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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신년] 하나님의 프리즘 (창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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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프리즘 (창 12:1~5)


2010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이 말은 하기도 좋고 듣기도 좋은 새해 인사입니다. 신,불신을 막론하고,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누구나 좋아하는 말입니다. 

특별히 금년에는 경제회복에 대한 기대심리 때문인지 국가적으로도 축복을 적극 기원하는 분위기입니다.「교수신문」에서 새해 희망을 담은 사자성어를 선정했죠. 뭔가요? 강구연월(康衢煙月)입니다. 이 말은 중국 요 나라 백성들이 태평성대를 노래했던 노래에서 유래한 사자성어로, 번화한 거리에 달빛이 연기에 은은하게 비치는 모습을 나타낸 말입니다. 한 마디로 태평성대의 풍경입니다. 그러니까 새해에는 나라가 융성해져서 태평성대를 누리면 좋겠다는 소원을 표현한 겁니다. 정말 이 말처럼 새해에 모든 사람들이 복을 받으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복을 구하지만, 정말 좋은 복이 무엇인지 잘 모르고 막연히 복을 구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 시간에는 정말로 좋은 복, 가장 큰 복을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본문에 보면 누가 등장합니까? 아브라함! 그는 인류 역사 상 정말 좋은 복, 가장 큰 복을 받은 사람입니다. 육적으로 보나 영적으로 보나 모든 면에서 그랬습니다. 그는 육신적으로 물질의 복을 받고, 장수의 복과 명예의 복도 받았습니다. 영적으로는 하나님을 믿음으로 구원받고 영생을 얻었습니다. 더 나아가 예수님이 그의 후손으로 오셔서 만민이 예수 믿고 구원받는 역사가 나타났습니다. 그래서 ‘믿음의 조상’으로 부르는 것입니다. 

그는 본래 갈대아 우르, 즉 메소포타미아 지역(지금의 이라크) 출신입니다. 월신(月神)을 섬기던 가문의 사람입니다. 그런데 그를 불러 약속의 말씀을 주시고 하나님의 백성 삼으셨습니다. 2절~3절 말씀의 내용입니다. 그 약속이 아브라함의 생애 가운데, 그리고 그의 후손들 가운데 다 이루어졌습니다. 지금도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2 내가 너로 큰 민족을 이루고 네게 복을 주어 네 이름을 창대하게 하리니 너는 복이 될지라(you will be a blessing) 3 너를 축복하는 자에게는 내가 복을 내리고 너를 저주하는 자에게는 내가 저주하리니 땅의 모든 족속이 너로 말미암아(through you) 복을 얻을 것이라 하신지라” 

여기 보면 세 가지 복이 약속되어 있습니다. 위대한 민족(great nation), 위대한 이름(great name), 그리고 복 자체(blessing)가 될 것을 말씀하셨습니다. 예전에는 ‘복의 근원’이라고 번역되어 있었죠. 이 말은 다른 사람들에게 복이 되는 것, 즉 ‘축복의 통로’가 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지극히 평범하고 무명 인사였던 그, 게다가 하나님을 모르고 우상을 섬겼던 그가 놀라운 축복을 받고, 더 나아가 많은 민족들에게 복을 끼치는 사람이 된다는 겁니다.

그래서 나중에 그의 이름도 바뀝니다. 창세기 17장 보면, 하나님이 바꿔주시죠. 본문에서는 아브람인데, 아브라함으로 바뀝니다. ‘아브람’은 ‘큰 아버지’란 뜻인데, ‘아브라함’은 ‘열국의 아비’ 즉 ‘많은 민족의 조상’이란 뜻입니다. 

흔히 많은 사람들은 개인적으로 복을 받는 것만 생각합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약속하고 이뤄주신 복은 그 정도가 아닙니다. 그 범위가 엄청 넓습니다. 복을 받아 누릴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그 복이 흐르고 넘쳐 나누는 것까지를 포함합니다. 그러니까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신 축복은 복을 받는 것, 누리는 것, 그리고 나누는 것까지 세 가지를 갖춘 복입니다. 

다시 정리하면,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세 가지를 말씀하셨습니다. “축복을 받으라!” “축복을 누리라!” “축복을 나누라!” 3단계의 축복입니다. 첫 글자만 따서 말하면 “축복을 받누나!”입니다. ‘-누나’는 감탄의 뜻을 나타내는 종결어미로, 이것이야말로 진짜 축복이고, 가장 좋은 복이라는 겁니다. 아브라함의 축복은 바로 이런 겁니다. 

여러분,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만 이런 축복을 허락하신 게 아닙니다. 예수 믿고 성도 된 저와 여러분도 아브라함의 언약 안에 포함된 사람들입니다. 그러므로 오늘 말씀을 통해 아브라함의 축복을 사모하시고, 아브라함의 축복에 동참하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 바랍니다. 


[1] 받 : 축복을 받으라

아브라함의 축복에 동참하려면 먼저 ‘축복을 받으라’고 말씀하십니다. 세상 사람들이 흔히 하는 말이 있습니다. 사람이 복을 받고 못 받는 게 팔자소관(八字所關)이라는 겁니다. 팔자가 뭐죠? 출생한 연(年)·월(月)·일(日)·시(時)의 네 간지(干支)의 여덟 글자입니다. 그러니까 태어난 연월일시에 따라 그 사람의 운명이 결정된다는 말입니다. 만일 이게 맞는다면 요즘 같이 의술이 발달된 시대에는 좋은 팔자에 맞춰 수술해서 출산하면 되겠네요. 또 관상이나 손금을 보고 복이 있느니 없느니 그러잖아요. 그러면 성형을 하면 운명이 바뀌겠네요. 

프랑스 소설가 폴 모랑이란 사람이 있어요. 자신의 경험담을 소설에 썼는데, 한 토막을 소개합니다. 소년 시절 동네에 손금을 잘 보는 부인이 있었답니다. 점을 잘 친다고 소문이 났는데, 어느 날 그 부인이 소년의 손금을 보고 이렇게 말합니다. “얘, 너는 생명선이 길어서 좋구나. 그런데 행복선이 너무 짧아. 참 아깝네. 조금만 길게 뻗었으면 좋았을걸.” 그러자 소년이 어디론가 가버립니다. 한참 후에 돌아왔는데, 손이 피투성이가 되어 있었습니다. 소년은 손바닥을 보이며 자랑스러운 표정으로 말했습니다. “아줌마, 이제 됐죠?” 소년은 집에 가서 칼로 행복선을 길게 그어 온 것이었습니다.

인간이 이렇게 무지몽매합니다. 여러분, 명심하십시오! 복은 오직 하나님에게서 오는 겁니다. 하나님은 우주만물의 창조주요 인간의 생사화복을 주관하시는 절대주권자이십니다. 그러므로 복을 받으려면 하나님과 올바른 관계를 맺어야 합니다. 이게 유일한 길입니다. 2절(상). “내가 너로 큰 민족을 이루고 네게 복을 주어 네 이름을 창대하게 하리니 ... ” 하나님은 아브라함을 부르시면서 ‘너’와 ‘나’라는 표현을 사용하십니다. 무슨 말입니까? 하나님이 아브라함과 영적인 관계를 맺는 겁니다. 하나님은 그의 아버지가 되시고, 아브라함은 그의 자녀가 되고. 그런 관계 속에서 참 복이 주어지는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이 복을 주실 때는 공식이 있어요. 축복의 공식! 공식대로 믿고 공식대로 살아야 축복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 공식은 뭘까요? 여러 가지 있지만 기본적으로 두 가지입니다. 제1공식은 말씀 순종, 그리고 제2공식은 기도로 간구하는 겁니다. 


① 말씀 순종 :

성경을 보면 누누이 하나님 말씀에 순종할 것을 명령합니다. 순종할 때 비로소 복을 받습니다. 본문에도 보면, 하나님이 말씀하시자 아브라함이 어떻게 반응합니까? 4절. “이에 아브람이 여호와의 말씀을 따라갔고 롯도 그와 함께 갔으며 아브람이 하란을 떠날 때에 칠십오 세였더라” 말씀을 따라갔다는 것은 말씀에 순종했다는 뜻입니다. 그때 그의 나이가 75세였습니다. 여러분, 한번 상상해 보세요. 요즘 같이 교통이나 통신이 발달해서 왕래가 빈번한 시대에도 고향을 떠난다는 건 참 어렵습니다. 그런데 당시 한 번도 가보지 않는 곳으로 떠난다는 것은 큰 모험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런 가운데 아브라함이 순종한 겁니다. 

히11:8은 그의 순종에 대해 이렇게 말씀합니다. “믿음으로 아브라함은 부르심을 받았을 때에 순종하여 장래의 유업으로 받을 땅에 나아갈새 갈 바를 알지 못하고 나아갔으며” 당시 아브라함의 고향 갈대아 우르는 문명이 발달된 곳입니다. 고고학적 발견으로 알려진 바에 의하면, 당시 그곳의 인구가 25만 명이었고 2~3층짜리 벽돌집이 즐비했다고 합니다. 그런 지역에서 변두리로 무작정 떠나라는 겁니다. 그래도 아브라함이 순종할 수 있었던 것은 그에게 믿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순종은 가장 확실한 신앙고백입니다. 

이건 너무 중요한 사실입니다. 일반적으로 사업을 해도 공부를 해도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모험을 하지 않으면 성공하지 못합니다. 신앙생활도 마찬가지입니다. 미래가 불투명해도 하나님을 믿기에 순종하는 겁니다. 두려워도 하나님을 의지하는 믿음으로 순종할 때 하나님이 예비하신 복을 받게 됩니다. 이게 성경에서 강조하는 축복의 제1공식입니다. 

‘축복의 장’으로 불리는 신명기 28장을 보면 분명하지 않습니까? 신28:1~2 “1 네가 네 하나님 여호와의 말씀을 삼가 듣고 내가 오늘 네게 명령하는 그의 모든 명령을 지켜 행하면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를 세계 모든 민족 위에 뛰어나게 하실 것이라 2 네가 네 하나님 여호와의 말씀을 청종하면 이 모든 복이 네게 임하며 네게 이르리니(come upon you and accompany you)” 말씀을 잘 듣고 순종하면 모든 민족 위에 뛰어난 복을 주시되, 복이 뒤따라온다는 겁니다. 마치 자석에 쇠붙이가 다가와서 붙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② 기도 간구 :

하나님은 기도로 복을 구하는 사람에게 주십니다. 우는 아이에게 젖 준다는 말이 있죠. 하나님도 마찬가지입니다. 가만히 있어도 하나님이 알아서 주시는 경우도 있지만, 하나님께 부르짖어 간구하는 자에게 주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마7:7 “구하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주실 것이요 찾으라 그리하면 찾아낼 것이요 문을 두드리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열릴 것이니” 3중 강조입니다. 간구하면 반드시 하나님이 들어주신다는 철석같은 약속입니다. 

창세기 18장을 보면 아브라함의 기도 생활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 나옵니다.(창18:16

~33) 소돔 성이 너무 악해서 하나님이 심판하시려고 작정하셨습니다. 하나님이 그 사실을 아브라함에게 미리 알려주십니다. 그러자 그는 조카 롯을 기억하고 기도합니다. 의인 50명 있어도 몽땅 심판하실 거냐고 따지듯 기도하는 아브라함! 계속 졸라대면서 마침내 의인 10명만 있어도 소돔 성을 심판하지 않겠다는 하나님의 응답을 받아냅니다. 물론 의인 10명이 없어서 소돔 성이 멸망하고 말았지만, 하나님은 그의 기도를 들으시고 롯을 구원해 주십니다. 아브라함은 끈질긴 기도의 사람이었습니다. 

이렇게 끈질긴 기도를 야곱이 이어받았어요. 얍복강 나루에서 밤중에 홀로 남아 기도하던 야곱의 모습을 보십시오. 창32:26 “그(천사)가 이르되 날이 새려하니 나로 가게 하라 야곱이 이르되 당신이 내게 축복하지 아니하면 가게 하지 아니하겠나이다” 천사가 나타났을 때 밤새 씨름합니다. 날이 새서 천사가 가야 되는데도 붙잡고 놔주지 않습니다. 축복하고 가라는 겁니다. 얼마나 끈질깁니까? 이와 같이 간절히 기도하는 사람에게 하나님은 복을 주십니다. 

그러므로 저와 여러분은 금년에 정말 축복을 받으시려면 말씀 순종과 간절한 기도를 꼭 실천하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1년 내내, 아니 평생 동안 축복을 받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 바랍니다. 


[2] 누 : 축복을 누리라 

아브라함의 축복에 동참하려면 두번째로 ‘축복을 누리라’고 말씀하십니다. 많은 사람들이 복을 받는 데만 관심이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벼락부자가 되는 소원을 갖는 겁니다. 아마 새해 첫날 그런 소원을 갖고 복권 산 사람이 많을 겁니다. 

하지만 사실은 복을 받는 것 이상으로 복을 누리는 게 중요합니다. 하나님이 주신 것을 크든 작든 잘 누려야 행복합니다. 말씀대로 순종하고 기도하면서 얻은 축복을 감사하며 누리는 게 중요합니다. 

벼락부자가 결코 행복하지 않다는 사실은 이미 검증됐습니다. 심리학자들의 연구에 의하면 거액의 복권에 당첨된 사람 중 행복해진 사람이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런 풍자적 유머가 있어요. 심장병 환자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3백만불짜리 복권이 당첨된 겁니다. 부인이 먼저 알았습니다. 좋기는 좋은데 고민입니다. 남편이 알면 심장이 약한데 충격 받으면 어쩌나 걱정입니다. 그래서 정신과 의사를 찾아가 상담했습니다. 의사가 지혜롭게 알려주기로 했습니다. 

의사가 그 남편에게 조심스레 말합니다. 
“만약에 2백만 불짜리 복권이 당첨되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그러자 남편이 웃으며 대꾸합니다. 
“무슨 농담을 그렇게 하십니까? 제게 무슨 그런 일이 생기겠습니까?” 

의사가 말했습니다. 
“그러니까 ‘만약에 ... ’ 라고 말씀드리는 게 아닙니까?” 
“만약에 그렇게 되면 우리 부부가 세계 일주를 다녀오겠습니다. 
 그리고 아내가 나 때문에 고생 많이 했는데, 최고급 자동차 한 대 사주죠.” 
“그럼요, 1백만 불이 아니고 3백만 불이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남편이 껄껄 웃으며 말합니다. 
“선생님 진짜 농담 잘하시네.” 
“만약에 말입니다.” 
“그럼, 기분인데 선생님께 절반을 드리죠.” 

그 말을 들은 정신과 의사가 심장마비로 죽었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축복을 받는 대로 분복에 감사하며 자족하며 누리는 게 중요합니다. 이게 바로 누리는 축복입니다. 아브라함은 누리는 축복을 받았어요. 

창24:1 “아브라함이 나이가 많아 늙었고(old and well advanced in years) 여호와께서 그에게 범사에 복을 주셨더라” 

영어성경을 보면, 아브라함이 잘 늙었다는 뜻입니다. 그는 장수하면서 범사에 두루두루 축복을 누렸습니다. 

이 누리는 축복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장려하시는 바입니다. 

신12:7 “ ...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희의 손으로 수고한 일에 복 주심으로 말미암아 너희와 너희의 가족이 즐거워할지니라(rejoice)” 

하나님이 축복을 주시는 대로 온 가족이 누리며 즐기라는 겁니다. 물론 그렇다고 사치하라는 말씀은 아닙니다. 주위 사람들에게 위화감을 줄 정도로 사치하는 것은 하나님이 기뻐하지 않습니다.

이와 같이 ‘누리는 축복’을 얻지 못하면 인생이 비참한 겁니다. 전6:2 “어떤 사람은 그의 영혼이 바라는 모든 소원에 부족함이 없어 재물과 부요와 존귀를 하나님께 받았으나 하나님께서 그가 그것을 누리도록(enjoy) 허락하지 아니하셨으므로 다른 사람이 누리나니 이것도 헛되어 악한 병이로다” 객관적으로 축복을 많이 받고도 누리는 축복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겁니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은 돈을 많이 벌었는데, 건강이 너무 안 좋아서 좋은 음식을 먹지 못합니다. 모 대기업 총수였던 회장님이 말년에 건강이 악화되어 음식을 소화시키지 못해서 흰죽을 간장 찍어 겨우 잡쉈다고 합니다. 식욕이 왕성한 노동자보다 누리지 못한 겁니다.

그러므로 여러분, 하나님께 누리는 축복을 구하시기 바랍니다. 아무쪼록 금년 내내, 아니 평생도록 하나님께 받은 축복을 충분히 누리며 기쁨으로 살아가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 바랍니다. 


[3] 나 : 축복을 나누라 

아브라함의 복에 동참하려면 세번째로 ‘축복을 나누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신 축복을 보면 중요한 사실이 맨 끝에 나옵니다. 본문 2절(하)~3절 다시 보시죠. “2 ... 너는 복이 될지라(you will be a blessing) 3 너를 축복하는 자에게는 내가 복을 내리고 너를 저주하는 자에게는 내가 저주하리니 땅의 모든 족속이 너로 말미암아(through you) 복을 얻을 것이라 하신지라” 

복(의 근원)이 될 것이라는 말씀이 무슨 뜻입니까? 하나님이 아브라함을 부르신 목적은 복을 받아 혼자 자기 가족들끼리만 누리도록 하시는 게 아닙니다. 그 축복을 나누는 게 궁극적인 목적입니다. 말하자면 축복에는 사명이 따라온다는 겁니다. 다른 말로 하면 하나님 백성의 특권에는 책임이 따라온다는 겁니다. 마치 동전의 앞뒷면처럼 둘이 붙어 있는 겁니다. 만일 하나님이 주신 축복으로 사명을 감당하지 못하면 그 축복은 소멸되고 맙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영생의 복음, 신령한 기쁨, 물질, 건강, 재능, ... 모든 것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시기 바랍니다. 그게 아브라함의 축복 3단계인 최고의 축복입니다. 행20:35 “ ... 또 주 예수께서 친히 말씀하신 바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복이 있다 하심을 기억하여야 할지니라” 바울의 밀레도 고별설교 중에 전한 예수님의 말씀인데, 복음서에 기록되지 않고 구전되다가 사도행전에 기록된 겁니다. 이 말씀을 8복과 비교하면서 ‘제9복’이라 부르죠. 

나누는 것이 얼마나 좋은 축복인가 하면, 나눌 때 큰 기쁨이 있습니다. 필리핀의 이멜다 여사 잘 아시죠. 독재자 마르코스 대통령의 부인입니다. 그가 쫓겨날 때 그의 집에서 각종 사치품이 발견됐는데, 구두만 2천 켤레가 나왔습니다. 한 마디로 ‘사치의 여왕’입니다. 그런데 얼마 전 신문을 보니까 요즘에는 곧잘 나눔을 실천한다고 합니다. 회개했는지 이제는 더 이상 욕심이 없다며 나눠줄 때 가장 기쁘다고 고백했습니다. 

하나님께 받은 축복을 나누면, 사이클처럼 축복이 계속 흘러넘치게 됩니다. 눅6:38 “주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줄 것이니 곧 후히 되어 누르고 흔들어 넘치도록 하여 너희에게 안겨 주리라(give into your bosom) ... ”축복을 나누면 하나님이 축복을 품 안에 안겨주시니까 삶이 안정됩니다. 그리고 축복이 넘치게 됩니다. 이른바 축복의 확대재생산(擴大再生産)이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물을 저수지에 가두어 두면 썩지만, 물을 강물로 흘러가게 하면 항상 맑은 물이 흘러넘칩니다. 그래서 성도는 축복의 저수지가 아니라, 축복의 강물입니다. 

여러분, 미우라 아야꼬라(三浦綾子 1922~1999)는 작가를 아시죠. 일본의 크리스천 작가입니다. 이분은 초등학교 교사 출신인데, 폐결핵으로 퇴직하고 장기 요양을 했습니다. 그때 예수님을 만나 크리스천이 됩니다. 결혼 후 잡화점을 운영했는데, 가게가 번창하여 이웃가게들이 장사에 지장을 받을 정도였습니다. 부부가 의논해서 가게 규모를 줄입니다. 그러자 시간의 여유가 생겼습니다. 그 시간에 글을 썼는데, 이때 쓴 소설이「빙점」(氷点)입니다. 아사히신문에 연재되고 일약 베스트셀러 작가가 됐죠. 1970년대에 우리말로 번역되어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준 적이 있습니다. 나눔을 실천하니까 하나님께서 놀라운 축복을 주신 것입니다. 

또 나누는 축복을 실천하면 후손들에게 복이 계속 전수됩니다. 시37:25~26 “25 내가 어려서부터 늙기까지 의인이 버림을 당하거나 그의 자손이 걸식함을 보지 못하였도다 26 그는 종일토록 은혜를 베풀고 꾸어 주니 그의 자손이 복을 받는도다” 그러므로 자손들에게 유산 물려줄 생각을 하기보다 나눔의 사명을 잘 감당하시기 바랍니다. 

그러므로 축복을 저장하는 사람이 아니라 축복을 전달하는 자가 되시기 바랍니다. 우리 성도들은, 그리고 교회는 비유컨대 ‘하나님의 프리즘’입니다. 여러분, 프리즘 아시죠? 흰빛을 받아서 무지개의 빛을 내뿜는 유리로 삼각기둥입니다. 투명한 빛이 프리즘을 통과하면 가지각색의 무지갯빛이 발산됩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받은 축복을 나누고 전할 때 세상에 아름다운 역사를 이루십니다. 세상을 변화시킵니다.

그래서 금년 우리교회 표어를 ‘축복의 통로가 되는 교회’로 정했습니다. 그동안에도 우리교회가 나름대로 열심히 복음을 전달하는 전도와 선교의 사명을 감당해왔습니다. 물질을 전달하는 구제와 장학 사업도 잘 감당해 왔습니다. 사랑을 전달하는 각종 봉사활동도 잘 해왔습니다. 그러나 하나님 앞에서는 항상 미흡합니다. 금년에는 더욱 열심을 내면 좋겠습니다. 그럴 때 교회도 부흥되고, 성도들 개인과 가정에도 하나님의 축복이 넘칠 줄로 믿습니다. 

국가적으로도 마찬가지입니다. 지난 연말에 우리나라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개발원조위원회(DAC)에 가입했습니다. 과거에 원조를 받는 나라였습니다. 어르신들은 ‘악수표 밀가루’ 기억나시죠. 우리가 구호품 먹고 입고 자랐습니다. 선교사들이 전해 준 복음으로 이만큼 교회가 성장했습니다. 그 결과 이만큼 축복받은 나라가 되었고, 원조할 능력을 가진 나라가 된 겁니다. 찔끔찔끔 말고 많이 퍼주는 나라가 되어야 합니다. 그럴 때 하나님께서 이 나라를 더욱더 축복해 주실 줄로 믿습니다. 비로소 진정한 일류 국가r가 될 줄로 믿습니다. 2010년 새해 벽두에 우리 모두 하나님의 프리즘이란 의식을 가지고 ‘받.누.나.’ 축복을 사모하십시오! 그래서 부디 아브라함의 축복에 동참하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 바랍니다.
(홍문수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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