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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3.1절] 하나님이 이 땅에 살게 하신 민족 (행 17:2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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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이 이 땅에 살게 하신 민족 (행 17:24~27)


환상 중에 마게도냐에 가서 복음을 전하라는 소명을 받은 바울 일행은 마게도냐의 주요 도시 빌립보, 데살로니가, 베뢰아에서 차례로 전도하며 많은 열매를 맺었습니다. 그러나 가는 곳마다 또한 반발과 박해의 소동이 일어났습니다. 베뢰아에서 있었던 소동은 바울 일행으로 하여금 헬라세계의 중심지 아덴으로 가게 만들었습니다. 오늘 본문은 아덴 전체를 내려다 볼 수 있는 아크로폴리스 신전 바로 아래 있는 바위언덕인 아레오바고에서 바울이 에피쿠로스 철학자와 스토아 철학자 등 아덴 사람들을 향해 행한 연설의 일부입니다. 오늘 우리는 이 연설 가운데 26절에 있는 말씀 즉 하나님께서 “인류의 모든 족속을 한 혈통으로 만드사 온 땅에 살게 하시고 그들의 연대를 정하시며 거주의 경계를 한정하셨다.”는 말씀에 주목하고자 합니다. 

하나님께서 인류의 모든 족속을 온 땅에 살게 하시고 그들의 연대를 정하시며 거주의 경계를 한정하셨다는 것은 무슨 뜻입니까? 지구상에 존재했고 존재하는 크고 작은 모든 민족과 나라의 존속기간과 영토까지도 다 하나님께서 정하신 바라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렇다면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오늘날 한반도에 자리 잡고 존재하는 것도 하나님의 뜻에 따른 것이며, 우리로 하여금 이 시대에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이 땅에 살게 하시는 이도 하나님이시라고 믿지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만유의 주재이신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서 우리 민족의 존재이유와 우리나라에 대한 자긍심을 발견해야 할 것입니다. 땅덩어리가 작다고 불평하거나 원망할 것 없습니다. 역사상 과거 속으로 사라져버린 민족과 나라도 많은데 우리 민족이 아직도 건재하며 우리에게 자주독립국가가 있다는 것을 감사해야 하고 우리로 하여금 대한민국 백성으로서 오늘을 살게 하시는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를 깨달아 알려고 해야 합니다. 

우리는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민족과 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다 존중하며 그들 나름대로의 존재가치를 인정해야 합니다. 타 민족 타 국가에 대해 열등의식도 가질 필요 없고 우월의식에 사로잡혀서도 안 됩니다. 남의 우월함을 인정하고 칭찬하며 배우는 겸손함이 성숙한 민족과 국가의 자세입니다. 내 민족 내 나라밖에 모르는 소아적인 자세를 버려야 합니다. 특히 그리스도인은 모든 민족과 나라의 차이와 경계를 넘어서서 한 지구촌 공동체의 일원이라는 <코스모폴리탄>으로서의 의식을 지녀야 합니다. 그러나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우리 민족과 나라가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특별한 은혜에 대한 감사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특별한 소명에 대한 인식이 없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우리 민족은 어떤 민족이며 우리나라는 어떤 나라입니까? 옛날부터 우리 민족은 평화를 사랑하며 한 번도 남의 나라를 침략해본 적이 없습니다. 그런가 하면 중국대륙에서 발흥하고 그 대륙을 지배한 여러 제국으로부터의 오랜 위협과 침략을 이겨내며 살아남은 민족입니다. 정신적으로 우리 민족은 천년을 불교의 지배 아래 산 역사가 있습니다. 이 땅의 마지막 왕조인 조선은 불교를 버리고 유교를 따랐습니다. 

그러나 유교를 숭상하던 조선은 정신적으로 중국의 지배하에 들어가게 되었고 중국을 대국으로 여기는 사대주의에 빠지게 되었으며 중국 외에는 다른 세계에 대하여 눈을 감고 중국에만 의존하며 나라의 문을 닫는 쇄국정책을 쓰다가 중국의 쇠침과 함께 국력이 기울고 말았습니다. 바깥 세상에 대한 무지와 가난, 우리나라를 두고 각축하는 일본과 러시아를 비롯한 서방 제국의 간섭 아래 국가의 존망이 풍전등화와 같았던 조선말기의 혼돈, 그리고 급기야는 군국주의 일본의 35년간의 강점과 억압과 수탈로 인한 신음과 절망 가운데 떨어지고 만 우리 민족이었습니다. 

일제는 우리의 국권을 빼앗고 우리의 고유문화를 말살하며 민족혼까지 근절시키기 위해 우리의 말과 글을 쓰지 못하게 하고 창씨개명과 신사참배를 강요했습니다. 일제말기는 우리의 젊은 남자들을 전쟁터의 총알받이로, 여자들을 전쟁터의 일본병사들을 위한 위안부로 강제로 동원함으로써 우리 민족을 역사에서 지워버리려는 일에 광분했습니다. 그러나 군국주의 일본의 그 광기어린 탐욕과 만행은 결국 스스로의 패망을 불러왔으며 그것은 곧 우리 민족의 광복과 독립이었습니다. 

하지만 자주독립국가로서의 새 출발은 정치적, 이념적 혼란과 남북의 분단을 겪다가 소련과 중국의 지원을 받은 북한군의 기습남침으로 발발한 6.25사변으로 이어졌고 삼년간의 참혹한 동족상잔의 전쟁으로 한반도를 경제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황폐화시키는 비극을 맞고 말았습니다. 군비상으로 압도적인 우위를 차지하던 북한이 적화통일의 야욕을 이루지 못하고 휴전협정이 체결된 후 오늘까지 우리 민족은 남북으로 나뉘어 긴장과 갈등과 대립 속에 있습니다. 그러나 비록 아직까지 지구상의 유일한 분단국으로 남아있긴 하지만 화해와 공영의 길을 모색하는 노력을 우리는 포기하지 않고 있으며 언젠가는 반드시 통일이 이루어지리라 믿고 있습니다. 

한 가지 주목하며 직시해야 할 사실은 북한의 변화입니다. 지난 57년간 북한의 상황은 악화일로를 걸어왔으며 지금은 세계에서 가장 폐쇄적이고 포악한 정권에 의해 비참한 죽음의 나라로 전락하고 만 것입니다. 자생회복이 불가능한 상태로 파산한 경제로 수백만 명이 굶어죽는가 하면 가장 잔혹하게 인권이 유린되는 집단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불량국가로 낙인찍힌 가운데 세계로부터 외면을 당하고 있습니다. 

한편 대한민국은 어떻습니까? 전쟁직후의 우리의 상황은 발전을 기대하기가 쓰레기통에서 장미가 피기를 바라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외국의 기자들이 말할 정도였습니다. 전후 10여년은 그러했습니다. 그러나 대한민국은 허리띠를 졸라매며 일어서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한강의 기적이라는 비약적인 경제발전을 이루기 시작했습니다. 그 결과 1988년 아시아국가로서는 일본에 이어 두 번째로 올림픽 경기를 유치하고 경기성적 종합 4위를 기록하는 나라가 됐습니다. 

또 2002년에는 일본과 함께 아시아에서 최초로 월드컵을 공동유치하며 축구 4강에까지 오르는 나라가 됐습니다. 지금 열리고 있는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선전하는 우리나라를 보십시오. 스피드 스케이트 최단거리 경주에서 남녀동반 우승을 하는 나라입니다. 최장거리 경주에서도 우승을 하는 나라입니다. 피겨 스케이팅에서 다시는 깨지지 않을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압도적인 점수차로 금메달을 차지하며 전 세계인의 숨을 죽이게 하는 나라입니다. 빙상경기 세 분야를 동시에 석권하는 나라는 전통적인 동계올림픽 강국인 미국과 캐나다 외에 우리밖에 없습니다. 

대한민국은 세계 제2차 대전 이후 독립한 나라로서 성공한 유일한 나라라는 것이 전 세계의 평가입니다. 그토록 짧은 기간에 전화의 잿더미에서 발돋움하여 세계 10대 경제강국권에 접근한 나라는 대한민국 외에 없습니다. 그토록 짧은 세월에 원조 받는 최빈국에서 원조하는 나라로 탈바꿈한 나라는 우리나라밖에 없습니다. 영토의 크기로 세계 120위인 한국이 2009년에는 세계에서 아홉 번째로 많은 수출실적을 올렸습니다. 수출대국 일본의 수출실적의 거의 삼분의 이에 도달했으며 무역흑자에 있어서는 무역대국 일본을 드디어 추월했습니다. 

최근에는 세계 여섯 번째의 원전수출국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습니다. 특허가 세 번째로 많은 나라가 되었습니다. <조선일보>가 기획한 2010. 1.21일자 특집기사는 앞으로 5년 내에 국부(國富) 순위 상위 10개국 중 한국이 미국, 일본 등을 앞질러 6위가 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예전에는 한국제품은 값은 싸지만 기술이 뒤떨어지는 싸구려상품으로 알려져 있었으나 이제는 상황이 전혀 달라졌습니다. 한국무역진흥공사(KOTRA)에서 외국인을 대상으로 매년 실시하는 설문조사에서는 우리나라의 대표 이미지로 “기술력”이 가장 먼저 꼽힐 정도로 이미 여러 분야에서 한국의 기술력은 세계최고임이 증명되었습니다. 

특정기업을 거명해서 안됐지만 2010. 1.30일자 <한국일보>의 보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09년에 매출 100조원과 영업이익 10조원을 동시에 넘어서며 세계 최대의 전자업체로 부상했습니다. 삼성전자의 연간매출이 2008년 세계 1위였던 독일의 지멘스와 2위였던 미국의 휴렛 팩커드를 누르고 1위를 차지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생활가전 분야에서도 발광다이오드(LED)TV와 액정화면(LCD)TV가 4년 연속 세계 1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한편 자동차 분야에서도 2009년 현대와 기아는 합쳐서 3조4천억 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냄으로써 최대 3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 독일의 폴크스바겐을 누르고 세계 1위에 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 대한민국은 저개발 국가들에게 최고의 성장모델이 되어있을 뿐 아니라 21세기에 세계를 주도할 나라 중 하나로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비록 다른 나라들이 수세기 동안 이룩한 것을 반세기 만에 이루고 남들이 백년 걸려 할 일을 이십년도 안 걸려 하느라 온갖 성장통도 있었지만 그 모든 성장통을 하나하나 해결하며 나아가고 있는 우리입니다. 우리는 분명 전 세계가 부러워할 선진국이 될 것입니다. 이 자랑스러운 나라를 가리켜 누가 감히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나라라고 말하겠습니까? 

그러나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대한민국의 이러한 눈부신 발전이 과연 우리 자신의 힘으로 된 일이겠습니까? 이 기적적인 대반전의 역사가 어떻게 가능했겠습니까? 우리는 여기서 하나님의 은혜를 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불교와 유교에 의해 차례로 정신적 지배를 받아온 왕조들이 쇠망하고 나라를 잃기에 이르렀었습니다. 국권과 자존감을 상실하고 무력함과 절망스러움이 짓누르던 땅으로 변했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이 땅에 복음의 씨를 뿌려주시고 교회를 세워주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 안에서 개인적으로나 민족적으로 새 희망을 찾게 해주신 것입니다. 나라는 쇠망해버렸으나 성령의 폭발적인 역사로 심령의 대부흥이 일어나게 하셨습니다. 일제의 군화 아래 모든 힘을 빼앗긴 우리 민족에게 총칼로 빼앗을 수 없는 믿음이라는 새 힘을 주신 것입니다. 그 믿음의 힘이 그 후로부터 오늘의 대한민국을 있게 한 위대한 힘이 되었다고 우리는 고백합니다. 하나님께서는 복음을 알게 된 우리 민족에게 교회만 세워주신 것이 아닙니다. 나라를 다시 세워주셨습니다. 일본제국의 야망과 탐욕을 분쇄하시고 그들로 하여금 패전과 무조건항복이라는 대가를 치르게 하시며 우리로 하여금 일제의 억압에서 벗어나 자주독립국가로서 새 출발을 하게 하신 것입니다. 

6.25전쟁이라는 참혹한 동족상잔의 비극을 겪기는 했으나 기적과 같이 16개국 군대로 구성된 유엔군이 참전함으로써 공산화의 위기에서 벗어난 것도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의 역사가 아닐 수 없습니다. 경제적으로나 군사적으로나 세계 4대 강국인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에 둘러 싸여 있으면서 사라지지 않고 살아남는 길은 예수 잘 믿는 것뿐입니다. 우리는 예수 잘 믿어서 복 받은 민족이고, 예수 잘 믿으면 계속해서 더 잘 살 나라임이 분명합니다. 

이스라엘과 우리나라의 유사성은 우리나라 또한 하나님의 선택 받은 민족이며 하나님이 세우신 나라라고 하는 믿음을 뒷받침해줍니다. 이스라엘은 이집트, 앗시리아, 바빌론, 페르시아 등 중근동의 최강자들에 의해 끊임없이 침략과 약탈과 정복과 지배를 받아야 했던 작은 나라였지만 하나님을 잘 믿을 때는 그 어느 나라도 넘보지 못했습니다. 이스라엘이 온갖 고난과 치욕을 당해야 했던 것은 언제나 하나님을 잘 믿지 않을 때였습니다. 우리 민족과 나라도 그럴 것입니다. 

일제의 패망으로 얻은 광복은 한국적 출애굽의 역사이며 바벨론 포로상태로부터의 귀환과도 같은 역사입니다. 한반도의 남북분단도 북왕국 이스라엘과 남왕국 유다로 나뉘었던 이스라엘의 역사와 비슷합니다. 여기서 우리는 우리 민족이 하나님께서 특별히 택하시고 사랑하시는 민족이라는 신앙적 확신을 갖게 됩니다. 우리 민족은 하나님이 구원하신 민족이며 우리나라는 하나님이 지키시는 나라라고 믿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열강 속에서 살아남은 나라입니다. 믿음의 힘으로 열강과 어깨를 겨루는 나라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베푸신 가장 놀라운 은혜는 교회의 성장에서 볼 수 있습니다. 눈부신 경제성장과 함께 하나님께서는 교회도 초고속 성장을 시키셨습니다. 세계 10대 교회의 대부분이 한국에 있습니다. 온 교회가 연중 하루도 빼지 않고 새벽에 모여 기도하는 나라는 한국밖에 없습니다. 이것이 이 나라가 선택받은 나라라는 증거가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하나님께서 이렇게 우리를 택하시고 사랑하시는 것은 우리가 특별히 잘나서가 아닙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마지막 세기에 우리 민족과 이 나라를 하나님의 뜻과 계획을 실현하시는 데 사용하시기 위하여 우리를 택하셨다고 보아야 합니다. 우리에게 소명을 주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민족과 언약을 맺으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특별한 소명은 무엇입니까? 그의 제사장나라가 되는 것입니다. 우리로 인해서 다른 많은 민족과 나라들이 복을 받게 하시려고 부르신 민족이고 나라임을 자각해야 합니다. 성경이 증언하는 이스라엘의 흥망성쇠의 역사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을 깨달아야 합니다. 

하나님께 순종하며 겸손으로 이 세상을 껴안고 섬기는 제사장나라의 소명에 충실할 때 우리는 하나님으로부터 더욱 크게 복을 받아 누리는 민족과 나라가 될 것입니다. 이스라엘이 망했던 원인은 우상숭배였습니다. 하나님의 은혜의 망각이었습니다. 우리도 하나님의 은혜를 잊어버리고 하나님 바로 섬기지 않는 나라 되면 언제든지 망할 수 있는 나라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명하시기를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게 행하신 놀라운 일들을 자녀들에게 잘 전하고 가르치라 하셨습니다. 그래서 예를 들면 이스라엘을 이집트의 치하에서 해방시키신 하나님은 먼 후대의 이스라엘 자손들까지도 언제나 반복해서 회상하며 그들의 신앙을 새롭게 고백하는 대상이었습니다. 신앙의 전통을 자손들에게 계승시키는 일은 바로 우리의 신앙의 일부입니다. 

우리 자녀들에게, 우리의 젊은 세대들에게 우리 민족과 나라에 베푸신 하나님의 놀라운 구원과 복주심의 역사를 계속해서 가르치고 기억하게 하고 대대로 전해지게 해야 할 것입니다. 제 구십일 회 삼일절을 맞아 우리를 이 땅에서 자유롭게 살게 하신 하나님의 은혜에 바르게 응답하는 믿음의 삶을 열심히 사는 우리가 됩시다.  (이수영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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