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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하나님의 영이 거하시면 (롬 8: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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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영이 거하시면 (롬 8:1~11)


파블로 카잘스(Pablo Casals)는 20세기 최고의 첼로 연주자이며, 작곡가입니다. 1966년, 그의 90회 생일이 되기 직전, 음악평론가 노만 레브리히트(Norman Lebrecht)는 위대한 음악가의 노후 생활을 관찰한 후에 다음과 같이 평하였습니다. "관절염과 호흡 곤란으로 카잘스의 손은 부어 있었으며, 손가락들은 서로 엉켜 있는 듯했습니다. 저런 손으로 어떻게 음악을 연주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카잘스는 고통스러운 발걸음으로 간신히 피아노까지 걸어갔습니다. 그가 피아노에 앉자 그를 바라보던 노만의 눈앞에서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손가락들이 마치 태양 빛에 펴지는 꽃봉오리처럼 펴지더니 건반을 만집니다. 꾸부정했던 그의 허리도 반듯하게 펴졌습니다. 확실히 숨쉬는 것도 편해 보였습니다. 그는 바하의 음악을 연주하기 시작했습니다. 그의 연주는 섬세하고 예민했습니다. 이어서 브람스의 곡을 연주했습니다. 연주하는 카잘스는 생기와 영감과 활력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연주를 다 마친 그가 일어나 걸을 때 그의 몸은 곧바르게 되었고, 키도 더 커진 듯했습니다. 간신히 침대에서 나와 고통스럽게 옷을 입던 노인과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었습니다. 

위대한 음악가가 음악 안에서 새로워지듯이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 새로워지게 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선물은 구원입니다. 축복은 성령을 우리에게 보내셨다는 사실입니다. 성령은 언제나 우리 안에 거하십니다. 역사하십니다. 예수께서 부활하신 후 우리에게 약속하신 성령을 보내어 주셨습니다. 우리에게 임하신 성령은 복음을 믿어지게 만드십니다. 말씀이 깨달아지도록 역사하십니다. 나아가 거룩한 삶을 살도록 만들어 주십니다. 성령은 믿는 이들의 삶에 큰 용기와 활력을 주는 중요한 역사를 가능케 합니다. 

로마서 8장은 복음의 진수를 담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구원받은 자녀들을 돌아보시고 보호하실 뿐만 아니라 성령으로 인도하고 계시다는 사실을 증거합니다. 마틴 로이드 존스(Martyn Lloyd Jones) 목사는 "로마서 8장의 주제는 그리스도인의 성화에 대하여만 말하려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인의 안전에 대한 것이라고 담대히 말하고 싶다" 고 했습니다. 진정한 삶의 안전은 성령의 역사로만 가능하다는 사실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성령을 보내어 우리를 지키시고 보호하여 주십니다. 구원의 역사는 하나님이 시작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이루어 주시고, 보증하시고 지키시다 마침내 우리를 영화롭게 만드십니다. 본문 로마서 8장에는 성령이라는 단어가 21번이나 사용되었습니다. 성령의 중요성을 깨닫게 해주는 사실입니다. 이토록 중요한 하나님의 영이 거하시면 어떻게 됩니까? 

첫째로 정죄함이 없습니다. 

마틴 루터(Martin Luther)가 종교개혁을 할 때 생긴 일입니다. 서재에 있는 루터에게 나타난 마귀는 종이 한 장을 던집니다. 그 종이에는 루터가 범한 죄의 목록이 샅샅이 기록되어 있었습니다. 그것을 들여다보는 순간 루터는 죄책감에 시달리게 됩니다. 까맣게 잊어버리고 있었던 과거의 부끄러운 죄까지 모두 적혀 있었기 때문입니다. 마귀는 루터에게 협박합니다. "이렇게 죄가 많은 네가 무슨 종교개혁을 한다고? 너나 바르게 살아라! 이제 너의 죄를 어떻게 할래?" 그러자 마틴 루터는 할 말이 없어 괴로워합니다. 그런데 그때 그에게 말씀하시는 주님의 음성을 듣게 됩니다. "루터야! 너의 모든 죄는 나의 피로 모두 깨끗이 씻었다. 

그러므로 너를 정죄할 자는 아무도 없느니라" 루터는 주님의 음성을 듣는 순간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그리고 '예수 안에 있는 자에게는 결코 정죄함이 없다' 라는 본문의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그는 마귀가 나타났던 벽을 향하여 잉크병을 집어던지면서 외쳤습니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자에게는 결코 정죄함이 없다. 누가 나를 정죄하겠느냐?" 루터가 크게 소리치는 순간 마귀는 어디론가 사라졌습니다. 지난 죄를 들추어 죄책감에 사로잡히게 하고 자포자기하게 만드는 것은 마귀가 하는 역사입니다. 더 이상 마귀의 궤계에 속지말고 주님의 십자가를 바라보며 승리하시기 바랍니다. 

본문 1절입니다. "그러므로 이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자에게는 결코 정죄함이 없나니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생명의 성령의 법이 죄와 사망의 법에서 너를 해방하였음이라." 여기의 정죄는 유죄 판정을 받는 것을 의미합니다. 정죄는 죽음이요 파멸이요 심판입니다. 그런데 그리스도 안에 있는 자에게는 정죄함이 없다고 본문은 말합니다. 죄에 대한 마땅한 형벌이나 하나님의 진노하심으로 장차 임할 파멸과 죽음이 면제된 것입니다. 세상에 이보다 더 큰 기쁨은 없습니다. 사형 선고가 내려진 죄인에게 무죄가 선언되고 풀려난다면 그보다 더한 행복이 있겠습니까? 하나님은 심판을 받을 수밖에 없는 죄인들에게 그리스도의 영 안에 거하는 이유로 무죄를 선언한 것입니다. 따라서 그리스도 안에 있는 자는 믿음으로 의롭다하심을 받은 자입니다. 그리스도의 피로 씻음 받고 성령으로 인침 받은 자입니다.

바울은 본문을 통하여 그리스도를 통해 얻는 용서를 선포합니다. 우리가 정죄 당하지 않을 이유는 예수께서 우리 대신 정죄를 당하셨기 때문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에게 하나님의 영이 거하시면 의롭다하시는 생명에 이르게 됩니다. 성령의 법이 죄와 사망의 법에서 우리를 해방하였기에 정죄함이 더 이상 없습니다. 예수 안에서 의롭다하심을 얻었기에 누구도 정죄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위하시기에 아무도 송사(訟事)할 수 있는 자가 없기 때문입니다. 

둘째로 영적인 일을 합니다. 

윌로우 크릭(Willow Creek)교회 빌 하이벨스(Bill Hybels)목사의 고백입니다. 자신이 아침 일찌기 일어나 차를 타고 출근을 하면서 라디오를 틀고 지난 밤 일본 니케이 지수가 얼마나 올랐는지 체크를 하며, 가는 길에 스타벅스(Starbucks)에 들러서 어떤 커피를 마실까 고민을 하다가 하나님께 회개했다는 것입니다. "아, 내가 하나님의 사람인데, 아침 일찍 지난밤에 일본 증시가 얼마나 올랐나에 관심을 갖고 있고 스타벅스에 가서는 거기서 일하는 직원의 영적인 상태에 대해서는 관심을 갖지 않고 어떤 커피를 마실까 이러면서 내가 어떻게 하나님의 사람이라고 할 수 있을까" 를 깨달았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것이 우리 신앙인의 실존적인 모습입니다. 우리는 세상일에는 관심이 많으나 영적인 일에 대해서는 극히 무관심합니다. 예수께서 추수할 일꾼이 없다고 말씀하신 것은 이유가 있습니다. 눈에 추수할 곡식이 보이지 않는 것은 추수할 곡식에 대하여 무관심하기 때문입니다. 영적인 일에 무관심하기에 누가 추수할 곡식인지 보일 리가 만무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성령 안에 거해야 합니다. 성령을 좇는 사람이 될 때 영적인 일을 행할 수가 있습니다. 그리할 때 마음에 늘 생명이 있고 평안이 임함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본문 5절입니다. "육신을 좇는 자는 육신의 일을 영을 좇는 자는 영의 일을 생각하나니 육신의 생각은 사망이요 영의 생각은 생명과 평안이니라". 하나님의 영이 거할 때 영의 일을 생각하게 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본능대로 살아갑니다.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입을까 무엇을 마실까 염려하며 살아갑니다. 그러나 이는 육신의 생각입니다. 육신을 좇는 자는 육신의 일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육신의 생각의 결국은 사망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사울왕이 다윗을 죽이려 하였으나 다윗은 영적으로 생각하였습니다. 그런 다윗에게는 언제나 생명과 평안이 있었습니다. 요셉이 만약 자신에게 다가온 현실을 육신적으로만 생각했다면 그는 살지 못했을 것입니다. 형들로 인해 애굽으로 팔려가 노예로 전락한 사건을 육신적으로 생각했다면 살 소망이 끊어졌을 것입니다. 보디발의 아내에게 믿음의 중심을 지키고도 억울하게 감옥에 갇힌 것을 육신적으로 생각했다면 살 소망을 잃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요셉은 육신을 좇아 육신의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항상 영적인 생각을 놓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의 영에 거하였던 요셉은 항상 영적인 일을 생각하고 행하였습니다. 육신을 좇아 행하는 육의 일을 버리고 성령을 좇아 영적인 일을 행하시기 바랍니다. 

셋째로 죽을 몸이 살아납니다. 

장애를 극복하고 판사가 된 김경섭은 어릴 때부터 가난하게 자랐습니다. 아버지는 도박으로 논밭을 모두 날려 버리고, 어머니의 삯바느질로 근근히 살아갔습니다. 어느 날 아버지는 도박할 돈을 내놓으라고 성화를 대자 어머니가 말합니다. "여보, 모두 다 팔고 전세 집에 들어와 삯바느질로 사는데 무슨 돈이 있소?" "삯바느질해서 번 돈 있잖아" "없어요. 아이들 먹여 살려야 하잖아요." 그러자 아버지는 화가 치밀어 옆에서 자던 아들을 마당에 던졌습니다. 아들은 척추가 어긋나고, 다리가 부러져 장애자가 되었습니다. 아이는 자라면서 아버지를 미워하며 한을 품습니다. 칼로 찔러 죽이고 싶은 충동까지 생겼습니다. 아이들에게는 따돌림을 받았습니다. 그런 그가 교회를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성경을 보고 기도하는 중에 그에게 본문의 말씀이 임하였습니다. 

"예수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이가 너희 안에 거하는 그의 영으로 말미암아 너희 죽을 몸도 살리리라." 그에게 큰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아버지를 용서하겠다는 마음이 생긴 것입니다. 동시에 큰 일을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생각이 임했습니다. 그때부터 그는 공부만 했습니다. 그 결과 사법시험에 합격하여 판사가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영이 임하자 아버지에 대한 원한마저 사라졌습니다. 아버지를 극진히 섬겨 드렸습니다. 그러자 마을 사람들은 판사가 된 것보다 효도를 다하는 그를 더 높이 평가하였습니다. 그는 말합니다. "나로 하여금 하나님께서 뜻이 있어서 이런 아버지를 만나게 하였습니다. 장애자가 되었으나 오히려 더 공부를 하게 하심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하셨습니다." 보통사람 같으면 아버지를 원망하고 신세 타령이나 하다가 폐인이 되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성령이 임함으로 죽을 몸이 살아났습니다. 운명이 바꾸어 진 것입니다. 

본문 11절입니다. "예수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이의 영이 너희 안에 거하시면 그리스도 예수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이가 너희 안에 거하시는 그의 영으로 말미암아 너희 죽을 몸도 살리시리라" 죄가 살아있고 자아가 살아있으면 죽어갑니다. 좋지 않은 생각과 태도와 습관과 감정이 영혼을 죽입니다. 육신까지 죽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영이 거하시면 모든 것이 살아납니다. 성공과 실패는 환경이나 교육이나 사람에게 달려있는 것이 아니라 생각에 달려있습니다. 하나님의 영이 우리의 생각을 바르게 인도합니다. 영적인 생각은 우리로 하여금 창조적 인생을 살게 하십니다. 복음서를 보면 예수께서는 만나는 사람마다 살려 놓으셨습니다. 병든 자를 살리셨습니다. 죄인들을 의롭게 살리셨습니다. 쓸모 없는 사람들을 부르셔서 쓸모 있는 인간으로 살려놓으셨습니다. 그러므로 성령 안에 거하면 인격도 살아나고, 육신도 살아나고, 생활도 살아나게 됨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성령으로 더불어 함께 하시기 바랍니다. 우리로 하여금 더 이상 정죄함이 없게 하시며, 영적인 일을 가능하게 하시며, 죽을 몸을 살아나게 하시는 하나님의 영이 충만하여 복된 삶을 살아가시는 성도들이 다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김광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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