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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제자의 길 (마 16:2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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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의 길 (마 16:24~25)


“이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 누구든지 제 목숨을 구원하고자 하면 잃을 것이요 누구든지 나를 위하여 제 목숨을 잃으면 찾으리라”   마태복음 16장 24∼25절

예수님께서 승천하시기 전에 제자들에게 분부하신 말씀을 예수 그리스도의 ‘지상명령’(The Great Commission)이라고 부릅니다. 마태복음 28장 19∼20절에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침례를 베풀고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 볼지어다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고 말씀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제자’라는 말은 “스승에게 가르침을 받은 자, 훈련 받는 자, 스승을 따르는 자”라는 뜻입니다. 예수님을 믿기만 하면 누구나 신자가 되지만, 제자는 훈련을 통해서 태어납니다. 
 
우리 모두 예수님을 믿는 신자에서 예수님을 따르는 제자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가 가야 할 제자의 길이란 무엇입니까? 제자의 길은 때론 고난이 따르고, 희생이 따르는 길이지만, 우리 주님이 기뻐하시는 길이요, 영광의 길입니다. 참 제자는 어떠한 환난이 다가와도 주님을 끝까지 따라가는 자입니다.

1. 예수님을 따르는 길이다

주님의 제자들은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들입니다. 예수님을 따라 간다는 말은 오직 삶의 목표를 예수님께 두고, 예수님의 가르침을 늘 묵상하며, 그 말씀대로 살기를 힘쓰고, 예수님을 위해서라면 고난도 기꺼이 감당하는 삶을 의미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무엇인가를 이루기 위해 애쓰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사업하는 사람은 더 많은 이익을 남기기 위해, 공부하는 사람은 더 좋은 성적을 얻기 위해 애씁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삶의 궁극적인 목적입니다. 더 많이 돈을 벌어서, 더 좋은 성적을 얻고, 학위를 얻고 난 후 그 다음은 무엇을 할 것입니까?
 
우리의 삶의 목적을 온 인류의 소망되신 예수 그리스도에 두어야 합니다. 공부하는 목적이 주님의 영광을 위하여, 사업의 목적도 주님의 영광, 가정의 존재 목적도 주님께 영광, 운동을 하더라도 주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시기 바랍니다. 있다가 없어질 세상 것을 목적으로 삼고 살지 말고, 영원히 변치 않는 예수님을 목적으로 삼으십시오. 언제나 예수님을 따르는 삶을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부르실 때 “나를 따라오라 내가 너희를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게 하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은 예수님의 부르심에 순종하여 머뭇거리지 않고 즉시 주님을 따랐습니다. 그들은 주님의 부르심에 응답하여 따를 때 그냥 따르지 않았습니다. 자기 나름대로 소중한 것들을 버리고 즉시로 주님을 따랐습니다. 다른 제자들은 나름대로 가장 귀한 것들, 자기들에게 없어서는 곤란한 것들을 버리고 주님을 즉시로 따랐습니다.
 
이처럼 주님의 제자는 주를 위해 이 세상 사람들이 소중히 여기는 것들을 버린 사람들입니다. 주님을 따르기 전에 그것 없이는 못살 것 같던 세상 것들이 주님을 따르는 데는 오히려 걸림돌이 될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도 주님을 따르는데 걸림돌이 되는 것들, 거추장스러운 것들을 봄철에 가지치기를 하듯이 잘라 내고 주님을 따라야 할 것입니다.
 
주님을 따른다는 것은 계속해서 주님만 바라보고 앞으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이 정도면 됐지’ 하고 자족하면 안 됩니다. 자기가 주님을 따르며 이루어 놓은 것에 도취하면 안 됩니다. “내가 이미 얻었다 함도 아니요 온전히 이루었다 함도 아니라 오직 내가 그리스도 예수께 잡힌 바 된 그것을 잡으려고 달려가노라”(빌 3:12)는 바울의 고백처럼 계속 앞을 보고 달리십시오.
제자가 되어 주님을 따른다는 것은 언제나 현재 진행형입니다. 주님을 바라보는 눈을 고정시키고 항상 쉬지 않고 계속해서 주님을 따르시기 바랍니다.

2. 자기를 부인하는 것이다

제자의 길은 자기를 부인하는 것입니다. 자기를 부인한다는 것은 부패한 옛사람의 모습을 벗어버리고, 철두철미하게 자기를 굴복시키는 것입니다. 진정한 자기부인은 내 뜻보다는 하나님의 뜻을, 내 유익보다는 주님의 유익을 따르며 자기중심의 생활을 버리고 하나님의 뜻을 생활의 원리와 그 이상으로 삼는 삶입니다. 그래서 자기를 부인하는 것은 일생에 걸친 자기와의 씨름입니다. 우리는 전 삶을 다 주님께 맡기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죄가 인류 가운데 들어오게 된 것은 아담과 하와가 뱀의 유혹에 빠져 ‘하나님과 같이 된다’는 말을 듣고 선악과를 따 먹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교만은 죄의 뿌리입니다. 그런데 이 세상 사는 사람 누구나 자기중심적인 삶을 살아갑니다. 자신을 나타내고, 자신의 위치가 높아지길 원합니다. 그리고 자기 잘난 모습에 취해 삽니다. 영적으로 누구나 할 것 없이 이 같은 교만의 모습을 갖고 있습니다. 주님의 제자된 우리는 이 교만을 철저히 깨뜨려야 합니다.
 
하나님 앞에서 나는 아무것도 아님을 고백하시기 바랍니다. 옛 사람을 늘 십자가에 못 박으십시오(갈 2:20). 우리의 옛 자아가 죽어야 합니다. 자아가 살아있으면 계속해서 자신을 괴롭히고 신앙생활에 가장 큰 짐이 됩니다. 내가 십자가에 못 박힌다는 것은 예수님처럼 나를 낮추고, 포기하고, 물러서고, 희생하는 것입니다. 죽은 사람은 욕을 해도, 꼬집어도, 찔러도 모르는 것처럼 우리 옛 사람이 죽었다는 믿음으로 살 때 불쾌할 것도 없고, 섭섭할 것도 없고, 실망할 것도 없고, 억울할 것도 없게 됩니다. 또 칭찬 듣는다고 우쭐하거나 교만 할 것도 없고, 책망이나 비방을 듣는다고 실망하거나 불쾌할 것도 없게 됩니다.
 
우리는 예수를 믿음으로 이미 주님과 함께 십자가에 죽고 장사되었습니다. 옛 사람을 이미 장사 지냈습니다(롬 6:4). 이미 십자가 밑에 묻은 옛 사람이 왜 다시 살아납니까? 그것은 아직 우리가 육신에 거하고 있기 때문이요, 성령에 완전히 사로잡혀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늘 말씀과 성령으로 충만하여 옛사람과의 싸움에서 승리해야 합니다.
 
사람마다 자기를 내세우고, 자기 이름을 높이기 원합니다. 그래서 대접받기를 원하고 윗자리에 앉기를 좋아합니다. 그러나 참된 자기부인은 주님과 복음을 위해서라면 무시를 당해도 가진 것을 희생해도 좋다는 태도를 갖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하늘의 영광, 보좌를 버리시고 이 땅으로 내려오셨습니다. 주님은 정말 가치 없는 죄인들을 위하여 자기를 비우시고, 일생 섬김의 삶을 사셨습니다. 이것이 최고의 희생이며 진정한 자기부인입니다. 예수님처럼 낮아지는 것, “내가 이 자리에 있으므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된다면 나는 아무래도 좋아, 무시당하는 것도 괜찮아!” 하는 태도가 자기부인입니다. 날마다, 순간마다 “나는 아무 것도 아닙니다. 주님만이 나의 모든 것 되십니다”라고 고백하며 섬김의 삶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바랍니다.

3. 십자가를 지는 것이다

제자의 길은 십자가의 길입니다. 주님께서 지신 십자가는 우리의 죄를 대속하기 위해 아버지께서 맡겨주신 사명이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주님께서는 주님의 제자들 각자에게 사명을 맡기셨습니다.
우리가 져야 할 십자가는 무엇입니까? 그것은 한 마디로 나에게 맡겨진 사명을 가리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맞는 사명을 맡기셨습니다. 어떤 사람은 구역장으로, 지역장으로, 집사로, 권사로, 장로로, 교사로 사명을 맡기셨습니다. 그 사명이 바로 우리가 져야 할 십자가인 것입니다. 누구나 짊어지고 가야 할 사명의 십자가가 있습니다.
 
우리가 맡은 사명을 십자가라 하는 이유는 사명을 감당할 때 고난이 따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 당시 십자가는 사형 받는 죄수들이 지고 가서 자기가 달리는 사형 틀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십자가는 곧 죽음을 의미합니다. 내가 십자가를 진다는 것은 내가 죽는다는 것입니다. 주님의 제자가 되는 것은 자신을 포기할 뿐더러 자신을 죽이는 생활을 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제자가 되려면 때때로 고난의 길을 가야하고, 나아가 자신이 완전히 죽어야 하는 것입니다. 수많은 믿음의 선진들이 이 같은 십자가의 길을 가서 순교했습니다.
 
오늘날 예수님을 위해 죽으려는 사람을 찾기가 힘듭니다. 사람들마다 영광의 자리, 칭찬받는 자리는 앞 다투어 앉으려 하고 고난과 죽음의 자리에는 가기를 원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주님의 제자가 되려면 저마다 자기 사명의 십자가를 져야 합니다(행 20:24, 삼상 6:12). 때로 십자가를 지고 가는 사명자의 길은 눈물의 길일 수 있습니다. 내가 복음을 붙들고 죽어야 그 복음이 퍼져나가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가정에서, 직장에서, 교회에서, 사회에서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 그리스도의 향기를 풍기는 고난의 십자가를 짊어져야 합니다.
 
우리는 종종 주님을 위해 희생할 것을 생각하기 보다는 주님으로 인하여 복을 받고, 평안해지고, 건강해지고, 가정이 잘되고, 사업이 잘되는 것만 원할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 자체가 본질이 아닙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은혜로 주어진 것입니다. 제자의 본질은 날마다 십자가를 지고 살아가는데 있습니다.
주님의 제자 된 우리는 희생의 길, 헌신의 길을 가야 합니다. “주님을 위해 죽기 원합니다” 이 고백이 우리의 고백이 되어야 합니다. 주님을 위해 십자가를 질 때 부활하신 주님이 우리를 대신하여 사심으로 우리 삶 가운데 놀라운 역사가 나타나게 될 것입니다.
우리 모두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로서의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매달 성찬을 맞이할 때 주님의 고난을 기념하며 감사와 감격, 눈물의 기도와 회개, 헌신을 드리는 은혜의 시간이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기도-

사랑과 은혜와 자비가 무한하신 하나님 아버지. 저희들이 예수님의 참 제자가 되기를 원합니다. 날마다 예수님만 바라보고 믿고 의지하고 따르며, 날마다 자기를 부인하고, 십자가를 지는 삶을 살기를 원합니다. 지금까지는 나를 위한 삶을 살아왔지만 앞으로 남은 삶 오직 주님을 위한 삶을 살기를 원하오니 주님 함께하시고, 주님 도와주시고, 내 삶을 인도하여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이영훈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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