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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어버이주일] 네 부모를 공경하라 (출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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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부모를 공경하라 (출 20:12)


'불효자는 웁니다' 라는 제목의 악극이 있습니다. 5,60년대에 생선장수하여 외아들 뒷바라지하는 홀어머니와 대학을 나와 기업체 사장 딸과 결혼하는 아들, 시골에 두고 온 첫 사랑, 세 사람이 벌이는 갈등을 그리는 내용입니다. 재벌 딸과 결혼으로 출세한 아들이 파티에서 거지가 되어버린 어머니를 몰라봅니다. 아들의 장래를 위해 신분을 숨기고 거리를 떠돌던 어머니는 아들집 주위를 맴돌다 객사하고 아들은 대성통곡하며 '불효자는 웁니다' 를 부릅니다. 

'불러봐도 울어봐도 못 오실 어머님을 원통해 불러 보아도' 출세를 향한 몸부림으로 깨져버린 가정의 비극을 보여 줍니다. 악극에 나오는 '빈말 한번 했더니' 라는 노랫말입니다. "내가 꼭 바라는 건 아니지만 그냥 빈 말로 생선 머리통이 맛있다고 했더니 아들이라는 인간이 하는 말 '어머니 생선 머리가 정말 맛있죠?' 

내가 꼭 바라는 건 아니지만 나는 몸이 안 좋아서 너희들끼리 외식하고 오라 했더니 며느리라는 인간이 하는 말 '아버님, 그럼 집 잘 보고 계셔요' 그러는 게 아니다. 정말 그러는 게 아니다. 그저 너희들 생각에 빈 말 한번 해 본 건데 그러는 게 아니다. 정말 그러는 게 아니다. 두 번도 안 물어보고 매정하게 발길 돌리니 내가 꼭 바라는 건 아니지만 그러는 게 아니다." 

시대의 변화에 상관없이 부모의 마음은 한결 같지만 자식은 마구 변하고 있습니다. 효도관이 바뀌고 있습니다. 예전의 효도관은 '멀리 있는 효자 없다' 는 말처럼 효의 근본을 스킨십(skin-ship)으로 파악했습니다. 가까이서 주물러 드리고 잠자리 봐 드리고 조석으로 수발 드는 것을 효도라고 했습니다. 가까이 있지 않으면 그 자체가 불효입니다. 다음 세대에서는 출세를 효도라고 생각하기 시작합니다. 부모의 일방적 희생을 기반으로 논밭팔아 대학 공부시키는 것을 통해 출세하는 것이 효도입니다. 

그런데 출세한 후 부모님 계신 고향으로 돌아오지 않고 서울에 눌러 살기에 불효가 됩니다. 시간이 조금 더 지남으로 출세한 자식들이 떨어져 살기는 하지만 돈을 부쳐주는 것으로 효도를 하게 됩니다. 그러나 마음의 단절이 되어 불효가 됩니다. 돈은 가는데 마음이 안 가는 것입니다. 요즈음은 아예 효의 개념이 마비되어 버렸습니다. 직장이나 학교에 꼬박 꼬박 잘 가고 제 나이에 시집 장가들고 사고 치지 않는 게 효도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불효자이고 불효자는 울 수밖에 없습니다

본문 12절은 십계명의 다섯 번째 계명입니다. "네 부모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너의 하나님 나 여호와가 네게 준 땅에서 네 생명이 길리라." 여기의 '공경' 을 표시하는 히브리어 '카바드' 는 '무겁다' 라는 뜻입니다. 부모 공경은 부모의 권위에 대한 무거움과 그를 사랑하고 보호하는 책임이 무겁다는 것을 인정하는 자녀들의 마음가짐이 들어 있다는 것입니다. 인간과 관계된 계명가운데 첫 번째 계명이 부모공경입니다. 이는 효도가 신앙의 시금석이 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부모공경은 도덕과 윤리가 아니라 신앙의 문제입니다. 하나님의 명령입니다. 부모를 공경하라는 뜻은,
 
첫째로 순종하라 

미국 홉킨스 병원의 벤 카슨 (Ben Carson) 박사는 하루에 120번이나 발작을 일으키던 아이를 수술하여 건강을 안겨주어 '신의 손'이라는 별명을 얻은 흑인 의사입니다. 카슨은 흑인들이 모여 사는 빈민가에서 불량소년들과 어울려 자랐습니다. 어머니가 병원에서 허드렛일을 하며 자식을 키웠는데 공부는 꼴지, 별명은 못난이였습니다. 어머니가 일을 하고 돌아오면 이웃 아이들과 어울려 돌아다녔습니다. 

어느 날 어머니가 아들에게 말합니다. "너는 노력을 안 해서 그렇지, 마음만 먹으면 무엇이든지 할 수 있어! 너는 머리가 좋아 노력만 하면 공부도 잘할 수 있다고 믿는다. 병원에서 일할 때 의사들이 하얀 가운을 입고 환자를 돌보는 것을 보면 얼마나 부러운지 몰라. 나는 내 아들이 가운 입은 의사가 된 모습을 상상한다." 어머니는 아들에게 "숙제부터 하고 놀아라. 매주 책을 읽고 간단한 감상문을 쓰라" 고 시켰습니다. 

놀기만 좋아하던 카슨은 공부에 재미를 느끼고 성적이 점점 좋아지더니 초등학교 졸업 때는 상위권이 되었습니다. 대학을 나오고 의학을 공부하여 의사가 되었습니다. 어머니의 말을 순종한 결과 존경받는 의사가 된 것입니다. 카슨의 어머니는 배운 것은 없지만 아들의 미래를 바꾸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구체적으로 실천할 일을 정해주고 점검했습니다.

에베소서 6장 1절입니다.“자녀들아 너희 부모를 주안에서 순종하라 이것이 옳으니라. 이것이 약속 있는 첫 계명이니”자식이 부모를 공경할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은 순종입니다. 부모는 자녀를 낳았으며 교육하였고 어릴 때 자녀의 필요를 채워주셨습니다. 부모님은 자식에게 유익한 것이 무엇인지 해로운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습니다. 누구보다도 자식을 사랑합니다. 그러기에 부모의 명령에 자녀들은 무조건 순종해야 합니다. 알버트 까뮈(Albert Camus)는 "나는 정의를 사랑한다. 그러나 정의가 내 어머니에게 총을 겨눈다면 나는 어머니 편을 들겠다" 라고 했습니다. 부모님 말씀에 순종하는 자가 언제나 복을 받습니다. 부모의 말씀에 순종하는 것이 자식의 의무이기 때문입니다. 
 
둘째로 즐겁게 하라

조지 워싱톤(George Washington)이 젊어서 배를 타기 원했습니다. 모든 짐을 챙겨 떠날 준비를 하고 어머니께 마지막 인사를 하기 위해 갔을 때 어머니께서 해군에 입대하는 것을 원치 않으신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때 워싱톤은 나는 내 마음대로 함으로 어머니의 마음을 상하게 할 수는 없다면서 해군 입대를 포기했습니다. 이 말을 듣고 어머니께서는 "얘 죠지야, 하나님께서 부모를 공경하는 자를 복 주신다고 언약하셨으니 그가 장차 네게 복을 주시리라" 고 격려했습니다. 

어머니 말씀처럼 그는 하나님의 축복을 받아서 미국의 초대 대통령이 되었습니다. 언제나 부모님의 마음이 흐뭇하고 기쁠 것인가 염두에 두고 살아가야 합니다. 부모 공경의 신앙은 말이 아니라 마음을 담은 행위임을 성서는 가르치고 있습니다. 공경은 말로 하는 것이 아니라 손으로 발로 또는 움직임으로 하는 것입니다. 부모의 마음을 기쁘게 해드리고 즐겁게 해드리는 것이 효도의 방법입니다.  

잠언 23장 25절입니다. "네 부모를 즐겁게 하며 너 낳은 어미를 기쁘게 하라". 부모님을 공경하는 것은 부모님의 마음을 즐겁게 해드리는 것입니다. 어머니를 기쁘게 해 드리는 것이 부모를 공경하는 것입니다. 부모는 자식을 생명의 연장으로 생각합니다. 자식이 잘되면 자기가 잘 되는 것보다 더 기뻐하십니다. 자기가 성공한 것보다 더 좋아합니다. 자랑하고 싶어 못 견딥니다. 이것이 자식을 낳은 부모의 행복이고 보람이기 때문입니다. 자식의 성공이 나의 성공이요 자식의 행복이 나의 행복입니다. 

늘 똑똑하게 굴어 부모를 기쁘게 하는 아이가 있었습니다. '우리 아들 커서 뭐 될까?' '대통령!' 신이 난 엄마가 또 묻습니다. '우리 아들 대통령 되면 엄마 뭐 시켜줄래?' 아들이 곰곰이 생각하더니 말했습니다. '짜장면!' 엄마는 화가 났습니다. '야, 이 녀석아, 짜장면 너나 먹어!' 작은 것에 행복을 느끼기도 하고 작은 것에 불행을 느끼는 것이 부모의 마음입니다. 큰 것이 아니라 할지라도 작은 것으로 부모님을 기쁘게 해드릴 수 있습니다. 전화 한 통화, 이 메일 한 통으로도 부모의 마음에 기쁨을 드릴 수 있습니다. 식사 한 끼로도 부모님을 공경할 수 있습니다. 약속 있는 첫 계명인 부모 공경을 실천함으로 이 땅에서 잘되고 장수하는 복을 받아 누리시기 바랍니다.
  
셋째로 보답하라 

'금강산 지게 효자' 로 알려진 이군익씨는 초등학교에 다니는 두 아이를 둔 평범한 가장이며 인천 성산교회 집사입니다. "금강산에 가면, 1만 2천봉에 8만개의 암자가 있다던데..." 92세이신 아버지가 독립기념관 나들이 길에 금강산 얘기를 꺼내신 것입니다. 그때 아들은 "중학교 다닐 적에 처음으로 전기가 들어왔지요. 충남 서산 빈농에서 자랐습니다. 7남매 막내인 저까지 대학 공부시키시느라 평생 허리 한 번 못 피신 아버지이십니다. 

저는 듣자마자 마음속으로 '예, 아버지. 금강산 아니라 그 할아버지라도 모시고 가겠습니다' 라고 다짐했습니다." 이집사는 가볍고 강한 알루미늄 지게 의자를 만들어 연로하신 아버지를 태워 금강산에 가기로 하였습니다. 혼자 걷기도 험한 산행길을 아버지와 한 몸이 되어 오르는 이씨를 보며, 관광객들이 어깨를 두드려주며 격려하였습니다. 아들에게 짐이 될까 한사코 업히기를 거부하시던 아버지도 '저기 가면 뭐가 있다냐? 아이고, 저게 그림이여! 경치여!' 찬사를 연발하시며 금강산 구경에 흠뻑 취하셨습니다. 지게 무게가 15kg, 아버지가 올라앉으시니 60kg이 넘었습니다. 

이씨는 산행이 이어지면서 무게를 이기지 못한 어깨와 팔이 뻣뻣하게 굳어오고 허리가 끊어질 듯 아팠지만, 어린애 처럼 좋아하시는 아버지를 보면서 얼마든지 견딜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부모의 은혜에 보답을 다하는데 막내라고 열외가 있을 수 있겠느냐는 대답이었습니다. 중국 산동성TV는 이군익집사를 태산관광에 초청했습니다. 산동성은 공자의 학문을 연구하는 효 사상이 뿌리 깊은 곳입니다. 지게의자에 아버지를 모시고 태산에 오르는 뉴스를 접한 1억 2천만 중국시청자들은 '한국에도 저런 효자가 있다니' 라며 깊이 감동하였답니다.

디모데전서 5장 4절입니다. "만일 어떤 과부에게 자녀나 손자들이 있거든 저희로 먼저 자기 집에서 효를 행하여 부모에게 보답하기를 배우게 하라 이것이 하나님 앞에 받으실만한 것이니라" 혼자 자녀를 키우는 집의 자녀에게 효도하도록 가르치라는 것입니다. 혼자 자식을 키워온 어머니의 눈물과 수고를 모르고 배은망덕해서는 안됩니다. 여기의 '효를 행하여' 는 '유세베오' 입니다. 

'좋은 일' 을 뜻하는 '유' 라는 단어와 '경배하다' 는 뜻을 가진 '세보마이' 의 합성어입니다. 부모님께 좋은 일 하기를 하나님께 하듯 보답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효도는 모든 행실의 근본입니다. 효는 사회 안정의 기초가 됩니다.  부모를 공경해야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자식이기 때문입니다. 내 부모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명령이기 때문입니다. 부모님이 마음에 들고 안 들고, 맞고 안 맞고 상관없이 무조건 공경해야 합니다.  

텍사스의 한 남자가 아내와 네 자녀를 버리고 캘리포니아로 가서 30년 동안 오직 자기만을 위해 살았습니다. 돈 한 푼 없이 죽었는데, 시체를 고향 텍사스에 묻어 달라는 유언을 남겼습니다. 텍사스에 살고 있던 자식들은 그 소식을 듣고 분개했습니다.“그 사람이 우리와 무슨 상관 있어? 아버지로서 우리에게 해준 게 뭔데? 그 사람 때문에 어머니와 우리가 얼마나 고생을 했는데 왜 우리가 시체에 수고와 돈을 들여야 하지?”그러나 신앙심이 깊은 큰아들은 아무 말 없이 동생들의 불평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캘리포니아로 가서 아버지의 시체를 운구 해오기 위해 트랙터와 농기계들을 저당 잡혔습니다. 장례를 치르고 난 후 큰아들은 동생들에게 말했습니다. "성경에는 네 부모를 공경하라고 씌어 있을 뿐 어떤 부모라는 말은 없단다." 

부모를 공경하는 것은 약속 있는 첫째 계명이 됩니다. 부모님을 받들어 공경하는 것이야말로 하나님을 진실로 섬기는 방법이 됨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부디 위로 하나님을, 아래로 부모님을 정성과 마음을 다해 순종하며 그 은혜에 보답하는 부모 공경의 자녀들이 되어 하나님의 복을 누리며 사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김광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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