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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내게 주신 가장 소중한 것은 (출 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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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주신 가장 소중한 것은  (출 4:1~9)


[하이럼 W. 스미스(Hyrum W. Smith)]라고 하는 교수가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 이라는 책을 썼는데 그 책에서 그는 그것을 네 가지로 이야기합니다. 

첫째는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를 아는 것이 인생에서 무엇보다도 소중한 일이라고 했습니다. 자기 정체를 분명히 아는 것에서부터 인생의 진정한 출발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인생이 가장 불행한 것은 살아가면서도 자기 자신에게 속는다는 사실입니다. 

여러분, 자기 자신에게 속는다는 사실을 생각해 보셨습니까? 만약에 누군가가 나를 속였고 그래서 내가 속았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우리는 어떻습니까? 아마 있는 욕 없는 욕 하면서 다시는 그 사람을 상대하지 않으려고 하고 평생 괘씸하게 생각할 것입니다. 그런데 내 자신에게 내가 속았다면 어떻겠습니까? 실제로 우리는 자신에게 속을 때가 많습니다. 그럴 때마다 ‘내가 이런 사람이었던가!’ 생각하면서도 여전히 나를 모르고 속으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다가 극단적인 골목에서 자신에게 속았던 자기를 발견하고 나면 그 사실을 인정할 수 없어서 괴로워하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불상사가 일어나고 마는 것입니다. 

‘결국 나라는 존재가 이런 존재였는데 내가 몰랐다. 정말 실망스럽구나. 이제 더 살아갈 용기가 없다. 부끄럽고 죄스럽다.’ 그러면서 세상 끝내고 맙니다. 이게 슬픈 현실입니다. 

그런데 여러분, 더욱 문제는 자신을 모르는데 있는 것뿐만 아니라 자신을 더 알려고 하지 않는다는데 더 큰 문제가 있습니다. 분명히 자신이 이상해집니다. 가끔씩은‘내가 왜 이럴까?’도 생각되지만 그때뿐입니다. 더 깊이 알아보려고 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일생을 살다가 어느 날 갑자기 자기의 정체를 알게 되면 허무하기 그지없습니다. 나는 내 자신이 무엇을 많이 안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날 보니 아무 것도 모르고 있습니다. 자신은 무엇이든지 할 수 있는 줄 알고 살아왔는데 정말 문제 앞에 서 보니 할 수 있는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돌아보면서 이루어 놓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내 업적이다 내 성과이다 하고 내놓으려고 했더니 실상 그 내용은 다 잘못한 것들뿐입니다. 어떻게 합니까? 이렇게 자기가 자신에게 속았다는 것처럼 기막힌 고통은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나를 안다는 것은 분명 인생에 있어서 소중한 일입니다.

인생에서 소중한 그 두 번째는 나에게 지금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인가를 아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세상에는 소중한 것이 정말 많습니다. 하고 싶은 많은 것들이 소중한 것이요, 보고 싶은 많은 것들도 다 소중한 것들입니다. 그러나 그 모든 것 중에 지금 나에게 소중한 것은 무엇입니까? 이 말은 내가 가진 것 중에 정말 소중한 것은 무엇인가를 아는 일입니다. 못 가진 것을 가지려고 온갖 소용없는 짓을 하지 말고 내가 가진 소중한 것을 발견하는 것이 인생에 있어서 소중한 일이라는 것입니다. 

여러분, 이성을 가지고 생각해 보면 나를 능력 있게 만들고 나를 위대하게 하는 것은 내가 아직 가지지 못했고 그래서 그것만은 가져야겠다고 안간 힘을 쓰고 있는 그 어떤 것이 나를 능력 있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이미 내가 가지고 있는 그 어떤 것으로도 충분하다는 중요한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다만 지금 내가 가진 그것의 소중함을 깨닫느냐 깨닫지 못하느냐는 것이 문제일 뿐입니다.   

이것은 오늘 본문에 깊이 나타나 있는 내용입니다. 하나님께 부르심을 받은 모세가 그 사명을 감당할 능력이 없다고 하자 하나님께서 그 모세에게 당신의 능력을 주시기에 앞서 던지시는 질문에 잘 나타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묻습니다.“네 손에 있는 것이 무엇이냐?”모세가 답합니다.“지팡이 니이다.”

오늘 본문의 하나님의 질문과 모세의 대답을 중요하게 여겨 보면 그 의미가 확실히 담겨져 있습니다. 하나님이 모세에게 던지시는 이 질문에 지금 현재 상황에서 너에게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를 볼 줄 아는 눈이 필요하고, 이성이 필요하고, 결단이 필요하다는 아주 신중하고도 상징적인 의미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보세요. 결국 모세의 손에 있는 그 지팡이를 통해서 하나님께서 역사 하셨습니다. 

그런고로 오늘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내 손에 있는 이것이 정말 소중한 것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에게도 지금 내 상황에서 내게 가장 소중한 것을 발견할 줄 아는 지혜가 있어야 하고 그것이 무엇인지를 집중적으로 발견하려는 노력이 있어야 합니다. 이것을 아는 것이 결국 인생의 가장 소중한 일이 된다는 말입니다. 

세 번째는 발견한 그 소중한 것을 적극적으로 행하는 일이 인생의 가장 중요한 일 중의 하나라고 합니다. 지금 내가 가진 것이 정말 소중한 것인지를 깨닫고 발견했다면 거기에 열정을 다 기울여 집중해 보라는 말입니다. 오늘 우리 역시 이 말을 깊이 생각해야 합니다. 해보지도 않고 포기하고 시도하려는 의지도 없이 다른 것만 찾으려고 하거나 안주하려고 하는 것은 안타까운 일입니다. 

오늘날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하는 기도의 핵심은 할 수 없는 것을 할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합니다. 정말 하고 싶은 게 있는데 내가 그것을 못하겠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 꼭 할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합니다. 뭐 충분히 그럴 수 있습니다. 내가 못하니까 하나님께 부탁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무엇이든지 할 수 있는 분이시고요. 하지만 모든 기도가 그 하나의 핵심을 향하고 있다면 문제라는 말씀입니다. 

우리가 기억해야 할 정말 중요한 사실은 무조건 내가 할 수 없는 것을 하게 해달라고 기도하는 것보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돌아보고 그것을 내가 할 수 있는 능력을 극대화시켜달라고 기도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합니다. 모르는 것을 알려고 하는 데에만 매달리지 말고 이미 알고 있는 것을 가지고 더 나은 결과를 얻기 위하여 충실히 자신의 정력을 다하라는 것입니다. 그러다보면 자연히 소중한 것을 위하여 덜 소중한 것을 버리는 용기가 생기게 되는 것입니다. 깊이 생각해보면 사실은 내가 이미 잃어버린 것은 잊어버려야 속이 편합니다. 어차피 잃어버린 것인데 그리고 지나간 일인데 그걸 잊지 못해서 아쉬워 하다가 병이 생깁니다. 이게 어리석은 것입니다.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의 네 번째가 중요합니다. 자, 소중한 것을 알고 그것에 집중하고 그것을 위해 수고하고 노력은 하지만 결정적으로 거기에만 빠져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오직 거기에만 집착해서는 안 되고 시야를 넓혀야 한다는 것입니다. 무슨 말이냐 하면 나에게 소중한 것이라고 해서 그것만이 전부라고 다른 것은 완전히 배제해버려서는 안 되고 내가 소중히 여기는 이것 외에 바깥세상이 또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라는 말입니다. 

인생에는 더 넓은 세상이 있다는 것을 항상 보고 시야를 넓혀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세상에는 내가 아는 것, 내가 보는 것, 내가 가진 것이 전부가 아니라 훨씬 더 많은 것들과 거대한 일들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만 도전할 용기도 생기는 것입니다. 이것을 아는 것 또한 인생에 있어서 소중한 것들이랍니다. 

어느 날 노를 젓는 사공에게 학자가 물었습니다.“자네는 읽고 쓰는 법을 배운 적은 있는가?”,“아뇨.”그러자 학자는 한심하다는 듯이 사공을 쳐다보며“그럼 자네는 인생의 반을 낭비한 셈이군.”하면서 거만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바람이 불고 비가 세차게 몰아치자 요동치는 물살에 배는 강 한가운데에 갇혀 오도 가도 못하는 상황이 되고 말았습니다. 

학자는 두려움에 떨고 있었고 그 모습을 여유 있게 지켜보던 사공이 학자에게 묻습니다.“나리는 수영하는 법을 배우셨습니까?”학자는 아니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랬더니 사공이 말합니다.“그럼 나리는 이제 곧 인생의 전부를 잃겠군요. 지금 배가 가라앉고 있거든요!”하더랍니다. 세상은 내가 생각하고 내가 아는 것보다 훨씬 더 넓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기억하라는 교훈입니다.

오늘 본문은 출4장입니다만 앞의 출3장은 모세가 하나님께 소명을 받는 중요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모세에게는 자기 민족을 사랑하는 마음이 남달랐습니다. 400년이나 애굽의 노예로 살고 있는 이스라엘이 해방되기를 누구보다도 간절히 원하는 사람이 모세였습니다. 어떻게 하면 이 민족을 구원시킬 수 있을까하는 마음은 절실했지만 모세로서는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무엇보다도 자신의 처지가 문제입니다. 마음은 원이지만 자기 민족을 위해서 자기가 무엇을 할 수 있는 형편이 아닙니다. 

지금 모세는 애굽에서 사람을 죽이고 도망 나온 사람입니다. 숨어서 생활 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애굽에 갈 수 있으며 무슨 수로 이스라엘을 구원할 수 있겠습니까? 지금까지 모세가 한 일이라고는 사람을 죽이고 애굽을 도망쳐 나와 처가살이로 40년을 보낸 것 뿐입니다. 사실 결혼한 남자가 처가살이를 하는 것을 보면서 남자가 오죽하면 처가살이를 하냐는 식으로 예나 지금이나 고운 시선으로 보아주지 않습니다. 하여간 그럭저럭 처갓집 양을 치는 일을 어느덧 40년이나 하고 나이 80세가 되었습니다. 

그동안 ‘이렇게 양을 몰고 다니다가 어느 골짜기에서 이대로 생이 끝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더욱이 40년의 목자 생활을 했으면 이미 그 생활에 익숙할 대로 익숙해졌습니다. 왜 안 그렇겠습니까? 여러분, 사람이 한 가지 일을 40년 동안 하면 이골이 날정도 아니겠습니까? 모세는 40년이나 하는 이 일에 이골이 나서 원망도 없습니다. 이제 불편도 없습니다. 힘들지도 않습니다. 다른 일을 찾아봐야겠다는 생각도 없고 어쩌면 천직으로 여기고 죽을 때까지 그 일을 하려고 작정하고 있었는지 모릅니다. 눈만 뜨면 익숙한 그 일에 본능적으로 그렇게 이 골짜기 저 들판으로 양을 몰고 다니면서 살다가 그렇게 생을 마쳐도 아쉬울 것이 없는 사람으로 이미 결정한 마음상태입니다. 

바로 이 시점에서 하나님은 모세를 부르신 것입니다. 실패하고 좌절한 나이80의 사람, 인생으로서는 끝난 사람을 하나님께서 부르셨다는 사실에서부터 이 일이 보통 일이 아니라는 것을 느낍니다. 그런데 모세는 너무나 두렵고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극구 거절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모세는 자신을 잘 압니다. 실수도 하고 실패도 하고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존재라는 것을 이미 오래전에 알고 포기하고 살아왔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모세를 부르신 하나님께서 첫 번째 하신 말씀이 무엇인가 하면 출3:5절에 보면“네 발에서 신을 벗으라.”는 말씀을 하십니다. 왜 하필이면 하나님께서 모세를 보자마자 신을 벗으라는 말씀을 하셨을까요? 이 신을 벗는다는 말이 우리에게는 익숙하지 않습니다만 애굽에서 노예생활을 했던 이스라엘 사람들에게는 소중한 의미가 있습니다. 

당시 노예에게는 없는 것이 두 가지가 있었다고 했습니다. 하나는 신발이 없고 또 하나는 이부자리가 없었다고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하나님께서 지금 모세에게“네 신발을 벗으라.” 하는 말씀은 곧 “너는 나의 노예다.”라는 말과 같은 의미가 됩니다. 동시에 “네가 지금까지 무슨 일을 했든지 간에 그것을 잊어버리라.”는 말씀임과 동시에 “앞으로 네가 어떤 사람이 되어야 되겠다.”는 생각마저도 버리라는 것입니다.

“다만 이제부터 너는 철저한 나의 종이다.” 이것을 말씀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부른 모세를 통하여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구원이라는 큰 역사를 이루십니다. 사실 이스라엘은 모르고 있었지만 벌써 80년 전부터 나일 강에서 건져서 바로의 궁전에서 40년간 공부하게 하고 미디안 광야에서 양을 치는 가운데 지도력을 훈련시키면서 80년을 준비하고 이제 모세를 부르시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사역에 필요한 능력을 모세에게 주시고자합니다. 

물론 하나님께서 이렇게 계획하시고 준비하시고 훈련하신 대상이 자신인 줄도 그리고 그 목적도 모세는 몰랐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그 일을 맡기자 그 엄청난 일을 자신은 도무지 감당할 수 없다고 사양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모세를 이미 계획가운데 하나하나 훈련시키셨고 기한이 차서 이제 사용하실 때가 되었다고 판단하신 것입니다. 그러면서 손에 들고 있는 지팡이가 하나님의 능력의 상징이 되게 하셨습니다. 말하자면 지금 모세의 손에 들려 있는 그 지팡이 하나에 하나님의 애초의 계획이 있고, 지금까지의 훈련의 목적이 있고, 앞으로 하시고자하는 역사의 미래가 있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여러분!
하나님께서 여러분의 손에 지금 들려주신 것이 무엇입니까? 그것은 모세의 지팡이와 버금가는 하나님이 주신 소중한 것임을 아시기 바랍니다. 아직도 발견하지 못했다면 그것을 발견하기 위해서 먼저 기도할 것이요, 발견했다면 그것이 큰 것이든, 작은 것이든 하나님께서 나에게 주신 가장 소중한 것임을 알아야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내가 보기에는 그것이 보잘 것 없는 나무 막대기에 지나지 않는다 할지라도 내가 소중하다 여기고 하나님 앞에 내어 놓을 수 있다면 그것은 언제든지 하나님께서 나를 사용하시는 능력임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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