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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내가 감사함은 (딤전 1: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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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감사함은 (딤전 1:12~14)


'E.T 할아버지' 로 불리며 불꽃처럼 살다가 세상을 떠난 채규철(蔡奎哲) 교장은 대안 교육자이며 사회운동가입니다. 온 몸에 화상을 입어 외계인 같다고 붙여진 별명이지만 그는 '이미 타 버린 사람' 이라며 별명을 자랑스럽게 생각했습니다. 1961년 충남 홍성의 풀무학교에서 교사를 시작한 그는 장기려 박사와 함께 청십자 의료조합을 설립하여 복지운동가로 활동하였습니다. 

어느 날 교통사고로 차가 불길에 휩싸이며 3도 화상을 입게 되었습니다. 30여 차례의 수술을 거쳐 겨우 목숨은 건졌지만, 귀는 형체를 알아볼 수 없었고 코와 입도 제 모습이 아니었습니다. 그 때 나이가 서른 한 살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깊은 수렁을 빠져나왔습니다. 비록 청력을 잃고, 한쪽 눈은 멀고, 녹아 내린 손은 갈퀴처럼 되어버렸지만 "보이지 않는 눈으로는 마음을 보고, 귀는 안경을 걸칠 수 있을 만큼 남아 있으니 얼마나 좋으냐" 며 웃음으로 모든 상처를 덮었습니다. 

화상 후에도 청십자 의료조합의 일을 하였고, 소외된 이웃을 위한 '한벗회', '사랑의 장기 기증본부' 를 만들어 활발한 활동을 전개했습니다. 경기도 가평에 대안학교 '두밀리 자연학교' 를 세워 도시 아이들에게 자연과 벗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였습니다. 험난한 역경을 딛고 일어나 이미 타버린 몸에서 나오는 열정으로 많은 사람에게 희망을 선사했던 그는 지난날을 회상하며 말합니다. 

"삶에는 두 개의 F가 필요합니다. Forget(잊어버려라)과 Forgive(용서해라) 입니다. 만약 사고가 난 뒤 그 고통을 잊지 않았다면 지금처럼 살지 못했습니다. 잊어야 그 자리에 또 새 것을 채울 수 있습니다. 이미 지나간 일인데 누구에게 잘못이 있습니까? 내가 먼저 용서해야 나도 용서를 받습니다. 잊어버리고 용서해야 합니다. 그러면 감사하게 됩니다. 그는 모든 것을 감사로 받아들였습니다. 누구를 원망하거나 미워하지 않았습니다. 그 결과 커다란 장애를 안고도 자신이 아닌 남을 위해 살 수 있었습니다. 

신문의 한 토막입니다. "진 솔잎 묻은 오려 송편, 휘영청 밝은 달, 오순도순 이야기 따뜻하고 나른한 포만감...다 거짓말이다. 적어도 나에겐 말이다. 그리고 당신에게도 그런 한가위는 없다." 한가위 명절을 맞이할 때마다 무척 버거운 그러나 피해가기 힘든 고통으로 다가와 있다고 말한 것입니다. 진정한 감사를 놓친 모습입니다. 불과 30, 40년 전만 해도 지금보다 더 힘들고 가난하고 어려웠습니다. 그런데 여전히 불만족이며 힘들고 어렵다는 것은 감사를 잃어버렸기 때문입니다. 감사를 회복해야 합니다. 

감사는 믿음과 같습니다. 감사하는 만큼 믿고 믿는 만큼 감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감사는 헬라어로 '은사 혹은 은혜' 라는 말과 '좋은' 이란 단어가 합쳐진 말입니다. 헬라인은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좋은 은사를 체험하고 그에 응답하는 것을 감사로 이해하였습니다. 본문의 사도 바울은 감사의 사람이었습니다. 감사가 몸에 베어 있던 사람, 감격과 감사로 평생을 살았습니다. 감사하는 신앙이 그를 성숙한 신앙의 사람으로 변화시켰습니다. 바울이 말하는 감사의 이유는 과연 무엇입니까? 내가 감사함은, 
 
첫째로 능하게 하시니

미국 미사간 주 성 요셉고아원에 불량 소년이 들어왔습니다. 소년은 원생들과 늘 싸움을 일삼았습니다. 베라다 선생은 인내심을 갖고 끊임없이 소년을 격려했습니다. "하나님은 너를 사랑하신다. 큰 꿈을 가져라." 그러나 소년의 행동에는 변화가 없었고 결국 고아원에서 쫓겨나고 말았습니다. 그제서야 소년은 베라다 선생의 가르침을 깨닫게 됩니다. 그 후 피자가게에 취직한 소년은 열심히 일했습니다. 피자를 11초에 반죽하는 탁월한 솜씨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마음 속에는 베라다 선생이 심어준 신앙으로 가득 찼습니다. 소년은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 피자회사를 설립했습니다. 바로 도미노피자(Domino's Pizza)입니다. 소년의 이름은 토머스 모너건(Thomas Monaghan)입니다. 토머스는 피자사업을 통해 벌어들인 돈으로 프로야구 명문구단인 디트로이트(Detroit Tigers)를 운영하면서 수많은 청소년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습니다. 

그는 사업에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은 베라다 선생의 가르침 때문이라며 방황하는 청소년들에게 말합니다. "하나님이 함께 하시며 능력을 주신다. 꿈을 크게 가져라." 희망이 없는 것 같아도 하나님께서 능력을 주신다는 믿음을 가지라는 것입니다. 한계를 뛰어넘게 만드는 하나님의 능력을 힘 입으면 모든 일이 가능합니다. 본래 우리는 말씀을 지킬 수 없는 무능력한 자였습니다. 그러나 그리스도 안에서 무엇이든 할 수 있는 능력자가 되었습니다. 

본문 12절입니다. "나를 능하게 하신 그리스도께 감사한다" 라고 바울은 고백합니다. 그는 예수 그리스도를 몰랐을 때는 예수 전하는 자들을 핍박하는 일에 능하였습니다. 하나님 앞에서 볼 때 무능한 모습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예수를 전하는 능력의 사도가 되었습니다. 이것이 바울의 감사 조건이었습니다. 우리도 예수를 몰랐을 때에는 말씀에 어긋나는 일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예수께서 선한 일을 할 수 있는 능한 자로 우리를 불러 주셨습니다. 그리스도 예수로 말미암아 능력의 사람이 된 것입니다. 말씀대로 살 수 있는 능력이 생겼으며 복음을 담대히 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를 능하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하는 성도들이 되시기 바랍니다. 
 
둘째로 일하게 하시니

알콜 중독자 멜 트라터(Mel Trotter)는 언제나 술에 취해 있었고 술 때문에 재산을 모두 날려버렸습니다. 병으로 누워 있던 어린 딸이 있었는데 아내가 돈을 주며 약을 사오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술집 앞을 지나던 그는 들어가서 약값을 다 써버렸습니다. 술에 취해 집으로 돌아왔을 때 어린 딸은 이미 숨져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았고 조금도 슬퍼하지 않았습니다. 딸의 장례식 날입니다. 아내는 죽은 딸에게 예쁜 신을 신겨 관에 넣었는데 알콜 기운이 떨어진 그는 딸의 신발을 벗겨 전당포에 잡히고 술을 마셨습니다. 

딸이 죽은 후에 통곡하며 용서를 구해야 되는데도 오히려 딸의 신을 벗겨 술 마실 돈을 마련한 그는 악한 사람이었습니다. 이런 사람이 어찌 직분을 감당할 수 있겠습니까? 그러나 놀라운 것은 알콜 중독자이며 양심의 가책도 못 느끼던 그가 예수를 영접한 후 직분을 받은 것입니다. 그랜드 래피즈(Grand Rapids)에서 구조 선교대원으로 많은 사람을 구원하는 일에 쓰임을 받은 것입니다. 과거에 자신과 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들을 구원하는 일에 앞장 서서 일하고 있습니다. 

본문 12절입니다. "나를 충성되이 여겨 내게 직분을 맡기심이니". 바울은 본래 하나님의 교회를 핍박하던 자였습니다. 스데반 집사에게 돌을 던지던 자들의 옷을 맡아주었던 사람이었습니다. 또한 예수 믿는 자를 결박하여 예루살렘으로 끌고 가던 자였습니다. 바울은 자신을 가리켜 '죄인 중에 괴수' 라고 불렀습니다. 자신에게서는 하나님의 사도가 될만한 자격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복음을 전하는 이방인의 사도라는 직분을 맡겨주셨습니다. 그로 인해 감사 제목을 발견한 것입니다. 

우리도 하나님의 일을 할 자격이 없는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을 섬기며 일할 수 있는 직분을 맡겨 주셨습니다. 바울 역시 죄인의 괴수같은 자신을 불러 용서해 주셨을 뿐만 아니라 일할 수 있는 직분까지 주심에 감사하였습니다. 일을 맡겨주신 이유는 자신을 충성되이 여기심이라고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내가 나를 어떻게 여기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주님이 어떻게 여겨주시느냐가 참으로 중요합니다. 

바울은 자신을 충성되이 여기사 직분을 허락해 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깨닫고 감사했습니다. 우리가 맡은 일도 그 일이 크든지 작든지 하나님께 받은 직분입니다. 자격이 없는 우리를 충성되이 여겨 복음을 전하는 일을 맡겨 주셨습니다. 복음을 맡기시기 위하여 택하고 부르고 세워주셨음을 깨닫고 감사하시기 바랍니다. 
 
셋째로 풍성케 하시니

1928년 11월 추수감사절 예배 때 한 흑인 노파가 손을 들고 간증 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목사님께 요청했습니다. 허락을 받은 그녀는 벅찬 감격으로 간증을 시작하였습니다. "지금부터 68년 전 1860년 9월19일 주일이었습니다. 그때 저는 어린 흑인노예 소녀였습니다. 교회 밖에서는 노예를 팔고 사는 경매가 열리고 있었는데 저는 팔려 가는 아버지를 바라보며 넋을 잃고 있었습니다. 

제가 경매에 붙여지는 순간은 예배가 끝나고 성도들이 나오는 시간이었습니다. 당시 이 교회 헨리 비쳐(Henry W. Beecher) 목사는 노예상에게 8백불이라는 거액을 주고 나를 사서 자유인으로 만들어 주셨습니다. 나중에 보니 그 날 교우들은 한 명의 노예라도 구하자고 헌금을 하였고 그 돈으로 제가 자유를 누리게 된 것입니다.  

당시 교회 안과 밖의 벽하나를 사이에 두고 한쪽에서는 노예를 경매하고 있었으며, 한쪽에서는 팔려 가는 노예를 위해서 기꺼이 헌금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 소녀가 이제 노인이 되어 여러분 앞에서 간증하게 되었습니다. 나를 구원하기 위해 헌금하며 기도해주시던 이 교회는 천국이었지만 같은 시간 밖에서 오직 돈만 벌기 위해 인간을 매매하고 고함을 지르던 그곳은 지옥이었습니다. 

저를 구해 주시고 살려 주신 교회에 감사를 표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가진 것이 없어 저의 감사한 마음을 드립니다. 평생을 두고 감사를 해도 갚을 길이 없기에 죽기 전에 간증을 꼭 드리고 싶어 이 자리에 서게 되었습니다. 제게 자유와 은혜로 삶을 풍성케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본문 14절입니다. "우리 주의 은혜가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믿음과 사랑과 함께 넘치도록 풍성하였도다" 바울은 자신을 구원하신 주의 은혜가 넘치도록 풍성하였다고 고백합니다. 복음의 체험을 한 사람은 감사할 수밖에 없다고 증거합니다. 은혜를 받으면 감사를 깨닫게 되고, 받은바 은혜가 충만하면 감사하게 됩니다. 감사할 수는 있는 분량이 믿음의 분량이기 때문입니다. 어떤 이는 장미를 보고 왜 가시가 있느냐고 불평하지만, 어떤 이는 가시 중에서도 아름다운 장미가 피는 것을 보고는 크게 기뻐합니다. 보여지는 꽃에만 관심을 가지며 가시와 아픔에 불평하십니까? 

어떤 할머니가 손자를 데리고 해변가를 산책하다 갑자기 밀어닥친 파도에 손자가 휩쓸려 가고 말았습니다. 할머니는 다급히 하나님께 기도합니다. "하나님, 어린 손자를 손끝 하나 머리터럭 하나 상하지 않도록 구해주시면 저의 재산을 다 드리겠습니다." 하나님은 파도를 통하여 손자를 뭍으로 밀어 올려 주렸습니다. 
할머니가 자세히 살펴보니 어디 상한 곳이 한 군데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할머니는 재산을 다 바칠 것이 아까워 이렇게 말합니다. "하나님, 아이의 모자는 어디 있습니까? 모자를 찾아야 재산을 바치지요." 은혜를 은혜로 아는 진정으로 감사하는 자가 되시기 바랍니다. 

민속의 명절인 한가위는 우리로 감사를 깨닫게 하는 절기입니다. 부디 나로 능하게 하신 하나님, 나에게 일을 맡겨 주신 하나님, 풍성한 삶을 살게 하신 하나님의 은혜를 깊이 깨닫고 크게 감사함으로 살아가는 복된 성도들이 다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김광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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