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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송년] 만사에 때가 있다 (전 3: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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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사에 때가 있다 (전 3:1~15)


천하에 범사가 기한이 있고 모든 목적이 이룰 때가 있나니 날 때가 있고 죽을 때가 있으며 심을 때가 있고 심은 것을 뽑을 때가 있으며 죽일 때가 있고 치료 시킬 때가 있으며 헐 때가 있고 세울 때가 있으며 울 때가 있고 웃을 때가 있으며 슬퍼할 때가 있고 춤출 때가 있으며 돌을 던져 버릴 때가 있고 돌을 거둘 때가 있으며 안을 때가 있고 안는 일을 멀리 할 때가 있으며 하나님이 모든 것을 지으시되 때를 따라 아름답게 하셨고 또 사람에게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을 주셨느니라 그러나 하나님의 하시는 일의 시종을 사람으로 측량할 수 없게 하셨도다 … 무릇 하나님의 행하시는 것은 영원히 있을 것이라 더 할 수도 없고 덜 할 수도 없나니 하나님이 이같이 행하심은 사람으로 그 앞에서 경외하게 하려 하심인 줄을 내가 알았도다 이제 있는 것이 옛적에 있었고 장래에 있을 것도 옛적에 있었나니 하나님은 이미 지난 것을 다시 찾으시느니라. 전도서 3:1-15

어느새 2009년의 마지막 주일이 됐습니다. 1년의 세월이 지난 만큼 우리가 더 성숙해진 것입니다. “우리는 절대로 늙지 않을 것이다. 반드시 더 좋아질 것이다”라는 말이 있지요. 지난 1년 동안 우리가 많이 성장하고 성숙한 모습이길 간절히 원합니다.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습니다. 오늘 본문말씀은 1961년 존 에프 케네디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인용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에 제가 아현동 고개를 걸어가다가 어느 집 라디오에서 나오는 그 연설을 들었는데 어찌나 멋있던지, 제가 완전히 반해서 끝까지 들었습니다. "a time to be born and a time to die…"(날 때가 있고 죽을 때가 있으며…). 쩌렁쩌렁한 목소리를 들으며 ‘아, 저렇게 멋진 내용이 성경에 있었던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날 때가 있으면 죽을 때가 있으며," 인간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심을 때가 있고 심은 것을 뽑을 때가 있으며," 식물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죽일 때가 있고 치료시킬 때가 있으며," 짐승을 잡을 때가 있고 짐승이 다치면 고쳐줄 때가 있다는 말입니다. "헐 때가 있고 세울 때가 있으며," 집을 지을 때가 있고 헐 때가 있습니다. “울 때가 있고 웃을 때가 있으며,” “슬퍼할 때가 있고 춤출 때가 있으며,” 이것은 인간이 겪는 수많은 경험에 어떻게 반응을 하는가 하는 말입니다.

시작하는 것은 우리가 어떻게 할 도리가 없습니다. 끝나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8절까지 14가지 대조하며 말하고 있는데, 우리가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는 것들이 많습니다. 씨를 아무 때나 심으면 안 됩니다. 하나님이 정하신 때에 심어야 합니다. 우리 인생에는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할 수 없는 일들이 얼마든지 있습니다. 지난 1년 동안 우리가 감당할 수 없는 일, 통제하기 힘든 일들도 많았습니다. 좋은 일도 있었고 나쁜 일도 있었습니다. 즐거운 일도 있었고 슬픈 일도 있었습니다. 행복한 순간도 있었고 불행한 순간도 있었습니다. 수많은 사건들이 많았지만, 어떻게 반응을 하는가는 우리의 몫입니다. 잘 반응하면 축복이고, 잘못 반응하면 불행입니다. 불행한 일에도 잘 반응하면 오히려 축복이 되는 경우도 얼마든지 있습니다. 

“울 때가 있고 웃을 때가 있으며 슬퍼할 때가 있고 춤출 때가 있으며 돌을 던져 버릴 때가 있고 돌을 거둘 때가 있으며 안을 때가 있고 안는 일을 멀리 할 때가 있으며 찾을 때가 있고 잃을 때가 있으며.” 물건을 사올 때가 있고 그것을 다 쓰고 버릴 때가 있는 것처럼, 자기의 때가 있고 기간이 있고 모든 일에 목적이 있다는 것입니다. “지킬 때가 있고 버릴 때가 있으며 찢을 때가 있고 꿰맬 때가 있으며,” 찢을 때는 파괴적인 것입니다. 그러나 다시 회복시켜서 건설적, 긍정적으로 반응할 때가 있다는 것입니다. “잠잠할 때가 있고 말할 때가 있으며,” 말을 한다고 다 되는 것이 아닙니다. 말을 하고 싶어도 입을 다물어야 할 때가 있고 용기를 내어 말을 해야 할 때도 있다는 것입니다. “사랑할 때가 있고 미워할 때가 있으며 전쟁할 때가 있고 평화할 때가 있느니라.” 미움의 극치가 전쟁입니다. 이 14가지의 경우들 사이에 많은 일들이 들어있습니다. 

이렇듯 인생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참 수고가 많습니다. “일하는 자가 그의 수고로 말미암아 무슨 유익이 있으랴 하나님이 인생들에게 노고를 주사 애쓰게 하신 것을 내가 보았노라.” 애쓰는 것이 많고, 힘든 것이 많고, 눈물이 많고, 걱정이 많고, 싸움이 많습니다. 인생은 수고의 연속입니다. 여러분도 지난 1년 동안 여기까지 오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오늘 우리는 여기까지 왔습니다. 하나님께서 돌보시고 지키시고 인도하시고 축복하셔서 이 시간에도 우리가 하나님을 섬기고 기뻐하고 찬양하며 이 자리에 앉아 있을 수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과 존귀를 올립니다. 

시작과 끝, 심을 때와 거둘 때는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없지만 그 사이에 일어나는 크고 작은 일들에 대해서는 우리의 관점이 중요합니다. “하나님이 모든 것을 지으시되 때를 따라 아름답게 하셨고 또 사람들에게는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을 주셨느니라 그러나 하나님이 하시는 일의 시종을 사람으로 측량할 수 없게 하셨도다”(11절). 우리 인생에 슬픔, 고통, 눈물이 많아도 관점과 전망에 따라 그 속에 아름다운 것들이 있다는 말입니다. 우리에게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이 있어서 하나님을 알고, 하나님의 축복과 손길과 원하시는 뜻을 알면 그 속에 아름다운 것들이 있다는 말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믿음의 눈, 영적인 눈, 하나님의 전망을 주셔서 수고 속에서도 하나님께서 주신 인생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기 바랍니다. 

본문은 또 우리에게 왜 죽음과 슬픔과 고통이 있는지를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인간의 머리로는 이 엄청난 수많은 일들을 다 설명할 길이 없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설명해도 설명되지 않고, 이해하고 싶어도 이해되지 않는 일들이 세상에는 얼마든지 있습니다. 지난 1년 동안 그런 일을 경험한 분들도 많을 것입니다. 비록 이해는 못해도 하나님께서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을 우리에게 주셔서 그 눈으로 하나님을 바라보고 인생을 해석하고 아픔과 슬픔을 바라볼 때 그 속에 하나님의 은혜가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 가슴에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을 주셨습니다. 영적인 세계를 알고 싶고 하나님과 함께 사는 인생을 체험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오늘 이 아침에 여러분 가슴속에 성삼위 하나님께서 살아계시고, 하나님께서 주시는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이 현실로 나타났다면 하나님의 이름을 찬양하십시다. 우리는 시작과 끝을 알 수 없지만, 하나님께서는 중간에 일어나는 수많은 사소한 일들을 해석하고 하나님의 뜻을 분별할 능력을 우리에게 주셨습니다. 

“사람들이 사는 동안에 기뻐하며 선을 행하는 것보다 더 나은 것이 없는 줄을 내가 알았고 사람마다 먹고 마시는 것과 수고함으로 낙을 누리는 그것이 하나님의 선물인 줄도 또한 알았도다”(12절). 하나님을 신뢰하고 하나님과 함께 인생을 거니는 사람은 기본적으로 하나님의 목적을 헤아릴 수 있습니다. 어려운 일조차 하나님의 목적과 뜻과 섭리가 있는 줄 알고 기뻐하고 즐거워하고 감사하며 인생을 살 수가 있는 것입니다. 

어려움이 없다는 것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뻐하며 선을 행한다”고 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목적을 두고 나를 나로 만드시고 세상에 보내셨으며, 나에게 재능과 환경과 여건을 주셨으니 그 모든 것에 하나님의 뜻이 있는 줄 알고 하나님께서 주신 삶을 기뻐하고 감사하고 즐기며 살겠다는 것입니다. “먹고 마시는 것”까지도 그렇게 하겠다고 합니다. 한 끼의 음식, 따뜻한 차 한 잔마저 하나님이 주신 축복이요, 하나님의 은혜요, 하나님의 선물인 줄 알고 매 순간마다 기뻐하고 즐거워하고 감사하며 사시기를 바랍니다. 

지난 날 우리의 삶을 어지럽혔던 것들이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영원한 영적인 전망, 하나님의 전망으로 우리 삶의 전망을 바꾸고 하나님의 뜻을 생각하면서 삶을 하나씩 점검할 때 주님의 놀라운 축복이 그 속에 숨겨져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하나님께서 오늘 나에게 주신 이 인생을 기뻐하고 감사하며 올 1년을 마무리하시기를 바랍니다. 

“사람마다 먹고 마시는 것과 수고함으로 낙을 누리는 그것이 하나님의 선물인 줄도 또한 알았도다”(13절). 작은 풀잎 하나도 그냥 볼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어떻게 이렇게 아름다운 풀잎을 만드셨을까?’, ‘이런 꽃은 또 어떻게 만드셨을까?’하며 감사하시기 바랍니다. 계절마다 피는 꽃들이 다릅니다. 3월에 피는 꽃, 4월에 피는 꽃, 10월에 피는 꽃, 시기에 따라서 다양한 꽃들이 핍니다. 과일도 제 철이 따로 있습니다. 수박의 계절, 사과의 계절, 포도의 계절이 있지요. 하나님께서 이처럼 세상을 아름답게 창조하셨으니 음미하고 즐기시기를 바랍니다. 먹는 것, 마시는 것, 어느 작은 것 하나라도 하나님께서 주신 선물임을 아시기를 바랍니다. 작은 일에도 적극적이고 긍정적으로 사는 것이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내가 태어나는 것, 내가 죽는 것은 내가 어떻게 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그 중간에 일어나는 수많은 사건들은 우리의 책임입니다. 어느 작은 것 하나라도 우리가 어떻게 반응하는가에 따라 우리의 인생이 결정되고, 훗날 하나님 앞에서 설 때 우리가 어떻게 살았는지 하나님께서 판단하시고 책임을 묻겠다고 하십니다.

“하나님께서 행하시는 모든 것은 영원히 있을 것이라”(14절). “행하신다”는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 하나님의 심판을 말합니다. 하나님께서 책임을 물으실 시간이 온다는 것이지요. 우리가 모든 것을 다 관리할 수 없고 해결할 수 없습니다. 슬픔이나 기쁨이나 좋은 일이나 나쁜 일이나 건강이나 질병이나 그 무엇도 우리가 어찌 할 수 없더라도 그 일에 대해 우리가 어떻게 반응하며 사는지, 어떤 전망으로 사는지, 이것은 우리 각자에게 달린 것이요 우리의 선택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마지막에 우리 인생을 평가하시고 우리에게 책임을 물으시고 심판하십니다. 그것이 하나님이 하시는 일입니다. “영원히 있을 것”이란 무슨 말입니까? 하나님은 정의의 하나님이요, 모든 것을 아시고, 모든 것을 보시고, 우리의 반응과 우리의 모습 전체를 아시기 때문에 하나님의 판단은 영원하실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께서 판단하신 것을 더할 수도, 뺄 수도 없습니다. 

“하나님이 이같이 행하심은 사람들이 그의 앞에서 경외하게 하려 하심인 줄을 내가 알았도다”(14절). 궁극적으로 하나님을 경외하며 살라는 것입니다. 내가 인생을 전부 다스리지는 못하지만 하나님을 믿고, 하나님을 경외하고, 하나님의 전망에서 영적으로 생각하며 오늘 나에게 주신 환경과 여건을 하나님의 선물인줄 알고 기뻐하고, 감사하고, 즐기며 사는 인생을 하나님께서 원하십니다. 여러분과 제가 이렇게 살 수 있기를 원합니다. 

15절의 “이제 있는 것이 옛적에 있었고”란 무슨 말입니까? 현재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것들은 나에게는 처음이지만 나와 똑같은 경험을 한 사람들이 과거에 얼마든지 있었다는 것입니다. “왜 나에게는 이런 어려운 인생이 오나?” “왜 이렇게 눈물이 많은가?” 이것은 지금 우리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이미 수많은 사람들이 다 거쳐간 길입니다. “날 때가 있으면 죽을 때가 있고 웃을 때가 있으면 울 때가 있고 심을 때가 있으면 뽑을 때가 있고 사랑할 때가 있으면 증오할 때가 있고,” 이런 경험은 누구나 다 하는 것이요, 지금 현재 있는 것들은 옛날에 이미 다 있었던 것들입니다. 

“장래에 있을 것도 옛적에 있었나니” 앞으로 우리가 할 일들, 경험할 일들, 하나님의 나라에 가는 그 시간까지 우리들이 경험할 그 모든 것들이 과거에 이미 지나간 것들과 대동소이하다는 말입니다. 과거에 이미 경험했든지, 앞으로 경험할 것이든지, 오늘 이 자리의 우리 인생에 대해서는 하나님을 신뢰하고, 경외하고, 그의 뜻을 찾아 인생을 기뻐하고 즐거워하고 감사하며 사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하나님은 이미 지난 것을 다시 찾으시느니라.” 이 문장은 번역이 조금 부족합니다. 지난 삶 속에서 우리가 어떻게 반응했는지, 제대로 했는지 아니면 잘못했는지 그 모든 것에 대해 하나님께서 언젠가 책임을 물으신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우리에게 닥친 사건이 문제가 아니라 거기에 대한 우리의 신앙적인 반응이 어떤지, 얼마나 하나님을 신뢰하고 의지하는지, 어떻게 하나님을 찬양하는지가 문제입니다. 우리가 날마다 하나님께서 주신 아름다움을 찾으며 살기를 원합니다. 

올 한 해를 돌이켜 보면서 내가 잘못한 것들, 부족한 것들, 좀 더 적극적이고 긍정적이고 신앙적으로 대하지 못했던 것들, 생각나는 것이 있으면 금년이 다 가기 전에 자신을 살펴서 하나님 앞에 다 내려놓고 용서를 구하시기 바랍니다. “하나님, 제가 제대로 반응하지 못하고 살았던 것을 용서하여 주옵소서. 나를 깨끗하게 씻어주시고 새해를 맞이할 준비를 하게 하옵소서.”  (김상목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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