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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갓끈이 가져다 준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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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충영 박사 (경북대학교 명예교수, 현 대구도시가스 사장)

중국 춘추전국 시대의 초나라 장왕 때의 일입니다.

어느 날 밤 장 왕이 신하들을 불러 주연을 베풀었습니다. 술이 여러 순배 돌자 취흥이 무르익었습니다. 그런대 갑자기 세찬 바람이 불어 켜 놓았던 등불이 모두 꺼져버렸습니다. 순식간의 일어난 일이라 집 안이 깜깜하게 되었습니다. 그때 한 궁녀가 갑자기 자지러지게 비명을 질렀습니다. “에구머니! 이게 무슨 짓이야!” 어둠을 타서 신하 중 한 명이 그녀의 몸에 손을 댄 것이 분명했습니다.

그 궁녀는 대담한 사람이었기 때문에 자기의 몸에 손을 댄 사람이 쓰고 있던 갓끈을 잡아당겨 갓끈을 움켜잡고는 말했습니다. “폐하, 저에게 못된 짓을 한 자의 갓끈을 끊어서 증거로 갖고 있습니다. 부디 빨리 불을 켜 범인을 잡아 주소서.” 방안에는 순식간에 찬물을 끼얹은 듯이 냉기가 싸늘하게 감돌았다. 범인이 밝혀진다면 그 신하의 생명은 보전되지 못할 것이 뻔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장왕은 소리를 높여 말했습니다. “아직 불을 켜지 말라. 이 자리는 내가 대신들에게 술을 내고 있는 자리이다. 그러니 누군가가 순간적으로 다소 무례한 짓을 하였다 하더라도 그 책임은 전적으로 짐에게 있노라. 그러니 나의 신하 중 어느 하나가 수치를 당하는 것은 결코 짐의 뜻이 아니니라.”

잠시 말을 멈추었다 장왕은 다시 목소리를 높여서 말했습니다. “잘 들어시오. 여기에 앉아 있는 대신들은 지금 곧 자신의 갓끈을 끊어 버리도록 하시오. 만약 갓끈을 끊지 않은 자가 있으면 내 그를 엄히 다스릴 것이오.” 그 말을 들은 신하들은 일제히 갓끈을 끊었습니다. 그런 다음에 장왕은 불을 켜도록 명했습니다. 신하들 모두가 하나같이 갓끈이 끊어져 있으니 누가 범인인 줄 알 수 없었습니다. 신하들은 사려 깊은 왕의 배려에 감격하여 더욱 충성할 것을 다짐했습니다.

얼마 뒤 초나라는 진나라와 전쟁을 하게 되었다. 치열한 격전 끝에 진나라를 물리치고 승리했습니다. 왕은 이 전쟁에서 크게 공을 세운 장수를 불러 공을 치하하고 후한 상을 내리려 했습니다. 그러자 그 장수는 극구 사양하면서 말했습니다. “폐하, 저의 목숨은 지난번 주연이 있던 날 이미 죽어야 마땅했사옵니다. 그날 밤 폐하께서 저의 목숨을 살려 주시지 않았다면 저는 이번 전장에 나설 수조차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니 제가 세운 공은 마땅히 폐하의 몫인 줄로 아옵니다.” 이렇게 말하고 장수는 무릎을 꿇고 왕에게 큰절을 했습니다.

허물을 감싸주는 왕의 너그러운 배려가 신하들의 충성을 가져오게 했다 할 것입니다. 그날 왕이 그 신하를 벌하였다면 전쟁에 목숨을 던져 나라를 구할 신하를 얻지 못했을 것입니다. 우리의 죄악을 사해주신 하나님의 은총 때문에 우리는 그에게 충성된 삶을 살아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렇지 못하고 있는 것이 우리들의 모습입니다.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심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대한 자기의 사랑을 확증하셨느니라 (롬 5:8)

- 출처 : 크리스천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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