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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내 집을 채우라 (눅 14: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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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집을 채우라 (눅 14:15~24)   
   
   
오늘 본문은 하나님의 나라에 관한 예수님의 비유말씀 중 하나입니다. 흔히 <큰 잔치 비유>라고 하는 이 비유말씀의 내용은 어떤 사람이 큰 잔치를 베풀고 많은 사람들을 초청하였지만 사람마다 이런 저런 핑계를 대며 사양하자 그들을 초청한 주인이 종들에게 명하여 시내의 거리와 골목과 사방으로 가서 누구든 강권하여 데려다가 잔치자리를 채우라 했다는 것입니다. 이 비유에서 “어떤 사람”은 하나님을 가리키며 “큰 잔치”란 종말에 완성될 하나님나라의 삶을 뜻합니다. 그리고 그 요지는 하나님께서 유대인 아닌 이방인들도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오도록 부르셨다는 사실입니다. 

이 비유말씀은 오늘 우리에게 몇 가지 사실을 깨닫게 해줍니다. 첫째는 복음전도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실제로 전도하다 보면 구원과 복음에 대한 무관심 또는 냉담한 반응에 부딪치기 때문입니다. 둘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는 당신이 부르시는 구원과 영생의 잔치자리가 가득 차기를 원하신다는 사실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힘들지만 해야 하는 전도의 당위성을 발견합니다. 

비유 속의 잔치집 주인은 종에게 명하기를 “길과 산울타리 가로 나가서 사람을 강권하여 데려다가 내 집을 채우라.”(본문 23절) 했습니다. 그것이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바라는 것입니다. 셋째는 전도의 대상을 가리지 말아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비유 속에서 잔치집 주인은 “시내의 거리와 골목으로 나가서 가난한 자들과 몸 불편한 자들과 맹인들과 저는 자들을 데려오라.”(본문 21절) 했습니다. 신분에 상관없이 그 누구나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오게 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라는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가 작년에 펼친 <새문안 새 생명 운동>을 돌이켜봅니다. 지난해 <새문안 새 생명 운동>의 세 축은 태신자작정과 멘토학교와 전도폭발훈련이었습니다. 태신자작정은 관계전도운동입니다. 멘토학교는 새신자의 교회 정착운동입니다. 전도폭발훈련은 전문 전도인 양성운동입니다. 금년에는 지난해의 경험을 살려 개선할 것을 개선하며 태신자운동, 멘토학교, 전도폭발훈련을 계속할 뿐 아니라 이에 더해 잃은 양 찾기와 숨은 양 찾기를 하려고 합니다. 

“잃은 양”이란 교인으로 등록은 되어있으나 1년 이상 예배에 출석을 하지 않는 교우들이고, “숨은 양”이란 수 년 간 우리 교회에 다니면서 정식으로 등록은 하지 않는 교우들을 뜻합니다. 이들은 모두 우리들의 관심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으며 그간의 우리의 무관심에 대해 섭섭해 하고 있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오는 부활주일인 2010년 4월 4일을 잃은 양, 숨은 양 찾는 날로 정했습니다. 교회창립주일이 태신자를 초대하는 귀빈초청주일이라면, 부활주일은 많은 성도들의 믿음이 오랜 수면에서 깨어나는 날로 삼자는 것입니다. 금년 부활주일은 온 교인이 참여하는 부활의 대축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본 적 없는 멋진 부활의 잔치가 될 것입니다. 

능력에 맞는 일을 달라고 기도하기보다는 주어진 일을 감당하게 해달라고 기도하는 태도가 올바른 신앙자세라고 생각합니다. 작년의 목표였던 전진 0960은 5920명이라는 근접한 결실을 맺었습니다. 물론 귀빈초청주일에 오신 분들이 다 우리 교회에 정착을 한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전도를 통한 교회성장의 가능성은 충분히 보여준 것입니다. 금년의 목표는 도약 1070입니다. 출석교인 7000명이 되게 하자는 것인데 이것은 총회와 노회가 우리 교회에 기대하는 목표치입니다. 하나님께서 함께하시며 더욱 큰 권능을 나타내주시기를 기도합니다. 그리고 내년에는 비상 1188의 목표를 향해 날아오르기를 소망합니다. 

교회의 성장이 질적인 성장이어야지 양적인 성장만을 추구해서 되겠느냐는 비판이 있을 수 있습니다. 물론 교회가 양적 성장만을 추구해서는 안 됩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질적 성장과 양적 성장 사이에는 상관관계가 있다는 사실입니다. 질적으로 좋은 교회에 사람들이 모여들어 양적 성장을 이루고, 양적 성장에 힘입어 더 나은 질적 성장을 꾀할 수 있게 되고, 그래서 또 양적으로 더 성장하고, 그래서 다시 더 좋은 질적 성장을 이루어갈 수 있는 것입니다. 

물론 전도에 힘을 쓰지만 원하는 만큼의 양적 성장이 이루어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전도의 노력도 의지도 없던 교회가 전도를 해야 한다고 여기고 전도에 힘을 기울이는 교회로 바뀌는 것 자체가 바로 놀라운 질적 성장인 것입니다. 

<새문안 새 생명 운동>은 물론 전도운동이지만 동시에 전교회적 체질개선 운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최근 우리교회에서 탁구를 즐기는 사람이 많아졌습니다. 훌륭한 코치에게 배우니까 탁구 하는 재미가 납니다. 탁구를 하며 각 남녀선교회 회원들끼리 교제도 하고 간접적인 새 신자 전도도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재미있게 탁구를 하다 보면 자연히 건강도 좋아질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전도를 하면 교회가 양적으로 부흥도 하겠지만, 전도를 위해서 기도와 말씀으로 준비하고 훈련받는 과정을 통해 교인 자신에게도 근본적으로 신앙이 성장하는 효과가 있는 것입니다. 더군다나 온 교회가 새 신자들을 맞이하기 위해서 분야별로 동참하여 조화로운 협력을 하다보면 진정한 그리스도의 몸을 이룰 수 있는 것입니다. <새문안 새 생명 운동>을 잘 하면 분명 주님의 지상명령에 더 잘 맞게 우리 교회의 체질이 개선되는 효과를 거둘 것이라 확신합니다. 

우리 교우들 가운데 “<새문안 새 생명 운동> 언제까지 할 거냐? 뭐 이벤트로 끝나겠지. 열심히 할 필요 없어. 적당히 하는 척 하면 될 거야. 우리 교회는 그런 거 안 맞아.” 하며 냉담했던 교우들 많은 줄 압니다. 중직자들 가운데 그런 사람들이 더 많았음도 알고 있습니다. 심지어는 교역자 가운데도 있는 줄 압니다. 그러나 분명히 말합니다. <새문안 새 생명 운동>은 이벤트가 아닙니다. 반드시 지속되어야 할 사역입니다. 오늘 본문을 잘 보시기 바랍니다. 

비유 속에서 주인은 종에게 끊임없이 명합니다. 종은 두 말 없이 실행합니다. 16절에 보면 “어떤 사람이 큰 잔치를 베풀고 많은 사람을 청하였다.” 합니다. 종은 먼저 주인이 잔치에 청한 그 많은 사람들 집집마다 일일이 초청장을 가지고 다녀야 했던 것입니다. 17절을 보면 “잔치할 시각에 그 청하였던 자들에게 종을 보내어 이르되 ‘오소서 모든 것이 준비되었나이다.’ 했다.” 합니다. 종은 두 번째로 집집마다 다 다니며 잔치의 시작을 알리고 빨리 오기를 청해야 했던 것입니다. 

종이 돌아와 주인에게 사람들이 이 핑계 저 핑계 대며 오기를 사양한다고 보고하자 21절에 보면 “이에 집 주인이 노하여 그 종에게 이르되 ‘빨리 시내의 거리와 골목으로 나가서 가난한 자들과 몸 불편한 자들과 맹인들과 저는 자들을 데려오라.’ 하니라.” 합니다. 종은 곧 다시 나가 시내의 거리와 골목을 다니며 사람 가리지 않고 만나는 대로 데리고 와야 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22-23절을 보면 주인이 명한 대로 했지만 아직도 빈자리가 있다고 종이 말하자 주인은 또 종에게 명령합니다: “길과 산울타리 가로 나가서 사람을 강권하여 데려다가 내 집을 채우라.” 

종은 주인의 잔치자리를 모두 채우기 위해 또 다시 사방 더 먼데까지 다녀야 했던 것입니다. 우리 <새문안 새 생명 운동>도 예배당자리가 다 찰 때까지 계속해야 할 것입니다. 빈자리가 많은 교회보다 빈자리가 없는 교회가 좋은 교회이고 살아있는 교회임을 부인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2010년 우리 교회의 표어를 <내 집을 채우라>로 정했습니다. 이것은 금년의 교회표어이지만 <새문안 새 생명 운동>을 계속하라는 하나님의 명령으로 받아들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우리 교회가 앞으로 새 성전을 건축할 것이지만 새 성전에 입당하는 첫 주일부터 본당을 가득 채우겠다는 의지를 다질 수 있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바랍니다.  (이수영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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