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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다시 벧엘로! (창 3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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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벧엘로! (창 35:1~7) 
  

새해가 시작된 지 엊그제 같은데 벌써 2월 하순입니다. 이제 교회 절기 상 ‘사순절’이 막 시작됐습니다. 사순절(四旬節 Lent)은 예수님의 십자가 고난을 기념하는 절기로 부활절 직전 주일을 제외한 40일간 진행됩니다. 바로 지난 수요일(2.17)이 사순절의 첫날이었는데, ‘재의 수요일’ 혹은 ‘성회 수요일’(聖灰水曜日 Ash Wednesday)이라 부릅니다. 재는 회개를 상징하는 것으로, 사순절의 기본 정신이 ‘회개’라는 사실을 암시해 줍니다.   

금년에는 부활주일(復活主日 Easter Sunday)이 4월 4일이라 사순절은 2월 17일부터 4월 3일까지입니다. 부활절이 매년 달라지기 때문에 이에 따라 사순절 날짜도 달라지는 것입니다. 부활절 날짜는 이렇게 정해집니다. 춘분 지나고, 만월(滿月) 지나고 첫 주일입니다. 부활절 직전 한 주간은 사순절의 마지막 주간으로 고난주간(苦難週間 Passion Week)입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을 기념하고 묵상하는 기간입니다.   

다시 정리해서 말씀드리면, 사순절은 십자가 신앙을 회복하는 절기로 회개와 경건을 실천하는 기간입니다. 쉽게 생각하면, ‘영적인 대청소’ 기간이요 ‘신앙의 업그레이드’ 기간입니다. 아무쪼록 사순절 기간 중에 전해 드리는 말씀들을 통해 저도 여러분도 영적으로 새로워지고 신앙의 성숙을 도모하기 바랍니다. 

오늘은 야곱의 신앙에 관해 살펴봅니다. 야곱은 성경 인물들 가운데 별로 인기가 없는 사람 중의 하나가 아닌가 싶습니다. 아마 여러분도 “성경 인물 중 가장 좋아하는 사람이 누구인가요?”라는 질문을 받으면 거의 야곱을 꼽지 않을 겁니다. 저도 개인적으로 야곱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냉정하게 생각해 보면 야곱만큼 우리와 비슷한 인물이 흔치 않습니다. 야곱은 실수가 많고 늘 좌충우돌하고 신앙의 기복(起伏 ups and downs)이 심한 사람입니다. 어느 때에는 신앙이 높이 상승하지만(up), 또 어느 때에는 곤두박질하듯이 떨어지는 모습(down)을 자주 봅니다. 솔직히 우리도 그렇지 않습니까? 그러기에 오히려 우리가 배울 게 많은 인물입니다.   

오늘 본문의 내용만 해도 그렇습니다. 신앙이 가라앉아 있던 야곱이 어떻게 다시 회개하고 회복했는지, 그래서 하나님의 승리와 축복을 경험했는지, ... 그 과정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아무쪼록 이 말씀을 통해 사순절 기간 중 우리 자신의 신앙을 재점검하고 새롭게 변화됨으로 하나님의 승리를 체험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먼저 오늘 본문을 이해하기 위해서 배경 설명을 드려야겠습니다. 야곱은 이삭과 리브가의 아들로 에서와 쌍둥이 형제입니다. 간발의 차이로 동생이 된 야곱은 늘 형에 대해 라이벌 의식을 갖고 있었습니다. 특별히 장자권이 탐났습니다. 그래서 어머니 리브가와 짜고 눈이 어두워진 아버지 이삭을 속여 장자권을 탈취합니다. 이를 뒤늦게 알아차린 에서가 분기탱천합니다. 너무 살벌해서 야반도주하듯 외가댁인 밧단아람으로 떠나게 됩니다.(창28:) 

한참 도망가다 지쳐서 들판에 누어 잠이 든 야곱, 그에게 하나님께서 나타나셨습니다. 야곱이 너무 기뻐서 일어나 베개 삼고 자던 돌을 기둥으로 세우고 하나님께 서원합니다. 그 곳 이름이 본래 루스였는데, ‘벧엘’(하나님의 집)로 이름을 바꿉니다.(창28:10~22 참조) 야곱은 기뻐하며 하나님이 보호하심으로 다시 가나안 땅에 돌아오게 되면 벧엘에 와서 하나님의 집을 세우고 십일조도 드리면서 신앙생활 열심히 하겠노라고 서원합니다. 그런데 20년 후 가나안 땅에 돌아왔지만, 에서가 원수 갚지 못하도록 하나님이 보호해 주셨지만, 그 서원을 새까맣게 잊어버리고, 세겜으로 가서 안주합니다. 벌써 그곳에서 10여년 살았습니다.
  

[1] 세겜의 야곱 : 하나님에게서 멀어져 세상에 안주함 

야곱이 세겜에 안주했다는 것은 단순히 벧엘과 다른 동네에 살았다는 뜻이 아닙니다. 영적으로 보면, 세상의 욕망을 좇아 하나님을 멀리 떠나 있었다는 겁니다.(창33:18~20 참조) 그는 거기서 거부가 됩니다. 그러니까 더욱 떠나기가 어려워졌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착각입니다. 그가 벧엘로 갔다 해도 하나님께서 어떻게든 축복하시지 않았겠습니까? 다만 그가 과욕을 부렸기 때문에 세겜으로 가서 이주한 겁니다. 

이게 참 문제입니다. 인간이 어려울 때는 울며불며 하나님을 찾다가 조금 편해지면 세속에 빠져 하나님의 은혜를 잊어버립니다. ‘영적인 망각’입니다. 낚시를 하다 보면 이상한 일이 있습니다. 낚시 바늘에 미끼를 끼우고 물속에 넣으면 물고기가 와서 건드립니다. 이때 너무 일찍 채면 물고기 놀라 도망갑니다. 그런데 잠시 후 다시 낚시 바늘을 넣으면 바로 그 물고기나 와서 미끼를 뭅니다. 그러다 결국 아가미가 꿰어져 잡혀버립니다. 머리 나쁜 사람을 ‘새 대가리’라고 하는데 ‘물고기 대가리’라는 말이 더 적합한 표현 같습니다. 실제로 물고기 지능이 0.4라고 합니다. 그래서 기억력이 3초 동안만 유지된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방금 물었던 미끼를 아무 생각 없이 꽉 물어버립니다. 그러면 어떻게 되죠? 매운탕 거리가 되는 거죠. 인간도 꼭 이와 같습니다. 

인간이 얼마나 어리석은지 하나님을 떠나 세상에서 방황하다 죄를 먹고 마시다 그렇게 혼이 나면서 잠시 후에 또 그 짓을 합니다. 중독이 이런 거 아닙니까? 알코올 중독, 니코틴 중독, 도박 중독, 인터넷 중독, ... 이런 게 나쁜 것 모르나요? 알죠. 그런데 계속 그러고 살다 망하는 겁니다. 

다행히 하나님은 당신의 택한 백성이 그러고 있는 꼴을 그냥 보고만 계시지 않습니다. 스스로 돌이키도록 기다려 주시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고난을 통해서라도 정신을 차리고 하나님께 가까이 오게 하십니다. 
  

[2] 세겜 스캔들 : 고난을 통해 하나님에게 가까이 부르심

세겜에서 좋다고 안주하던 야곱의 가정에 어떤 문제가 생깁니까? 엄청난 스캔들이 발생합니다.(창34:1~31 참조) 그에게 고명딸이 있었는데, 이름이 뭐죠? 디나! 그 처녀가 세상 구경 갔다가 세겜 족속 추장의 아들에게 강간을 당합니다. 얼마나 큰 수치입니까? 하나님의 택한 백성이 이방 족속에게 그런 일을 당하다니! 분개한 오빠들이 씩씩거리다 결국 큰 사고를 칩니다. 추장 하몰에게 가서 속임수로 결혼 조건을 내겁니다. 세겜 족속의 모든 남자들이 하나님의 백성 표시인 할례를 받으면 혼사를 치르겠다고 속인 겁니다. 그 아들이 너무 귀한지라 추장은 그 말대로 이행합니다. 할례를 받고 며칠 동안 고통스러워하는데 야곱의 아들들이 그 틈을 타서 살인극을 벌였습니다. 

야곱이 그 소식을 듣고 크게 당황합니다. 왜냐하면 주변의 족속들이 가만히 있겠습니까? 그렇지 않아도 야곱 일족이 자기들 지역에 와서 잘 사는 게 못마땅했는데 그런 짓을 저질렀으니 전면전을 불사할 게 뻔합니다. 그러면 소수에 불과한 야곱의 일족은 다 멸망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인간적으로 아무런 대책이 없습니다. 오도가도 못 하고 당하는 겁니다. 한 마디로, 속수무책입니다.

그러나 여러분, 이게 바로 하나님의 방법입니다. 하나님의 백성 된 성도들이 세상에 빠져 하나님을 멀리 하고 있을 때 고난을 통해서 말씀하십니다. 보통 말씀으로는 못 알아들으니까 큰 소리로 말씀하시는 겁니다. 그래서 이런 말이 있어요. “고난은 하나님의 메가폰이다.”(C. S. 루이스)

그래서 성도들에게는 고난조차 하나님의 은혜요 사랑의 방식인 것입니다. 히12:8 “징계는 다 받는 것이거늘 너희에게 없으면 사생자요 친아들이 아니니라” 고난이 하나님이 우리를 미워하시는 증거가 아니라, 오히려 자녀 된 우리를 사랑하시는 증거라는 겁니다. 

그러므로 고난이 와도 달게 받으면 결국 우리 인생에 큰 유익이 됩니다. 시119:71 “고난 당한 것이 내게 유익이라 이로 말미암아 내가 주의 율례들을 배우게 되었나이다” 자행자지 하면서 마음대로 살다가 고난을 통해 겸손해져서 하나님의 말씀대로 순종하며 살게 된다는 겁니다. 이게 바로 하나님의 레슨 즉 연단입니다. 
  

[3] 벧엘로 올라간 야곱 : 회개와 신앙결단 

야곱에게도 하나님이 이런 방식으로 역사하신 겁니다. 고난의 때에 나타나셔서 크게 말씀하셨습니다. 벧엘로 올라가라! 회개하고 하나님께로 돌아오라고 촉구하신 겁니다. 

1절. “하나님이 야곱에게 이르시되 일어나 벧엘로 올라가서(Go up to Bethel) ... 네게 나타났던 하나님께 거기서 제단을 쌓으라 하신지라” 여기서 ‘올라가라’는 말은 지형적으로 높은 곳으로 올라가라는 뜻이 아닙니다. 하나님을 만났던 거룩한 장소로 가라는 뜻입니다. 다시 말하면 하나님에게서 멀어졌던 야곱에게 이제는 하나님께 가까이 오라는 겁니다. 

그렇습니다! 성도들에게 있어서 모든 문제의 근본 원인은 하나님과의 관계에 있습니다. 

영적으로 하나님에게서 멀어지면 반드시 문제가 생기게 됩니다. 따라서 정답은 하나, 하나님께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다행히 야곱이 이 말씀을 금세 알아차립니다. 그리고 순종합니다. 2절~3절. “2 야곱이 이에 자기 집안 사람과 자기와 함께 한 모든 자에게 이르되 너희 중에 있는 이방 신상들을 버리고 자신을 정결하게 하고 너희들의 의복을 바꾸어 입으라 3 우리가 일어나 벧엘로 올라가자 내 환난 날에 내게 응답하시며 내가 가는 길에서 나와 함께 하신 하나님께 내가 거기서 제단을 쌓으려 하노라 하매” 야곱이 식구들에게 그 말씀을 전달하는데 아주 구체적으로 말합니다. 

먼저 우상을 버리라고 말합니다. 우상은 당시 다른 족속들이 섬기는 신상을 가리킵니다. 당시 문명이 우상 숭배와 관련이 있으니까 귀중품 같은 게 다 우상으로 되어 있었을 겁니다. 물질 욕심 때문에 야금야금 우상을 취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정결하게 하고 옷을 갈아입으라고 했습니다. 무슨 뜻인가요? 영적으로 육적으로 더러운 모든 것을 청산하라는 겁니다. 대청소하고 성결을 유지하라는 겁니다. 하나님은 거룩하신 분이므로 성결한 자만이 하나님을 만날 수 있습니다. 영적 도덕적 흠이 생기면 하나님과의 관계에 균열이 생깁니다. 

1994년에 성수대교 붕괴 사고가 있었습니다. 아침 출근 시간에 다리가 끊어져 32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습니다. 전문가들이 사고 원인을 조사해 보니까 시공 부실과 관리 소홀 때문이었습니다. 구체적으로 한 가지 ‘균열’ 때문이었습니다. 다리를 고정시키는 핀 가운데 한 개가 균열을 일으킨 겁니다. 그 전까지는 한강 다리 중에서 튼튼한 것으로 자랑했는데 알고 보니 균열이 있었던 겁니다. 

우리 신앙도 마찬가지! 자신도 모르게 하나님과 균열이 생기면 소용이 없습니다. 겉으로 신앙의 연조를 자랑하고 직분을 과시하고 이런 저런 신앙의 캐리어를 내세워도 부질없는 겁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항상 영적 상태를 점검 또 점검해야 합니다. 사순절 같은 절기를 주신 목적이 바로 이겁니다. 나도 모르게 하나님과 관계에 균열이 생기지 않았는지 살펴보라는 겁니다. 회개가 뭡니까? 방향 전환입니다. 하나님에게서 멀어졌으면 돌이켜 가까이 가는 겁니다. 

우리가 인생을 살다 보면 문제가 꼬이고 꼬일 때가 있죠. 그 때는 고민하거나 따져볼 게 없습니다. 무조건 회개하고 하나님께 돌아가면 됩니다. 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마치 이런 겁니다. 컴퓨터 사용하다 먹통이 될 때가 있죠. 다운되어 자판을 아무리 두드려도 작동하지 않습니다. 프로그램이 엉켜 있습니다. 그러면 가장 빠른 게 뭐죠? 리셋(Reset 재시동)하는 겁니다. 

요한계시록 2장을 보면, 소아시아의 에베소교회에 주신 말씀이 나옵니다. 에베소교회가 제법 훌륭했지만 어느 순간부터 영적으로 해이해지고 하나님에게서 멀어졌습니다. 예수님이 그런 점을 통렬히 지적했습니다. 계2:5 “그러므로 어디서 떨어졌는지를 생각하고(Remember the height from which you have fallen) 회개하여 처음 행위를 가지라 만일 그리하지 아니하고 회개하지 아니하면 내가 네게 가서 네 촛대를 그 자리에서 옮기리라” 또 시34:18 보시면 이런 말씀이 있어요. “여호와는 마음이 상한 자를 가까이 하시고 충심으로 통회하는 자를 구원하시는도다”

이를 위해 우리는 십자가 앞에 나아가야 합니다. 나를 위해 대속의 피를 흘리신 그 십자가를 의지해야 합니다. 그럴 때 어떻게 됩니까? 요일1:7 “ ... 그 아들 예수의 피가 우리를 모든 죄에서 깨끗하게 하실 것이요” 십자가 피로 깨끗해질 때 우리가 하나님께 가까이 나아갈 수 있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많은 문제들을 만나지만 영적으로 보면 아주 단순합니다. 인생의 주권자이며 축복의 근원자이신 하나님과의 관계입니다. 시73:27~28 “27 무릇 주를 멀리하는 자는 망하리니 음녀 같이 주를 떠난 자를 주께서 다 멸하셨나이다 28 하나님께 가까이 함이 내게 복이라 ... ” 혹시 우리에게 얽히고설킨 문제가 있습니까? 모든 문제의 정답은 오직 하나! 하나님께 돌아가는 겁니다. 벧엘로 올라가는 겁니다. 야곱이 벧엘로 올라가니까 어떻게 되죠? 하나님께서 역사하시기 시작합니다. 
  

[4] 하나님의 승리를 체험한 야곱 : 회복과 축복

야곱이 벧엘로 올라가니까 모든 게 회복되고, 더 나아가 하나님의 축복이 풍성하게 내렸습니다. ‘플러스 알파’인 셈이죠. 5절 보시면, 야곱이 벧엘로 출발하자 하나님께서 모든문제를 깨끗이 해결해 주셨습니다. “그들이 떠났으나 하나님이 그 사면 고을들로 크게 두려워하게 하셨으므로 야곱의 아들들을 추격하는 자가 없었더라” 상식적으로 보면 여러 족속들이 추격해서 이스라엘을 공격하는 게 맞는데, 이상하게 아무도 추격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이 그들의 마음에 두려움을 주신 겁니다.

이어서 9절 이하를 보세요. 창35:9,11. “9 ... 하나님이 다시 야곱에게 나타나사 그에게 복을 주시고 ... 11 하나님이 그에게 이르시되 나는 전능한 하나님이라 생육하며 번성하라 한 백성과 백성들의 총회가 네게서 나오고 왕들이 네 허리에서 나오리라” 크게 축복하시되, 생육하고 번성하고 후일 큰 민족이 되고, 그 후손 가운데 왕들이 나온다는 약속입니다. 이 축복의 약속은 역사 가운데 다 이루어졌고, 현재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거듭 말씀드리지만, 정답은 하나입니다. 하나님께 돌아오기만 하면 모든 것을 다 책임져 주십니다. 탕자의 비유 보세요! 아버지를 배반하고 가출했다가 망해먹은 탕자였지만 회개하고 돌아오니까 다 됐습니다. 눅15:20~23 “20 이에 일어나서 아버지께로 돌아가니라 아직도 거리가 먼데 아버지가 그를 보고 측은히 여겨 달려가 목을 안고 입을 맞추니 ... 22 아버지는 종들에게 이르되 제일 좋은 옷을 내어다가 입히고 손에 가락지를 끼우고 발에 신을 신기라 23 그리고 살진 송아지를 끌어다가 잡으라 우리가 먹고 즐기자” 

일본인 크리스천 사회사업가 도모다까 시모지의 이야기입니다. 그는 본래 사형수였습니다. 그런데 일본 정부에서 사형 집행을 유보하고 멀리 북해도 탄광으로 보내 노역을 하게 했습니다. 그야말로 인생 막장이었습니다. 

탄광에서 일을 하는데, 하루는 면회 온 사람이 있었습니다. 허리가 굽고 머리가 하얗게 된 어머니였습니다. 시모지는 마음 속으로는 죄송했지만, 어머니를 보고 짜증을 냈습니다. 아들이 구박을 하자 어머니는 아들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그래, 내가 돌아가마. 하지만 이 보따리는 받아라." 

보따리를 들고 숙소로 돌아와 열어 보니 성경책이었습니다. “에에, 재수 없어! 우리 어머니 예수쟁이 됐구만!” 성경책을 방구석에 내던져 버렸습니다. 며칠 후 보니 한 방을 쓰는 죄수들이 성경책을 한 장 한 장 뜯어서 담배를 말아 피웁니다. 그 순간 화가 났습니다. 성경책이기 때문이 아니라, 어머니가 멀리까지 와서 건네준 책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들을 야단치고 성경책을 빼앗았습니다. 불현듯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니, 어머니는 뭐가 좋아서 예수에 빠졌어?” 궁금한 생각에 성경을 읽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점점 성경에 빨려 들어갔습니다. 잠자는 시간과 일하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성경만 읽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그 날도 성경을 갖고 갱도에 들어가 일을 했습니다. 점심시간이 됐는데, 식사를 빨리 마치고 다른 사람들이 모여 떠듭니다. 시끄러워서 다른 갱도로 옮겨갔습니다. 그곳에서 혼자 성경을 읽었습니다. 그런데 잠시 후 벼락 치는 소리가 납니다. 작업하던 그 갱도가 무너져 내린 겁니다. 함께 일하던 37명이 모두 매몰되어 죽었습니다. 극적으로 목숨을 구한 시모지는 하나님의 존재를 실감합니다. 그리고 예수님을 구세주로 영접합니다. 

그 후 변화되기 시작한 그는 모범수로 계속 감형이 되다가 결국 풀려나게 되었습니다. 집에 돌아와 보니 이미 어머니는 세상을 떠나고 없었습니다. 어머니를 모시지 못하고 속만 태웠던 것을 후회하면서 시모지는 양로원을 세웁니다. 더 나아가 자신의 방황하던 시절을 회고하면서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차례차례 세웁니다. 회개하고 예수님께 돌아오니까 인생이 완전히 달라진 겁니다. 

여러분, 개인뿐만이 아니라 국가와 민족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주변을 보세요! 얼마나 많은 문제들이 산적해 있습니까? 얼마나 골치 아픈 문제들이 있나요? 미래를 장담할 수 있습니까? 오직 하나님만이 우리의 미래를 보장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 앞에 나아가 회개하는 것만이 살 길입니다. 대하7:14 “내 이름으로 일컫는 내 백성이 그들의 악한 길에서 떠나 스스로 낮추고 기도하여 내 얼굴을 찾으면 내가 하늘에서 듣고 그들의 죄를 사하고 그들의 땅을 고칠지라”

여러분! 벧엘로 올라가십시오! 그리고 항상 벧엘에 머무시기 바랍니다. 1절. “ .... 벧엘로 올라가서 거기 거주하며(Go up to Bethel and settle there) ... ” 세상에 빠지지 마세요! 하나님께 빠지세요! 아무쪼록 이 사순절 절기에 우리 자신의 영적 상태를 재점검하시고 하나님께 더 가까이 나아가 영적으로 회복되고, 육적으로도 문제가 해결되고, 더 나아가 하나님의 풍성한 축복을 체험하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 바랍니다.  (홍문수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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