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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영혼이 피곤할 때 (시 143: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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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이 피곤할 때 (시 143:7~12)


1863년 미국의 남북전쟁이 국토를 휩쓸고 전쟁의 끝이 보이지 않을 때입니다. 링컨 대통령(Abraham Lincoln)은 보좌관 노아 브룩스(Noah Brooks)와 함께 전선을 시찰하고 있었습니다. 브룩스 보좌관은 링컨이 피곤에 쌓여 창백한 얼굴이 되었음을 보고 백악관에 돌아가 쉬는 게 좋겠다고 조언을 했습니다. 그때 링컨 대통령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휴식이라, 나는 휴식을 모른다네. 아마 그것은 몸을 위해서 매우 좋은 것이겠지. 그러나 내게 피곤한 부분은 나의 내면, 즉 닿을 수 없는 곳에 있다네." 링컨은 매우 중요한 진리를 알고 있었습니다. 육체적 피곤은 모든 피곤의 시작이지만 휴식을 가지면 쉽게 풀려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정신적이고 감정적 피곤은 건강을 해칩니다. 특히 영혼의 피곤은 문제를 더 어렵게 하고 복잡하게 만드는 원인이 됩니다. 

본문은 다윗이 반역한 아들 압살롬을 피해 도망치면서 지은 시입니다. 자신을 죽이려고 쫓아오는 원수 때문에 힘들어하는 상황입니다. 너무 고통스러워 죽을 지경입니다. 충성스런 신하도, 끝까지 믿을 수 있을 것 같았던 아들도 배신하였습니다. 마음을 털어 놓을만한 사람이 없습니다. 

그래서 다윗은 4절에 서 "내 심령이 속에서 상하며 내 마음이 속에서 참담하니이다." 7절에는 "여호와여 내게 속히 응답하소서 내 영혼이 피곤하나이다 주의 얼굴을 숨기지 마소서 내가 무덤에 내려가는 자 같을까 두려워하나이다" 라며 안타깝게 부르짖습니다.  

시편 143편에는 '영혼' 이란 단어가 여섯 번 반복되어 나옵니다. 다윗은 육체적 피곤이 영적 피곤과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고백합니다. 또한 육체의 피곤은 영적 피곤함을 해결할 때 동시적으로 해결 받을 수 있음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다윗은 모든 형편과 처지를 하나님께 아뢰며 연약한 죄인임을 고백하였습니다. 자신의 공로나 선행으로 하나님의 은총을 사모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의 사랑에 근거하여 구원을 호소하였습니다. . 

본문 6절입니다. "내 영혼이 피곤할 때 주를 향하여 도리어 손을 펴고 마른 땅 같이 주를 사모하나이다." 다윗은 하나님께서 영혼의 피곤함을 해결해 주실 줄로 분명히 믿었습니다. 하나님의 사랑과 능력을 믿었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피곤이 닥치면 짜증을 내며 불평합니다. 원망하며 낙심에 빠집니다. 그러기에 피곤함이 신앙에 무서운 적이 될 수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따라서 영적 피곤함은 반드시 물리쳐야 합니다. 다윗은 영혼의 피곤함을 어떻게 이길 수 있었습니까? 
 
첫째로 듣게 하소서

러셀(A. J. Russell)의 '하나님의 음성(God Calling)' 은 두 명의 경청자(Two Listeners)가 하나님으로부터 들은 음성을 편집한 책입니다. 전 세계 600만 독자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위로와 평안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책에 나오는 두 명의 경청자인 여성들은 절친한 친구사이로 전직 교사였습니다. 경제적으로  가난했는데 불행하게도 똑같이 암에 걸려 고통을 겪는 가운데 하나님의 음성을 듣게 됩니다. 

그 후 철저한 기도생활을 통해 하나님의 마음을 알게 되었고, 성령과 교제하며 하나님으로부터 참된 쉼과 위로를 얻게 되었습니다. 그들은 말합니다. "고통이 낮을 점령하고 고질적인 불면증이 밤을 고문했으며, 지독한 가난과 견디기 힘든 근심이 일용할 양식이 되어 버린지 오래였습니다. 기도해도 응답은 오지 않았고 하나님의 얼굴은 베일에 가려져 있었습니다. 

게다가 한 가지 불행이 물러가기가 무섭게 새로운 불행이 엄습하는데, 어찌 웃을 수 있으며, 어찌 다른 사람들에게 힘을 북돋아 줄 수 있으며 어찌 항상 기뻐할 수 있습니까?" 그녀들은 희망이 없었습니다. 너무 힘들어 세상을 떠나기를 갈망하기도 했습니다. 그때 하나님께서 위로의 음성을 들려주셨습니다. "시련과 고통이 너를 제압하는 것처럼 보일지 모르나, 그것이 내 뜻을 이루는 것 이상의 일을 네게 하지 못하리니 두려워 말고 염려하지 말아라. 

무슨 일이 닥친다 해도 평온함을 잃지 말아라. 내 안에서 쉬어라. 환경이 너를 짓누른다고 생각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하는데 어찌 환경이 너를 압도할 수 있겠느냐?" 이는 영적 피곤함을 느끼는 사람들에게 들려주시는 하나님의 음성입니다.  

본문 8절입니다. "아침에 나로 주의 인자한 말씀을 듣게 하소서 내가 주를 의뢰함이니이다" 다윗은 영혼의 피곤을 극복하는 방법으로 주의 말씀을 듣고 주를 의뢰함에 있음을 말하고 있습니다. 여기의 '주를 의뢰한다' 는 고백은 하나님이 그에게 숨는 자들을 숨겨 주실 수밖에 없다는 뜻입니다. 

원문은 '나를 주와 함께 숨기나이다' 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아침마다 주의 말씀을 듣는 자는 결코 피곤할 수가 없습니다. 하나님이 숨겨주시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함께 하는 사람에게는 말씀이 힘이 됩니다. 용기가 됩니다. 생각하지 못했던 안식과 새 힘을 말씀 속에서 경험하게 하십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듣기 위해서는 침묵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듣지 못하는 이유는 내 말소리가 크기 때문입니다. 내 생각이 너무 크기 때문입니다. 내가 주장하는 일이 많기 때문입니다. 침묵하기 전에는 하나님이 주시는 말씀을 들을 수 없습니다. 말씀을 듣는 일에 관심을 가지시기 바랍니다. 피곤할 수록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일에 힘써야 합니다. 말씀 속에 있는 하나님의 치유가 영혼의 피곤함을 씻어 주시기 때문입니다. 
 
둘째로 행케 하소서

19세기 최고의 시인 롱펠로우(H. W. Longfellow)는 1835년 하버드 대학의 교수가 되기 전에 부인을 잃어버립니다. 그 후 스위스에서 프랑세즈 애풀턴을 만나 재혼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둘째 부인도 불행한 사고를 당해 죽습니다. 롱펠로우는 인생의 쓰라린 경험을 많이 겪었습니다. 임종이 가까웠을 때 한 기자가 물었습니다. "선생님은 두 사람의 부인과 사별한 아픔뿐 아니라 많은 고통을 겪으며 살아오신 것으로 아는데, 그런 환경 속에서 어떻게 아름다운 시들을 쓸 수 있었습니까?" 

그때 롱펠로우는 마당에 보이는 사과나무를 가리키며 말했습니다. "저 나무가 내 스승이었습니다. 저 사과나무는 몹시 늙었습니다. 그러나 해마다 꽃이 피고 열매를 맺습니다. 옛 가지에서 새 가지가 나오기도 합니다. 나도 생명되신 예수 그리스도께 날마다 새 생명을 공급받으며 인생의 새로운 꽃도 피우고 열매를 맺으며 살아왔습니다." 하나님의 생명은 롱펠로우뿐 아니라 우리에게도 공급되고 있습니다. 그 생명을 가슴에 안고 하나님의 뜻을 행하며 살아갈 때 영혼의 피곤함을 물러가게 하실 줄로 믿습니다. 

하나님의 뜻대로 행하지 않으면 실패할 수밖에 없음을 성경은 증거합니다. 어떤 사람은 겉으로 볼 때 교회도 잘 섬기고 신앙 생활도 잘합니다. 교회 안팎에서 봉사 활동도 열심입니다. 그러나 믿음의 삶은 외적인 업적이나 종교적인 활동으로 평가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대로 살았느냐에 따라 결정됨을 깨달아야 합니다. 즉 하나님의 뜻대로 행하는 삶이 아니라면 실패한 삶입니다. 하나님의 뜻을 향한 거룩한 몸짓이 있을 때에 영혼의 피곤함을 물리치며 건강한 삶을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본문 10절입니다. "주는 나의 하나님이시니 나를 가르쳐 주의 뜻을 행케 하소서." 하나님의 뜻을 행하기 위해서 하나님의 가르침을 받아야 합니다. 소유하고 있는 재산이나 권력, 쾌락도 중요하지만 그것들을 섬겨서는 결코 안됩니다. 하나님보다 중요한 가치가 있다면 영혼의 피곤함은 더 가중될 것입니다. 그러기에 하나님의 뜻을 행하지 못하게 하는 요소가 있다면 힘써 기도해야 합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일에 우선 초점을 맞추어야 합니다. 무엇보다 하나님의 뜻대로 행하는 일을 최고의 가치로 삼아야만 합니다. 그리할 때 영혼의 피곤함으로부터 벗어나게 하실 줄로 믿습니다.
 
셋째로 끌어 내소서

미국 샌프란시스코 자이언트 야구팀에 데이브 드래배키(Dave Dravecky) 투수가 있었습니다. 그는 1982년 샌디애고팀에서 데뷔하여 14승을 거두면서 올스타로 선발될 만큼 유망한 좌완 투수였습니다. 그 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로 이적하여 매해 10승 가까운 승수를 올렸습니다. 그런데 왼팔 삼각근에 생긴 통증으로 고통을 당하다가 암으로 진단받게 됩니다. 

수술 후에 재활을 거쳐 마운드에 복귀했을 때 많은 팬들은 환호했습니다. 그러나 6회에 공을 던지다가 쓰러지게 됩니다. 암이 재발하여 퍼진 것입니다. 그는 생명을 건지기 위해서 결국 왼팔을 절단하고 맙니다. 후에 생방송 쇼에 나은 그에게 사회자가 물었습니다. "당신은 큰 고난을 당했습니다. 투수로서 팔을 잃은 후 배운 교훈이 있습니까?" 데이브는 말합니다. "한가지 교훈을 배웠습니다. 우선 순위가 바뀐 것입니다. 그것이 제게 일어난 변화입니다. 

옛날에는 눈에 야구만 보였는데, 이제는 잠자리에 잠든 제 아이들이 보입니다. 팔이 있을 때는 들리지 않았던 하나님의 음성이 들리기 시작했고, 야구장에서 볼 수 없었던 많은 아름다운 세계를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간증합니다. "팔 한쪽을 잃고 이 세계를 본 것이 제게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투수에게 팔을 잃는 고통은 견딜 수 없는 고통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런 고통 속에서 자신을 끌어내시는 하나님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계기가 되어 그는 훗날 복음 전도자가 될 수 있었습니다. 

본문 11절입니다. "여호와여 주의 이름을 인하여 나를 살리시고 주의 의로 내 영혼을 환난에서 끌어내소서". 다윗은 원수의 손에 의해 영혼이 죽는 것 같은 심한 곤란을 겪었습니다. 영혼이 너무도 피곤했습니다. 무덤에 내려가는 것 같은 위기 의식을 느낄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다윗은 여호와를 향하여 손을 폈습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을 시인하며 영혼의 문제를 하나님께 맡겼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영혼의 피곤함에서 끌어내시는 은혜를 다윗에게 허락하여 주셨습니다. 

영혼의 피곤함에 지쳐있습니까? 육체의 피곤이 영혼의 피곤으로로 전염되면 기도가 나오지 않습니다. 말씀이 귀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모든 것이 어그러지기 시작합니다. 소외감을 느낍니다. 모두가 가해자로 느껴집니다. 죽음을 생각할 만큼 고통이 커지기 시작합니다. 

이때 하나님을 향해 손을 펴며 기도해야 합니다. 피곤에 지친 영혼을 끌어내시는 하나님을 믿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하나님의 음성을 들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일에 힘써야 합니다. 하나님께 맡겨야 합니다. 그리하여 삶을 힘들게 하는 영혼의 피곤함에서 끌어내어 주시는 은혜로 말미암아 강건하게 살아가시는 복된 성도들이 다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김광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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