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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먼저 구할 것 (마 6:2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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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구할 것 (마 6:25~34)
 

주님께서는 항상 하나님의 나라의 복음을 전하셨지만 듣는 대부분의 사람들을 천국보다 현재에 먹고 사는 것에 더 관심을 두고 있었습니다. 이렇듯 사람은 부자든 가난한 사람들이든 간에 언제나 먹고 마시며 살아가는데 필요한 의식주(衣食住)문제에 집착하게 됩니다. 

본문을 통하여 예수님께서 우리 인생에 있어서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하는 문제에 대하여 깊은 관심을 보이셨고 또 어떻게 그것을 구해야 할 것이지를 말씀해 주셨습니다. 

구원받은 성도는 평범한 세상 사람들과 같은 모습으로 살 것이 아니라 값지고 의미 있는 삶의 자세를 가져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본문을 통해서 우리가 바로 추구하여야 할 것이 무엇인가를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1. 세상의 염려 

본문은 우리가 재물을 섬기지 않고 하나님만을 선택했을 때 발생할 세상 염려에 대한 문제를 우리에게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마 6:31) 그러므로 염려하여 이르기를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 하지 말라

만약 누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먹고사는 문제를 제쳐놓고 하나님만을 섬기게 된다면 아마 어리석은 사람이라고 할 것입니다. ‘그러나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29절)라고 한 것은 예수의 절대적 권위를 나타내 주는 표현으로써 그 가르치는 바가 세상의 어떤 진리들과도 비교될 수 없음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우리 주님은 염려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염려하지 말라’고 하신 것은 아무 일에도 관심을 갖지 말라는 뜻이 아니라 세상 일에 대한 지나친 욕심과 집착을 버리라는 뜻입니다. 

여기서 ‘염려’(μεριμνάω, 메림나오)란 ‘분열되다’, ‘나뉘다’는 뜻을 어근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지나친 근심과 걱정으로 인해 마음이 여러 갈래로 분열되는 상태를 뜻합니다. 실로 이러한 염려의 늪에 빠지게 된 자는 생에 있어서 참 목적을 상실하고 우왕좌왕하게 됩니다. 

기(杞) 나라에 우(憂)씨라는 사람이 ‘하늘이 무너지면 어디로 피하면 좋을까’ 하여 침식을 잊고 걱정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쓸데없는 걱정을 할 때 기우(杞憂)라는 단어 쓰게 됩니다. 

(마 6:32) 이는 다 이방인들이 구하는 것이라 너희 하늘 아버지께서 이 모든 것이 너희에게 있어야 할 줄을 아시느니라

‘이방인들’이란 하나님과 그 나라와 의에 대해서는 전혀 무관심하여 오직 먹고 마실 것만 추구하는 자들을 통칭한 말입니다. 그리고 그들은 하나님 아버지로 모시지 않기 때문에 그의 사랑과 관심을 받지 못합니다. 또한 그들은 초월적 신앙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물질적인 것들로 인하여 항상 세상적 염려와 근심에 쫓기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이방인들의 염려입니다. 혹 우리가 그리스도인이면서도 하나님 없는 이방인과 꼭 같이 산다면 빨리 돌이켜야 할 것입니다. 적어도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거룩하게 사는 성도는 무엇인가는 달라야 할 것입니다. 

오늘 우리는 국제경쟁 시대에 많은 변화를 맞고 있습니다. 이로 말미암아 미래의 안정과 함께 먹고사는 문제에 대하여 더 많은 염려를 하고 있습니다. 왜냐 하면 급변하는 경제구조로 인하여 직업과 미래가 불안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많은 경우에는 한번쯤 전업을 생각하거나 Two Job을 생각해 봅니다. 

그런데 우리가 이러한 염려와 불안 속에서도 믿음을 갖고 안심할 수 있는 것은, 하나님께서 우리가 필요로 하는 이 모든 것을 이미 알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전지 전능하셔서 당신의 자녀를 돌보고 계시며, 당신의 백성이 필요로 하는 모든 것을 다 아시고 공급해 주시기 때문입니다. 

(마 6:27) 너희 중에 누가 염려함으로 그 키를 한 자라도 더할 수 있겠느냐

우리가 생의 바른 목표를 가지고 있지 않으면 자칫 우리의 인생 대부분의 시간을 마치 먹이를 찾아 헤매다가 결국 허망하게 죽고마는 짐승과 다를 바 없게 됩니다. 그런 까닭에 히브리서 기자는 인생들이 “죽기를 무서워하므로 일생에 매여 종노릇하는 자들”(히 2:15)이라고 단적으로 꼬집어 말했던 것입니다. 

  
2. 먼저 구할 것

(마 6:33) 그런즉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

본문은 사람이 살아가는 데 있어서 하나님도 중요하다고 또 의식주 문제도 중요하다고 인정합니다. 그런데 본문은 무엇보다도 양자에 있어서 우선순위의 문제를 확실히 할 것을 지적해 주고 있습니다. 특별히 본문에서 구할 것에 대하여 ‘먼저’(πρώτον, 프로톤) 라는 말을 썼는데, 이것은 ‘근원적, 우선적, 최고의 것’을 의미합니다. 이것은 세속적 욕망과 세상적 노력은 모두 이차적이요, 부차적인 것임을 강조한 말입니다.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이것은 하나님의 구원과 예수님에 대한 복음을 순종하며 또 그 복음을 전파하기에 힘쓰며, 더 나아가서 그 나라의 완성을 고대하며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살아가라는 뜻입니다. 이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대부분 재물욕이나 명예욕을 채우기 위하여 거의 일생을 투자하는 삶을 산다. 반면 하나님을 참으로 경외하는 사람들은 더 이상 자신의 명예나 쾌락을 추구하지 않고 어떻게 하면 하나님을 위해서 살며 그를 기쁘시게 해 드릴까 궁리합니다. 

이 두 경우의 차이점은 우선 순위의 문제에서 기인되는 차이입니다. 신앙생활을 하는 성도들간에는 신앙의 근본적 차이는 없다 할지라도 그 삶의 태도와 자세 그리고 그 결과는 엄청나게 다릅니다. 이 차이는 삶의 우선권을 우리가 어디에다가 부여하는가에 대한 차이입니다.

Stephen R. Covey가 쓴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The 7 Habits of Highly Effective People , 김영사)이라는 책이 있습니다. 이 책은 개인이나 조직을 대단히 성공적으로 만드는 습관들을 배양하는 것에 관한 내용입니다. 그 중에 하나가 우선순위를 잘 배열하여 ‘소중한 것부터 먼저 하라’고 하는 것입니다.

직장인들이나 중요한 일을 계획하는 하는 사람들은 꼭 수첩을 갖고 다닌다. 거기에는 중요한 일들을 일일이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우선순위를 잘 정하여 일하는 것이 성공의 비결이 됩니다. 

우리는 우리의 인생을 가장 가치 있는 것에다 투자하고 몰두하여 가장 가치 있게 살아야 할 것입니다. 구원과 생명 그리고 참 기쁨과 진리가 있는 것에다 소망을 두고 살아야 할 것입니다. 

한편 우리의 신앙생활에는 자아 중심 신앙생활과 하나님 중심의 신앙생활의 두 종류가 있습니다. 인간의 포부(Aspiration)에도 두 종류가 있습니다. 곧 자신을 위한 포부와 하나님을 위한 포부입니다. 이 둘 중 무엇을 먼저 선택하겠습니까? 이것이 성공의 열쇠가 됩니다.

갈등에도 두 가지 종류의 갈등이 있습니다. 그것은 세속적 갈등과 신령한 갈등인데, 그것은 우리가 이 땅에서 살아 갈 때에 육을 우선할 것인가 아니면 신앙을 우선할 것인가의 문제입니다. 이것이 항상 우리의 마음 한가운데 자리 잡고 있는 문제입니다. 기왕 우리가 갈등을 가진다면 세속적인 것을 위해서 갖는 갈등이 아니라 오히려 하나님의 뜻대로 살아 보려는 신령한 근심이어야 할 것입니다. 

(고후 7:10) 하나님의 뜻대로 하는 근심은 후회할 것이 없는 구원에 이르게 하는 회개를 이루는 것이요 세상 근심은 사망을 이루는 것이니라

출애굽을 했던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으로부터 양식으로 만나와 메추라기를 공급받았고, 갈증 날 때는 물로, 또한 구름기둥과 불기둥으로 또 필요한 것들로 채워주셨습니다. 백성들은 자주 의식주(衣食住)문제로 원망하거나 불평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보다도 더 중요한 것은 하나님을 섬기는 것이었습니다.
  

3. 이 모든 것을 더하시리라

(마 6:33) 그런즉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

여기에서 ‘이 모든 것을 더하시리라’고 한 것은, 하나님을 향한 포부로 가득한 사람들에게 영혼의 만족과 함께 모든 것으로 채워 주시는 것을 뜻합니다. 

기독교 초기의 성서학자 오리겐(Origen)은 이것에 대해서 말하기를 ‘가장 중요한 것을 추구하라 그러면 너희에게 조그마한 것들을 덤으로 주겠노라 하늘의 것을 추구하라. 그러면 너희에게 세상 것도 덤으로 주겠노라’고 말했습니다.

(딤전 3:13) 집사의 직분을 잘한 자들은 아름다운 지위와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믿음에 큰 담력을 얻느니라

옛날 송나라의 범문공이라는 사람이 관상쟁이에게 가서 자기가 재상이 될 수 있는가를 봐달라고 했습니다. 관상쟁이는 범문공에게 될 수 없다고 했습니다. 이후 그는 다시 관상쟁이에게 당시에 신분이 낮은 의원이 되려고 묻자 그는 왜 그리하려느냐고 반문했습니다. 그는 재상이 안된다고 하니 의원이 되어서 백성을 돕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때 관상쟁이는 그에게 “당신은 재상이 되겠소” 했다. 범문공은 놀라서 어찌 말이 왔다 갔다하느냐고 따졌습니다. 관상쟁이는 웃으면서 관상이란 색상이 먼저이고, 다음은 골상이며, 셋째는 심상이라고 했습니다. 당신의 색상이나 골상은 시원치 않아 재상 감이 아니지만 심상을 보니 재상이 되겠다는 말이었습니다. 

칼빈 “하늘에는 별이 있듯이 우리의 마음에는 하나님을 사모하는 양심이 있다.”

실로 우리들 마음 중심에 깊이 자리를 하고 있어야 될 것은 일시적인 지상의 소모품이 아니라 영원한 하늘 양식이어야 합니다. 성도들은 세상 염려의 대상인 먹을 것, 마실 것을 추구하는 것 이상으로 하늘의 뜻을 사모해야 합니다. 그러할 때 하나님은 우리가 간구하고 추구한 모든 것 위에 ‘덤으로’ 세상에서 필요한 모든 것들을 채워 주실 것입니다. 

왕상 3:4-15절에 보면, 솔로몬이 기브온 산당에서 하나님께 일천 번제를 드리자 하나님은 솔로몬에게 소원을 구하라고 하셨습니다. 이에 솔로몬은 백성을 바로 다스릴 수 있도록 하나님께 지혜를 구하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하나님은 개인적인 복을 구하지 않은 솔로몬에게 더 큰 복을 주었는데, 그것은 구하지도 않은 장수와 부귀영화 그리고 형통함이었습니다. 

흔히 사람들은 자신과 직결된 일을 일생의 급선무로 여겨 그 일에만 몰두합니다. 그러나 주님은 이런 세상적인 삶의 원리와 방법과는 전혀 다른 방법으로 참 삶의 원리를 제시해 주고 있습니다. 

(벧전 5:7) 너희 염려를 다 주께 맡기라 이는 그가 너희를 돌보심이라

이탈리아 밀라노 성당에는 아름다운 3개의 아치문이 있습니다. 문에는 황홀하리만치 아름다운 장미가 조각되어 있으며, 첫째 문에는 ‘기쁘게 해주는 모든 것은 잠시 뿐이다.’ 둘째 문에는, 십자가가 새겨져 있는데, ‘우리를 고통스럽게 하는 그 모든 것은 잠시 뿐이다.’ 또 마지막 문에는 ‘오직 영원한 것만이 중요할 뿐이다.’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결 론 

하나님은 우리가 당신의 자녀가 되었다는 사실 속에서만 안주하기를 원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그리스도의 보혈로 구원받은 당신의 자녀들이 세상 사람들처럼 먹고사는 문제에 얽매여 근심과 염려 중에 빠져 허덕이며 살기도 원하지 않으십니다. 

진정 우리가 주님의 부르심에 합당한 삶을 사는 것은 썩어질 세상의 것을 구하는 것이 아니라 영원한 가치 있는 것을 구하고 살기를 원합니다. 그것은 그의 나라와 그의 의 즉 하나님의 구원과 복음에 순종하며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살아가는 것입니다. 이것은 우리의 삶에 있어서 가장 값있고 가치 있는 삶인 것입니다. 

이런 삶은 우리가 염려하는 세상의 것을 해결하는 지름길이 됩다. 오히려 하나님은 당신의 영광을 위하여 사는 모든 사람들에게 모든 것을 공급해 주시고 인도해 주시기를 약속해 주셨습니다. 오히려 우리가 모든 삶의 짐들을 여호와께 맡겨 버리기를 원하십니다(벧전 5:7). 그러므로 진정 모든 삶의 염려를 주께 맡김으로 참된 평안을 찾기를 바랍니다.

(마 6:33) 그런즉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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