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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중심을 보시는 하나님 (삼상 16: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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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심을 보시는 하나님 (삼상 16:6~13)


옛 어른들은 사람을 평가할 때 신언서판(身言書判)을 기준으로 했다고 합니다. 원래 중국 당나라 때 인재를 뽑는 기준으로 삼았던 것인데 우리 조상들도 이 기준을 즐겨 사용했다고 합니다. 그 내용인즉 신체, 즉 외모가 첫째이고 말솜씨가 둘째이며 그 다음이 글이요 마지막으로 사물의 이치를 판단하는 능력입니다.

여기서 신(身)이란 그 사람의 첫 인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요즘도 첫 인상이 좋으면 다른 면도 좋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까? 최근에 열풍처럼 불고 있는 성형 수술도 충분히 이해할만 합니다. 그리고 언(言)은 그 사람의 말솜씨를 가리키는 것입니다. 요즘도 말을 잘 하는 사람이 성공할 확률이 높습니다. 그러나 행동이 뒤따르지 않는 말은 말장난에 불과하다는 사실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또한 서(書)는 서체(書體)를 가리키는 것으로써 서체가 간결하고 또 힘 있는 사람을 옛 어른들은 높이 평가했습니다. 그러나 요즘은 서체보다 글의 내용을 훨씬 더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끝으로 판(判)은 마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물의 이치를 판단하는 능력이란 마음의 작용입니다. 또 올바른 판단을 위해서 지혜와 지식이 있어야 합니다. 

아마 사람을 쉽게 평가할 수 있기 때문에 순서를 그렇게 정한 것 같습니다. 모르는 상태에서는 외적인 조건이 내적인 조건에 우선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엄밀한 의미에서 볼 때에 어떤 평가 기준이 더 중요한가 하는 것은 신.언.서.판.이 아니라 오히려 그 반대가 더 옳을 것 같습니다.

이스라엘 역사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시기에 그 중심 인물이 사울에서 다윗으로 바뀌었습니다. 사무엘상 8장을 보면 사무엘이 늙자 그의 아들들, 즉 큰 아들 요엘과 둘째 아들 아비야를 사사로 삼았다는 기록이 나옵니다. 그런데 사무엘의 아들들이 자기 아버지의 행위를 따르지 않고 뇌물을 받고 판결을 굽게 했습니다. 그러자 백성의 장로들이 사무엘에게 가서 강력히 요구했습니다. “보소서 당신은 늙고 당신의 아들들은 당신의 행위를 따르지 아니하니 모든 나라와 같이 우리에게 왕을 세워 우리를 다스리게 하소서.”(삼상 8:5)

백성의 장로들의 요구를 듣고 사무엘은 언짢아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그러자 하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백성들이 사무엘을 버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으로 하여금 자기들의 왕이 되지 못하게 하는 것이라고 분명히 말씀하셨습니다. 때문에 백성들에게 하나님이 아닌 인간을 왕으로 세웠을 때에 겪게 될 모든 폐단을 분명히 경고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는 그 말씀을 그대로 전했으며 특히 하나님과 거리가 멀어질 것임을 분명히 경고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백성들은 그의 말을 듣지 않았습니다. 그들이 뭐라고 했습니까? 
“아니로소이다 우리도 우리 왕이 있어야 하리니 우리도 다른 나라들 같이 되어 우리의 왕이 우리를 다스리며 우리 앞에 나가서 우리의 싸움을 싸워야 할 것이니이다.”(삼상 8:19~20) 

결국 하나님께서 백성들이 보기에 좋은 인물을 택하셨는데 그가 바로 이스라엘의 초대 임금 사울이었습니다. 성경은 그를 이렇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기스에게 아들이 있으니 그의 이름은 사울이요 준수한 소년이라 이스라엘 자손 중에 그보다 더 준수한 자가 없고 키는 모든 백성보다 어깨 위만큼 더 컸더라.”(삼상 9:2)  

사울은 남들보다 목이 하나 더 있을 정도로 키가 컸습니다. 겉모습이 아주 준수한 청년이었습니다. 요즘 말로 하면 소위 얼짱과 몸짱의 두 가지 요소를 동시에 갖췄습니다. 그가 나라의 임금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의 외모와 내면이 일치하지 않았습니다. 나라를 다스리는 역할을 감당하기에 역부족이었습니다. 그는 백성들 앞에서 거짓말을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가볍게 여겼습니다. 하나님을 업신여겼다는 말입니다. 때문에 하나님께서 후회하셨습니다. 
“여호와께서는 사울을 이스라엘 왕으로 삼으신 것을 후회하셨더라.”(삼상 15:35 하반절)

사울은 권력을 손에 쥐자 마음이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과 백성을 사랑하는 것을 소홀히 했습니다. 다만 자기 욕심을 채우기에 바빴습니다. 때문에 하나님께서 그를 택하여 세우신 것을 후회하셨던 것입니다. 결국 하나님께서는 사무엘에게 다른 사람을 새로운 임금로 세울 것을 명령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사무엘에게 베들레헴 사람 이새의 아들들 중에 그런 인물이 있으니 거기로 가라고 명령하셨습니다. 그는 이새의 집으로 갔습니다. 이새의 첫째 아들 엘리압이 그의 앞에 섰을 때 그의 마음이 두근거렸습니다. 
“그들이 오매 사무엘이 엘리압을 보고 마음에 이르기를 여호와의 기름 부으실 자가 과연 주님 앞에 있도다 하였더니.”(삼상 16:6) 
아마 그는 사울을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잘 생겼을 뿐만 아니라 체격도 좋은 인물을 기대했는데 엘리압을 보니 바로 그런 인물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그의 용모와 키를 보지 말라 내가 이미 그를 버렸노라 내가 보는 것은 사람과 같지 아니하니 사람은 외모를 보거니와 나 여호와는 중심을 보느니라.”(삼상 16:7)
사람은 외모를 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중심을 보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새의 일곱 아들이 다 거절을 당했습니다. 그가 이새에게 물었습니다. 
“네 아들들이 다 여기 있느냐?” 그러자 이새가 대답했습니다. “아직 막내가 남았는데 그는 양을 지키나이다.”

그 막내 아들을 볼 때까지 음식을 먹지 않겠다고 하자 이새는 급히 사람을 보내어 다윗을 데리고 왔습니다. 아무도 다윗에게는 관심을 갖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아버지조차 그를 주목하지 않았습니다. 아버지도 그에게 별로 관심을 갖지 않았고 형들도 마찬가지였을 것입니다.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았고 기대도 하지 않았던 그를 하나님께서 찾아내셨습니다. 그리고 이스라엘의 새로운 임금으로 그에게 기름을 부으라고 명령하셨습니다.

그렇다면 하나님께서는 왜 다윗을 새로운 임금으로 선택하셨을까요? 그렇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다윗의 마음을 보셨습니다. 그는 양을 치는 목자로서 매우 소박한 마음을 갖고 있었습니다. 형들이 하찮게 여기는 일을 그는 성실하게 감당했습니다. 또한 그는 양을 사랑하는 마음을 갖고 있었습니다. 끝까지 양을 지키려는 목자의 마음을 그는 갖고 있었습니다.

인생에 있어서 꿈은 정말 중요합니다. 특히 젊은 사람들에게 있어서 꿈은 매우 중요합니다. 그러나 꿈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바로 그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지금 내게 맡기신 일을 사랑해야 합니다. 내가 처한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런 말을 합니다. “내가 큰 회사에 들어가면 정말 열심히 일하겠다!” “내가 사장이 되면 진짜 본때 있게 할 텐데...” 

그러나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지금 내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지 못하는 사람이 어떻게 더 큰 일을 잘할 수 있겠습니까? 지금 내게 주어진 상황에서 충성을 다하지 못하는 사람이 어떻게 더 중요한 자리에서 충성을 할 수 있겠습니까? 지금 여기서 묵묵히 맡겨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우리를 하나님께서 귀하게 여기시고 우리를 통해서 일하시기를 기뻐하십니다. 사람들에게 볼품 없게 보이고, 그래서 감춰져 있을지라도 하나님께서는 기어코 찾아내십니다. 사람들은 전혀 기대하지 않지만 우리가 작은 일에 최선을 다하며 충성스럽게 감당할 때 하나님께서는 친히 능력을 공급해 주셔서 맡기신 일을 넉넉히 감당할 수 있게 해 주실 것입니다.

다윗이라고 해서 실수가 전혀 없던 것은 아닙니다. 그라고 해서 항상 그 마음 중심이 하나님 편에 서 있었던 것은 아니라는 말입니다. 충성스러운 부하 장수 우리아의 아내를 범하고 그 우리아를 죽음으로 몰아넣는 무서운 살인까지 저지르지 않았습니까? 뿐만 아니라 백성들에게 세금을 더 많이 거두고 군사를 더 많이 확보하기 위해서 무리하게 인구 조사를 실시해서 많은 백성들이 그의 범죄 때문에 목숨을 잃지 않았습니까? 그러나 그의 위대한 점은 그토록 큰 죄를 범했을지라도 하나님 앞에서 그 죄를 자복하고 눈물로 회개했다는 사실입니다. 과연 그는 일평생 하나님만 의지하고 살았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바로 그런 다윗의 모습을 보시고 “내 마음에 맞는 사람이라.”(행 13:22 참조)고 말씀하셨던 것입니다.

20대, 30대 미혼 여성과 남성에게 물었습니다. “이성을 소개받을 때 가장 먼저 보는 것이 무엇입니까?” 남성은 여성을 소개받을 때 53%가 외모부터 보고, 22%가 직업을 본다고 대답했습니다. 반면에 여성은 남성을 소개받을 때 70%가 직업을 보고, 13%가 성격을 보고, 11%가 외모를 본다고 대답했습니다. 남자들은 여자의 용모에 대해서 압도적으로 관심이 많고, 여자들은 남자의 직업과 능력에 관심이 많은 것 같습니다. 사람들은 거의 본능적으로 외적인 조건에 영향을 많이 받는 것 같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주님이 우리를 보실 때 과연 무엇을 보실까요? 주님이 보시는 것은 우리의 외모가 아닙니다. 주님은 우리의 중심을 보십니다. 우리의 외모는 전혀 상관하시지 않습니다. 그 주님은 지금도 일꾼을 찾고 계십니다. 생명의 복음 전파의 귀한 사명을 맡길 일꾼을 찾고 계십니다. 외모가 아니라 중심을 보시는 주님의 마음에 합한 우리 모두가 되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주님의 말씀을 믿고 순종하여 그 보좌 앞에 서는 날까지 맡기신 귀한 사명을 충성스럽게 감당함으로 말미암아 주님께 큰 기쁨을 안겨 드리는 복되고 충성스러운 여러분 모두가 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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