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설교 [사순절] 세 종류의 십자가 (눅 23:26,32~43)

  • 잡초 잡초
  • 442
  • 0

첨부 1


세 종류의 십자가 (눅 23:26,32~43) 
  

십자가는 기독교의 핵심입니다. 부활도 중요하지만 십자가가 있어야 부활이 있기에 십자가가 더욱 중요합니다. 본래 십자가는 여러 지역에서 시행된 사형법입니다. 예수님 당시 로마제국에서도 십자가형이 시행되고 있었습니다. 그 당시 사형법은 두 가지였는데, 참수형(斬首刑)과 십자가형(十字架刑)입니다. 참수형은 칼로 목을 베어 처형하는 것으로 로마 시민이나 자유인이 범죄했을 때 시행했습니다. 반면 십자가형은 노예, 살인강도, 반역자 등을 처형할 때 시행했습니다. 

특이한 것은 육체의 고통도 컸지만, 큰 수치를 당하게 됩니다. 일단 사형이 확정되면 로마 군병이 채찍질을 한 후 사형장으로 끌고 갑니다. 사형수는 자기가 매달릴 육중한 십자가 나무를 짊어지고 행진을 합니다. 보통 사형장은 언덕 위에 위치해 있었는데, 가급적 먼 코스를 선택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보고 경각심을 갖게 하려는 의도였습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힐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밤새 고문당하고 채찍 맞으신 예수님은 무거운 십자가 나무(약 40kg)를 짊어지고 골고다 언덕까지 끌려가셨습니다. 

지금 이스라엘 성지에 가보면 골고다 언덕길을 추정해서 만들어놓은 기념 코스가 있죠. 라틴어로 ‘비아 돌로로사’(Via Dolorosa)라는 이름으로 불리는데, ‘슬픔의 길’ 혹은 ‘고난의 길’이란 뜻입니다. 약 800m 정도의 코스인데, 언덕길이라 그냥 가기에도 쉽지 않습니다. 이미 고문과 채찍질을 당해서 만신창이가 된 몸으로 십자가를 짊어진 채 그 길을 갔으니 얼마나 고통스러웠겠습니까?  

그런데 성경을 잘 보면, 예수님의 십자가만 있는 게 아닙니다. 강도의 십자가도 있고, 베드로 등 제자들이 짊어진 십자가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세 종류의 십자가가 있는 겁니다. 오늘 본문에서 이 세 가지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1] 저주의 십자가 : 강도가 진 십자가, 모든 죄인이 질 십자가   

첫번째 십자가는 강도가 진 십자가로 ‘저주의 십자가’입니다. 이 십자가는 모든 죄인이 져야 하는 십자가로 죄로 인한 ‘영원한 사망’을 상징합니다.   

인류 역사상 온갖 사형법이 있었지만, 그 중에 가장 잔인하고 게 바로 십자가형입니다. 인류 역사상 존재했던 사형법들, 교수형, 총살형, 가스형, 참수형 중에서 흔히 프랑스 대혁명 당시 시행된 단두대(斷頭臺 guillotine)를 가장 고통스런 것으로 꼽죠. 단두대는 불어로 기요틴(guillotine)인데, 당시 입헌의회 의원이던 기요탱(Guillotin)이란 사람의 이름에서 유래했습니다. 아이러니컬한 것은 고통이 가장 적고 처형 시간도 가장 짧다는 이유 단두대 형을 제안했다는 사실입니다. 

반면 십자가는 사람을 실컷 고문한 후 산 채로 십자가에 못 박아 가능한 한 오랜 시간 피를 말려 죽이는 겁니다. 십자가는 인류 역사상 가장 잔인한 사형법입니다. 그 고통은 한 마디로 ‘지옥의 예고편’ 같은 겁니다.   

이처럼 십자가는 본래부터 잔인한 저주의 십자가입니다. 구약성경에 이미 그 의미가 잘 설명되어 있습니다. 신21:22~23 “사람이 만일 죽을 죄를 범하므로 네가 그를 죽여 나무 위에 달거든 23 그 시체를 나무 위에 밤새도록 두지 말고 그 날에 장사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기업으로 주시는 땅을 더럽히지 말라 나무에 달린 자는 하나님께 저주를 받았음이니라” 구약 이스라엘은 처형할 때 보통은 돌로 쳐 죽였습니다. 그러나 특별한 경우 악한 죄인을 나무에 달아 죽였는데, 부정 타니까 속히 장사하라고 합니다. 이처럼 십자가는 최악의 저주입니다. 

십자가 고통은 지옥의 예고편이라고 했는데, 성경은 지옥의 고통을 이렇게 묘사합니다. 예수님은 지옥의 실재를 언급하면서 지옥의 고통에 관해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막9:43 “만일 네 손이 너를 범죄하게 하거든 찍어버리라 장애인으로 영생에 들어가는 것이 두 손을 가지고 지옥 곧 꺼지지 않는 불에 들어가는 것보다 나으니라” 한 마디로 지옥은 뭐라고 했나요? 꺼지지 않는 불! 영원한 사망은 존재가 끊어지는 게 아닙니다. 영원히 살되 영원한 고통을 겪는 겁니다. 그 고통이 너무 커서 예수님이 뭐라고 말씀하셨습니까? 죄 지은 손을 찍어버리고 천국에 들어가는 게 낫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면 본문에 나오는 저주의 십자가는 어떤 것인지 살펴보시죠.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힐 때 양쪽에 두 사람의 사형수가 있었습니다. 본문 32절, ‘행악자’라고 했는데, 다른 복음서를 보면 ‘강도’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마27:38, 막15:27 참조) 십자가 극형에 처해진 것을 보면 살인강도쯤 되는 것 같습니다. 본문을 죽 읽어 보면, 한 사람은 예수님을 비방하고(39절), 다른 사람은 오히려 욕하는 사람을 꾸짖고(40절~41절상) 예수님을 믿는 것으로 나타나 있습니다.(41절하~42절) 아마 맨 처음에는 뭣도 모르고 함께 욕하다가 나중에 아니다 싶었던 것 같습니다. 나중에 회개한 강도가 다른 강도에게 한 말입니다. 40절~41절(상). “40 하나는 그 사람을 꾸짖어 이르되 네가 동일한 정죄를 받고서도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아니하느냐 41 우리는 우리가 행한 일에 상당한 보응을 받는 것이니 이에 당연하거니와 ... ” 무슨 말이죠? 너나 나나 죄로 인해 십자가에 죽게 된 것은 당연하다는 겁니다.   

그렇습니다! 모든 인간은 죄인으로 당연히 십자가에 못 박혀 죽어야 합니다. 하나님은 사랑의 하나님이시만, 동시에 공의의 하나님이십니다. 그러므로 죄 지은 자는 그냥 두시지 않습니다. 반드시 죄값을 물어 처벌하십니다. 시7:12 “사람이 회개하지 아니하면 그가 그의 칼을 가심이여 그의 활을 이미 당기어 예비하셨도다” 얼마나 살벌한 표현입니까? 이게 바로 하나님의 공의로운 심판입니다. 

여러분, 모든 인간은 죄인임을 알아야 합니다, 저도 여러분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담 이후 모든 인간은 태생적으로 죄인입니다. 죄성을 타고 납니다. 이를 가리켜 원죄(原罪 Original Sin)라고 하죠. 출생 후 살아가는 과정 속에서는 사언행(생각, 언어, 행동)으로 스스로 죄를 범합니다. 이를 가리켜 자범죄(自犯罪 Personal Sin)라고 하죠. 

그런데 때때로 복음을 제시하다 보면 당황할 때가 있어요. 상대방에게 “죄인인 것을 인정하시나요?”라고 묻는데, 아니라고 딱 잡아떼는 겁니다. 자기는 죄 지은 적이 없대요. 이렇게 버티면 당황스럽죠. 이럴 때는 나 자신을 끌고 들어가는 수밖에 없습니다. “저도 죄인입니다. 생각으로 말로 행동으로 저지른 죄가 많습니다. 세상에 일생 살면서 단 한 번도 죄를 짓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나요?” 이러면 대개 죄인임을 인정하는데, 그래도 버티는 분이 가끔 있어요. 그러면 이 말씀을 들이대는 수밖에 없습니다. 약4:17 “그러므로 사람이 선을 행할 줄 알고도 행하지 아니하면 죄니라” 마음 속으로 선을 알고도 행하지 않으면 그 자체로 죄라고 하면 그제야 죄인임을 인정합니다.

혹시 죄인이 아니라고 딱 잡아떼는 분이 있으면 이런 예를 설명해 주셔도 좋습니다. 유대인 랍비에게 한 여인이 찾아왔습니다. 신앙 상담을 하던 중 죄에 대해 설명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랍비는 여인에게 큰 바위를 갖고 오라고 합니다. 여인은 그 말대로 큰 바위를 갖고 왔습니다. 랍비가 제자리에 갖다 두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그대로 했습니다. 다음에는 작은 돌멩이들을 여러 곳에서 갖고 오라고 했습니다. 가져오자 제자리에 그래도 갖다 두라고 말합니다. 그랬더니 여인이 난색을 표합니다. 랍비는 웃으면서 큰 죄는 이렇게 인정하기 쉽지만 작은 죄는 인정하기 어렵다는 점을 설명해 주었습니다. 그러나 작은 죄도 분명히 죄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예외 없이 죄인인 것은 인정해야 합니다. 당연히 저주의 십자가를 져야 한다는 사실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우리 스스로는 지옥의 영원한 형벌을 피할 수 없음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이 세상 살면서 죄를 지으면 이런 저런 고통을 당하게 되는데, 그런 고통이 바로 저주의 십자가요, 지옥의 그림자입니다. 이미 세상에서 지옥을 경험하는 셈입니다. 어떤 사람은 자기 죄로 고통을 받으면서 마치 예수님의 십자가를 지는 것처럼 거창하게 말하는 사람이 있어요! 난센스입니다. 예를 들어, 자기가 허랑방탕하다가 망한 후 벌어진 고통을 가리켜 “아이고! 내 십자가야~ ” 하면 말이 되나요? 안 되죠. 굳이 십지가라는 말은 쓰고 싶으면 이런 건 강도가 진 십자가요 저주의 십자가입니다. 이런 고통을 가리켜 흔히 뭐라고 하죠? 쌤통! 이런 십자가는 절대로, 절대로 짊어지지 마시기 바랍니다.

  
[2] 대속의 십자가 : 예수님이 지신 십자가 

두 번째 십자가는 예수님이 져 주신 ‘대속의 십자가’입니다. 예수님이나 강도들이나 겉으로 보면 똑같은 십자가를 지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십자가는 전혀 다른 겁니다. 회개한 강도가 나중에 이런 사실을 깨닫고 다른 강도에게 말합니다. 41절(하). “ ... 이 사람(=예수님)이 행한 것은 옳지 않은 것이 없느니라 ... ” 회개한 강도가 옆에서 계속 지켜보고 내린 결론입니다. 예수님은 죄 없이 십자가를 지신 겁니다. 

예수님 오시기 7백년 전 이사야 선지자는 십자가를 이렇게 예언합니다. 사53:4~5 “4 그는 실로 우리의 질고를 지고 우리의 슬픔을 당하였거늘 우리는 생각하기를 그는 징벌을 받아 하나님께 맞으며 고난을 당한다 하였노라 5 그가 찔림은 우리의 허물 때문이요 그가 상함은 우리의 죄악 때문이라 ... ” 한 마디로 예수님의 십자가는 인간의 죄를 대신하는 ‘대속의 십자가’라는 겁니다. 

이 십자가는 인간의 운명을 영원히 좌우합니다. 십자가 대속을 믿고 죄와 사망에서 구원받고 영생(永生)을 얻느냐, 아니면 믿지 아니 함으로 영원한 사망 영벌(永罰)을 얻느냐 이겁니다. 

본문을 보면 강도 두 사람이 예수님의 십자가 앞에서 각각 영원한 운명으로 갈라지는 것을 봅니다. 42절 보세요! 회개한 강도가 예수님께 간구합니다. “ ... 예수여 당신의 나라에 임하실 때에 나를 기억하소서 ... ” 그는 무리들이 예수님을 비난하는 소리를 들었지만, 십자가 달린 예수님의 말씀과 태도를 통해 진리를 깨달았습니다.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시요 대속의 십자가를 지시는 구세주이심을 믿게 됐습니다. 

회개한 강도의 고백과 간구를 들으신 예수님이 어떻게 반응하십니까? 43절. “ ... 내가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오늘 네가 나와 함께 낙원에 있으리라 ... ” 낙원은 천국입니다. 예수님이 십자가 죽음 이후 천국에 들어가실 때 회개한 강도를 데려가시겠다는 약속입니다. 아슬아슬했지만, 그 사람은 예수님께 직접 구원을 보장받는 행운을 얻었습니다. 다른 강도는 끝끝내 죄를 고백하지 않다가 가운데 영원히 멸망합니다. 

그렇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에 대한 반응으로 모든 인간이 두 부류로 갈라집니다. 영적으로 보면, 인류가 두 인종으로 나눠집니다. 예수 믿는 인종 크리스천, 예수 안 믿는 인종 넌크리스천! 

여러분, 기억하십시오! 성경은 분명 구원의 길, 영생의 길, 천국 가는 길이 오직 예수 십자가 하나뿐임을 증거합니다. 요14:6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except through me)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 아버지 하나님께로 가는, 다시 말해서 천국으로 가는 유일한 길이 예수님 자신임을 밝히 말씀하십니다. 

그래서 예수님의 제자들은 핍박에도 불구하고 부득불 십자가 복음을 전파한 겁니다. 행4:12 보면 베드로가 뭐라고 증거합니까? “다른 이로써는 구원을 받을 수 없나니 천하 사람 중에 구원을 받을 만한 다른 이름(no other name)을 우리에게 주신 일이 없음이라 하였더라” 오직 예수만이 구원의 길이라는 겁니다. 

오늘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영원한 구원을 위해 오직 예수님을 믿어야 합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을 구원하게 위해 오직 예수 십자가 복음을 증거해야 됩니다. 이와 같은 복음의 릴레이를 통해 기독교 역사가 진행되어 왔고, 앞으로도 예수님 재림하실 때까지 진행되어 겁니다. 그래서 전도가 중요한 겁니다. 

여러분, 혹시 「예수 영화」(The Jesus Film)란 선교영화를 아십니까? 대학생선교회(C.C.C.)에서 1979년 제작된 이래 680개 언어로 번역 더빙되었고, 세계 각처에서 수십억이 시청했으며(오디오 포함), 무수한 사람들이 예수님을 영접하고 구원을 받았습니다. 아랍권에서조차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사용되어 수많은 인간의 운명을 갈라놓을 겁니다. 그 제작자가 유명한 다큐멘터리 영화 제작자 존 헤이먼(John Heyman)입니다. 러셀만이란 사람이 길을 가다 한 사람을 만나 전도했는데, 그가 바로 존 헤이먼입니다. 그와 함께 성경공부를 하는데, 이렇게 고백 ... “일생 동안 사람을 위한 영화를 많이 만들었으나 이제부터 주님을 위한 영화 만들겠습니다.” 그래서 탄생한 영화가 바로 「예수 영화」입니다.

여러분은 개인적으로 대속의 십자가를 믿습니까? 그러면 이미 영생을 얻었고, 장차 천국에 들어갈 것을 확신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주변 사람들에게 이 복된 길을 전파하시기 바랍니다.

  
[3] 순종/사명의 십자가 : 그리스도인이 질 십자가 

세번째 십자가는 예수의 제자들이 진 십자가요, 모든 그리스도인이 질 십자가입니다. 무슨 십자가요? 순종과 사명의 십자가입니다. 본문 26절 보면, 예수님이 골고다 언덕을 십자가 지고 올라가실 때 일어난 사건이 하나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들이 예수를 끌고 갈 때에 시몬이라는 구레네 사람이 시골에서 오는 것을 붙들어 그에게 십자가를 지워 예수를 따르게 하더라” 당시 로마는 이스라엘을 식민 통치하고 있었는데, 군병들이 징발권을 갖고 있었습니다. 지나가는 사람들을 붙잡아 일을 시킬 수 있었습니다. 멀리 구레네에서 유월절을 맞아 예루살렘으로 성전 순례를 오던 시몬이란 사람이 붙잡힙니다. 예수님이 너무 지쳐서 십자가를 더 이상 지고 갈 수 없어 대신 지고 가게 한 겁니다. 구레네는 

북아프리카의 해안 도시인데 지금의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입니다. 긴 여행길에 피곤했을 시몬이 얼마나 기분이 나빴겠습니까? 재수 없다고 투덜거렸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억지로 십자가를 지면 그로 인해 그의 인생이 달라집니다. 성경을 보면 구레네 시몬은 알렉산더와 루포의 아버지(막15:21, 롬16:13 참조)로 소개되어 있습니다. 무슨 말일까요? 그가 예수 믿고, 아내도 믿고, 아들들도 믿게 됐는데, 그들이 초대교회의 지도자가 되었다는 겁니다. 억지로 진 십자가라도 그것이 순종과 사명의 십자가면 구원과 축복을 받을 수 있다는 겁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마16:24 “이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 

이게 바로 순종의 십자가, 사명의 십자가입니다. 자기 생각대로 욕망대로 살지 말고 말씀대로 순종하고 복음 전파의 사명을 감당하라는 겁니다. 

그런데 이 명령은 사도들에게만, 특별한 사람들에게만 주어진 게 아닙니다. 예수 믿는 모든 그리스도인에게 주어진 명령입니다. 마10:38 “또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지 않는 자도 내게 합당하지 아니하니라”  

① 순종의 십자가 :   

순종의 십자가는 어떻게 지는 것인지 구체적으로 알아야 합니다. 쉽게 말하면, 주님의 말씀대로 따르고 순종하며 사는 겁니다. 내 생각과 달라도, 내 이익과 달라도, 내 경험과 달라도 나 자신의 것을 포기하고(=자기를 부인하고) 하나님의 예수님의 뜻에 따르는 겁니다. 빌리 그래함 목사가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십자가를 진다는 것은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그리스도 편에 서는 것을 의미한다.” 

여러분, 라켓볼 아시죠. '루우벤' 이라는 유명한 선수가 있었습니다. 한 마디로 라켓볼의 영웅이었습니다. 최종 결승전에서 숙적에게 마지막 서브를 힘차게 보냈습니다. 심판은 주춤했습니다. 왜냐하면 공이 라인 안으로 떨어졌는지 밖으로 나갔는지 불분명했기 때문입니다. 부심들과 의논합니다. 그때 관중들이 "루우벤! 루우벤!"하며 응원합니다. 한참 고민을 하던 심판이 선언합니다. “In!”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루우벤이 나섰습니다. 마이크 앞으로 나온 그가 관중을 진정시키며 말합니다. “제가 친 공은 아웃입니다. 제가 졌습니다.” 이렇게 말하면서 상대 선수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며칠 후 기자 회견이 열렸습니다. 기자들이 수십만 불의 상금과 커다란 명예 앞에 왜 그렇게 했는지를 물었습니다. 그 때 루우벤이 이렇게 말했습니다. “시합은 이길 수 있지만 하나님 앞에서 내 양심을 팔 수 없었습니다.” 돈 몇 푼 때문에, 그 잘난 내 자존심 때문에 쉽게 하나님의 말씀을 저버리는 세태에 큰 교훈이 되는 이야기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이게 순종의 십자가입니다. 


② 사명 :  

우리 각자는 재능을 따라 위치에 따라 사람의 현장에서 십자가 복음을 전파할 사명을 받았습니다. 교회 공동체 안에서는 직분이나 책임을 맡았습니다. 감당하기가 쉽지 않죠. 바쁘다는 핑계로, 손해 보기 싫어서, 사명이 얼마나 귀중한지 몰라서 수시로 회피해 버립니다. 

본문에 보면 제자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습니다. 다 도망가고, 남은 자들도 구경만 하고 있습니다. 다행히 예수님이 부활하신 후 만나주셨고, 성령 강림 후 변화 받은 제자들이 복음을 증거했습니다. 그러나 너무 어려워서 중간 중간 회피할 때도 있었습니다. 베드로조차 그런 적이 있습니다. 전승에 의하면, A.D. 64년 로마 대화재 당시 네로 황제가 기독교인들을 대대적으로 박해할 때 베드로가 로마를 빠져나갔다고 합니다. 그런데 반대편에서 주님이 나타셨습니다. 베드로는 놀라서 여쭈었습니다. “주여, 어디로 가시나이까?”

이게 바로 유명한 “쿼바디스 도미네?”(Quo Vadis, Domine?)입니다. 예수님은 베드로 대신 십자가를 지러 간다고 말씀하셨고, 베드로는 그 말씀을 듣고 회개합니다. 즉시 로마로 돌아간 베드로는 복음을 전하다 순교합니다. 이때 스스로 요청해서 십자가에 거꾸로 대말려 죽게 됩니다. 

이런 말이 있습니다. “십자가를 회피하지 말라. 십자가를 피해서 다른 데로 가면 더 무거운 십자가가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토마스 아 켐피스) 십자가를 피하지 말라는 말입니다. 내가 처한 상황 속에서 최선을 다해 사명의 십자가를 져야 합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책임져 주십니다. 롬8:17~18 “자녀이면 또한 상속자 곧 하나님의 상속자요 그리스도와 함께 한 상속자(co-heirs with Christ)니 우리가 그와 함께 영광을 받기 위하여 고난도 함께 받아야 할 것이니라 18 생각하건대 현재의 고난은 장차 우리에게 나타날 영광과 비교할 수 없도다”  

70년대 대형화재사고 중 하나였던 청량리 대왕코너(현. 롯데백화점) 화재사고 이야기입니다. 1974년 11월 3일 주일 새벽 전기 누전으로 화재가 났습니다. 그 건물에 호텔, 나이트클럽, 카바레 등이 있었는데 나이트클럽에서 많은 사망자가 났습니다. 종업원들이 빠져 나가는 손님들을 막고 술값 내고 가라고 하는 바람에 지체되었던 겁니다. 결국 88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습니다. 

그런데 그 중에 00 교회 청년이 끼어 있었습니다. 그는 예전에 교회에서 주일학교 교사, 성가대원으로 봉사했고, 청년부 활동도 열심히 했었습니다. 그런데 대학 졸업반이 되면서 목사님에게 부담이 되니까 1년만 쉬겠다고 말했답니다. 목사님이 만류하다 결국 못하고, 1년 후에는 다시 열심히 하라고 당부했습니다. 

그런데 그 후 그의 신앙생활이 엉망이 된 겁니다. 자유가 방종이 되고, 주일 예배 시간에 졸지는 않나, 지각을 하지 않나 나중에는 자주 빠졌습니다. 전화를 해 보면 놀러가느라 주일예배를 빼먹은 겁니다. 그 전날도 토요일 밤 친구들과 어울려 밤새 술을 마시고 놀다 참변을 당한 겁니다. 목사님이 그 청년의 시신을 얼싸안고 이렇게 통곡했습니다. “아! 내가 너를 죽였구나! 쉬게 하는 게 아닌데 ... 억지로라도 시킬 걸.” 십자가는 내가 지는 것 같지만 사실은 십자가가 나를 져 주는 겁니다. 십자가를 벗어버리면 오히려 내가 넘어지게 됩니다.   

여러분! 십자가에는 세 종류가 있습니다. 우리가 절대 져서는 안 될 십자가는 강도가 진 십자가와 같은 ‘저주의 십자가’입니다. 우리가 질 수 없는 십자가는 ‘대속의 십자가’입니다. 이제 우리가 질 수 있고, 져야만 하는 십자가는 ‘순종/사명의 십자가’입니다. 이 사순절에 대속의 십자가 은혜에 감사하면서 그동안 소홀히 했던 순종과 사명의 십자가를 짊어지고 힘차게 나아가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 바랍니다. 
(홍문수 목사)

이런 글도 찾아보세요!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퍼머링크

댓글 0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 하시겠습니까?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