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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너희는 여기 앉아 있고자 하느냐 (민 32:6-9,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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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는 여기 앉아 있고자 하느냐 (민 32:6-9, 16-19)


애굽에서의 430년간의 노예생활에서 신음하던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께 그 고통 때문에 부르짖게 되었고, 하나님께서는 그 고통소리를 들으시고, 그들의 조상들인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을 통하여 허락하신 언약을 기억하셔서, 모세를 지도자로 부르신 후 10가지 재앙과 홍해의 기적들을 통하여 그들을 구원하셨고, 젖과 꿀이 흐르는 땅, 가나안으로 인도하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그들은 출애굽한 지 3개월이 되는 때에 시내산에 도착하였습니다. 그곳에서 그들은 약 1년 가량을 머물면서 모세를 통해서 주시는 10가지 계명을 비롯한 하나님의 선민으로서 지켜야할 각종 율법을 부여받았습니다. 그 율법의 내용이 얼마나 많고 구체적인지 출애굽기 20장부터 시작하여 레위기 민수기 신명기 등에 계속하여 기록되어 있습니다. 

출애굽한 지 둘째 해 둘째 달 스무날 되던 날에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의 명령대로 성막에 구름이 떠오르는 것을 신호로 삼아, 약 1년 가까이 머물면서 율법을 받던 시내산을 떠나 가나안 땅을 향한 행군을 시작했습니다. 비록 광야 길의 행군이지만 이 행군은 모세의 명에 따라 각 지파별로 조직된 진영이 그 순서에 따라 질서정연하게 행해졌습니다. 열악한 광야 길을 행진하여 나아가던 저들은 ''''''''물이 없다'''''''' ''''''''배가 고프다'''''''' ‘차라리 애굽에서 죽었으면 좋았을 것을, 지금이라도 한 지휘관을 세워서 애굽으로 돌아가자’ ''''''''왜 모세가 우리의 지도자가 됐냐?‘는 등등의 부정과 불평스런 언어로 모세와 하나님을 원망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이스라엘을 다녀오신 분들은 익히 아실 일입니다만 이스라엘의 광야의 지세를 보면서 당시 이스라엘 백성들의 불평은 익히 있을 법하다고 공감하기는 했습니다.) 어쨋던 이에 대해 하나님께서는 이적을 베푸사, 만나와 메추라기와 물로 저들의 필요를 채워주시고, 아론의 싹난 지팡이를 통하여 모세의 지도권을 재차 확인해 주셨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을 엄청나게 진노케 한 결정적인 반역을 저질렀습니다. 그 반역이란 ‘가나안 정탐 사건’입니다. 그들이 행진 중에 가데스바네아란 땅에 머물 때,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각 지파에서 대표 한명씩 총 12명을 뽑아서 저들이 들어갈 약속의 땅인 가나안 땅을 정탐하도록 명령했습니다. 정탐을 마치고 돌아온 대표들 중, 갈렙과 여호수아 외에 10명이 부정적인 보고를 하게 되니 온 이스라엘 자손들이 크게 낙심하여 하나님과 모세를 원망하게 되자, 하나님께서 나를 원망하는 이 악한 회중에게 내가 어느 때까지 참으랴. 나를 원망한 자 전부가 이 광야에 엎드러지고 너희를 살게 한 땅에 결단코 들어가지 못할 것이며, 너희의 자녀들은 너희의 반역한 죄를 지고 그 땅을 정탐한 날 수인 사십 일의 하루를 일 년으로 쳐서 사십 년간 너희의 죄악을 담당할 것이라 고 하셨습니다. 

그런 불평과 반역의 와중에도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가나안 땅을 향한 행군은 계속되었고, 그 여정에서 요단 동편에 있는 아모리족, 미디안족의 땅들을 정복하면서 출애굽한 지 40여년이 되던 즈음에 요단강을 눈앞에 둔 모압 땅에 이르렀습니다. 이제 이 요단강만 건너면 요단 서편의 땅, 즉 약속의 땅인 가나안 땅에 이르게 되는 것입니다. 이 시점에서 일어난 중요한 한 사건이 바로 오늘 본문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정복의 과정을 거쳐 지금 도착한 이 곳, 즉 요단 동편의 땅들은 그들이 지금까지 고생-고생하면서 지나온 광야와는 사뭇 다른 지형이었습니다. 강을 끼고 있는 땅인지라 목축하기에 적합한 초목이 있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많은 가축 떼를 가진 르우벤 지파와 갓 지파의 백성들이 이 땅에 대해 욕심을 낸 것입니다. 

오늘 본문인 민수기 32장의 1절에서 르우벤 자손과 갓 자손은 심히 많은 가축 떼를 가졌더라 그들이 야셀 땅과 길르앗 땅을 본즉 그 곳은 목축할 만한 장소인지라 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야셀 땅과 길르앗 땅은 요단 동편의 땅을 지칭하는 대표명사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4-5절에 기록된 대로 모세와 제사장 엘르아살과 회중 지휘관들에게 와서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회중 앞에서 쳐서 멸하신 땅(요단 동편의 땅을 지칭)은 목축할 만한 장소요 당신의 종들에게는 가축이 있나이다. 우리가 만일 당신에게 은혜를 입었으면 이 땅을 당신의 종들인 우리의 소유로 주시고, 우리에게 요단 강을 건너지 않게 하소서라고 간청합니다. 

이미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정복할 땅에 대해 수가 많은 자에게는 기업을 많이 줄 것이요 수가 적은 자에게는 기업을 적게 줄 것이며, 제비 뽑아 나누어 그들의 조상 지파의 이름을 따라 얻게 할지니라 는 등의 땅 분배에 대한 원칙을 일러 주신 바가 있습니다만 르우벤 지파와 갓 지파의 백성들은 이 원칙과는 상관없이 자신들이 심히 많은 가축 떼를 가졌고, 그 곳은 목축할 만한 장소라는 주장을 하면서 자신들의 욕심을 따라, 자신들의 필요를 따라 요단 동편의 땅들을 요구하는 것입니다. 

이에 모세는 상당히 언짢은 감정으로 요단 동편의 땅을 달라는 르우벤 자손과 갓 자손에게 너희 형제들은 싸우러 가거늘 너희는 여기 앉아 있고자 하느냐 너희가 어찌하여 이스라엘 자손에게 낙심하게 하여서 여호와께서 그들에게 주신 땅으로 건너갈 수 없게 하려 하느냐 고 심하게 책망을 합니다. 아직 본격적인 약속의 땅인 가나안 땅, 즉 요단 서편의 땅에 대한 정복은 시작도 안했는데, 그 땅으로 가는 과정 중에 얻은 땅이 목축에 적합해 보인다고, 자신들에게 가축이 많다고 이곳에 머물게 해달라는 그들의 요구는 이기심을 넘어서서 가나안 땅을 정복해야하는 동족을 낙심케 하는 일이라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겠습니까? 아직 갈 길이 먼데 일부가 빠진다면 전투력이 약화될 뿐만 아니라, 나머지 10지파들의 사기도 심각하게 저하되어 전투보다는 안일한 정착을 원하게 되어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땅을 쳐서 정복해야하는 목적을 이룰 수 없게 되는 것입니다. 

르우벤 자손과 갓 자손의 이러한 요구에 대해 모세는 다시금, 지난날 하나님을 진노케 한 이스라엘 백성들의 반역의 사건인 가나안 땅 정탐사건을 이 사건에 유비해서 언급합니다. 이로 보아 르우벤 자손과 갓 자손의 요구에 대해 모세의 감정이 엄청나게 상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8-15절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너희 조상들도 내가 가데스바네아에서 그 땅을 보라고 보냈을 때에 그리 하였었나니 그들이 에스골 골짜기에 올라가서 그 땅을 보고 이스라엘 자손을 낙심하게 하여서 여호와께서 그들에게 주신 땅으로 갈 수 없게 하였었고 사십 년 동안 광야에 방황하게 하셨다. 보라 너희는 너희의 조상의 대를 이어 일어난 ‘죄인의 무리’로서 이스라엘을 향하신 여호와의 노를 더욱 심하게 하는도다. 너희가 만일 돌이켜 여호와를 떠나면 여호와께서 다시 이 백성을 광야에 버리시리니 그리하면 너희가 이 모든 백성을 멸망시키리라.고 하였습니다. 

르우벤 자손과 갓 자손은 자신들이 심히 많은 가축 떼를 가졌고, 그 땅을 본즉 목축하기에 좋을듯하니 이 상황은 객관적으로 보기에도 안성마춤이라 여기고, 지도자 모세에게 쉽게 말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생각지 않았을 모세의 책망을 듣고 무척이나 당황했습니다. 왜냐하면 16절 이하의 말씀에 나오듯이 그들은 모세로부터 된 책망을 들은 즉시 모세에게 가까이 나아와서, 대폭 수정된 자신들의 의견을 강력한 약속의 말로 모세에게 전달합니다. 비록 이 약속의 말들에는 끝까지 그 땅에 대한 그들의 소유의지를 보이고 있습니다만, 다른 10지파를 위해 헌신적인 수고를 하겠다는 그들의 진심어린 의지가 강력하게 표명되어 있습니다. 

16-19절에 구체적으로 나오는 그들의 약속의 말은, 첫째, 그곳에 자신들의 가축을 위하여 우리를 짓고, 자신들의 어린 아이들을 위하여 성읍을 건축한 후, 그들은 무장하고 이스라엘 자손을 요단 서편의 땅으로 인도하기까지 그들의 앞에서 가겠다고 합니다. 즉, 그들에게 속한 유약한 가축과 어린 아이들을 위한 안전장치를 취한 후, 그들은 분연히 일어나서 다른 지파들이 약속의 땅을 정복하는 행진에서 선봉에 서겠다는 것입니다. 전쟁에서 선봉은 위험한 자리입니다만 그들은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고 다른 지파들의 선봉에 섬으로, 모세가 염려하는 것처럼, 이스라엘 백성들을 낙심케 하는 자가 아니라, 용기를 북돋우는 자가 되겠다는 다짐입니다. 

둘째, 이스라엘 자손이 각기 기업을 받기까지 그들은 자신들의 집으로 돌아오지 아니하겠다고 약속합니다. 이 말은 첫째의 약속을 더욱 확고히 하는 말입니다. ‘이스라엘 자손이 각기 기업을 받기까지’란 말은 요단 서편의 땅을 성공적으로 정복해야만 가능한 일입니다.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에게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땅이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라고는 하지만, 이미 그 땅에는 강력한 군사력을 가진 가나안 7족속을 비롯한 여러 족속들이 살고 있었습니다. 

가나안땅 정복 역사서인 여수아서 12장에, 이스라엘 민족들이 가나안 땅에 들어가서 정복한 왕이 31명이라는 기록이 이를 증명합니다. 그러므로 르우벤 지파와 갓 지파의 백성들이 ‘이스라엘 자손이 각기 기업을 받기까지 자신들의 집으로 돌아오지 않겠다고 하는 말은 정복이 성공적으로 끝날 때까지 끝까지 힘써 싸우겠다는 의지의 표명입니다. 

셋째, 요단 이쪽 곧 동쪽에서 기업을 받았으므로 다른 지파들과 함께 요단 저쪽에서는 기업을 받지 아니하겠다고 약속합니다. 이는 그들이 비록 요단 서편의 땅을 성공적으로 정복할 때까지 앞장서서 헌신적으로 수고하겠지만, 정복될 그 땅에 대한 나눔에 대해서는 일체의 욕심을 부리지 않고, 이곳 요단 동편의 땅만을 자신들의 분깃으로 만족하겠다는 약속입니다. 

이러한 확고한, 그리고 진실한 그들의 약속의 말을 들은 모세는, 그들에게 그들의 말한 바를 되짚어 다짐시켰습니다. 20-24절의 말씀입니다. 너희가 만일 이 일을 행하여 무장하고 여호와 앞에서 가서 싸우되 너희가 다 무장하고 여호와 앞에서 요단을 건너가서 여호와께서 그의 원수를 자기 앞에서 쫓아내시고 그 땅이 여호와 앞에 복종하게 하시기까지 싸우면 여호와 앞에서나 이스라엘 앞에서나 무죄하여 돌아오겠고 이 땅은 여호와 앞에서 너희의 소유가 되리라마는 너희가 만일 그같이 아니하면 여호와께 범죄함이니 너희 죄가 반드시 너희를 찾아낼 줄 알라. 너희는 어린 아이들을 위하여 성읍을 건축하고 양을 위하여 우리를 지으라. 그리하고 너희의 입이 말한 대로 행하라. 

이에 르우벤 자손과 갓 자손도 다시금 모세에게 주의 종들인 우리는 우리 주의 명령대로 행할 것이라. 우리의 어린 아이들과 아내와 양 떼와 모든 가축은 이곳 길르앗 성읍들에 두고 종들은 우리 주의 말씀대로 무장하고 여호와 앞에서 다 건너가서 싸우리이다 고 그들의 약속을 꼭 지킬 것을 다짐했고,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의 대표자인 제사장 엘르아살과 여호수아와 이스라엘 자손 지파의 수령들에게 르우벤 자손과 갓 자손이 만일 각각 무장하고 너희와 함께 요단을 건너가서 여호와 앞에서 싸워서 그 땅이 너희 앞에 항복하기에 이르면 길르앗 땅을 그들의 소유로 줄 것이니라 고 명령하여, 갓 자손과 르우벤 자손이 요단 동편의 땅을 차지하는 일을 공인했습니다. 

아울러 모세는 요단 동편의 땅을 정복하는데 유난히 공이 컷던 므낫세 지파의 반(½)에게도 갓 자손과 르우벤 자손들과 더불어 요단 동편 성읍이 일부를 주었습니다. 이리하여 요단 동편의 성읍들은 갓, 르우벤, 므낫세 지파의 반(½)에게로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다시 오늘의 말씀을 정리하면서 오늘 말씀을 통해 우리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메시지를 찾아보겠습니다. 르우벤 지파와 갓 지파의 백성들의 요단 동편의 땅에 대한 요구는 하나님께서 택한 믿음의 공동체인 이스라엘 백성들이, 출애굽이라는 엄청난 구원의 사건 뒤에, 또 약속의 땅으로의 입국이라는 새로운 역사의 시작에서 발생했습니다. 출애굽과 가나안 입국은 이스라엘 역사에서 가장 큰 획을 그은 사건입니다. 이 중요한 시점에서 공동체의 일원이 공동체 전체의 유익을 생각하지 않고 이기적으로 자신들만의 이익을 주장한 것입니다. 

만약 그들의 요구가 집요하게 계속되었다면, 출애굽에서 주어진 놀라운 구원의 감격이나 새로운 땅에 대한 큰 기대가 물거품처럼 사라졌을 것이며, 오히려 큰 혼란이 야기되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중심에, 하나님의 안목에 밝은 지도자 모세가 있었습니다. 신앙적 안목에 의한 단호하면서도 신축성 있는 모세의 대응과 비록 르우벤 지파와 갓 지파의 백성들이 이기적인 발상으로 인한 요구를 했지만, 지도자의 책망을 받은 후 즉각 자신들의 생각을 바꿔, 지도자의 의도에 순종하는 그들의 태도로 인하여 그 사건은 잘 조정되었습니다. 

우리는 여러 모양의 공동체의 일원입니다. 가정 공동체의 일원이요, 직장공동체의 일원이요, 교회공동체의 일원이요, 또 교회 공동체를 세분화 한다면 남녀선교회의 일원이요, 제직부서의 일원이요, 찬양대의 일원이요, 교사의 일원 등등의 각종 공동체의 일원이며, 크게는 민족 공동체의 일원입니다. 우리는 우리가 속한 공동체에서 어떤 자세로 임하고 있습니까? 혹시 내가 속한 가정이나 직장이나 교회나 이 나라에서 “여기 앉아 있고자 하는”자세를 취하고 있지나 않습니까? 

우리는 오늘, 모세가 르우벤 지파와 갓 지파에게 “너희는 여기 앉아 있고자 하느냐”고 책망하는 음성을, 지금 나를 향하신 하나님의 음성으로 들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갓 지파와 르우벤 지파가 그러했듯이 나의 유익을 구하는 요구에서 공동체의 유익을 위해 헌신하기로 다짐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할 때에 우리의 가정이 더 화목할 것이며, 우리의 직장이 더 즐겁고 능률적이 될 것이며, 우리 새문안교회가 더 사랑으로 충만하며 더 부흥할 것이며 새성전 건축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것이며, 이 민족에 정의가 물 같이, 공의가 마르지 않는 강 같이 흐르게 될 것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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