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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행복한 교회의 ‘4H’ (막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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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교회의 ‘4H’ (막 2:1~12)
   

공연 예술가 이영란씨와 배우 서주희씨 그리고 미디어 아티스트 한계륜씨가 함께 한 편의 살아있는 팝업 북 형식으로 영국 작가 오스카 와일드의 ‘행복한 왕자’ 전시회를 아트센터 나비에서 열고 있습니다. 예술가의 작품이 전시되고 성우가 책을 낭독하고 영상이 함께 펼쳐지는 새로운 시도의 전시회 형태입니다. 

물질만능주의와 개인과 집단 이기주의로 가득 찬 우리 사회에 영국 작가 오스카 와일드는 ‘행복한 왕자’ 라는 어른 동화를 통해 우리에게 깊은 사랑의 교훈을 줍니다. ‘행복한 왕자’ 동화의 내용은 이러합니다. 행복한 왕자는 루비가 박힌 칼을 차고 두 눈은 사파이어로 되어있고 몸은 순금으로 덮여진 동상입니다. 살아서 행복하게 궁전에서 걱정 없이 살다가 죽어 동상이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행복한 왕자를 칭송하고 우러러봅니다. 

행복한 왕자의 동상은 도시의 높은 곳에 놓여져 도시를 내려다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행복한 왕자는 높은 곳에서 예전에 궁전에서 행복하게 살던 시절에는 보지 못했던 도시의 슬픔들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는 도시 안에서 질병과 가난으로 힘겹게 살아가는 불쌍한 사람들을 보고 슬퍼하며 눈물을 흘립니다. 어느 날 제비가 왕자의 동상에 앉아 쉬게 됩니다. 왕자의 동상에 앉아 잠이 들었던 제비는 떨어지는 왕자의 눈물방울에 깨어납니다. 제비는 왕자가 도시 곳곳의 가난한 사람들을 불쌍히 여겨서 울게 된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왕자는 이집트로 가야 한다는 제비를 설득하여 도시 곳곳의 가난한 사람들에게 자신의 몸에 박힌 보석들과 금박지를 나누어 주게 했습니다. 칼에 박힌 루비를 뽑아 가난한 모자에게 주게 했습니다. 자신의 눈에 박힌 보석을 뽑아 가난한 작가와 성냥팔이 소녀에게 갖다 주게 했습니다. 몸을 덮고 있는 금박지를 뜯어서 불쌍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게 했습니다. 결국 행복한 왕자의 동상은 예전의 찬란함을 잃고 잿빛으로 보기 흉하게 남게 되었습니다. 

왕자는 제비에게 추운 겨울이 다가오니 이집트로 빨리 떠나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제비는 이집트에 가기를 포기하고 왕자에게 말동무가 되어 줍니다. 추운 겨울이 되자 제비는 동상 밑에서 얼어 죽었습니다. 도시 사람들은 보기 흉한 동상을 용광로에 넣어 녹여 버렸습니다. 하지만 납으로 만든 행복한 왕자의 심장은 녹지를 않았습니다. 사람들은 죽은 제비와 행복한 왕자의 납으로 만든 심장을 쓰레기장에 버렸습니다. 

하나님은 하늘에서 천사에게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것인 왕자의 납 심장과 제비를 하나님 나라로 가지고 오게 하셨습니다. 용광로 속에서도 녹지 않은 행복한 왕자의 납 심장과 얼어 죽은 제비는 하늘로 옮겨져 그곳에서 영원히 쉬게 됩니다. 

행복한 왕자의 모습 속에서 하늘의 보좌를 버리시고 낮고 천한 이 땅에 오셔서 십자가에 죽기까지 인류를 섬기시고 부활하신 예수님의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제비를 통해서는 예수님의 사랑을 전하는 하나님의 사람들의 모습을 봅니다. 제비가 사랑의 주체가 아닌 사랑을 전하는 도구입니다. 단지 사랑을 전달하는데 있어서는 그의 헌신과 섬김이 있어야 합니다. 

지난 주 설교를 통해 우리 교회가 계명 가운데 가장 큰 계명인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을 나눔으로 실천하는 공동체가 된다는 목회 철학의 성경적인 배경을 말씀 드렸습니다. 지난 결산제직회 때에 재정부장의 보고에 의하면 2009년도 예산 가운데 일억 육천만원이 넘는 35.6%를 지역 어려운 이웃들과 미래의 꿈나무들을 양육하는데 사용했습니다. 참으로 귀한 일입니다. 

행복한 교회가 나눔을 통해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을 실천하는 귀한 일에는 행복한 왕자의 선한 일을 도왔던 제비와 같은 많은 교회 일꾼들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일주일 동안 교회에 있어 보면 얼마나 많은 일꾼들이 개미처럼 움직이는지 모릅니다. 그 분들의 섬김이 없으면 우리 교회가 이렇게 세워질 수 없습니다. 화장실 청소에서부터 교회 모든 곳이 교회 성도들의 손길이 가지 않는 곳이 없습니다. 인테리어를 할 때 시공하시는 분이 ‘인테리어 수명이 2년 정도이고 잘 관리해야 3년입니다. 

그 이후에는 다시 하셔야 합니다’ 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5년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단편적인 예입니다. 교회 구석구석이 여러분들의 손길과 섬김이 있었기 때문에 이만큼 이뤄지고 있습니다. 화곡 3동 주민들, 특히 강서구의 대부분의 사회복지 담당자들은 우리 교회를 칭찬합니다. 그것이 그냥 된 것이 아니라 몸과 맘을 다해 교회를 섬기는 많은 분들이 있기에 가능한 것입니다. 

저는 우리 교회 영어 이름의 Happy church의 첫 자인 H 자의 두 개의 기둥에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이라는 기초를 두고 나눔을 통해 그 사랑을 실천한다는 목회 철학을 심었습니다. 그리고 그 나눔을 실천하는 섬김의 일꾼들이 품어야 할 자세를 ‘4H 정신’에 담았습니다. 행복한 교회에 몸을 담고 신앙 생활하는 모든 성도들과 일꾼들은 ‘4H정신’을 중심으로 섬김의 삶을 살 수 있기를 바랍니다. 

4H 정신이 무엇 무엇인지 기억하시는 분이 계십니까? 화면을 보시죠.

첫째, Holy Spirit입니다. ‘성령의 힘으로’ 섬기는 것입니다.
둘째, Heart입니다. ‘뜨거운 가슴으로’ 섬기는 것입니다.
셋째, Harmony입니다. ‘조화와 화합으로’ 섬기는 것입니다. 
넷째, Humbleness입니다. ‘겸손한 마음으로’ 섬기는 것입니다. 

올 한 해도 4H 정신을 가지고 하나님과 이웃을 섬기는 가운데 하나님께서 주시는 은혜를 경험하는 은혜가 있기를 소원합니다. 이러한 각오를 다지며 우리 함께 구호를 외쳐 보겠습니다. ‘성령의 힘으로 섬기겠습니다. 뜨거운 가슴으로 섬기겠습니다. 조화와 화합으로 섬기겠습니다. 겸손한 마음으로 섬기겠습니다.’

오늘 본문에 보면 마을 사람들이 한 중풍병자를 들것에 메고 예수님께 데리고 나와 치유 받게 하는 모습이 나옵니다. 저는 중풍병자를 예수님께 데리고 와서 치유 받게 하는 마을 사람들 속에서 우리 교회가 섬김의 정신으로 표방한 4H 정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섬김의 정신이 실천되는 곳에 하나님께서 놀랍게 역사하심을 봅니다. 

중풍병자를 메고 예수님께 나온 사람들의 섬김이 성령님의 인도와 능력 안에서 이뤄진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본문 중에 5절을 보면 ‘예수께서 저희의 믿음을 보시고 중풍병자에게 이르시되 소자야 네 죄 사함을 받았느니라’ 고 선언하셨습니다. 여기에서 우리들이 주목해야 할 말씀은 ‘저희의 믿음을 보시고’입니다. 중풍병자의 믿음이 아닌 중풍병자를 데리고 온 마을 사람들의 믿음입니다. 마을 사람들은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 되심을 믿었습니다. 그들은 중풍병자를 예수님께 데리고 가면 예수님께서 고쳐주실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마을 사람들의 사랑과 섬김이 성령님의 인도하심 속에서 행해진 것임을 알 수 있는 것은 그 기적의 결과를 보고 알 수 있습니다. 사람의 힘으로 인한 것이라면 그 영광이 사람에게로 돌아갑니다. 사람들에게 집중됩니다. 그러나 성령님의 힘으로 인한 것은 사람에게 영광이 돌려지지 않고 하나님께 돌려집니다. 이 사건이 일어난 후에 많은 사람들이 다 놀라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성령의 힘으로 섬긴 사람들의 아름다운 모습이며 그 결과입니다. 

중풍병자를 예수님께로 데리고 온 사람들에게서 섬김의 뜨거운 가슴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 그들의 섬김에서 열정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은 그들이 지붕 위로 올라가 지붕을 뜯고 중풍병자를 내리는 장면입니다. 마을 사람들은 예수님을 둘러싸고 있는 많은 사람들로 인해 중풍병자를 예수님께로 데리고 나갈 수가 없었습니다. 사랑을 실천하는 가운데 장애물을 만난 것입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장애물 앞에서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장애물을 뛰어 넘어 더 적극적인 모습으로 예수님께 나갔습니다. 그들은 힘을 모아 중풍병자를 지붕 위로 끌어 올리고 지붕을 뜯어냈습니다. 어떻게 해서라고 중풍병자를 예수님께 데리고 가겠다는 의지가 있었습니다. 마을 사람들의 열정은 예수님을 감동시키기에 충분했습니다. 예수님을 감동시킨 것은 중풍병자를 사랑하는 마을 사람들의 뜨거운 가슴이었습니다. 

마을 사람들이 중풍병자를 예수님께 데리고 오는 과정을 보면 참으로 조화롭고 화합된 모습입니다. 본문 3절을 보면 ‘사람들이 한 중풍병자를 네 사람에게 메워 가지고 예수님께로 올쌔’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들이 일반적으로 본문을 이해할 때 네 사람의 친구가 중풍병자를 예수님께 데리고 나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본문을 자세히 읽어보면 마을 사람들이 중풍병자를 데리고 온 것입니다. 네 사람은 중풍 병자를 메고 나올 때 헌신적으로 봉사한 사람들입니다. ‘예수님께서 저희의 믿음을 보시고’라고 말씀하실 때 네 사람만의 믿음을 말한 것이 아니라 중풍병자를 데리고 나온 모든 사람들의 믿음을 말씀하신 것입니다. 

사람들이 중풍 병자를 메고 예수님께 나왔습니다. 환자를 지붕 위로 올리고, 지붕을 뜯어내고 환자를 예수님 앞으로 내렸습니다. 이 과정이 진행되면서 힘든 일을 서로 미루지 않고 한 마음이 되어 서로 격려하며 힘을 모았습니다. 한 중풍 병자를 예수님께 데리고 나오는 마을 사람들의 모습 속에서 조화와 화합된 섬김의 모습을 볼 수가 있습니다. 

마을 사람들의 섬김의 모습에서 겸손함을 찾아 볼 수 있는 대목은 어디입니까? 그들의 섬김이 놀라운 기적을 만들어 냈는데 어느 누구의 이름도 기록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누가 이 일을 주도하였는지, 환자를 메고 왔던 네 명의 사람이 누구인지 전혀 나와 있지 않습니다. 호랑이는 죽은 후에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은 후에 이름을 남긴다는 말처럼 사람들은 자신의 이름을 남기고 싶어 합니다. 

중풍 병자를 치유하는 과정에서 예수님께 칭찬을 들은 사람들 중에 어느 누구의 이름도 기록되지 않았습니다. 어려운 이웃을 위해 헌신적으로 섬김의 삶을 산 사람들은 모두 익명의 사람들로 남았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이 감동하실 만큼 귀한 섬김의 삶을 살았는데 자신들의 이름을 남기는데 연연해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중풍병자의 아픔에 집중했고, 그를 치유하신 예수님의 은혜에 집중했습니다. 그 사건을 목격한 사람들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것으로 만족해하며 자신들은 하나님의 영광 뒤로 살며시 사라졌습니다. 그들의 섬김에는 겸손한 마음이 있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들이 교회 안에서 여러 모양으로 섬길 때 그리고 우리 교회가 지역의 어려운 이웃들을 섬길 때 본문에 나오는 사람들의 섬김의 마음과 모습으로 살아가는 은혜가 있기를 바랍니다. 성령님의 힘으로 섬기고, 뜨거운 마음으로 섬기고, 조화와 화합된 마음으로 섬기고, 겸손한 마음으로 섬기는 가운데 오직 하나님의 영광만을 드러내는 모습이 되기를 바랍니다. 

우리들이 삶의 주변에 조금만 눈을 돌리면 하나님의 이름을 우리들이 섬겨야 하는 일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우리 가정에서 가장 힘들어 하는 가족에게서부터 지진이 일어나 수십만 명의 사상자를 낸 아이티 사람들, 굶주림의 기아 속에서 죽어가고 있는 아프리카의 어린 아이들에게 이르기까지 우리들이 섬겨야할 대상들은 수 없이 많습니다. 

우리 교회가 행복한 왕자와 같은 선한 마음을 품는 교회가 되기를 원합니다. 행복한 교회를 이루고 있는 모든 성도들과 일꾼들이 행복한 왕자의 마음을 전하는 제비와 같은 삶을 살기 원합니다. 4H의 마음으로 그와 같은 섬김의 삶을 살 때 하나님께서 우리 교회와 성도님들 가운데에 놀라운 은혜를 베풀어 주실 것을 믿습니다. 그와 같은 축복된 교회와 성도들이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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