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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추수감사절] 감사함으로 말미암아 (고후 4: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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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함으로 말미암아 (고후 4:13~15)


2005년 8월말 허리케인 카트리나(Hurricane Katrina)가 지나갔을 때 미국 뉴올리언즈는 폐허가 되었습니다. 집과 재산을 잃은 수재민들은 인터뷰에서 허리케인의 참혹한 상황을 설명하면서 정부를 비난했습니다. 다른 사람들을 비난했습니다. 하나님을 향해 불만을 터트렸습니다. 그때 한 젊은 여성이 마이크를 잡았습니다. 같은 수재민인데도 그녀의 얼굴은 빛이 났고 미소가 아름다웠습니다. 기자가“어떤 점이 힘듭니까?”고 묻자 그녀는 말했습니다.“힘들지 않아요. 저는 불평하러 나온 게 아닙니다. 

머리터럭 하나 다치지 않게 살려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러 나왔어요. 하나님이 애들까지 무사히 지켜 주셔서 얼마나 감사한지 몰라요" 전기와 수도가 끊기고 교통수단이 마비된 암흑의 상황에서 그녀는 생각이 달랐습니다. "물론 전력은커녕 아예 집 전체가 홍수에 떠내려갔어요. 그러나 제가 가진 것들을 말해볼게요" 하며 그녀는 성경을 집어 들었습니다. 

"제게는 희망과 기쁨과 평안이 가득해요. 무엇보다도 하나님이 제 편이십니다" 그녀의 얼굴은 더욱 환해졌습니다. 이 여인은 비통하고 불행한 상황에서 오히려 감사를 선택하였습니다. 상황이 아무리 암울해 보여도 믿음을 갖고 감사를 선택하면 희망이 보입니다. 평안이 가득합니다. 행복이 찾아옵니다. 

영어단어 중에 감사(gratitude), 사랑(love), 존경(respect)은 같은 어원을 가지고 있습니다. 모두 저절로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결단과 선택, 그리고 노력해야 찾아오는 열매들입니다. 신약에서 감사하다는 단어는‘유카리스테오’인데 '잘, 매우, 적절하게’라는 뜻의‘유’와 기쁨의 감정을 표현하는‘카르’와 결합된 단어입니다. 마음속의 감격을 잘 드러내는 모습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한자의 감사(感謝)와 의미가 서로 통합니다. 감(感)자는 다할 함(咸)자에 마음 심(心)자를 합한 글자로‘마음을 다한다’는 뜻이고, 사(謝)자는 말씀 언(言)에 쏠 사(射)를 합한 글자로 양궁선수들이 '활을 쏘듯 마음을 다해 말씀을 드린다' 인데 인간의 내면 깊은 곳에서부터 우러나는 마음을 정확하게 표현한 것입니다. 

지나간 한해의 삶을 지켜주시고 인도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 드리는 추수감사주일입니다. 풍성한 결실을 마음에 담아 하나님께 드리는 시간에 예비하신 하나님의 복을 누리시기 바랍니다. 풍성한 제단 장식을 보면서 매주일이 추수감사 주일 같았으면 하는 마음을 가져봅니다. 본문 15절입니다. "모든 것을 너희를 위하여 하는 것은 은혜가 많은 사람의 감사함으로 말미암아 더하여 넘쳐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하려 함이라." 

바울이 육체적 죽음의 위험, 우겨쌈을 당하고, 답답한 일을 당하고, 핍박을 받고 거꾸러뜨림을 당하는 것에 처해지기를 자청하고 믿는 바 복음의 진리를 전파하기에 힘씀은 이로써 하나님의 구원과 영생의 은혜가 더욱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전하여져서 더욱 더 넘치는 감사를 하나님께 발하고 이로 말미암아 하나님께 더욱 더 커다란 영광을 돌리고자 함입니다. 감사함으로 말미암아 주어지는 것은 과연 무엇입니까?   
 
첫째로 은혜가 더하리라

부인이 병에 걸리고 자신은 척추가 부러지다시피하여 고생을 하면서도 감사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아버지가 3년이나 자리에 누웠지만 딱한 형편 속에서도 감사하며 살아갑니다. 그의 얼굴은 항상 빛이 납니다. 얼굴에 기쁨과 만족이 있습니다. 교인들이 그에게‘예수 동생’이라 부를 만큼 좋은 믿음의 소유자입니다. 어떻게 그리 감사할 수 있는가를 물으면 그는 자기 집 한 구석 벽에 걸려 있는 룩색(rucksack)을 가리킵니다. 50년 가까운 룩색입니다. 빛이 다 바랬고 먼지도 잔뜩 앉았습니다. 

피난 내려 올 때 짊어지고 온 것인데 총알이 날아와 옆의 사람이 죽고 넘어지는 데 자신은 그 룩색 덕분에 살아남을 수 있었습니다. 죽었다가 다시 산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세상을 살다가 원망 불평이 생기면 그 룩색을 쳐다보는 것입니다.‘내가 어떻게 살아난 사람인데 불평을 하면 천벌을 받지’하고‘그저 감사합니다’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감사하니까 감사할 일이 자꾸 생기더라는 것입니다. 구원해주신 하나님께 깊이 감사하는 성도들이 되시기 바랍니다. 

흔히 은혜를 받아야 감사하지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성경은 먼저 넘치는 감사를 드리고 나면 은혜가 은혜로 발견되는 믿음을 가지게 됨을 가르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감사의 절기를 지키라고 명하신 것도 하나님의 은혜를 잊고 살기에 그 은혜를 상기시키려는 의미가 있습니다. 감사가 넘치는 곳에 믿음이 있습니다. 소유가 많아진 것이 축복이 아니라 넘치는 감사가 은혜이며, 그 은혜를 아는 것이 축복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감사로 말미암으면 은혜가 보입니다. 은혜가 더해집니다. 그러므로 가졌다고 행복한 것이 아니라 감사해야 행복한 것입니다. 축복은 감사의 크기에 비례합니다. 바울은 비천에도 풍부에도 처할 줄 알아 배부름과 배고픔과 궁핍에도 일체의 비결을 배웠노라 말하며 아주 만족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감사하니 은혜를 깨닫게 되고 은혜를 알게되니 보다 넉넉해진다는 것입니다. 더 중요한 것을 얻었기에 덜 중요한 것 때문에 더 이상 고민하거나 매달리지 않습니다. 우리는 더 중요한 예수 그리스도를 얻었습니다. 감사로 말미암아 은혜가 날마다 더하여지는 삶을 사시기 바랍니다.  
 
둘째로 능력이 보이리라

2차 세계 대전 때 일본 해군장교 가와가미 기이치는 전쟁후 돌아와 고국의 처참함을 보고 좌절했습니다. 무엇보다 주위의‘저 군인들 때문에 우리가 패전했다’는 손가락질과 따가운 시선을 견디기가 어려웠습니다. 분노와 좌절에 시달리다 못해 심한 병이 들었는데 얼굴을 제외한 온 몸이 마비되어 식물인간처럼 된 것입니다. 정신과 의사인 후치다 선생이 진단 후 처방을 내립니다.‘당신의 병은 고칠 수 있습니다. 시키는 대로 하겠습니까?' '뭐든지 하겠다' 하자 '그럼 나를 따라해 보세요. 감사합니다.' 사실 매일 분노와 적개심에 불타있던 기이치는 감사하다는 말이 잘 나오지 않았습니다. 

'오늘부터 감사하단 말을 하루에 만 번씩 해야 합니다.' 처음에는 억지로 '감사합니다' 하더니 나중에는 진정으로 감사하게 되었습니다. 잘 익은 감나무의 홍시를 본 막내아들이 감을 따서 아버지에게 드렸습니다. 기이치는“감사합니다”라며 자기도 모르게 손을 내밀었습니다. '아니 이럴 수가!’움직이지 못하던 손이 풀린 것입니다. 굳은 몸이 감사의 고백으로 풀리기 시작하더니 온 몸이 다 풀렸습니다. 만 번의 감사에 기적의 씨앗이 있었습니다. 감사하는 사람이 기적의 능력을 볼 수 있습니다. 감사로 넘치는 능력을 체험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함으로 말미암으면 기적이 일어납니다.  

바울은 아시아에서 복음을 전하길 원했습니다. 그러나 성령이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그 후 마게도냐 사람이 건너와 도우라는 환상을 보았습니다. 바울은 자기의 의지를 꺾고 성령이 인도하시는 대로 마게도니아의 빌립보 지방에 가서 복음을 전하다가 매를 맞고 감옥에 갇히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을 원망할 수밖에 없는 형편입니다. 

그러나 바울은 주의 이름으로 받는 핍박을 귀하여 여겨 찬양과 감사를 드렸습니다. 한 밤중에 찬송과 감사를 하나님께 드린 것입니다. 그런데 감사에 의해 지진이 나고 옥터가 흔들리고 착고가 풀어지고 문이 열렸습니다. 감사 후에 알 수 없는 놀라운 능력이 나타났습니다. 이해 할 수 없는 형편인데 감사로 말미암았더니 놀라운 능력이 나타난 것입니다. 감사로 말미암아 날마다 능력이 보여지는 삶이 되시기 바랍니다. 
   
셋째로 축복이 임하리라

어느 날 황소가 전신주를 들이받아 전신주가 쓰러지면서 화재가 발생하여 전 시가지가 불바다가 되었습니다. 완전히 불타 잿더미가 된 도시를 건축가들이 전문적으로 도시계획을 설계함으로 다시 아름다운 도시가 되었습니다. 미국의 시카고(Chicago)입니다. 건축학에 시카고 학풍이 있습니다. 건축물에 각이 많이 있고 현대적인 감각으로 세워지는 것을 시카고 학풍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화재 당시 수많은 기자들이 화재 현장을 취재하기 위해 몰려들었는데 무디 성경학교 옆에서 불타는 교회를 보고 있는 무디(D. L. Moody)목사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기자가 비꼬듯이 묻습니다.“목사님은 설교하실 때마다 살아 계신 하나님은 전지전능하셔서 무엇이든지 원하는 것은 다 이룬다고 하셨는데 하나님이 왜 교회당이 불타는 것을 두고 보실까요?”무디 목사는“나는 오래 전부터 하나님 아버지께 저 불타는 예배당보다 더 큰 예배당을 달라고 기도해 왔소. 

바로 그 기도의 응답으로 지금 교회당이 불타고 있는 것이요. 철거 비용이 엄청나게 많이 들 터인데 하나님이 해결해 주시니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소.” 밤중에 불을 피해 나온 무디는 잠옷 바람이었습니다. 기자가 다시 묻습니다.“그럼 예배당을 지을 돈이 있습니까?”그러자 무디 는 옆구리에 끼고 있던 성경책을 펼치면서“수표와 돈은 가지고 나오지 못했지만 아무리 써도 바닥나지 않는 하나님의 금고인 성경을 가지고 나왔소. 얼마 안 가서 웅장한 하나님의 예배당을 보게 될 것이요. 그리고 성경학교를 보게 될 것이요.”드디어 하나님의 금고가 기적을 일으켰습니다. 커다란 성경학교와 교회가 세워진 것입니다. 하나님을 인하여 감사하였더니 복이 임하였습니다. 

경제가 어렵습니다. 견디기 힘들다고 모두가 말합니다. 그러기에 그리스도인들은 감사의 삶을 더 결단해야 합니다. 때문에 감사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사하고, 더불어 함께 감사함으로 말미암을 때 하나님이 예비하신 복을 누리게 됩니다. 감사가 은혜를 알게 하고 자족하는 마음을 가져옵니다. 또한 감사가 하나님의 능력을 체험하게 합니다. 감사로 하나님의 시선을 집중시키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감사로 말미암아 날마다 축복이 임하는 삶을 사시기 바랍니다.

요한 웨슬리(J. Wesley)에게 영향을 주었던 윌리엄 로우(William Law)는‘진지한 부르심(Serious Calling)’에서 세상에서 가장 큰 성자가 누구인가를 묻고 있습니다. 로우는 기도 많이 하는 자도 아니고 금식을 제일 많이 하는 사람도 아니고 자신을 제일 많이 믿는 자도 아니고 절제나 공의의 사람도 아니고 언제나 하나님께 감사하는 사람이라고 말했습니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사람은 하나님의 뜻과 선하심에 따라 마음이 언제나 주님께 대한 감사로 준비된 사람입니다. 부디 하나님의 뜻을 헤아려 감사로 말미암아 살아가는 복된 성도가 다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김광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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