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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성찬의 공동체 (고전 11: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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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찬의 공동체 (고전 11:23~29)


오늘은 우리 교회에서 세례와 성찬식을 거행하는 날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들에게 은혜를 베푸시기 위해서 세 가지 은혜의 수단을 마련해 주셨습니다. 그 세가지 은혜의 수단은 말씀과 기도와 성례입니다. 성찬은 은혜의 핵심이요 본질입니다. 성찬은 우리 주님께서 제정하여 주신 예식입니다. 오늘 말씀 23절에 "내가 너희에게 전한 것은 주께 받은 것이니..."라고 했습니다. 바울은 교회에서 행하는 이 예식, 곧 성찬식이 우리 마음대로 하는 것이 아니라고 했습니다. 이것은 분명히 우리 주님 예수께서 제정하여 주신 것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면 주님이 이 예식을 제정하여 주신 목적은 무엇입니까? 

첫째, 주님을 기념하기 위해서입니다. 
고전 11:23-25절에 보면 “내가 너희에게 전한 것은 주께 받은 것이니 곧 주 예수께서 잡히시던 밤에 떡을 가지사 축사하시고 떼어 가라사대 이것은 너희를 위하는 내 몸이니 이것을 행하여 나를 기념하라 하시고 식후에 또한 이와 같이 잔을 가지시고 가라사대 이 잔은 내 피로 세운 새 언약이니 이것을 행하여 마실 때마다 나를 기념하라 하셨으니” 

여기 보면 주님은 "이것을 행하여 나를 기념하라" 하셨습니다. '기념하라'는 말씀은 예수님의 마음으로 깊이 생각하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 예식을 행하면서 주님을 깊이 생각해야 합니다. 어떤 주님을 생각해야 합니까? 예수님이 2000년 전 이 땅에 오신 것을 기념하고 주님이 이 땅에 오셔서 가르치신 것, 모범을 보인 것을 기념하라는 것도 있지만, 그보다 떡을 먹을 때는 우리를 위해 몸을 버리신 주님을 생각해야 합니다. 또 잔을 들 때는 우리를 위해 피를 흘리신 주님을 생각해야 합니다. 그 은혜를 깊이 생각하는 예식이 이 성찬식입니다. 주님은 우리를 위해서 십자가에 달려 양손과 양발에 못이 박혀 몸이 찢기신 분입니다. 또 물과 피를 다 흘리신 분입니다. 왜 주님이 그렇게 몸을 찢고 피를 다 흘리셨습니까? 우리가 지은 죄와 허물 때문입니다. 

이사야 53:5-6절에 보면 이사야 선지자가 그렇게 말했습니다. "그가 찔림은 우리의 허물을 인함이요 그가 상함은 우리의 죄악을 인함이라 그가 징계를 받음으로 우리가 평화를 누리고 그가 채찍에 맞음으로 우리가 나음을 입었도다 우리는 다 양 같아서 그릇 행하며 각기 제 길로 갔거늘 여호와께서는 우리 무리의 죄악을 그에게 담당 시키셨도다" 했습니다. 우리가 다 죄를 지어 사망의 길로 갔을 때에 하나님께서 우리가 받을 죄악을 주님에게 담당시키신 것입니다. 그래서 주님이 몸이 찢기시고 피를 흘리셨습니다. 우리가 어떻게 구원을 받았는지, 누구 때문에 영생에 이르게 되었는지를 잘 기억해야 합니다. 이것은 바로 우리 주님의 십자가로 인한 것인데, 우리는 이를 잘 잊어버리기가 쉽습니다. 

여러 가지 일을 하고 바쁘게 살다보면 잊어버리기가 쉽습니다. 주님은 이 큰 은혜를 잘 잊어버리는 우리의 맹점을 잘 아셨기 때문에 이와 같은 성찬식을 제정하여 떡을 먹고 잔을 나누면서 주님을 기념하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우리는 주님이 그렇게 몸을 찢으시고 피를 흘리신 희생 때문에 죄 사함을 얻게 되었고 평화스러운 삶을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바로 이것을 믿기 때문에 우리는 떡을 먹고 잔을 마시면서 주님의 은혜를 감사하고 또 그 동안 죄 가운데 산 것을 회개하며 또 앞으로는 그런 죄를 짓지 않겠다는 결심을 하면서 이 예식에 참여하는 것입니다. 

두 번째로, 성찬식은 우리의 사명을 다짐하는 목적이 있습니다. 성찬식을 하면, 내가 죽을 자리에서 주님께서 죽으셨기 때문에 주님의 삶의 목적이 내 삶의 목적이 되는 것입니다. 바울이 말씀한 것처럼 나는 십자가에서 죽고 내 안에 그리스도가 사는 것입니다. 우리가 성찬을 대할 때마다 ‘나는 이제 주님을 위해 살아야지.’하게 되는데, 주님을 위해 사는 것이 무엇입니까? 오늘 본문 26절에 말씀하십니다. 『너희가 이 떡을 먹으며 이 잔을 마실 때마다 주의 죽으심을 오실 때까지 전하는 것이니라』 

예수께서는 최후의 만찬 그리고 성찬의 자리에서 마지막으로 그가 취하시고 축복하시고 깨트리신 떡을 제자들에게 나누어 주셨습니다. 나누어주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받아 먹으라. 이것이 내 몸이니라"고. 다시 말하면 그가 떡과 잔을 나누어 주실 때 그는 단순히 떡과 잔을 나누어주신 것이 아니었습니다. 자신의 몸 곧 자신의 존재 그 자체를 나누어주신 것입니다. 성찬을 통해 우리는 이제 그의 몸 곧 그의 생명을 먹은 자가 된 것입니다. 예수께서는 친히 요한6:53에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인자의 살을 먹지 아니하고 인자의 피를 마시지 아니하면 너희속에 생명이 없느니라” 

그러나 성찬의 은혜는 거기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이제 이 생명을 받은 자들이 이 생명을 나누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실 성찬의 궁극적인 목적은 나눔으로 실현되는 것입니다. 나누시기 위하여 그분도 취하시고 축복하시고 깨트리셨던 것이 아닙니까? 이 은혜를 받은 자는 복음을 위해 다 정신 나간 사람처럼 살았습니다. 미친 사람처럼 살았습니다. 왜냐하면, 이 부패하고 병든 세상과 족속으로부터 생명을 건지는 일보다, 영혼을 구원하는 일보다, 하나님 나라의 백성을 만드는 일보다 더 귀중한 일이 없음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 일이 하나님께서 가장 원하시는 것임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무엇보다 먼저 자기를 살펴야 합니다. 
본문 28-29절 말씀을 보십시오. "사람이 자기를 살피고 그 후에야 이 떡을 먹고 이 잔을 마실지니 주의 몸을 분변치 못하고 먹고 마시는 자는 자기의 죄를 먹고 마시는 것이니라." 자기를 살피라는 말은 자기의 죄와 허물을 살피고 회개하라는 말입니다. 

조그만 죄와 허물도 가볍게 생각하지 말아야 합니다. 30절에 “이러므로 너희 중에 약한 자와 병든 자가 많고, 잠자는 자도 적지 아니하니”라고 했습니다. 고린도 교인 중에는 성찬에 대한 그릇된 태도 때문에, 허약자들과 병든 자들과 잠자는 자, 곧 죽은 자들이 많이 있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이렇게 징계하심은 회개를 촉진시키기 위해서, 그리고 최후의 심판 같은 정죄에서 면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 성찬에 대해서 좌우로 치우치면 안됩니다. 자기를 살피지도 않고, 주의 몸을 분변치도 못하고, 함부로 성찬에 참여해도 안 되겠지만, 막연하게 나는 부족하다, 자격이 없다는 생각에서 기피하려고만 드는 비겁한 자세도 버려야 될 것입니다. 만일 우리가 그렇게 하면 그리스도께서 “받아먹으라”, “받아 마시라”고 명하신 명령을 불순종하고, 여전히 죄 가운데 계속해서 살겠다는 완악한 태도라 할 것입니다. 오히려 성찬은 기피할 것이 아니라, 자기를 잘 살피고, 주님의 구속의 도리를 잘 깨달은 다음,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은혜를 사모할 것입니다. 

은혜를 받으면 죄를 끊게 됩니다. 성찬의 은혜를 받으면 정말 죄를 끊게 됩니다. 내가 머리로 음란한 생각, 악한 생각을 한 것 때문에 주님께서 가시관을 쓰셨습니다. 내가 해서 안 될 일을 내 손으로 했기 때문에 주님의 양손에 못이 박히셨습니다. 내가 가서는 안될 길을 내 발로 가서 지은 죄 때문에 주님의 발에 못이 박히셨습니다. 내가 품어서 안될 욕심을 품었기 때문에 주님의 옆구리가 창에 찔리셨습니다. 

이것을 우리가 알기 때문에 성찬을 먹을 때마다 새로운 느낌을 받고 ‘내가 이렇게 살면 안 되는데…. 내가 이렇게 죄를 지으면 안 되는데…. 내 몸이 주님의 몸이고, 내 혈관에 주님의 피가 흐르는데…. 우리 주님을 슬프시게 하지 말아야지. 우리 주님께서 십자가를 두 번 지시도록 내가 죄를 지으면 안 되지’ 하는 새로운 각오, 새로운 결단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성찬의 목적이요 은혜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이제 우리는 주님의 분부를 따라 성찬을 받습니다. 이 시간 주님의 살과 피를 받아먹을 때 바울이 고백한 것과 같이 "내가 너희에게 전한 것은 주께 받은 것이니"라는 이 의미를 되새기며 지난 날 예수님이 사랑하는 제자들과 이제 곧 작별하실 것을 아시면서 떡과 포도주를 그들에게 주는 모습을 생각해 보십시오. 

그때 예수님 심정이 어땠을까요? 떡을 돌리면서 '이 떡은 말이야 너희들을 위해서 내일 십자가에서 찢길 내 몸이야. 잔을 나누어주시면서 이 잔은 말이야 내일이면 너희들을 위해서 흘리게 될 나의 보배로운 피야.' 이런 심정으로 잔을 나누시던 우리 주님의 심정이 어떤 심정이었을까요? 사랑하는 제자들을 위해서 그 전체를 내어주신 주님. 그의 피 흘림, 그의 자신을 내어주심, 그의 전부를 내어주심, 그의 희생 때문에, 그의 피 흘림 때문에, 우리가 죄 사함 받고 새로운 생명을 얻어 하나님의 자녀가 될 수가 있었다면 사랑하시는 여러분, 우리가 우리 자신을 또한 주님 앞에 드리는 것은 너무나도 마땅한 일이 아니겠습니까? 

이제 우리는 주님의 분부를 따라 성찬을 받습니다. 이 시간 주님의 살과 피를 받아먹을 때 여러분 모두에게 죄 사함의 은혜와 주님 모심의 은혜와 천국잔치 참예의 은혜를 다 받으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성찬을 받은 사람답게 주님을 위한 삶, 이웃을 위한 삶, 자기를 부수고 죽이는 제물의 삶을 살게 되기를 바랍니다. 성찬의 은혜를 우리들에게 충만이 주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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