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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어버이주일] 존경받는 어머니 한나 (삼상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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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받는 어머니 한나 (삼상 1:1-11) 
 
 
지혜자 솔로몬은 “누가 현숙한 여인을 찾아 얻겠느냐 그의 값은 진주보다 더 하니라”고 하였습니다(잠 31:10). 그는 하나님을 경외하는 신앙의 여성을 진주보다 귀하다고 하였습니다. 잠언 31:30에 “고운 것도 거짓되고 아름다운 것도 헛되나 오직 여호와를 경외하는 여자는 칭찬을 받을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성경에는 이처럼 칭찬받을 만한 여인들의 이름이 더러 있습니다. 남자들처럼 크게 이름을 드러내지 않고도 소리 없이 자기 역할을 감당한 훌륭한 여성들의 자취도 귀하게 여겨집니다. 일반적으로 ‘기도의 여성’이라고 불리는 한나의 경우 성경적 현모양처(賢母良妻 )의 전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늘 어버이 주일에 한나의 신앙적 자취를 통하여 존경받는 어머니의 모습을 교훈 받고자 합니다.

1. 어려운 시대를 이겨냈습니다.

위대한 인물일수록 시대적 아픔을 감내하면서 신앙적 특징을 발휘하곤 합니다. 한나도 어려운 시대를 살면서 하나님께 대한 돈독한 신앙을 지키며 자기의 소임에 충실하였습니다. 

1) 국가적으로 어려운 시기입니다.

사무엘 성경은 사사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선민 이스라엘의 역사 가운데 사사(士師)들이 다스리던 시대(BC 1,400-1,100)가 가장 혼란하고 불행한 시기였습니다. 그때는 나라에 지도체제가 확립되지 않은 상태에서 주변의 여러 부족 국가들로부터 그침 없는 침략과 수탈을 당하는 등 백성들의 고통이 말할 수 없이 컸습니다(삿 6:1-6). 약 300년에 이르는 사사시대는 거의 전쟁으로 얼룩져 있어서 춘추전국 시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때는 이스라엘에 왕이 없었습니다. 사사기 17:6에 “그 때에는 이스라엘에 왕이 없었으므로 사람마다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였더라”고 했습니다. 외적의 침략과 같은 국가적 위기를 맞아도 지도력의 공백 상태에 있었기 때문에 백성의 혼란은 극심했습니다.

2) 종교적으로 어두운 시대였습니다.

그때에는 이스라엘의 마지막 사사인 엘리가 제사장으로서 종교적 책임을 맡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엘리는 나이 많고 몸이 비둔하였으며 영적으로도 감각을 잃었습니다(삼상 4:15). 사무엘상 3:1에 보면 "아이 사무엘이 엘리 앞에서 여호와를 섬길 때에는 여호와의 말씀이 희귀하여 이상이 흔히 보이지 않았더라"고 하였습니다. 계시와 환상이 없어진 시대에는 백성이 하나님의 뜻을 분별할 수 없습니다. 어느 시대에나 선지자들이 계시사역과 제사행위에 충실하게 되면 백성을 하나님께로 바로 이끌게 되어 나라는 건강하고 백성은 평안하게 됩니다. 당시에는 엘리의 아들 홉니와 비느하스가 제사장의 직무를 맡고 있었으나 이들은 제사를 멸시하며 하나님의 진노를 쌓고 있었습니다(삼상 2:22-26).

3) 가정적인 시험이 있었습니다.

본문 말씀 2절에 "그에게 두 아내가 있었으니 한 사람의 이름은 한나요 한 사람의 이름은 브닌나라. 브닌나에게는 자식이 있고 한나에게는 자식이 없었더라."고 하였습니다. 경건한 가정에 두 아내가 있었다는 것부터가 문제였습니다. 그런데 본처인 한나에게는 자식이 없었고 첩인 브닌나는 자식을 두었습니다. 1:6에 보면 "여호와께서 그에게 임신하지 못하게 하시므로 그의 적수인 브닌나가 그를 심히 격분하게 하여 괴롭게하더라"고 하였습니다. 브닌나는 한나가 자식을 낳지 못한 것을 두고 그를 멸시하며 마음을 괴롭혔습니다. 7절에 "브닌나가 그를 격분시키므로 그가 울고 먹지 아니하니"라고 하였습니다. 여간 신앙이 좋은 사람이라도 이와 같은 가정환경에서는 시험이 들지 않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2. 모범된 신앙인입니다.

건전한 신앙은 형통할 때보다 곤고할 때나 힘들고 어려울 때 더욱 돋보이게 됩니다. 한나는 여러 가지로 속상한 일과 시험을 당했을 때도 하나님께 믿음으로 다가갔고 하나님의 말씀을 붙들고 승리하였습니다.

1) 예배의 사람입니다.

본문 말씀 3절에 “이 사람이 매년 자기 성읍에서 나와서 실로에 올라가서 만군의 여호와께 예배하며 제사를 드렸는데 엘리의 두 아들 홉니와 비느하스가 여호와의 제사장으로 거기에 있었더라”고 하였습니다. 그 당시에는 하나님의 언약궤가 실로에 있었고 거기에 제사장 엘리와 그의 아들들이 예배를 수종 들고 있었습니다. 이때 엘가나의 가족들은 그곳에서 절기 때마다 많은 제물을 준비하여 제사하는 일에 참여하고 있었습니다(4절). 하나님께 예배하는 자는 영과 진리로 예배하여야 되지만 사람들은 대부분 자기의 기분이나 감정에 따라서 예배하곤 합니다. 그렇지만 한나의 경우 그의 대적 브닌나가 저를 격동시키고 마음이 상해도 하나님께 예배하는 일에 정성을 다했습니다. 
 
2) 기도의 사람입니다.

한나는 성소에 올라가서 예배한 다음 혼자 남아서 하나님께 기도하였습니다. 10절에 보면 한나가 마음이 괴로워서 하나님께 기도하고 통곡하며 서원했다고 하였습니다. 그가 기도하며 통곡할 곳이 바로 하나님 밖에 없었습니다. 그의 가슴 아픈 사연을 들어주고 원한을 풀어 주실 이도 하나님뿐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5절에 “여호와께서 그에게 임신하지 못하게 하시니”라고 했고 6절에는 “여호와께서 그에게 임신하지 못하게 하시므로 그의 적수인 브닌나가 그를 심히 격분하게 하여 괴롭게 하더라”고 하였습니다. 그는 하나님께 아들을 낳게 해 달라고 기도했습니다. 만일 하나님께서 자기의 고통을 돌아보시고 아들을 낳게 해 주신다면 그를 구별되게 키워서 평생 동안 하나님에게 바치도록 하겠다고 약속을 하였습니다.

3) 헌신의 사람입니다.

사무엘상 2:19-20에 “엘가나가 그의 아내 한나와 동침하매 여호와께서 그를 생각하신지라 한나가 임신하고 때가 이르매 아들을 낳아 사무엘이라 이름하였으니 이는 내가 여호와께 그를 구하였다 함이더라”고 하였습니다. 한나는 사무엘을 낳은 것이 하나님의 응답으로 믿었기 때문에 그가 하나님께 기도하며 서원했던 대로 아들을 하나님께 바쳤습니다. 그가 일찍이 하나님께 기도할 때, 만일 제게 아들을 주시면 평생 동안 머리에 삭도를 대지 않고 나실인으로 키우겠다고 서약하였습니다(11절). ‘나실인’이란 하나님께 서원한다는 뜻으로서 평생 동안 머리를 깎지 않고 포도주를 먹지 않으며 성별된 모습으로 하나님께 바쳐지는 자입니다(민 6:1-5). 한나는 사무엘을 젖 뗄 무렵 성소에서 하나님을 섬기게 하였습니다(1:24).

3. 모범된 어머니입니다.

이스라엘 건국의 아버지로 불리는 사무엘은 그의 어머니 한나의 신앙적 가르침에 따라 위대한 인물이 되었습니다. 그는 실로 신앙적 자녀교육의 선구자였습니다.

1) 하나님 중심의 교육입니다.

자녀는 하나님께서 주신 최상의 선물입니다(시 127:3). 부모는 하나님께 받은 가장 고귀한 선물을 하나님의 의도에 맞도록 가르칠 책임이 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 중심의 사람이 되도록 가르치는 것입니다. 에베소서 6:4에 “또 아비들아 너희 자녀를 노엽게 하지 말고 오직 주의 교훈과 훈계로 양육하라”고 하였습니다. 여기 ‘양육하라’는 말은 ‘자양분을 주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곧 하나님의 말씀과 계명을 영양분으로 먹여서 올바로 자라게 하라는 뜻입니다. 모세의 율법에도 어릴 때부터 하나님 제일주의의 사상을 심어 주도록 명령하였습니다(신6:4-9) 한나는 이와 같은 하나님의 율법에 따라서 아이 사무엘을 신앙으로 길렀습니다. 그 결과 사무엘은 아이 때부터 하나님의 계시에 밝았고 경건한 삶을 지향하였습니다(삼상 3:3).

2) 삶의 모범을 보였습니다.

부모는 자식에게 말이 아닌 행동으로 교육하는 사람입니다. 백문(百聞)이 불여일견(不如一見)이라고 하였습니다. 백 마디를 하여 듣게 하는 것보다 한 가지 행동을 통하여 보고 닮아가기가 쉽다는 뜻입니다. 디모데는 어릴 때부터 가정교육을 통하여 훌륭한 인물이 되었습니다. 바울은 디모데의 속에 거짓 없는 믿음이 있는 것은 그의 외조모 로이스와 어머니 유니게를 통하여 이어져온 신앙의 전통이라고 하였습니다(딤후 1:5). 솔로몬은 “마땅히 행할 길을 아이에게 가르치라 그리하면 늙어도 그것을 떠나지 아니하리라”고 하였습니다(잠 22:6). 부모가 먼저 마땅히 행할 길을 실천하게 되면 자식은 그것을 보면서 저절로 그 길을 따라서 걷게 됩니다. 한나의 기도와 경건한 삶은 사무엘에게 나실인으로서의 본분을 지키게 하였습니다.

3) 최고의 가치관을 심어 주었습니다. 

그리스도인의 이상은 예수님의 마음과 삶을 실천하는 것입니다(빌 2:5). 예수님께서는 자기 자신을 위하여 살지 아니하고 남을 위하여 희생하였습니다(막 10:45). 한나의 경우 오랫동안 브닌나로 인하여 격분하고 속상한 일이 많았지만 거기에 복수심을 가지고 분풀이를 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께서 사무엘을 주셨을 때 그 아들을 자기의 소유처럼 생각하지 아니하고 주님께 헌신하게 하였습니다. 이와 같은 정신을 이어받은 사무엘도 훗날 하나님의 뜻을 좇아 나라와 민족을 위하여 헌신하였습니다. 신앙의 사람은 어떤 경우에나 하나님의 목적에 부합되게 사는 것을 최고의 성공으로 생각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한나에게 또 다시 세 아들과 두 딸을 축복으로 보상해 주셨습니다(삼상 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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