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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아버지의 나라에서 (마 13:3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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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나라에서 (마 13:36-43) 
 
 
예수님의 천국 비유에는 지상교회의 특징이 나타나 있습니다. 세상에 있는 교회는 장차 이루어질 완성된 천국의 그림자가 됩니다. 이것을 43절에는 “아버지의 나라”라고 하였습니다. 교회는 구속받은 성도의 집단이지만 세상이라는 한계성이 있어서 언제나 선과 악이 공존합니다. 곧 좋은 곡식과 가라지가 같이 자라고 있는 것입니다. 

주인이 좋은 씨를 뿌렸지만 원수가 와서 그 위에다 가라지 씨를 덧뿌리고 갔기 때문입니다. 다른 사람들은 아무도 이 사실을 몰랐지만 주인은 처음부터 다 알고 있었습니다. 일정 기간 동안 같이 자라도 추수 때가 되면 확연히 구분되고 맙니다. 그때 가라지는 불에 태우고 알곡은 곡간에 들어가게 되는 것입니다. 이때를 ‘아버지의 나라’, 곧 완성된 천국이라고 합니다.

1. 해와 같이 빛나게 됩니다.

성경은 하나님의 백성을 빛의 자녀라고 하였습니다(살전 5:5). 빛은 의와 진리와 생명을 상징합니다(요 1:4). 한편 어둠은 죄와 마귀와 죽음을 상징합니다(엡 6:12). 골로새서 1:13에 하나님께서 우리를 흑암의 권세에서 건저내사 그의 아들의 나라로 옮기셨다고 하였습니다.

1) 예수님이 의의 태양입니다.

해는 발광체(發光體)로써 모든 빛의 근원입니다. 성경은 예수님을 해로 표현하였습니다(말 4:2). 누가복음 1:78에 “이로써 돋는 해가 위로부터 우리에게 임하여 어둠과 죽음의 그늘에 앉은 자에게 비치고 우리 발을 평강의 길로 인도하시리로다.”고 하였습니다. 예수님의 제자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이 예수님과 함께 산위에 올라갔다가 거기서 예수님의 변형된 모습을 발견하였습니다. 

마태복음 17:2에 “그들 앞에서 변형되사 그 얼굴이 해 같이 빛나며 옷이 빛과 같이 희어졌더라.”고 하였습니다. 세상에 계시는 동안 육체로 가려져 있었던 예수님의 본래의 모습이 변화산 위에서 완연하게 드러난 광경을 이렇게 묘사하였습니다. 요한1서 1:5에 “하나님은 빛이시라 그에게는 어둠이 조금도 없으시다는 것이니라.”고 하였습니다.

2) 천국의 실제입니다.

계시록 21:23에 보면 천국에는 해와 달의 빛이 없어도 하나님과 어린 양의 영광빛으로 밝혀져 있다고 하였습니다. 거기는 죄가 없는 완전한 곳입니다. 어둠의 권세자인 마귀가 발을 붙이지 못하는 곳이기 때문에 거기에는 밤이 없는 곳입니다(계 21:25). 세상에서 어둠의 일을 즐기던 자들도 그곳에는 들어가지 못한다고 하였습니다. 계시록 21:27에 “무엇이든지 속된 것이나 가증한 일 또는 거짓말하는 자는 결코 그리로 들어가지 못하되 오직 어린 양의 생명책에 기록된 자들만 들어가리라”고 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 지으신 최초의 낙원 에덴동산이 그런 것입니다. 사탄이 개입하여 죄가 들어오기 이전의 낙원은 하나님의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고 하였습니다(창 1:31). 모든 것이 진선미(眞善美) 그대로였습니다.

3) 완성된 그리스도인의 모습입니다.

그리스도 안에 있는 사람은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하늘나라의 시민권자 신분을 인정받았습니다(빌 3:20). 그렇지만 우리는 아직 천국시민의 자질을 갖추지는 못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나더러 주여 주여 하는 자가 다 천국에 들어갈 것이 아니요 다만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라야 들어가리라”고 하였습니다(마 7:21). 제자들에게 그들의 의가 서기관이나 바리새인보다 낫지 아니하면 천국에 들어가지 못한다고 하였습니다(마 5:20). 또 어린아이 같이 되지 아니하면 천국에 들어가지 못한다고 하였습니다(마 18:3). 자기 속에 정욕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아무리 노력해도 천국시민의 자질을 갖출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마지막 순간에 그리스도의 형상으로 완성시켜 주신다고 하였습니다(고전 15:51-53).

2. 의인(義人)으로 드러납니다.

43절에 보면 “그때에 의인들은 자기 아버지 나라에서 해와 같이 빛나리라”고 하였습니다. 추수 때 불속에 던져지는 가라지와 달리 곡간에 들어가는 알곡은 아버지의 나라에서 해와 같이 빛나는 자들입니다. 이들은 ‘의인’의 반열에 오르는 자들입니다.

1) 하나님께 인정받은 사람입니다.

‘의인(δικαιοs)’이란 말의 원어적 의미는 의로운 또는 올바른(just, righteous)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이는 근원적으로 죄가 없고 완전 성결한 사람이라는 의미가 아닙니다. 인간의 시조 아담의 자손은 모두 다 원죄 아래 있기 때문에 죄인의 범주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로마서 3:10-12에 “의인은 없나니 하나도 없으며 깨닫는 자도 없고 하나님을 찾는 자도 없고 다 치우쳐 함께 무익하게 되고 선을 행하는 자는 없나니 하나도 없도다”고 하였습니다. 성경에서 말하는 의인은 세상적인 도덕률이나 법적인 기준에서 인정된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의롭다고 인정하는 사람입니다. 창세기 15:6에 “아브람이 여호와를 믿으니 여호와께서 이를 그의 의로 여기시고”라고 하였습니다. 

2) 그리스도 안에 있는 사람입니다.

성경은 성도를 그리스도 안에(in Christ) 있는 자라고 부릅니다(엡 1:1). 이는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사죄 받았다는 뜻입니다. 바울은 “그러므로 이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자에게는 결코 정죄함이 없나니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생명의 성령의 법이 죄와 사망의 법에서 너를 해방하였음이라.”고 하였습니다. 본래는 죄인이지만 예수님의 보혈로 죄 사함을 받은 사람을 거룩한 자, 또는 의인이라고 불러주는 것입니다(엡 1:7). 이와 같은 사람을 예수 그리스도로 옷입은 자라고 합니다. 갈라디아서 3:27에 “누구든지 그리스도와 합하기 위하여 세례를 받은 자는 그리스도로 옷 입었느니라”고 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 아담과 하와에게 가죽옷을 입히신 것처럼 우리에게 그리스도의 옷을 입혀주신 것입니다(창 3:21).

3) 성령으로 변화된 사람입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사람의 자격을 ‘물과 성령으로 거듭난 자’라고 하였습니다(요 3:5). 거듭난다는 것은 옛 사람이 새 사람으로 다시 태어난다는 뜻입니다. 에베소서 4:22-24에 “너희는 유혹의 욕심을 따라 썩어져 가는 구습을 따르는 옛 사람을 벗어 버리고 오직 너희의 심령이 새롭게 되어 하나님을 따라 의와 진리의 거룩함으로 지으심을 받은 새 사람을 입으라.”고 하였습니다. 이 새 사람으로 변화되는 방법은 오직 성령으로 말미암아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이는 힘으로 되지 아니하며 능력으로 되지 아니하고 오직 나의 영으로 되느니라”고 하였습니다(슥 4:6). 고린도후서 5:17에 “그런즉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것이 되었도다.”고 하였습니다.

3. 축복의 상징이 되는 것입니다.

성경에는 하나님의 축복을 받은 사람들을 해와 달과 별들로 표현하였습니다(고전 15:41). 잠언 4:18에 “의인의 길은 돋는 햇살 같아서 크게 빛나 낮의 광명에 이르거니와”라고 하였습니다.

1) 쌓은 실적에 따르는 것입니다. 

성도가 세상에 사는 동안 주와 복음을 위하여 쌓아놓은 실적은 아버지의 나라에서 그대로 드러나게 됩니다. 사도 바울은 그 실적을 그리스도의 토대 위에다 집을 세우는 것으로 비유하였습니다. 

곧 금이나 은이나 보석으로 세우는 경우가 있고, 또 나무나 풀이나 짚으로 세우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를 불로써 감정할 때 금이나 은이나 보석으로 지은 공력은 찬란한 빛을 발하게 됩니다(고전 3:12-13). 그것이 해와 같이 빛나게 된다는 것입니다. 고린도전서 15:41에 “해의 영광이 다르고 달의 영광이 다르며 별의 영광도 다른데 별과 별의 영광이 다르도다.”고 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인자가 아버지의 영광으로 그 천사들과 함께 오리니 그 때에 각 사람이 행한 대로 갚으리라”고 하였습니다(마 16:27). 

2) 좋은 명예를 나타내는 것입니다.

솔로몬은 아름다운 이름이 보배로운 기름보다 낫다고 하였습니다(전 7:1). 하나님께 받은 사명에 충성을 다하고 인류와 사회에 덕을 세운 사람은 후세에 길이 빛나는 해와 같은 인물입니다. 다니엘 12:3에 “지혜 있는 자는 궁창의 빛과 같이 빛날 것이요 많은 사람을 옳은 데로 돌아오게 한 자는 별과 같이 영원토록 빛나리라.”고 하였습니다. 성경 역사에는 이와 같이 훌륭한 인물들의 자취와 그 이름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아브라함이나 모세나 다윗처럼 역사의 주역이 되는 인물도 있지만 소리 없이 성실하게 자기 몫을 다한 사람들의 이름도 기록하여 세상을 밝히고 있습니다(히 11: 4-32). 어느 시대나 역사를 인식하는 사람은 자기가 어떤 이름을 남기게 될 것인가 깊이 생각을 하면서 살게 됩니다(벧후 3:11).

3) 축복의 계대(繼代)를 뜻합니다.

‘아버지의 나라’, 곧 하나님의 나라는 하나님의 통치하시는 세계를 뜻합니다. 따라서 하나님의 계시와 언약도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영원한 약속이 됩니다. 그것은 한 개인에게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자손 대대로 이어지는 것입니다. 출애굽기 20:6에 “나를 사랑하고 내 계명을 지키는 자에게는 천대까지 은혜를 베푸느니라.”고 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에게 “내가 네게 큰 복을 주고 네 씨가 크게 번성하여 하늘의 별과 같고 바닷가의 모래와 같게 하리니 네 씨가 그 대적의 성문을 차지하리라”고 하였습니다(창 22:17). 그 말씀은 자손이 수적으로 많아지거나 육신적으로 번영하는 것뿐 아니라 오래도록 존귀하고 빛나는 인물이 된다는 뜻입니다. 그 약속대로 그의 후손들이 인류와 역사를 빛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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