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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신년] 새해의 새 결단 (벧전 4: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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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의 새 결단 (벧전 4:7~11)
 

<G-세대의 출현을 접하며>

신년이 되어서 제가 인터넷 신문을 뒤적이다 보니 G-세대에 대한 기사에 주목하게 되었습니다. 여러분도 X-세대니 N-세대니 하는 말은 들어봤어도 G-세대라는 말은 처음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Global 시대에 태어난 젊은이들을 일컫는 말이지요. 대략 1986년생부터 1991년생까지의 젊은 층을 말합니다. 

1955년부터 1963년생까지 한국 전쟁 전후에 자녀들을 많이 낳던 시대에 태어난 분들을 '베이비부머 세대'라고 합니다. 민주화 구호를 외치며 데모를 많이 했던 1960년대에 태어난 사람들을 '386세대'라고 합니다. 1970년대에 태어난 사람들을 'X-세대'라고 하는데 유난히 개인주의적 성향이 강한 세대이지요. 1970년대 말부터 1980년대에 태어난 이들을 N-세대라고 부르는데 이들은 컴퓨터와 인터넷을 자유자재로 다루며 자라났습니다.

그런데 G-세대는 86년 서울 아시안 게임과 88올림픽을 전후해서 Global Mind를 갖추고 자라났다고 해서 G-세대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한국이 세계 경제 10위권 안에 들어가고 G-20의 의장국이 되고 하는 번영의 시대에 성인이 된 사람들이지요. 신문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G-세대라는 이름에 걸맞게 아주 세계적인 시각을 갖추고 있을 뿐 아니라 영어와 컴퓨터에 아주 능하다고 합니다. 윗세대 사람들은 "지구는 넓고 외국은 멀다"고 느끼며 살아왔지만 이들 G-세대는 "지구는 좁고 외국은 가깝다"고 생각하며 산다는 것입니다. 그야말로 글로벌 세대인 것이지요.

중요한 것은 G-세대는 윗세대와는 달리 한국 사회를 부정하거나 극복할 대상으로 생각하지 않고 매우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다고 합니다. 미국이나 일본에 대해 어떤 열등감 같은 것을 갖지 않는다는 말이지요. 사실 이 G-세대야마로 가난을 집단적으로 체험하지 않은 세대일 뿐 아니라 부모의 집중 투자를 받고 자라난 첫 세대라고 합니다. 그야말로 사교육에다가 조기 유학, 영어 열풍 등을 통해 단군 이래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채 어른이 된 세대이지요. 

금년은 한일합방으로 나라가 망한 경술국치 이후 100년이 되는 역사적인 해입니다. 우리 기성세대가 역사적인 상처로 인해 여러 가지 열등감과 편견이 많은 반면에 이들 G-세대는 밝고 풍요롭게 자라왔으므로 건전하고 많은 것을 기대할만한 세대라고 볼 수 있습니다. 경술국치 이후 100년 동안이 국가적인 열등감을 극복하는 세월이었다면 G-세대를 주축으로 한 2010년 이후 앞으로의 100년은 본격적으로 세계 강국으로 도약하는 세월이 될 것입니다. 

<새해에 해야 할 다섯 가지 결단>

새해가 시작된 지 벌써 사흘이 지났습니다. 새해가 시작되면 누구나 다 새로운 결단을 합니다. "새해에는 내가 이렇게 살아야 하겠다." 하고 다짐을 합니다. 예를 들면 담배를 끊지 못해 고민하던 분들은 새해에는 꼭 담배를 끊겠다고 결심합니다. 여러분이 어떤 결단을 하셨든지 간에 작심삼일(作心三日)이 되지 말고 꼭 이루시는 결단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그렇다면 새해를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어떤 결단을 내려야 할까요? 제일 먼저 본문 7절 말씀에 주목해야 합니다. "만물의 마지막이 가까이 왔으니." 그리스도의 재림이 가까워져왔다는 말인 동시에 우주의 종말이 임박했다는 말이지요. 여기서의 종말은 두 가지 차원에서의 종말입니다. 먼저 그리스도 예수님의 재림으로 인한 우주와 역사의 종말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이와 동시에 우리의 개인적인 종말도 점점 가까워져 오고 있습니다. 금년 한해에도 우리 개인에게 어떤 일이 닥칠지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새해를 시작하는 우리는 적어도 오늘이 마지막 날이 될지도 모른다는 종말론적인 의식을 갖고 살아야 하겠습니다. 오늘이 내 인생의 마지막 날이라는 의식을 갖는다면 누구나 다 진지해질 것입니다. 대충대충 건성으로 인생을 살아가는 이는 없겠지요. 착하고 충성되게 살아 갈 것입니다. 지혜롭고 진실하게 살아갈 것입니다.

사도 베드로는 본문에서 오늘이 마지막 날이 될지도 모른다는 종말론적인 의식을 갖는 이들이 가져야 할 다섯 가지의 태도를 말씀합니다. 이 다섯 가지야말로 오늘 여러분의 새해의 거룩한 결단이 되길 바랍니다.

첫째로, 정신을 차리고 근신하여 기도하십시오.

7절을 보세요. "만물의 마지막이 가까이 왔으니 그러므로 너희는 정신을 차리고 근신하여 기도하라." 오늘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른다는 종말론적인 의식을 갖고 사는 이는 무엇보다도 기도하게 됩니다. 그런데 기도할 때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삼가 조심하여 기도해야 합니다. 

사도 베드로는 예수님이 십자가를 지시기 전 겟세마네에서 기도하실 때 잠에 곯아떨어진 추억이 있습니다. 깊은 고뇌에 빠진 예수님이 두 번씩이나 깨어서 기도하라고 하셨지만 베드로는 깊은 잠에 빠졌습니다. 스승의 아픔을 헤아리지 못하고 졸려서 눈을 뜰 수 없을 정도였지요. 베드로는 스스로 이런 실수를 저지른 적이 있었기 때문에 여기서 깨어 기도하라고 권면합니다.

우리는 기도할 때 맑고 깨끗한 정신으로 기도해야 합니다. 어떤 이는 기도는 비몽사몽간에 어떤 영적인 황홀경 속에서 드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런 신비한 기도도 필요하지만 우리와 꼭 같은 인격을 가지신 주님은 우리가 맑고 깨끗한 정신으로 기도하기를 원하십니다. 

여러분, 금년 한 해 동안 기도 많이 하시길 바랍니다. 기도하시되 정신을 차리고 근신하며 기도하십시오. 집에서나 길에서나 직장에서나 교회에서나 맑고 깨끗한 정신으로 기도하십시오. "호랑이굴에 붙들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는 속담처럼 하나님은 우리의 맑고 깨끗한 기도를 들어주실 것입니다. 

둘째로, 서로 뜨겁게 사랑하십시오. 

8절을 보세요. "무엇보다도 뜨겁게 서로 사랑할지니 사랑은 허다한 죄를 덮느니라." 오늘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른다는 종말론적인 의식을 갖고 사는 이는 뜨겁게 사랑합니다. 

베드로는 예수님의 사랑을 특별히 받은 수제자였습니다. 하지만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을 지켜드리지 못했습니다. 자신의 한 목숨을 구하기 위해 스승을 배신했습니다. 닭이 울기 전에 세 번씩이나 예수님을 모른다고 부인했습니다. 그 후로 베드로는 새벽녘에 닭이 울기만 하면 옛날 생각이 나서 통곡을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부활하신 예수님은 베드로에게 나타나셔서 세 번씩이나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고 물으셨습니다. 주님의 사랑은 베드로의 허물을 다 용서하는 사랑이었습니다. 과거를 깡그리채 잊어버리는 사랑이었습니다. 이 눈물겨운 사랑을 체험한 베드로는 때문에 "사랑은 허다한 죄를 덮어준다."고 말씀합니다. 

옳습니다. 금년 한 해 동안 우리는 서로 뜨겁게 사랑해야 합니다. 사랑은 모든 허물을 덮어 주기 때문이지요. 친정어머니를 지독하게 미워하는 한 50대 자매가 있었습니다. 두 오빠는 아들이라는 이유 때문에 고등학교까지 보냈는데 자기는 딸이라는 이유로 중학교까지 밖에 안 보내줬다는 것입니다. 결혼할 때에도 가난하다는 이유로 혼숫감도 제대로 해주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러다가 근래에 와서는 남편의 사업을 위해 돈을 빌려 달라고 했더니만 출가외인의 핑계를 대며 안 도와주더라는 것입니다. 

이 세상을 보면 대개 우리가 미워하는 이들은 가까운 사이가 대부부인 것 같습니다. 나와 상관없이 멀리 사는 이들을 미워할 이유가 없겠지요. 부모님을 미워하고 남편과 아내를 미워하고 자식들을 미워하고 친척과 친구들을 미워하고, 심지어 한 교회에 다니는 교인 사이인데도 서로 미워하며 살 때가 많습니다. 잠언 10장 12절에 보니까 "미움은 다툼을 일으켜도 사랑은 모든 허물을 가린다."고 했습니다. 오늘이 마지막 날이라고 한다면 미워할 겨를이 없습니다. 서로 뜨겁게 사랑할 뿐입니다. 새해에는 가까운 사이일수록 서로 뜨겁게 사랑하시길 바랍니다. 

셋째로, 서로 원망 없이 대접하십시오.

9절을 보세요. "서로 대접하기를 원망 없이 하고." 불평하지 말고 서로 따뜻하게 대접하라는 것입니다. 사도 베드로가 선교활동을 하던 시대에는 여인숙이나 모텔, 호텔 제도가 발달되지 않았습니다. 여기저기 먼 도시로 선교 여행을 다니던 사도들은 교인들의 집에 유숙하면서 많은 신세를 졌습니다. 바울이 쓴 편지에도 보면 교인들의 집에서 묵으면서 융숭한 대접을 받은 기록들이 많이 나옵니다. 그러므로 어떻게 보면 초대 교회에 복음이 각처에 번져나가게 된 배경에는 초대 교인들의 따뜻한 대접이 큰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황금률에서 "무엇이든지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고 가르치셨습니다. 금년 한 해는 서로 먼저 대접하기를 애쓰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사실 우리 교회만 하더라도 모교회이자 제법 큰 교회에 속하다보니까 대접할 일이 참 많습니다. 종종 부담스러울 때가 없지 않아 있지만 불평 없이 잘 대접하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정신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특히 도여선교회에서는 음식을 만들고 대접하는 일이 많을 텐데 할 수 있으면 오늘 말씀처럼 즐거운 마음으로 잘 대접하면 하나님은 대접하는 그 이상으로 우리에게 큰 복을 주실 것입니다. 

넷째로, 받은 은사대로 선한 청지기 같이 서로 봉사하십시오.

10절을 보세요. "각각 은사를 받은 대로 하나님의 여러 가지 은혜를 맡은 선한 청지기 같이 서로 봉사하라." 하나님은 우리에게 각양 좋은 은사를 주셨습니다. 우리는 은사에 따라 여러 가지 직분을 맡아서 봉사합니다. 교회에서 하는 일이 전부 받은 은사대로 봉사하는 것이지요. 그런데 우리는 어떤 자세로 봉사해야 할까요? '선한 청지기' 같이 봉사해야 합니다. '봉사'(service)라는 것이 어떤 이득을 기대한다면 봉사가 아니지요. 교회에서 하는 모든 일이 자원하는 마음으로 하는 기꺼운 봉사가 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아무 이득 없이 자원하는 마음으로 봉사하는 일이라고 해서 대충대충해서는 안 됩니다. 착하고 충성된 청지기처럼 해야 합니다. 청지기(steward)는 주인의 재산을 대신 맡아 관리하는 관리인을 말합니다. 애굽의 경호대장 보디발 장군의 가정 총무 일을 맡았던 요셉이 전형적인 청지기였지요. 요셉은 청지기 일을 얼마나 잘 봤던지 요셉으로 인하여 보디발 장군의 가정이 큰 복을 받았습니다. 창세기 39장 5절을 보니까 "그가 요셉에게 자기의 집과 그의 모든 소유물을 주관하게 한 때부터 여호와께서 요셉을 위하여 그 애굽 사람의 집에 복을 내리시므로 여호와의 복이 그의 집과 밭에 있는 모든 소유에 미친지라." 

새해에는 우리 교회 안에서 여러 가지 봉사의 직분을 맡은 분들이 이런 청지기 의식을 가지고 봉사하시기를 바랍니다. 굳센 책임감을 가지시고 최선을 다하여 봉사하십시오. 그리할 때 하나님의 교회가 아름답고 건강한 모습으로 자라나게 될 것입니다. 

다섯째로, 말을 할 때나 봉사를 할 때나 하나님이 주시는 지혜와 힘으로 그렇게 하십시오. 

11절 전반부를 보세요. "만일 누가 말하려면 하나님의 말씀을 하는 것 같이 하고 누가 봉사하려면 하나님이 공급하시는 힘으로 하는 것 같이 하라." 교회 안에서 우리가 말을 할 때 하나님이 말씀하시는 것처럼 할 수만 있다면 교회의 분위기가 확 달라질 것입니다. 무례하고 교만한 분위기가 사라지겠지요. 그러므로 새해에는 무슨 말을 하든지 하나님이 하시는 말씀처럼 진실하고 용기를 주는 말을 해야 할 것입니다. 사탄이 퍼뜨리는 말과 같이 남을 험담하고 사기를 떨어뜨리는 말은 일절 하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또한 봉사할 때 스스로의 힘으로 하려고 하면 다 넘어지게 되어있습니다. 하나님이 주시는 힘이 아닌 스스로의 힘으로 하려고 하면 우리는 실망하고 실패합니다. 그래서 작은 일을 하고서도 칭찬 받으려고 하고 인기나 얻을 생각을 하게 됩니다. 새해에는 하나님이 맡기신 어떤 일을 하더라고 하나님이 공급하시는 힘을 받아 봉사해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새해가 되기를>

지금까지 말씀드린 대로 새해에는 오늘이 마지막이라는 종말론적인 의식을 갖고, 정신을 차리고 근신하여 기도해야 합니다. 서로 뜨겁게 사랑해야 합니다. 서로 원망 없이 대접해야 합니다. 받은 은사대로 선한 청지기 같이 서로 봉사해야 합니다. 말을 할 때나 봉사할 때나 하나님이 주시는 지혜와 힘으로 그리해야 합니다. 우리가 이런 자세로 한 해를 산다면 본문 11절 후반부의 말씀처럼 "범사에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이 영광을 받으시게 될 것"입니다. 

인도 선교의 아버지 윌리엄 케리(William Carey)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위대한 일들을 기대하십시오. 그리고 하나님을 위해서도 위대한 일들을 시도하십시오."(Expect great things from God and attempt great things for God.) 그렇습니다. 금년 한 해도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위대한 일들을 수없이 행하실 것입니다. 이 위대한 일에 큰 기대를 거십시오. 하지만 이와 동시에 우리 역시 하나님을 위하여 위대한 일들을 시도해야 합니다. 우리가 최선을 다하면 성령께서 도우셔서 모든 일들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경인년, 백호(白虎)의 해, 2010년도는 아주 특별한 해가 될 것입니다. 이 역사적인 새해에는 새로운 결단이 필요합니다. 오늘 여러분들이 이와 같이 거룩한 결단을 하실 때 하나님께서 영광을 받으시고 여러분의 삶은 더 한층 성숙하고 발전할 것입니다. 금년 한 해 동안도 다 승리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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