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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든든한 기초 (빌 4: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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든든한 기초 (빌 4:10~13) 
 
 
성도가 세상이라고 하는 불확실한 상황에서 올바른 믿음과 건전한 삶을 지켜나가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우리의 인간성 자체도 불완전하기 때문에 시간과 환경에 따라 어떻게 돌변할 지도 알 수가 없습니다. 더욱이 집요한 마귀의 시험에 노출된 상태에서 당당하게 이겨내는 일은 간단하지 않습니다(욥 1:9-12). 그렇지만 성숙된 그리스도인은 어떤 경우에도 흔들림 없어야 됩니다. 여기 로마 옥중에 있는 바울은 어떤 상황에서도 잘 적응하는 비결을 가졌다고 하였습니다. 그것이야말로 전천후(全天候) 믿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1. 든든한 기초가 있습니다.

지혜로운 건축가는 집을 세울 때 보이지 않는 기초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는 땅을 깊이 파고 반석위에다 주춧돌을 놓는 자입니다(눅 6:48). 그 기초는 하나님을 뜻합니다. 이사야는 하나님을 ‘영원한 반석’(萬歲磐石)이라고 하였습니다(사 26:4).

1) 하나님 중심의 사람입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지으신 분이요, 또한 우리의 삶을 주관하시는 분입니다. 로마서 11:36에 “만물이 주에게서 나오고 주로 말미암고 주에게로 돌아감이라”고 하였습니다. 우리의 주권자이신 하나님께서 자기의 기쁘신 뜻대로 우리를 부르셨고, 우리에게 사명을 맡기셨습니다. 하나님의 백성된 우리들은 하나님을 삶의 목표로 하고 살아가는 자들입니다. 하나님 중심의 사람은 세상이 어떻게 변하든지 거기에 상관하지 않고 오직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는 것에 마음의 초점을 맞추고 사는 자입니다(롬 12:2). 세상에서 하나님이 아닌 그 어떤 것에도 마음을 주었다가는 다 실패하고 맙니다(요1서  2:15-16). 오직 하나님만 절대로 변하지 않으시는 완전하신 분이기 때문입니다(히 13:8). 

2) 말씀 중심의 사람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만고불변의 진리입니다(요 17;17). 세상에는 있는 것은 아무리 좋아도 시간이 지나고 환경이 달라지면 변할 수밖에 없습니다. 인간이 추구하는 권력이나 재물이나 명예나 자랑스러운 문명도 다 쇠잔하고 없어지지만 하나님의 말씀은 영원합니다. 이사야 40:8에 “이 백성은 실로 풀이로다 풀은 마르고 꽃은 시드나 우리 하나님의 말씀은 영원히 서리라”고 하였습니다. 그리스도인은 영원불변하는 하나님의 말씀을 붙들고 사는 사람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사람이 떡으로만 살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입으로부터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 것이라”고 하였습니다(마 4:4). 말씀의 기초 위에 든든히 서 있는 사람은 어떤 경우도 요동하지 않습니다. 말씀이 곧 반석이 되기 때문입니다(마 7:24-27).

3) 교회 중심의 사람입니다.

‘교회’는 세상 사람들 가운데서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구속받은 성도의 집단입니다(행 20:28). 성경은 모든 그리스도인을 교회의 지체(肢體)라고 부릅니다(고전 12:12). 사도 바울은 교회를 사람의 몸으로 비유하고 예수님은 머리며 우리는 그의 지체라고 하였습니다(엡 4:16). 이것은 우리 모든 성도들이 교회를 통하여 예수님과 유기적 연합을 이루고 있음을 뜻합니다. 인간의 육체는 불완전하여 언제든지 무너질 수밖에 없지만 그리스도와 연합된 몸(교회)은 신령한 기관이기 때문에 어떤 경우에도 건재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내가 이 반석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리라”고 하셨습니다(마 16:18). 교회 중심의 사람은 아무리 음부의 권세와 마귀의 횡포가 극심하더라도 요동하지 않는 삶을 살게 됩니다.

2. 적응하는 능력이 있습니다.

바울은 자기의 감옥생활을 염려하는 빌립보 성도들에게 “나는 비천에 처할 줄도 알고 풍부에 처할 줄도 알아 모든 일 곧 배부름과 배고픔과 풍부와 궁핍에도 처할 줄 아는 일체의 비결을 배웠노라”고 하였습니다(12절). 이것은 성숙된 성도의 모습입니다.

1) 정확한 상황 인식을 하기 때문입니다.

지피지기(知彼知己)는 백전불태(百戰不殆)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는 손자병법에 나오는 군사 용어로서 상대를 알고, 나를 알면 백번 싸워도 위태로운 상황에 이르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그리스도 안에 있는 사람은 어떤 경우에 처하든지 그 상황을 정확하게 인식하는 식별력이 있습니다. 그것은 영적으로 깨어있는 성도의 특징입니다(롬 13:11). 하나님의 자녀들은 성령으로부터 지혜와 계시의 정신을 필요에 따라 적절하게 공급을 받습니다(엡 1:17). 그에게 주어지는 상황을 통해서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게 됩니다. 때로는 자기의 생각과 다르게 전개되더라도 거기서 하나님의 의도를 읽어내는 것입니다. 아합과 이세벨의 칼날 앞에 낙심하던 엘리야가 호렙산 굴속에서 세미한 음성을 통하여 하나님의 뜻을 헤아리게 된 것도 이런 경우입니다(왕상 19:9-18).

2) 순발력 있게 대처하는 능력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망대를 짓고자 하는 사람이 먼저 자기가 가진 돈으로 그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지 산출해 봐야 된다고 했습니다. 또 전쟁에 나가는 군인이 자기편 병력과 적의 병력을 비교해 보고 승산이 없을 경우 사전에 화친을 제의해야 된다고 하였습니다(눅 14:28-32). 불확실한 세상에서 사물을 꿰뚫어 보는 안목과 거기 민첩하게 대처하는 능력이 있어야 세상을 이길 수 있습니다. 예수님의 제자된 사람은 외부적인 상황이나 조건이 나빠도 불평이나 원망을 하지 않습니다. 길가 밭이나 돌짝 밭이나 가시 덩굴처럼 토양이 거칠어도 거기에 맞게 적절한 전략과 전술로 대응하는 것이 사명자의 소임입니다. 바울은 유대인이나 이방인이나, 율법아래 있는 자나 율법이 없는 자나 구분 없이 적응하고 대처하였습니다(고전 9:20-22).

3) 무엇이든지 수용하는 자세입니다. 

11절에 “어떠한 형편에든지 나는 자족하기를 배웠노니”라고 하였습니다. 이는 자기의 마음을 미리 다 비워두었다는 뜻입니다. 마음 속에 자기의 주관이나 철학을 고정시켜 놓은 사람은 자기의 뜻과 어긋나는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예수님의 마음을 가진 사람은 나와 반대편에 서 있는 사람도 끌어안으며 이를 수용하는 사람입니다. 천국 시민의 복을 누리는 사람은 마음이 가난한 사람입니다(마 5:3). 자기를 비우고 마음의 여유를 가져야 됩니다. 바울은 “내가 자녀에게 말하듯 하노니 보답하는 것으로 너희도 마음을 넓히라”고 하였습니다(고후 6:13). 욥의 아내는 극심한 환난을 당했을 때 그 상황을 수용하지 못했으나 욥은 담담하게 받아들이며 오히려 하나님을 찬양할 수 있었습니다(욥 1:20-22).

3. 능력의 원천(源泉)이 있습니다.

본문 13절에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고 하였습니다. ‘은혜(Χάρις)’라는 말은 바울 신학의 열쇠(Key Word)가 되는 용어입니다. 인간의 전적 무능을 주장하는 그는 모든 것을 그리스도의 은혜에 의존하고 있었습니다(엡 2:8).

1) 확신이 있습니다.

여기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하고 큰 소리 칠 수 있는 것은 제게 능력주시는 자가 따로 있다는 것을 강조하는 말입니다.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다 가지신 예수님께서 어떤 경우에도 자기 백성과 함께 하시며 필요할 때마다 그 능력을 공급하시기로 약속하셨습니다(마 28:28-20). 옛날 몰락한 나오미의 가정을 회복시킨 사람은 베들레헴의 부호 보아스였습니다. 그는 ‘유력한 자’로서(룻 2:1) 예수님의 모형입니다. 나오미는 룻이 보아스를 만났다는 말을 들었을 때 “그 사람이 오늘 이 일을 성취하기 전에는 쉬지 아니하리라”하고 확신에 찬 고백을 하였습니다(룻 3:18). 바울은 기독교의 부활을 논증하면서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우리에게 승리를 주시는 하나님께 감사한다고 하였습니다(고전 15:57).

2) 신비로운 방법(秘方)을 알고 있습니다.

스가랴 4:7에 “큰 산아 네가 무엇이냐 네가 스룹바벨 앞에서 평지가 되리라”고 하였습니다. 태산을 평지로 만드는 비결은 사람의 힘이나 능력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으로 되는 것입니다(슥 4:6). 많은 세월을 살면서 성령께서 일하시는 것을 체험한 사람은 이와 같은 비방을 알고 있습니다. 바울은 “무명한 자 같으나 유명한자요 죽은 자 같으나 보라 우리가 살아있고 징계를 받는 자 같으나 죽임을 당하지 아니하고 근심하는 자 같으나 항상 기뻐하고 가난한 자 같으나 많은 사람을 부요하게 하고 아무 것도 없는 자 같으나 모든 것을 가진 자로다”고 하였습니다(고후 6:9-10). 하나님께서는 “너는 내게 부르짖으라 내가 네게 응답하겠고 네가 알지 못하는 크고 은밀한 일을 네게 보이리라”고 하였습니다(렘 33:3).

3) 소망이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에게 소망을 두는 사람은 그 어떤 경우에도 적응하면서 흔들림 없이 자기의 소임을 수행하는 자입니다. 히브리서 기자는 “우리가 이 소망을 가지고 있는 것은 영혼의 닻 같아서 튼튼하고 견고하여 휘장 안에 들어가나니”라고 하였습니다(히 6:19). 사도 바울은 전도 여행 중 소아시아에서 극심한 환난을 당하여 살 소망이 끊어지고 마음속에는 사형선고를 받았다고 판단한 때가 있었습니다. 그런 과정을 통과하면서 깨달은 것은 자기를 의지하지 않고 오직 하나님만 의지하게 되더라고 하였습니다(고후 1:8-9). 하늘에 준비되어 있는 영원한 집의 실체를 아는 사람은 세상에서 잠시잠깐 겪는 일에 좌우되지 않습니다(고후 5:1). 어떤 경우이든지 극복하는 승리의 비결이 거기에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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