일을 했을 리가 없다.'고 도대체 어디에서 나온 확신인지는 알 수 없지만 스스로 세워 놓고서 정부가 발표하는 사실들에는 모두 다 '의혹'이라는 꼬리표를 갖다 붙였으니, 그것이야말로 진짜로 '자기 머릿속에서 소설을 쓴' 것이 아닙니까?

그 사람은 이제 와서는 '북한이 한 것이라고는 믿고 싶지 않았다.'고 합니다.
저는 정말 궁금하기 짝이 없습니다.
도대체 왜 그 일이 북한 소행이라고 '믿고 싶지 않았던' 것일까요?
평소에 북한 공산국가를 가장 가까운 '우방'으로 여기고 있어서 그랬는지, 아니면 독재자 김정일을 '좋은 사람'으로 알고 있어서 그랬는지 저로서는 그 속내가 무엇인지 짐작조차 할 수 없습니다.

그 정도의 말은 오히려 약과에 불과합니다.
모든 증거가 자기로서도 더 이상 어떻게 부인할 길이 없을 정도로 명백히 드러나게 되자, 지금은 한다는 소리가 '대통령과 정부는 안보 무능에 대하여 대국민 사과를 해야 하고 관계 군장성들을 모조리 군법회의에 회부해야 한다.'고 야단입니다.
글쎄요.
  
그렇다면 옛날 자기네들이 정권을 잡고 있을 적에 터졌던 제2차 연평해전도 '대통령과 정부의 무능' 때문이었다고 인정하고 대국민 사과를 했었습니까?
좀 더 거슬러 올라가서, 일제 강점도 일본에게 비난할 일은 하나도 없고 전부 다 우리 쪽의 책임이었다는 말입니까? 

도대체 '가해자'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없고 '피해자' 쪽에만 잘못이 있다고 비난하는 이런 논리가 세상에 어디에 있습니까?
그러면 그 사람은 만약 자기 아들이 길거리에서 누군가에 의하여 살해를 당했을 때, 경찰이 유력한 용의자를 수사하고 있다고 하면 '소설을 쓰지 말라. 이것은 어디까지나 사고일 뿐이다.'라고 비난하고 경찰이 명백한 증거를 찾아서 범인을 잡아내면 '경찰이 치안을 잘못해서 이렇게 되었으니까 경찰청장부터 모두 다 사표를 내어야 한다.'라고 주장하겠군요.
  
그리고 그 범인을 보고서는 '내 아들에게 그런 일을 한 사람이 설마 같은 우리나라 사람이라고는 결코 믿고 싶지 않았다.'라고 아주 너그러이 말해 줄 것이고요.
물론 이 비유는 그 사람도 모든 대한민국 장병들을 '자기의 아들'처럼 여기고 있을 것이라는 가정 하에 하는 말이며, 만약 그렇게 여기고 있지 않는다면 저의 주제 넘는 추측에 대해서 심심한 사과를 드리는 바입니다. 

사실 저는 이 천안함 사태를 두고 '북풍'이라고 표현하는 자체부터가 어이가 없습니다.
이게 여러분의 눈에 무슨 '바람'처럼 보입니까?
적군이 조준해서 발사한 어뢰가 우리 해군 함정 밑에서 터진 것이, 우리 대한민국의 장병 46명이 그 비열한 기습공격에 의하여 순식간에 바닷물 속에 잠겨 버린 것이, 도대체 어떻게 '이번 선거에서 우리 당에 나쁜 영향을 끼칠 바람'으로만 보인다는 말입니까?
속된 표현인 줄은 알지만 제가 이 말밖에는 달리 떠오르는 말이 없습니다.
정말 '기똥찬'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천안함 사태가 북한 소행인 것이 밝혀지면 그것이 왜 '자기 당에게만 일방적으로 불리한 악재'가 되는 것일까요?
도대체 그 당이 어떤 당이기에 그렇게 됩니까?
적군의 공격이 발생했을 때 그것 때문에 자기 당이 선거에서 불리해지는 것이라면 그 당은 그 적과 더 가깝거나 내통하고 있거나 혹은 간첩이기 때문이라고 자기네 입으로 스스로 하는 말이 아닙니까?
제가 머리가 나빠서 이해를 잘 못하고 있는지는 몰라도 정말 궁금, 궁금하기 짝이 없습니다.

'정부는 조사 발표를 일부러 선거 기간에 맞추었다. 여당은 천안함 사태를 선거에 악용하지 말라.' - 이런 말도 안 될 비방을 함부로 해도 아무도 붙잡아가는 사람이 없으니 적어도 야당이 입버릇처럼 외치는 'MB 독재'나 '5공 시절 회귀'는 결코 사실이 아니라고 저는 믿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런 비난을 정 하고 싶다면 그 대상은 바로 찾고 해야지요.
'선거 기간에 맞추어서' 천안함 사태를 일으킨 사람은 지금 저 북쪽에서 '기쁨조'에 둘러싸여 있는 '성도착증 환자' 아무개가 아니겠습니까? 

제 스스로도 제가 지금 이런 말을 한다는 자체부터가 어처구니없습니다.
전혀 논리를 동원할 필요가 없는 간단명료한 일인데도 이렇게 논리를 동원해서 반박해야 하는 '궤변'들이 이 나라 정치가들의 입과 언론 방송에서 어쩌면 이토록 무성한지 현기증이 날 지경입니다.
'기본의식이 있는 국민'과 '상식이 통하는 사회'에서라면 도저히 꺼낼 수도 없는 '억지 논리'들이 오히려 큰소리를 칠 뿐 아니라 먹혀들어가기까지 하는 기현상 앞에서 저는 정말 억장이 무너집니다. 
정말이지 현재 대한민국의 정치와 사회는 앞으로 특별한 연구 대상이 될 만한 '기이한 사례'라는 생각까지 들 정도인 것입니다.

저는 지금 우리나라에는 분명히 '두 종류의 국민'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한민국을 진정한 조국으로 알고 이 대한민국의 국권과 자유민주주의를 소중히 여기고 지키려 하는 국민과, 국적은 대한민국이지만 이상하게도 북한을 더 존중해 주는, 아니 거의 일방적으로 북한 편만 먼저 드는 사람입니다.
  
물론 후자에 속한 사람들은 이런 말을 들으면 '색깔론'이라고 비방할 것입니다.
저는 그런 의미에서는 '색깔론자'라고 불려도 좋습니다.
하지만 이 하나의 조국 대한민국을 두 개의 다른 색깔로 실제로 나누고 있는 사람은 누구입니까? 
바로 자기네들이 이 대한민국 안에 '붉은 공산주의 사상'을 곳곳에 '색칠하고' 있으면서 오히려 저처럼 '대한민국 안에 두 개의 색깔이 있다.'고 '말하는' 사람을 '색깔론자'라고 비난하는 자들인 것을 알아야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정말 우리 모두가 한 순간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저와 여러분의 생명을, 우리 가족 부양을 위한 일터를, 우리 사회의 안보를, 우리 기독교인들의 교회를, 아니 그처럼 북한의 만행을 두고도 대한민국 정부만 비난하는 사람들의 언론 자유까지도 지켜 주는 것은 결코 북한이 아니라 오직 '대한민국'일 뿐이라는 사실입니다.

미국 상원에서는 이미 지난 13일에 '천안함 결의안'을 발의하여 아무 반대의견 없이 토론과 표결까지 생략하고 만장일치로 채택했습니다.
미국 하원에서도 역시 천안함의 침몰이 북한의 소행으로 확인됨에 따라 미국이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하는 내용의 '북한 제재와 외교 수립 불허 법안'이 상정됨으로써, 한미동맹 강화와 북한에 대한 강력한 대응 자세를 일사불란하게 보여 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작 우리 대한민국 국회는 어떻습니까? 
야당에서는 아직까지도 한다는 소리가 기껏 "천안함 사고에 대한 국정조사를 실시해서 국민적 의혹을 낱낱이 밝혀야 한다."입니다.
제발 부탁인데 '국민적 의혹'이라는 말을 국민의 동의도 없이 마음대로 쓰지 마십시오.
북한 잠수함의 어뢰 부품까지 보면서도 아직도 무슨 '의혹'이라는 것이 그 머릿속에 남아 있는 국회의원이라면, 북한이 전면전을 시작하는 포탄이 국회의사당 위에 떨어져도 '정부는 섣부른 속단으로 국민을 혼란스럽게 해서는 안 된다.'라고 태연자약할 사람입니다.

우리 교회의 어느 집사님께서 직접 들으신 말입니다.
천안함 사태를 두고 다른 교회에 다니는 어떤 교인이라는 사람이 그 집사님에게 한다는 말이 "요즘 이명박 대통령이 기도를 잘 안 해서 우리나라에 이런 나쁜 일들이 계속 터지나 봐요. 그러니 우리가 이명박 대통령을 위해서 더 열심히 기도해야겠어요."라고 하더라는 것입니다.
  
저는 과거에 천주교 신자 대통령이나 무신론 대통령이 우리나라를 다스리면서 경기는 바닥을 치고 북한은 원자폭탄을 실험하고 했을 때에 과연 그 대통령들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기도했었는지 그 교인에게 물어 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제가 확실히 믿기는 이명박 대통령께서는 그렇게 '염려'해 주시는 교인보다는 훨씬 더 진실하게 매일 기도하고 계시니까 그런 쓸데없는 걱정일랑 깨끗이 접어 두시고, 본인의 기도나 바로 하시기를 바랍니다.
한 마디 더 덧붙이자면, 기도하실 때에 하나님 앞에서 그런 식으로 자기 양심을 속이려 하지 말고 차라리 '저 미운 이명박 대통령을 저주해 주옵소서.'라고 솔직히 기도하는 편이 오히려 더 나을 것입니다. 

성도 여러분, '우리나라 영토'가 적군의 공격을 당했고 '우리나라 사람들'이 죽었습니다.
그런데 비난받을 사람은 우리나라 안에 있다고요?
다른 선진국들조차 조사 결과를 두고 다 감탄하고 동의하고 있는데 아직도 '천안함은 좌초된 것'이라고요?
어뢰 부품까지 발견되었는데도 '1번이라는 표현은 북한에서 쓰지 않는다. 내가 보기에는 우리나라의 어느 주임상사가 쓴 것 같다.'라고요?
'정부 발표는 0.0001퍼센트도 납득이 안 된다.'하면서 '북한 당국에는 반론할 기회를 주어야 한다.'고요?

도대체 정신들이 어디로 갔습니까?
정말 입에서 나오는 대로 뱉어내면 다 말입니까?
이것이 '적과 동맹하고 있는 자'가 아니라면 어떻게 머릿속에서 떠오를 수나 있는 발상이라는 말입니까?

저는 '쌍끌이 어선의 그물'에 그 어뢰의 추진장치가 걸려 나온 것은 그야말로 하나님께서 도우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선진국의 전문가들이 다들 어려울 것이라고 회의적으로 반응했던 '원시적 도구'에 망망대해의 서해 바닷물 그것도 1미터 앞도 잘 보이지 않는 뻘바닥에서 그 쇳조각 하나가 걸려든 것입니다.
  
안 그래도 '북한의 선행에 대하여 말하고' '대한민국의 내막을 그들에게 전하고' 그래서 '김정일로 하여금 더욱 기고만장하게 대한민국을 위협하게 만드는' 이 나라의 '도비야 동맹군'들이 득실거리고 있는 판이니, 만약 그 증거물이 발견되지 못했더라면 어떻게 되었겠습니까?
그 어뢰 부품은 이명박 대통령께서 '대한민국에는 국운이 있다.'라고 하시면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기다리던 가운데 '쌍끌이 어선'의 수색작업을 종료하기로 되어 있던 마지막 날에 그 그물망에 걸려들었습니다.
저는 조금도 의심 없이 그것은 '하나님께서 조국 대한민국을 위하여 행해 주신 기적'이라고 믿습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끝까지 소망을 거는 것은, 느헤미야가 그처럼 '도비야와 동맹을 맺은 유다 귀인'들의 이적행위에도 불구하고 끝내 예루살렘 성벽 재건을 완수해 내었다는 사실입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친히 그 역사를 이루어 내셨기' 때문이었습니다.
  
우리나라 역시 '하나님께서 이제까지 지켜 주신 것처럼 앞으로도 함께 해 주시기만 한다면' 결코 이런 '친북 좌파 세력' 때문에 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확신하면서, 조국의 무궁한 평화와 발전을 위하여, 이 나라 위정자들의 진정한 애국심 발휘를 위하여, 우리 대한민국 국민들의 의식 수준 향상을 위하여, 또한 우리 민족의 영적 리더가 되어야 할 교회들을 위하여 더욱 간절히 기도하는 성도들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아멘. (석기현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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