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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아무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막 8:2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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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막 8:27~38)
 

마가복음의 주제는 1:1절에 있습니다.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 복음의 시작이라.” 다른 복음서와 다르게 ‘시작’이라는 말을 가장 먼저 쓰고 있고, 또 이 ‘시작’은 1:3절의 끝에 있는 ‘기록된 것과 같이’라는 말씀과 이어집니다. 즉 마가는 선지자 이사야의 글에 기록된 것과 같은 시작이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그럼 어떤 시작인가? 이는 하나님의 나라의 시작이요, 다른 말로 하면 건국이라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므로 마가복음은 새로운 하나님의 나라가 출범했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성경에서 나타난 하나님의 나라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구약의 하나님 나라와 신약의 하나님 나라가 있습니다. 옛 출애굽으로 시작한 하나님 나라와 새 출애굽으로 시작한 하나님 나라입니다. 그 복음의 시작은 1:15절에 예수님께서 처음 말씀하신 것과 같습니다. “때가 찼고 하나님 나라가 가까웠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 주님은 옛 출애굽의 나라가 이제 새 출애굽의 나라로 완성되기 때문에 ‘때가 찼다’고 하며 이 가까이 오는 나라에로 돌이켜 복음을 믿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마가복음 16장에서 “너희는 온 천하에 다니며 만민에게 복음을 전파하라!”고 하시니, 결국 그 안에 있는 마가복음의 내용은 왜 복음을 믿어야 하는지를 말해 줄 것입니다.
 
먼저 마가는 죄사함의 권세를 가지신 왕이기에 복음을 믿으라고 말합니다. 중풍병자를 고치신 후에 병을 낫게 하는 것이 쉬우냐, 죄를 사하는 것이 쉬우냐고 하시면서 ‘인자가 죄사함의 권세를 가진 줄 알게 하려 하노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는 구약의 여호와 하나님의 권세와 대비된 말씀입니다. 구약의 여호와는 이스라엘을 애굽에서 끌어내어 자기 이름을 나타내셨는데 그 이름은 ‘여호와닛시’로 애굽의 질병이 이스라엘 백성에게 미치지 못하게 하는 권세를 말하였습니다. 그러나 이제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 그리스도는 죄사함의 권세를 가지신 왕이시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큰 차이가 있습니다. 애굽으로부터 구원하신 여호와 하나님은 질병이 미치지 못하도록 하는 권세였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아들은 죄로부터, 죽음의 권세로부터 구원하시는 권세있는 왕이십니다. 그러므로 일차적으로 교회는 병을 치료하는 곳은 아닙니다. 죽음을 부활의 생명으로 치료하는 곳입니다.

이 죄사함의 권세를 가지신 왕은 누구에게 어떤 생명을 주는 것이기에 믿어야 합니까? 예수님은 죄인과 세리와 식사하심으로 죄인을 부르러 오셨고, 그들에게 영원한 안식과 생명을 주러 오셨다고 증거합니다. 구약 백성인 이스라엘이 안식일에 누리지 못하였던 생명까지도 완전하게 주시는 분으로 오셨다고 그 표적을 통하여 나타내셨습니다. 안식일에 회당에 들어가셔서 한편 손 마른 사람을 치료하는 사건과 안식일에 들판의 이삭을 잘라 먹은 사건을 통하여 이를 증거하셨습니다.

그럼 이 생명과 안식은 어떻게 주시는가? 이에 대하여 마가는 주님의 이름을 통해서 주신다고 말합니다. 일전에도 말씀을 드렸지만 여기서 말하는 이름은 직무적인 이름입니다. ‘그리스도’라는 이름은 바로 그런 이름입니다. 

오늘 본문에서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고 주님께서 제자들에게 물으셨을 때, 베드로가 ‘주는 그리스도시니이다.’라고 대답하였을 때 그 ‘그리스도’는 바로 주의 하실 일을 나타내는 이름입니다. 즉 대통령, 의사, 검사, 비행사 등과 같은 이름이라는 말입니다. 이 이름을 다른 말로 하면 나라의 정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통령 후보가 내거는 공약과도 같습니다. 그래서 주님의 이름을 말한 뒤에 오늘 본문에서 주님께서는 예루살렘에 올라갈 자기 일을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그 이름으로 그가 하실 일은 “고난을 받고 죽임을 당하사 사흘 만에 다시 사는 일”입니다. 바로 이 일을 통하여 죄사함의 권세를 가지신 왕께서 자기 백성들에게 영원한 생명과 안식을 주시겠다고 선포하시는 것입니다.

이 이름을 나타내심은 곧 그의 나라 백성들은 이 정책을 순종하여야 그가 주시는 생명을 얻는다고 하시는 것입니다. 노무현의 사람들은 노무현의 정책을 지지하고 그의 길을 따라갑니다. 그것처럼 그리스도인은 그리스도의 정책을 지지하고 그의 길을 따라가는 자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 본문에서 주님의 이름을 누구라고 밝힌 뒤에 ‘아무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을 말씀하는 것입니다.

그럼 어떻게 주님을 따라가야 합니까?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좇을 것이니라.”고 하셨습니다. 따라서 그리스도인은 이런 길을 걷는 자여야 합니다. 이 길에 목숨을 걸고 따라가야 합니다. 그래서 35-37절에 ‘온 천하를 얻고도 목숨을 잃으면 무엇이 유익하리요?’라고 하는 것입니다.

주님의 길을 따르는 자와 따르지 않는 자의 결과는 어떻게 됩니까? 38절입니다. “누구든지 이 음란하고 죄 많은 세대에서 나와 내 말을 부끄러워하면 인자도 아버지의 영광으로 거룩한 천사들과 함께 올 때에 그 사람을 부끄러워하리라.” 여기의 ‘부끄러워함’은 그냥 창피를 당한다는 것이 아니라, 심판을 당한다는 뜻입니다. 그리하여 이 그리스도의 이름을 따라 함께 하는 자의 받을 복과 저주를 선언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럼 구체적으로 어떻게 주님을 따르는 것인가? 이것을 마가복음 9장부터 10장31절까지 말씀합니다. 변화산에서의 계명과 그 언약을 따른 율례들을 말씀한 뒤에 이제 주님께서 10:38절에서 말씀하신 바와 같이 ‘너희가 내가 마시는 잔을 마시며 내가 받는 세례를 받을 수 있느냐?’고 물으시면 제자들은 ‘할 수 있나이다’고 응답하여 서로 언약을 체결하는 것입니다. 이는 구약의 출애굽기에 나타난 것과도 같습니다. 십계명과 율례를 말씀한 뒤에 출애굽기 24장에서 짐승의 피로 언약을 체결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믿습니다.’라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하나님의 존재를 믿는다고 합니다. 그런데 귀신들도 하나님의 계심을 믿는다고 합니다. 또한 어떤 사람들은 ‘한 번 구원을 얻으면 영원히 구원을 얻는다.’고 믿습니다. 또 다른 어떤 사람들은 마술램프를 비비면 나타나는 거인처럼 하나님을 믿습니다. 무슨 어려운 일이나 위험한 일을 당할 때 그때 번쩍하고 나타나서 그 일을 일시에 해결해주는 해결사라고 믿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게 하나님을 믿는 믿음이라고 알고 있는 것입니다.

부부가 한 몸으로 산다는 것은 한 집에 동거하며 함께 사는 것을 말합니다. 이게 곧 부부의 구원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남편이 존재하는가를 물으며 살지 않습니다. 남편과 함께 하는 삶을 남편의 존재함을 믿는다는 걸로 말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또 한 번 결혼하면 영원한 결혼이 된다고 믿어서 결혼한 후에 아무렇게나 배우자에게 대해도 상관이 없다고 생각하며 살아야 되겠습니까? 그건 부부의 구원의 삶이 아닙니다. 또 마치 남편이 재벌이어서 옷을 사주고 먹을거리를 해주고, 무슨 문제를 척척 해결해주는 그런 사람으로 믿으며 삽니까? 아닙니다.

부부는 언약으로 사는 것입니다. 어떤 언약? 사랑의 언약! 부부가 생명이 있고 구원이 있다고 함은 바로 ‘사랑하겠다!’고 맹세한 그 언약을 따라 살 때입니다. 사랑의 맹세를 지키며 살아갈 때 그 부부는 살아있다 하는 이름을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서로의 존재가 있냐, 없냐를 말하는 것이 부부의 생명이 아니요, 한 번 결혼했으면 아무렇게나 살아도 된다고 하는 것도 부부의 구원이 아니요, 서로 무슨 어려움이나 해결해주는 해결사로 사는 것도 부부가 아닙니다. 

그와 마찬가지로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 복음을 믿는다고 하는 것은 왕의 정책을 따라 그 언약을 지키며 나라를 함께 세워가는 것이 구원이라는 말입니다. 매일 신실하게 부부가 서로 사랑하는 삶이 구원이듯이 우리도 주님의 길을 따라가며 살아가는 자가 구원을 얻은 자입니다. 그럴 때 성경은 모세의 언약을 따라 구약의 하나님 나라 백성으로 사는 자와 예수의 언약을 따라 신약의 하나님 나라 백성으로 사는 자의 두 가지로 말씀하는 것입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마가복음 10장에 나오는 부자청년과 베드로의 경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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