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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하나님의 흔적을 만들라 (수 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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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흔적을 만들라 (수 4:1~9)


1984년은 한국교회선교100주년을 기념하는 해였다. 각 교단이나 기독교단체들마다 의미 있는 행사들을 준비했다. 이 때 대한결핵협회는 캐나다 밴쿠버에서 살고 있던 91세의 Sherwood Hall박사부부를 초청했다. 이 분은 1893년 한국에서 태어난 최초의 외국인으로 결핵퇴치사업을 위하여 ‘크리스마스 실’을 최초로 만들었던 선교사였다. 
 
이 가족들은 “조선 사람보다 조선을 더 사랑한 선교사들” 이었다. 먼저 어머니 Rosetta Sherwood Hall은 1890년 소아과 의사로서 한국에 왔고, 아버지 William James Hall은 1891년 한국에 와서 1892년 두 사람이 외국인으로서 최초로 한국에서 결혼을 하였다. 한국에서 의료사업으로 하나님의 일을 하다가, 아버지 윌리암은 병에 걸려 결혼한 지 2년 5개월 만에 34세의 젊은 나이로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아 양화진에 묻히는 최초의 선교사가 되었다. 유복자로 태어난 어린 딸 ‘에디스’도 병으로 죽어 아빠의 곁에 묻혔다.  
  
어머니 로제타 셔우드 홀은 평양 최초의 여성병원 광혜여원을 개원하고, 어린이를 위한 병원도 개원하였고, 맹인소녀들을 위한 점자도 교육하였다. 동대문 부인병원은 후에 동대문이화대학병원으로 발전하였고, 고려대학교의과대학의 전신인 조선여자의학전문학교를 설립하였다. 그리고 인천 간호대학과 인천기독병원도 세웠다.  1951년 85세에 하나님께 부름 받아 남편과 딸이 묻힌 양화진에 안장되었다. 
  
그리고 아들 셔우드 홀은 미국에서 공부하여 의사가 되어, 의사인 아내 메리안과 결혼하여 1926년 아버지가 묻힌 나라 한국으로 왔다. 결핵요양소를 만들어 환자들을 돌보는 일을 16년간 하다가 1942년에 일본인에 의해 추방되었다. 그 후에 인도에 가서 일생동안 헌신하였다. 1991년 98세에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그의 유언에 따라 한국 양화진에 묻혔다. 그리고 그의 아내 의료선교사 메리안(Marian)까지도 같은 해에 남편과 함께 양화진에 묻힙니다.  
셔우드 홀이 쓴 “닥터 홀의 조선회상”이라는 책에서 밝혀졌다. 

우리 주님의 가르침을 따라 이름도 없이 빛도 없이 이 땅에서 헌신한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오늘 우리의 현재가 우연의 사물이 아니다. 누군가가 심었고 누군가가 물을 주며 가꾸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많은 일들이 기록으로 남아 있지 않으면 누구도 그 일들을 계속 기억할 수 없다. 역사는 누군가가 창작하는 것이 아니라 기록으로 남기는 것이다. 

신명기32:7에는 역사적 교훈의 중요성을 이렇게 말하고 있다.
“옛날을 기억하라. 역대의 연대를 생각하라. 네 아버지에게 물으라. 그가 네게 설명할 것이요. 네 어른에게 물으라. 그들이 네게 말하리로다.”

오늘 본문의 말씀은 우리에게 준엄한 명령을 하고 있다. 
역사를 기록하여 후손들이 길이길이 기억하고 그 교훈을 잊지 않게 하라는 것이다. 
하나님의 백성 이스라엘이 430년 애굽에서 지난 다음 모세의 인도함으로 출애굽의 기적을 체험하였다. 

그리고 광야 40년의 긴 여정을 지낸 다음 드디어 하나님이 약속하신 땅 가나안의 문턱에 이르렀다. 가슴 설레게 하는 약속의 땅 가나안으로 들어가는 길은 고속도로와 같은 대로가 활짝 열려 있는 길이 아니었다. 그들의 앞에는 요단강이 가로막혀 있었다. 뿐만 아니라, 그 상황은 여느 때보다 더 어려운 때였다. 마침 곡식을 거두는 시기임으로 요단강 물이 1년 중 가장 범람하고 있었다. 

이 때 하나님께서는 여호수아에게 말씀하신다. 하나님의 법궤를 맨 제사장들이 앞장서라. 뒤따르는 백성들보다는 2000 규빗 (약 1km) 앞에 법궤를 매고 나아가서 제사장들의 먼저 요단강물을 발바닥으로 밟고 나아가라. 
이 명령대로 나아갔을 때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제사장들의 발이 물가에 잠기자 흘러내리던 강물이 위에서부터 멈추었다. 제사장들은 모든 백성들이 다 건너기까지 강의 한 가운데 우뚝 서 있었다. 
그리고 하나님은 명령하셨다. 

이스라엘의 12지파에서 대표들이 돌 열둘을 취하여 제사장들이 언약궤를 매고 서 있던 강 가운데 세우라고 하셨다. 그리고 또 돌 열둘을 어깨에 메고 나가서 그들이 유숙할 곳에 두게 하였다. 그리고 훗날에 자손들이 “이 돌들이 무슨 뜻이냐?” 물으면 말하라고 했다.
“요단 물이 여호와의 언약궤 앞에서 끊어졌나니 곧 언약궤가 요단을 건널 때에 요단 물이 끊어졌으므로 이 돌들이 이스라엘 자손에게 영원히 기념이 되리라.”(7) 

하나님은 역사의 소중한 교훈을 그냥 지나치지 않게 하셨다. 
그것은 그들 가운데 살아계신 하나님이 일하신 흔적이기 때문이다. 
우리 삶에 하나님의 흔적을 만들어야 한다. 
하나님 앞에서 우리 자신과 후손들의 바른 신앙의 삶을 위하여 그리해야 한다. 
이 시간 돌 열둘을 세우라 하신 하나님의 말씀을 중심하여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주님의 음성에 귀를 기울이기를 원한다. 

1.하나님이 행하신 일을 잊지 말라는 교훈이다.  

여호수아4:6말씀이다. 
“이것이 너희 중에 표징이 되리라.”
길갈과 요단강 가운데 세운 12개의 돌은 하나님의 행하신 일을 기억하게 하는 하나님의 흔적이다. 하나님의 명령을 따라 행한 이스라엘의 삶의 과정 속에 만들어진 이 기적적인 역사를 볼 때마다 하나님의 행하신 위대한 일을 기억하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거룩한 성도의 삶을 살아야 한다. 

하나님의 사람들은 역사 속에 행하신 하나님의 흔적을 읽을 수 있어야 한다. 
세상의 복잡한 소리들 가운데서 세미한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어야 한다. 
 
하나님께서 요단강을 건너는 시기를 곡식거둘 때로 정하신 것은 하나님의 뜻이다. 약속하신 땅 가나안으로 들어가는 일이지만 그냥 쉽게 저절로 때가 되어 이루어지는 일이 아니라, 철저하게 하나님이 하시는 일임을 알게 하시기 위함이다. 요단강이 범람할 때는 아무라도 그 강을 쉽게 건널 수 없다. 

더욱이 60만 명, 어린이와 노인들까지 포함하면 200만 명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 거대한 이동이 결코 용이한 일이 아니다. 하나님은 이 일에 제사장들의 헌신적인 믿음을 동원하신다. 그들을 통하여 이루어지는 하나님의 흔적을 보게 하신 것이다.  

2.하나님의 행하신 일들을 기념하라는 교훈이다. 

하나님의 행하신 일을 단순히 잊지 않아야 한다는 교훈을 넘어서서 기념하고 자녀들까지도 이 사실을 기념하게 하라고 하신다. 
여호수아4:6,7이다. 
“후일에 너희 자손들이 물어 이르되 ‘이 돌들은 무슨 뜻이냐’ 하거든 그들에게 이르기를 ‘요단 물이 여호와의 언약궤 앞에서 끊어졌나니 곧 언약궤가 요단을 건널 때, 요단 물이 끊어졌으므로 이 돌들이 이스라엘 자손에게 영원히 기념이 되리라.’ 하라 하니라.”

이 말씀을 자세히 읽어보라. 
분명 법궤를 멘 제사장들의 발이 요단강에 잠길 때에 강물이 위에서부터 중단되었는데 하나님은 그 사실을 이렇게 기록하게 하셨다.  
“여호와의 언약궤가 요단을 건널 때에 요단 물이 끊어졌나니”

중요한 사실은 제사장들에게 있지 아니하고 그들을 통하여 일하시는 하나님의 임재에 있다. 제사장이 건넌 것이 아니라 여호와의 언약궤가 요단강을 건널 때에 기적이 일어난 것이다. 하나님의 행하신 일임을 기억하게 하는 것이다. 
이것이 성경이 우리에게 가르치는 소중한 교훈이다. 

하나님은 요단강에서 가지고 온 돌 열둘을 삶의 현장에 세워서 모든 백성들이 대대로 하나님의 그 역사를 알게 하기를 원하셨다. 
하나님의 행하신 일을 영원히 기념하게 하게 하셨다. 

인간의 기억은 오래가지 못한다. 
지금 감격하며 경험했던 일들도 시간이 지나게 되면 흐지부지 희미해지고 결국은 잊어버리고 만다. 그러므로 우리는 사진을 찍고, 기념품을 사고, 글을 쓴다. 그 날의 그 감격을 할 수 있으면 생생하게 기억할 수 있기 위함이다. 

오늘 우리 대한민국의 역사에서 잊지 못할 세 사람의 기도가 있다. 
하나는 1984년 부활절 아침 재물포항에 도착하여 드린 아펜젤러 선교사의 기도이다. 
“주님, 부활절 아침에 이곳에 도착하였습니다. 그날 사망의 권세를  기신 주께서 이 백성들의 구속된 결박을 끊으사 하나님의 자녀로서의 빛과 자유를 주시옵소서.”

다른 하나는 언더우드의 기도문이다. 
“주여, 지금은 아무 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주님, 메마르고 가난한 땅, 나무 한그루 시원하게 자라 오르지 못하는 땅에 저희들을 옮겨와 심으셨습니다. 
····
보이는 것은 고집스럽게 얼룩진 어둠뿐입니다. 어둠과 가난과 인습에 묶여 있는 조선사람 뿐입니다. 
···
지금은 예배드릴 예배당도 없고, 학교도 없습니다. 그저 경계의 의심과 멸시와 천대함이 가득한 이 곳이지만, 이곳이 머지않아 은총의 땅이 되리라는 것을 믿습니다. 주여 오직 제 믿음을 붙잡아 주옵소서.”

또 다른 하나의 기도는 1948년 5월 31일 국호를 대한민국이라 정하고, 제헌국회 제1차 회의가 열리는 날에 드린 이 윤영의원의 기도이다. 
“이 우주의 만물을 창조하시고 인간의 역사를 섭리하시는 하나님이시여! 이 민족을돌아보시고, 이 땅을 축복하셔서 감사에 넘치는 오늘이 있게 하심을 주님께 저희들은 성심으로 감사하나이다.

····하나님의 거룩한 영광은 이 땅에 오지 않을 수 없음을 저희들은 믿나이다. 원컨대 우리 조선의 독립과 함께 남북통일을 주옵시고, 또한 민생의 복락과 아울러 세계 평화를 허락하여 주옵소서.
····역사의 첫 걸음을 걷는 오늘 우리의 환희와 우리의 감격에 넘치는 이 민족적 기쁨을 다 하나님께 영광과 감사를 올리나이다. 이 모든 말씀을 주 예수그리스도이름 받들어 기도하나이다.”

오늘의 대한민국은 이들의 기도 속에서 이루어진 하나님의 축복이다. 
이 사실을 잊지 말고  기억할 것이다. 
 
3.받은 은혜를 감사하며 하나님을 경외하라 하신다.  

여호수아4:8,9이다. 
“이스라엘은 요단 가운데서 돌 열둘을 택하여 자기들이 유숙할 곳으로 가져다가 거기에 두었더라. 여호수아가 또 요단 가운데 곧 언약궤를 멘 제사장들의 발이 선 곳에 돌 열둘을 세웠더니, 오늘까지 거기에 있더라.”
하나님께서 하신 일을 오늘날까지 잊지 말고 감사하라하신다. 

그리고 그 결과를 24에서는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이는 땅의 모든 백성에게 여호와의 손이 강하신 것을 알게 하며, 너희가 너희 하나님 여호와를 항상 경외하게 하려 하심이라 하라.”

우리가 오늘 성만찬을 재현하는 것이 여기에 그 의미가 있다. 
그 구속의 은총을 영원히 잊지 않기 위함이다.
구원의 감격을 잊지 말고 감사함으로 영원히 그 은혜를 기리며 하나님의 경외하며 살게 하기 위함이다. 
 
하나님이 과거에 역사하신 것과 동일하게 현재에도 하신다는 사실을 기억하게 하신다. 그리고 그 믿음으로 미래를 창출하게 하신다. 

우리교회의 역사 109년
파란 만장한 하나님의 역사를 읽는다. 
그러나 우리는 그 하나님의 역사를 쉽게 잊어버리고 오늘이 우리들의 노력의 산물로만 생각하여 먹고 마시고 즐기며 하나님의 뜻을 잊어버릴 수 있다. 
우리는 110년의 역사를 이어서 오늘여기까지 이르게 되었다. 

우리는 이 일을 영원히 기억할 만한 일들을 함께 만들기를 원한다. 
내 삶에 이루어진 하나님의 흔적을 만들어라. 
내 당대에 기억하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뿐 아니라, 후손들이 이 사실을 기억하고 대대로 하나님을 경외하며 복을 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  

하나님의 은혜를 찬양하고 그 위대한 흔적을 기록으로 남기고, 조형물을 만들어 그것을 볼 때마다 하나님의 흔적을 기억하고 영원히 하나님을 경외함이 마땅한 줄 믿는다. 
하나님이 이루신 일을 잊지 말라. 기억하고 감사하고 하나님을 경외하라. 
요단강 그 가운데서 가지고 온 돌을 삶의 현장 속에 우뚝 세워 하나님의 행하신 일에 대한 감격을 잊지 말고 이 믿음으로 새로운 하나님의 역사를 펼쳐 갈수 있기를 바란다. 

지난 금요일 오후 세브란스병원 심방이 있었다. 
3층에서 병실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그 시간 엘리베이터 앞에서 교인 두 사람을 만났다. 입원하신 장로님 심방차 왔다는 것이다. 장로님의 부인이 나를 보고는 반갑게 달려왔다. 얼른 약속된 심방을 갔다가 병실에 들리기로 하였다. 약속된 심방을 마치고 그 장로님의 병실에 들렸더니 놀라운 이야기를 늘어놓았다. 

남편이 병원에 입원하였는데 꼭 목사님의 심방을 받고 싶어서 오늘 새벽에는 병실에서 간절히 기도하였다는 것이다. “하나님, 최목사님의 심방을 꼭 받고 싶습니다. 제가 심방을 와달라고 하기는 그렇습니다. 하나님께서 목사님의 마음을 감동하시어서 목사님이 꼭 심방을 하실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그런데 그 날 하나님께서 병원에 다른 사람을 심방하기 위하여  엘리베이트 앞에 서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물론 그 심방은 감격 그 자체였다. 하나님의 살아계심과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는 사랑의 하나님이심을 향한 감사가 넘치는 예배였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대한 절묘한 타이밍을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는 것이다. 하나님은 산자의 하나님이시다. 지금도 기도하는 사람들의 기도를 들으시고 인간의 생각을 뛰어넘어 절묘하게 역사하신다. 

히브리서13:8이다. 
“예수그리스도는 어제나 오늘이나 영원토록 동일하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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