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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성령에 사로잡힌 사람들 (행 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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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령에 사로잡힌 사람들 (행 1:4~8)


『[4] 사도와 함께 모이사 그들에게 분부하여 이르시되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고 내게서 들은 바 아버지께서 약속하신 것을 기다리라 [5] 요한은 물로 세례를 베풀었으나 너희는 몇 날이 못되어 성령으로 세례를 받으리라 하셨느니라 [6] 그들이 모였을 때에 예수께 여쭈어 이르되 주께서 이스라엘 나라를 회복하심이 이 때니이까 하니 [7] 이르시되 때와 시기는 아버지께서 자기의 권한에 두셨으니 너희가 알 바 아니요 [8]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하시니라』(행 1:4-8)

경기, 충청지방에서 불려지던 ‘군밤타령’이라는 민요가 있습니다.

바람이 분다. 바람이 불어
연평바다에 어허얼사 돈바람 분다 
얼사좋네 아하 좋네 군밤이여
에라 생률밤이로구나

예로부터 ‘바람’(wind)은 여러 가지로 해석되고 비유되었습니다. 바람의 첫 번째 사전적 의미는 “기압의 변화로 일어나는 대기의 흐름”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여러 가지 의미로 사용되고 있으니 많이 쓰이는 몇 가지를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① 자연의 바람이 있습니다. 북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북풍이라 하고 남쪽에서 불어오는 것을 남풍이라 합니다.
② ‘남편이 바람을 피운다’에서처럼 배우자가 있는데도 다른 이성과 교제하는 것을 말합니다. 가정불화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③ ‘춤바람, 노름바람’처럼 “마음이나 행동이 들뜨거나 흥겨운 나머지 허황된 것에 사로잡힘을 말합니다. 
④ ‘민주화 바람이 불다’, ‘자유화 바람이 불다’, ‘고시바람이 일어나다’처럼 선입견이나 의지의 행동들이 한 방향으로 생겨나는 것을 말합니다. 물론 남을 부추겨서 어떤 행동을 하려는 마음이 부풀게 하는 것도 여기에 속합니다. 

오늘 얘기하려고 하는 것은 이런 바람들이 아닙니다. 신앙의 세계에서 일어나는 바람을 말하려고 합니다. 신앙의 세계에는 두 가지 바람이 있습니다. 하나는 사탄의 바람이고 다른 하나는 성령의 바람이 있습니다. 

자연의 바람은 ① 보이지 않는 특성이 있습니다. ② 어디서 불어오는지, 언제 불어올지 예측하기가 어렵습니다. ③ 누구에게 얼마만큼 바람을 쐬게 하는지 측량하기가 어렵습니다. 불특정 다수에게 임의로 불어와 바람을 쐬게 합니다. ④ 바람은 그 힘의 세기도 측량할 수 없습니다. 어떤 때는 아름드리나무를 뽑아버리기도 하고, 집채를 날려 버리기도 합니다. 사탄의 바람이나 성령의 바람, 모두 보이지 않는 영적인 존재들로 이와같은 바람의 특징들을 똑같이 갖고 있습니다. 

이 바람이 한번 불어오면 막을 자가 없습니다. 불어오는 바람의 포로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어떤 면에서 우리 인간은 이 두 바람의 포로로 살아갈 수밖에 없는 운명을 갖고 태어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사탄의 바람에 포로가 되든지, 아니면 성령의 바람의 포로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것을 루터나 웨슬리는 “절반의 그리스도인은 없다. 온전한 그리스도인이든지, 온전한 사탄의 노예이든지 둘 중의 하나로 인간은 살아간다”고 표현하였습니다.

첫째로 사탄의 바람은 무엇을 말합니까? 죄악의 바람을 말합니다. 성경은 사탄의 바람에 사로잡힌 자들을 가리켜 ‘육신의 일을 도모하는 자’로 설명합니다. 성령을 거스르고 육체의 일에 사로잡힌 자들이 사탄의 바람에 사로잡힌 자들입니다. 바울은 사탄의 바람에 포로된 자들의 행위를 이렇게 설명하고 있습니다(갈5:19-21).

『육체의 일은 분명하니 곧 음행과 더러운 것과 호색과 우상 숭배와 주술과 원수 맺는 것과 분쟁과 시기와 분냄과 당 짓는 것과 분열함과 이단과 투기와 술 취함과 방탕함과 또 그와 같은 것들이라 전에 너희에게 경계한 것 같이 경계하노니 이런 일을 하는 자들은 하나님의 나라를 유업으로 받지 못할 것이요』(갈 5:19-21) 

반대로 성령의 바람에 사로잡힌 사람들은 사랑의 열매를 맺는데 9가지로 설명했습니다.

『오직 성령의 열매는 사랑과 희락과 화평과 오래 참음과 자비와 양선과 충성과 온유와 절제니 이같은 것을 금지할 법이 없느니라』(갈 5:22-23) 

사탄의 바람에 포로가 된 자들은 스스로의 힘으로는 탈출할 수가 없습니다. 마약이나 술에 중독되었거나 노름이나 절도에 중독된 사람들이 아무리 노력을 해도 빠져나오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사탄의 바람에 포로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죄악의 사슬에서 탈출하려면 성령의 도우심이 있어야 합니다. 야고보는 기도로 성령을 받아야 사탄의 바람(사슬)에서 해방 받을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너희 중에 싸움이 어디로부터 다툼이 어디로부터 나느냐? 너희 지체 중에서 싸우는 정욕으로 부터 나는 것이 아니냐? 너희는 욕심을 내어도 얻지 못하여 살인하며 시기하여도 능히 취하지 못하므로 다투고 싸우는도다 너희가 얻지 못함은 구하지 아니하기 때문이요 구하여도 받지 못함은 정욕으로 쓰려고 잘못 구하기 때문이라』(약 4:1-3)

고향 동네에 소매치기 아들을 둔 아버지가 있었습니다. 초등학교를 나오는 둥 마는 둥 하더니 가출하고 말았습니다. 몇 년 뒤 집에 들렀는데 꽤 많은 돈을 가져왔습니다. 도시에 나가서 돈벌이가 잘 되고 있다는 말에 아버지는 기뻐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형사가 들이닥쳤습니다. 전문 소매치기단에 가입해 있다는 얘기를 듣고 아버지는 까무러쳤습니다. 그후 달래도 보고, 유치장에 갇힌 아들 앞에 무릎을 꿇어 보이기도 하고, 작대기로 매타작을 해도 소용이 없습니다. 

어느 날 난리가 나서 가보았더니 아버지가 아들의 검지를 낫으로 잘라냈습니다. 다시는 소매치기를 하지 않겠다고 약속을 했으면서도 또 다시 소매치기단과 어울려 다닌다는 소식을 듣고 아버지가 작심을 하고 결행을 했습니다. 땅을 치며 통곡을 하는 아버지를 보고 동네 사람이 다 울었습니다. 

그런데도 얼마 안 있어 아들은 영영 집을 나가고 말았습니다. 스스로의 노력으로는 불가능했습니다. 아들은 그것을 알았기에 더 이상 부모의 마음을 상하지 않게 하기 위해 다시는 집에 돌아오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성령의 바람에 잡히면 끊을 수 있습니다. 죄악에 물들면 헤어나기가 쉽지 않습니다. 거짓말 유혹에 빠지면 더 깊은 거짓의 수렁에 빠지고 맙니다. 사기치고 도적질하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어찌 이뿐이겠습니까? 우리 안에 사탄의 바람에 사로잡힌 것들이 수없이 많이 있을 것입니다. 


둘째로 그래서 우리는 성령의 바람에 사로잡혀야 합니다. 성령 바람의 포로들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성령 연구에 평생을 바친 A. W. 토저(Tozer)는 “성령의 포로가 되라”고 당부합니다. 이 세상에는 두 가지 영이 있는데 하나는 ‘세상의 영’이요, 다른 하나는 성령입니다. 세상의 영은 사탄의 영이요, 성령은 예수님의 영입니다. 토저박사는 세상의 영(灵)을 이렇게 설명합니다.

“세상의 영은 아주 강하다. 그렇기 때문에 마치 연기 냄새가 옷에 배듯 우리에게 착 달라붙는다. 세상의 영은 상황에 따라 교묘하게 그 모습을 바꾸기 때문에 선악 을 분별할 수 있는 훈련이 되어 있지 않은 단순한 그리스도인들은 자주 속아 넘어 진다. 세상의 영은 온갖 종류의 신실한 모습으로 위장하여 기독교를 농락한다.”

더 나아가 세상의 영은 기독교 신앙을 찬양하기도 하고 자기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는 교회에 아첨하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때로는 세상의 영은 가난한 자들을 구제하기 위한 캠페인에 동참하기도 하고 언론을 통해 자기 악행을 고백하기도할 만큼 권모술수가 대단합니다. 세상의 영의 대변인이라고 볼 수 있는 세상의 언론은 종종 하나님의 자녀들에게 불리한 편파보도를 일삼는다고 토저는 말합니다. 사실 확인 결과 교회가 옳다는 것이 증명되었을 때 세상의 언론은 마지못해 사과하면서도 그들은 자기들이 교회에 무슨 시혜를 베푸는 것처럼 생색을 내고 교회를 은근히 비꼬며 경멸하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세상에 생존하고 있는 사람들은 어차피 사탄의 영이나 하나님의 영에 의해 지배를 받으며 살수 있는데 성령의 지배를 받으면 하나님의 아들들이 되고 세상의 영, 사탄의 영에 지배를 받으면 세상의 아들들, 사탄의 자녀들이 되고 맙니다. 결코 함께 갈 수는 없습니다. 세상의 영이냐? 아니면 하나님의 영인 성령의 지배를 받을 것이냐가 우리의 결단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육에 속한 사람은 하나님의 성령의 일들을 받지 아니하나니 이는 그것들이 그에게는 어리석게 보임이요, 또 그는 그것들을 알 수도 없나니 그러한 일은 영적으로 분별되기 때문이라』(고전 2:14) 

세상의 영, 사탄의 영을 이길 수 있는 길은 오직 하나, 성령의 지배를 받아야 합니다. 성령에 사로잡혀야 합니다. 성령의 바람에 포로가 되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성령의 인도하심을 받기 위해서는 성령바람의 포로가 되어야 합니다. 

성령의 바람 불어와
우리들 마음 뜨겁게
성령의 임재 가운데 들어갈 수 있도록
나를 인도해 주소서 인도해 주소서

성령의 바람 불어와
우리들 마음 뜨겁게
성령의 임재 가운데 들어갈 수 있도록
나를 인도해 주소서 인도해 주소서

뜨거운 가슴으로 우리를 사랑하사
눈물로 기도해 나를 향한 그분의 사랑
성령의 바람 불어 내게 임했네
그 놀라운 사랑 놀라운 은혜
죽기까지 날 사랑하네
한없는 그분의 사랑

A. W. 토저(Tozer) 박사는 성령에 사로잡힌 사람을 성경은 ‘성령 충만한 삶’이라고 표현한다고 하였습니다. “성령 충만한 삶은 ‘있어도 되고 없어도 되지만 있으면 더 좋은’ 그런 것이 아니다”고 잘라 말합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백성을 향한 그분의 전체 계획상 “필수불가결한” 부분이라고 강조합니다.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성령의 충만한 삶, 다시 말하면 성령 바람의 포로로 살아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세상의 영, 사탄의 영에 지배를 받지 않는 유일한 길이라는 것입니다. 

토저는 성령충만함을 받기 위해 네 가지 단계를 제시합니다. 
첫째는 당신의 몸을 하나님께 드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바울의 말씀을 들어봅시다.

『형제들아 내가 하나님의 모든 자비하심으로 너희를 권하노니 너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라 이는 너희가 드릴 영적 예배니라』(롬 12:1)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롬 12:2) 

둘째는 성령충만을 구해야 합니다. 간절히 사모하는 자에게 성령을 채워주신다는 말씀입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들어봅시다.

『내가 또 너희에게 이르노니 구하라 그러면 너희에게 주실 것이요 찾으라 그러면 찾아낼 것이요 문을 두드리라 그러면 너희에게 열릴 것이니 구하는 이마다 받을 것이요 찾는 이는 찾아낼 것이요 두드리는 이에게는 열릴 것이니라 너희 중에 아버지된 자로서 누가 아들이 생선을 달라 하는데 생선 대신에 뱀을 주며 알을 달라 하는데 전갈을 주겠느냐』(눅 11:9-12)

셋째는 하나님께 순종해야 합니다. 누가의 말을 들어봅시다.

『우리는 이 일에 증인이요 하나님이 자기에게 순종하는 사람들에게 주신 성령도 그러하니라 하더라』(행 5:32) 

하나님은 자신에게 순종하는 사람에게만 성령충만함을 주십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사람들만이 오시는 성령을 받을 수 있습니다. 성경을 읽으며 그 말씀대로 살고자할 때 하나님은 성령충만을 주십니다. 성령바람에 사로잡힌 포로로 살게 하신다는 말입니다. 

넷째는 믿음을 가지라고 했습니다. 여기 모인 우리는 믿음으로 예수님을 영접한 사람들입니다. 그러므로 여러분 안에는 이미 믿음이 있습니다. 그 믿음으로 성령님이 여러분 안에 오신 것입니다. 성령님이 찾아오지 않으셨다면 여러분은 예수님을 영접하지 못하였을 것입니다. 그러나 성령충만을 받으려면 성령님이 여러분 안에 계시기만 하면 안 됩니다. 성령님이 여러분을 지배하게 해야 합니다. 성령님이 오셔서 여러분의 몸과 마음과 목숨과 혼을 완전히 차지하여 지배하시는 것이 성령충만입니다.

오늘 봉독한 사도행전의 말씀은 예수님께서 하늘로 승천하시기 전에 제자들에게 성령받을 것을 마지막으로 당부하는 장면입니다. 성령을 받지 않고는 세상의 영이 지배하는 이 땅에서 그리스도의 사역을 이어 갈수 없기 때문입니다. 성령충만을 받아야 예루살렘과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끝까지 이르러 예수님의 증인으로 살아갈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이 계실때는 예수님이 세상의 영, 즉 사탄의 영을 물리치실수 있으나 예수님이 승천하신 후에는 성령님이 우리와 함께 하셔야 세상을 이길수 있습니다.

성령의 바람이 불어와 우리를 사로잡아 지배하게 될 때에 사탄의 바람이 우리를 사로잡지 못합니다. 어차피 바람의 포로로 살아야 한다면 성령바람의 포로로 살아야 합니다. 성령이 나를 지배하는 삶, 그것이 성령충만의 삶이요 성령바람의 포로로 사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여러분의 몸을 하나님께 드리십시오. 그리고 성령의 바람에 포로가 되게 해 달라고 기도합시다. 분명히 하나님은 성령을 충만히 주실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십시오. 성령의 바람이 여러분을 충만케 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십시오. 성령충만으로 충만한 삶을 살 것입니다. 

Wait on the Spirit
성령님을 모시고 살아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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