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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믿음과 착한 양심 (딤전 1: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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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과 착한 양심 (딤전 1:18~20)


[제리 화이트(Dr. Jerry White)]라는 사람이<정직, 도덕, 그리고 양심(Honesty, Morality & Conscience)>이라고 하는 책을 써서 많은 사람에게 알려졌습니다. 그는 이 책에서 사람의 정직함을 네 가지로 분석해서 말하고 있는데 먼저는 일반적인 정직을 말합니다. 이 정직은 우리가 가장 기본적으로 알고 있는 정직입니다. 그러니까 거짓말을 하지 않는 것을 우리가 정직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이게 바로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정직의 기초적인 것입니다. 

두 번째는 법률적 정직함이 있습니다. 이것은 누가 보든지 말든지 자기 스스로가 정해진 법을 잘 지켜 나가는 것을 말합니다. 그것도 정직이지요. 

그리고 세 번째 말하는 것은 내면적 정직함이라는 것에 대해서 말합니다. 이 정직함이 무엇이냐 하면 하나님이 인간에게 주신 양심이란 게 있습니다. 적어도 이 양심에 따라서 생각하고 행동하여 스스로 최소한의 양심을 깨끗하게 지켜 가는 그것을 내면적 정직성이라고 합니다. 

그 다음 네 번째로 말하는 정직이 무엇이냐 하면 성서적 정직성입니다. 이것은 다른 말로 종교적 정직성이라고 말할 수 있겠지요. 사람 앞에서의 정직도 아니고 자기 자신이 기준이 되는 정직도 아닙니다. 오직 기준은 하나님입니다. 하나님의 말씀과 성령의 감화 안에서 정직함을 지켜나가는 것입니다. [제리 화이트]는 인간의 정직을 이렇게 네 가지로 분석해서 말하고 있습니다.

이것을 보면 사람은 누구나 거짓말을 완벽하게 할 수도 없고 진실을 마지막까지 숨길 수 없는 존재임을 알 수 있습니다. 설사 남은 속일 수 있다할지라도 자신의 양심의 소리가 있고 더 나아가 결정적으로 하나님 앞에 숨길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고 숨길 수 있는 사람도 아무도 없다는 사실입니다. 

우리민족은 예로부터 삶의 애환이나 일상의 모습들을 노래로 만들어 많이 부르는 민족입니다. 주로 구전 되어 오는 사료들을 연구해 보면 당신의 삶의 모습들을 충분히 재조명할 수 있는 것들이 많다고 합니다. 그런 우리나라의 속요(俗謠)중에<들통타령>이라는 게 있습니다. 모든 숨기는 일들은 반드시 들통 나게 마련이라는 이 세상의 이치를 읊은 노래입니다. 곡조는 제가 잘 모르겠습니다만 내용은 대충 이렇습니다.

        숨바꼭질은 머리카락이 들통 내고 / 꿀 먹은 벙어리는 말더듬이가 들통 내고 
    숨어 먹는 밥은 강아지 꼬리가 들통 내고 / 며느리 앙심은 바가지 소리가 들통 낸다.

이렇게 인생매사 아무리 숨겨도 들통 나게 마련이니 청천백일 앞에 숨김없이 살아가라는 교훈적인 내용의 속요가<들통타령>입니다. 우리 선조들은 이렇게 양심적으로 살기를 원하는 마음들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양심적으로 사는 것이 인간의 도리라고 가르친 것이죠. 

조선성종 때 선비 중에[손순효(孫舜孝)]라는 사람은 임종 때 자녀들로 하여금 집문, 방문, 곳간 문, 벽장문, 뒤주 문, 농짝 문까지 문이란 문은 다 열어놓게 하고, 심지어는 텅 빈 술병의 마개까지 열어놓고 입고 있던 저고리 깃까지 젖혀놓고서 자녀들에게“내 인생에 숨긴 것이라고는 아무 것도 없다.”하고 편안한 얼굴로 죽어갔다고 합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정직에 대한 통찰이 대단했음을 알게 해주는 선조의 철학적 죽음이라고 생각됩니다. 

미국의 신문기자이며 풍자작가로 제2의 [에드가 알렌 포]라는 평을 듣기도 했던 [앰브로스 비어스]라는 사람이 친숙하다 여겼던 2,000여개의 단어들에 대해 누구도 시도할 수 없었던 풍자와 신랄한 비판을 다년 간 잡지에 발표한 것을 모아서 <악마의 사전(惡魔의事典)>이라는 책으로 엮었습니다. 

그 내용 중에 보면 이 세상 최초의 인간인 아담과 하와가 처음으로 한 말을 “숨기자꾸나...”라는 말이라고 적어놓고 있습니다. 아마도 아담과 하와가 나뭇잎으로 자신들의 치부를 숨겼다는 것으로 미루어 보아 그 말을 했을 것이라고 충분히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 인간의 모든 죄는 숨기는 데서부터 시작되고 있다고 말합니다. 그래서인지 가만히 생각해 보면 죄가 클수록 숨기는 게 많은 것 같습니다. 

죄를 알지 못하는 대부분의 짐승들은 숨기는 것을 못합니다. 먹이에 욕심이 나서 물고 도망은 쳐도 숨기는 법은 거의 없다고 봅니다. 그리고 순수한 아이들일수록 숨기는데 서툽니다. 어른들보다 덜 불순한 아이들을 보면 갖고 있는 것을 숨길 때 손을 뒤로 돌려 숨깁니다. 그런데 사실 이 행동은 내가 숨긴다는 것을 이미 노출시킨 숨김입니다. 아이들은 그만큼 어른들에 비해 죄가 작고 생각도 덜 악해서 숨기는데도 그만큼 순수하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어른들은 어떻습니까? 완벽하게 은폐해 숨기려고 합니다. 잘못이 많고 큰 죄일수록 전혀 표시가 나지 않도록 숨기려고 합니다. 불순한 어른들만이 할 수 있는 뻔뻔스러운 특혜라고 할 수 있겠지요. 하지만 하나님, 그리고 하나님과 직결된 양심 앞에 아무리 고도의 지략을 부리며 숨긴다 해도 무력한 것입니다. 들통타령에서처럼 매사는 어떻게든지 들통 나게 마련인 것입니다. 

우리가 잘 아는[알버트 슈바이처]가“양심은 우리 마음에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이다.”라고 말했습니다. 무슨 말입니까? 양심은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주신 것이요, 그 양심이 말하는 바는 곧 하나님이 말씀하시는 것과 같다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양심에 거리끼는 일은 분명히 하나님 앞에 부끄러운 일이라고 보면 틀림없습니다. 

그러면 이제 생각해 봅니다. 여러분은 얼마만큼 양심을 따라 살고 있습니까? 얼마만큼 양심의 자유를 누리고 있습니까? 스스로 생각하기를 얼마만큼 깨끗한 양심을 가졌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이것이 나라고 하는 인간의 근본이요, 하나님의 사람으로서의 출발이기 때문에 중요합니다. 

[제이버틀러]라고 하는 철학자가 인간은 가장 기본적인 속성 세 가지를 외면하면 안 된다고 말합니다. 적어도 이것은 있어서 인간이라고 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그 첫째가 자기사랑입니다. 이 말은 자기를 돌볼 줄 알아야 된다는 것입니다. 어떻게 하는 것이 정말 자기사랑이냐는 문제를 생각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 기본적이고 아주 중요한 것입니다. 

두 번째는 다른 사람에 대한 사랑입니다. 이것 또한 매우 중요한 이유는 다른 사람과의 사랑의 관계 속에 내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을 어떻게 사랑할 것인가도 인간에게는 기본적으로 중요한 것입니다. 

세 번째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속성이 바로 양심입니다. 하나님이 애초에 주신 양심을 따라 살고 그 깨끗한 양심을 제대로 지켜갈 수 있을 때 비로소 인간이라는 것입니다. 인간속성의 기본이 바로 그 양심에 있다는 걸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성경에서도 양심에 대해서 말씀합니다. 양심은 곧 믿음과 같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도바울은 오늘 성경본문에서 믿음의 아들 디모데에게 확실하게 또 그리고 간결하게 말합니다.“아들 디모데야...믿음과 착한 양심을 가지라. 어떤 이들은 이 양심을 버렸고 그 믿음에 관하여는 파선하였느니라.”양심을 버리고 났더니 배가 파선된 것처럼 믿음도 끝나버리더라는 것입니다. 그 대표적인 사람을 정확하게 들고 있습니다. [후메내오]와 [알렉산더]가 바로 그들입니다. 

이 두 사람은 당시 에베소 교회 안에서 극단적인 이단자들처럼 교회에 도움을 주지 않을 뿐만 아니라 성도들이나 바울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 방해꾼으로 행동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딤후4:14절을 보면 알렉산더라는 구리세공업자가 바울에게 얼마나 해로운 존재였는지 바울의 고백 속에 나옵니다. 사실 우리가 올바른 사람들이라면 자신에게도 충실할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도 해를 입히거나 악한 사람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이런 정신이 곧 양심이요, 우리는 그것을 될 수 있으면 지켜 나가야 합니다. 

거의 모든 사람들이 건강하기를 원합니다. 요즈음은 무엇이든지 웰빙이라는 말이 먹힙니다. 웰빙 음식,  웰빙 운동, 웰빙 옷까지 뭐 다양합니다. 잘사는 것에 그 만큼 관심이 많다는 반증이겠지요. 세세한 것까지 이야기합니다. 음식을 이것 이것은 먹지마라 이것을 먹어라. 이건 적게 먹는 것이 좋고 이건 많이 먹어라. 

그런데 여러분, 그렇게만 살면 병 안 들고 오래 살 것 같은데 사실 그렇게 사는 사람 중에도 일찍 죽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평소에 운동도 열심히 하고 멀쩡하던 사람이 갑자기 죽는 경우도 허다하게 봅니다. 살면서 겪다시피 실제로 있을 수 있는 일입니다. 상식이라면 음식 가려먹고 운동 많이 하면 오래 살아야 하는 게 상식입니다. 그런데 왜 그렇지 않고 노력에 비해 일찍 죽는 사람도 생기는 것일까요? 참 궁금했는데 어디엔가 보니까 이 부분에 대해서 말을 하는데 음식조절하고 운동하는 이것은 전체 중에 15%밖에는 효력이 없답니다. 나머지 85%는 정신성이라고 합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양심의 고통을 느끼면 스트레스가 올라갑니다. 콜레스테롤 단위가 올라가면 혈관이 터져나가는 겁니다. 물론 15%도 얼마나 중요합니까? 지키는 게 좋지요 하지만 나머지 85%가 더 문제 아닙니까? 내면의 문제, 정신의 문제요, 양심이 문제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그래서 정말 중요한 말을 하자면 인간은 잘 사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바르게 사는 것이 문제입니다. 잘 사는 게 15%의 문제라면 바르게 사는 문제에 85%가 달려 있다는 말입니다. 85%의 문제는 제쳐두고 15%의 문제에만 매달려서 살아가고 있다면 이것이야말로 정말 어리석은 일이겠지요. 생각해 볼 문제입니다. 

바울이 오늘[후메내오]와[알렉산더]를 사탄에게 내어 주었다고 했습니다. 그 이유는 당시 에베소 교회 성도들에게 본보기로 삼아라는 것입니다. 양심을 팔아먹고 믿음에서 떠나는 자들의 모습을 분명히 기억하라는 것이지요. 18절에서 직접 하는 말입니다. 

사도바울은 양심을 지켜나가는 이 문제를 아주 중요하게 생각한 사람입니다. 아마도 양심이란 게 하나님이 주신 근본적인 마음이기 때문에 더욱 그랬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일이 얼마나 어렵고 힘든 것인지도 알았습니다. 그래서 양심을 지켜 나가는 것을 싸움이라고 표현합니다. 오늘 본문 18절을 보면“선한싸움을 싸우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바울의 말대로 우리 역시 명예, 업적, 유익 보다 앞서서 최우선으로 양심을 지켜가야 할 것입니다. 그래야 믿음도 지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으로 살기 위해서 아니 그리스도인으로 살기위해서 착한 양심을 지켜야 한다는 말입니다. 이것이 바울이 믿음의 아들 디모데에게 바라는 것이자 하나님께서 오늘 우리들에게 바라시는 말씀입니다. 이것을 지켜갈 수 있는 사람이라야 하나님의 자녀라 할 수 있습니다. 

전 세계 기업가들이 닮고 싶어 하는 기업가가 누구냐 하면[잭 웰치]라는 기업가입니다. 어떻게 이 사람이 존경 받는 기업가가 되었느냐 하는 것은 그가 쓴<위대한 성공>이라는 책에서 밝히는 성공의 비결을 보면 알 수 있는데 몇 가지의 비결을 이야기 하는 중에 중요한 것으로 정직성과 양심을 성공의 비결로 꼽았습니다. 

오늘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의 솔직한 형편은 정직하면 손해 봅니다. 양심을 지키면 돈을 벌지 못한다는 등식이 암암리에 성립하는 세상입니다. 이 세상을 향하여 정직함과 자기 양심을 지켜가는 거기에 성공이 있다고 말하는 용기 있는 사람과 그 사람을 닮으려고 하는 또 수많은 사람들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사실 세상은 아직 살만하다는 희망을 갖게 합니다. 그런데 여러분, 기업뿐이겠습니까? 무엇에든지 착한 양심을 가지면 성공할 수 있고 특별히 믿음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면 그것을 지키기 위해 선한 싸움을 싸우면서 살아가야 하는 것이 우리들입니다. 신앙에 어긋나는 양심은 내 믿음을 잃어버리게 합니다. 오늘 우리도 착한양심을 가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것이 믿음을 지키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성도여러분!
세상이 변하고 또 변해갑니다. 그리고 하루가 멀다 하고 급속하게 변합니다. 그러나 상황이 아무리 변해도 양심의 문제는 여전히 양심으로 남아있는 것입니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변명할 수도 없고 다른 설명이 필요가 없습니다. 오직 착한 양심일 뿐입니다. 그것을 지켜야 하고요. 또 한 가지는 믿음으로만 해결할 수 있는 것을 믿음 아닌 것으로 해결하려고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양심으로도 거리끼지 않는 믿음을 지켜 나간다면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한 삶을 사는 것입니다. 오늘 바울이 사랑하는 믿음의 아들 디모데에게 주는 말씀“믿음과 착한 양심을 가지라.”는 말씀을 따라 우리 또한 싸워나가야 할 선한 싸움에 승리자가 다 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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