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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성전을 건축하며 함께 준비할 것 (대상 23:2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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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전을 건축하며 함께 준비할 것 (대상 23:27~32) 


오늘 본문이 들어있는 역대상 23장 바로 앞에 있는 22장에는 다윗이 하나님의 성전을 건축하는 데 필요한 것들을 많이 준비했다는 사실(1-5절)과 그의 아들 솔로몬을 불러 하나님을 위하여 성전 건축하기를 부탁한 사실(6-16절)과 이스라엘 모든 방백에게 명령하여 그의 아들 솔로몬을 도와 하나님의 성전을 건축하라 한 사실(17-19절)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이 22장의 내용은 28장과 29장에서 다시 보다 길고 상세하게 기술되고 있음을 봅니다. 그런데 본질적으로 같은 내용을 반복하는 22장과 28장 사이에 있는 23장부터 27장까지 다섯 장에 걸쳐서는 이스라엘의 지파들과 그 자손들의 족보와 명단과 인원수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역대기 기자가 이 지루한 족보와 명단과 인원수를 나열한 뜻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우리는 먼저 그 족보와 명단과 인원수의 대부분이 레위 지파의 것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또한 레위 지파는 성소에 관련된 모든 일을 전담하도록 구별된 지파였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 역대기의 기자는 바벨론으로부터 돌아와 파괴된 예루살렘 성전을 다시 세우던 시대의 사람이었다는 사실도 유념해야 할 것입니다. 성전건물도 새로 지어야 했지만 성전에서의 예배와 이에 관련된 모든 기능을 온전히 회복시켜야 했던 시대의 필요성 또한 고려해야 할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역대기 기자에게는 하나님의 성전이 건축되기를 열망하던 다윗이 성전건축에 필요한 물질적인 준비와 함께 진행시켰던 또 다른 준비 즉 제사와 예배를 비롯한 모든 성전기능이 바르고 원활하게 수행되도록 하기 위한 제반 조직과 정비는 지대한 관심사가 아닐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성전이 성전으로서 바르게 존재하기 위해서 그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성전사역의 모든 직무를 수행할 사람들을 확보하고 바르게 배치하는 것이었습니다. 이에 따라 다윗이 레위 지파 사람들을 계수하고 각 직무를 따라 안배하며 능률적으로 조직한 사실과 그 내용을 사료로서 남긴 것이 바로 그 족보와 명단과 인원수를 나열한 역대기의 기록인 것입니다.

다윗은 왕으로서의 그의 생애의 뒷부분을 훗날 그의 아들 솔로몬이 건축할 하나님의 성전을 위한 준비에 다 바쳤습니다. 그는 성전의 외형적 건축을 위한 물질적 준비에만 골몰한 것이 아니라 그 성전에서 행해질 제사를 제도적으로 견고하게 정비한 것입니다. 그 정비의 핵심은 성전에서 봉사할 레위 지파 사람들의 책임을 체계적으로 분담시키는 일이었습니다. 원래 레위 지파는 하나님의 율법을 맡은 자들로서 성막 봉사 등 이스라엘 공동체 안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감당하게  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모세의 출생을 전하는 출2:1-2에 보면 “레위 가족 중 한 사람이 가서 레위 여자에게 장가들어 그 여자가 임신하여 아들을 낳으니 그가 잘 생긴 것을 보고 석 달 동안 그를 숨겼다”고 합니다. 즉 모세와 그의 형 아론은 레위 지파의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들이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고 이집트에서 나온 후 하나님께서는 아론에게 명령하셔서 그와 그의 자손들이 성소의 직무와 제단의 직무를 담당하게 하셨습니다(민18:5). 하나님께서는 아론에게 말씀하시기를 “너와 네 아들들은 제단과 휘장 안의 모든 일에 대하여 제사장의 직분을 지켜 섬기라. 

내가 제사장의 직분을 너희에게 선물로 주었은즉 거기 가까이 하는 외인은 죽임을 당할지니라.”(민18:7) 하신 것입니다. 대상23:13에도 보면 “아론은 그 자손들과 함께 구별되어 몸을 성결하게 하여 영원토록 심히 거룩한 자가 되어 여호와 앞에 분향하고 섬기며 영원토록 그 이름으로 축복하게 되었느니라.” 합니다. 이렇게 아론의 자손들에게 제사장의 직분을 선물로 주시고 성소와 제단에서 독점적으로 섬기게 하신 하나님께서는 그들과 같은 레위 지파 사람들로 하여금 그 외에 성막에서의 여러 가지 일들을 위해 제사장들을 돕게 하셨습니다. 민18:2-4를 봅니다: “너는 네 형제 레위 지파 곧 네 조상의 지파를 데려다가 너와 함께 있게 하여 너와 네 아들들이 증거의 장막 앞에 있을 때 그들이 너를 돕게 하라. 레위인은 네 직무와 장막의 모든 직무를 지키려니와 성소의 기구와 제단에는 가까이 하지 못하리니 두렵건대 그들과 너희가 죽을까 하노라. 

레위인은 너와 합동하여 장막의 모든 일과 회막의 직무를 다할 것이요 다른 사람은 너희에게 가까이 하지 못할 것이니라.” 다시 말하면 레위 지파 사람들만이 성소가 있는 장막과 회막에 나아갈 수 있고 그 중에서도 성소와 제단에는 아론의 자손 제사장들만이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이 하나님의 엄한 명령이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정작 가나안 땅에 정착한 이후 사사시대 동안에는 레위 사람들의 역할과 활동이 극히 미미한 상태로 퇴락해 버리고 말았습니다. 레위 사람들의 역할과 활동의 중요성이 다시 서서히 부각되기 시작한 것은 사무엘 시대였으며 하나님의 성전 건축을 내다본 다윗이 비로소 레위 지파 사람들의 본연의 사명을 재점검하고 체계화하며 전문화하기에 이른 것입니다. 다윗의 이런 조치는 성전업무를 능률화하고 효과적으로 인원을 관리하는 데 지대한 공헌을 했습니다. 

오늘 본문이 들어있는 역대상 23장의 첫 몇 절은 다윗의 성전 업무 조직과 그 능률화 작업의 요점을 잘 드러내주고 있습니다. 먼저 1-5절을 봅니다: “다윗이 나이가 많아 늙으매 아들 솔로몬을 이스라엘 왕으로 삼고 이스라엘 모든 방백과 제사장과 레위 사람을 모았더라. 레위 사람은 삼십 세 이상으로 계수하니 모든 남자의 수가 삼만 팔천 명인데 그 중의 이만 사천 명은 여호와의 성전의 일을 보살피는 자요 육천 명은 관원과 재판관이요 사천 명은 문지기요 사천 명은 그가 여호와께 찬송을 드리기 위하여 만든 악기로 찬송하는 자들이라.” 여기서 우선 우리는 다윗이 제사장들의 직무 외의 레위인들의 직무를 크게 네 종류로 나눴음을 알 수 있습니다.

첫째는 성전의 일을 보살피는 직무입니다. 이것은 제사장들이 제사를 드리는 데 직접적으로 관련된 제반 일들을 돕는 직무입니다. 오늘 본문은 그 일들이 어떤 것이었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28-32절을 다시 봅니다: “그 직분은 아론의 자손을 도와 여호와의 성전과 뜰과 골방에서 섬기고 또 모든 성물을 정결하게 하는 일 곧 하나님의 성전에서 섬기는 일과 또 진설병과 고운 가루의 소제물 곧 무교전병이나 과자를 굽는 것이나 반죽하는 것이나 또 모든 저울과 자를 맡고 아침과 저녁마다 서서 여호와께 감사하고 찬송하며 또 안식일과 초하루와 절기에 모든 번제를 여호와께 드리되 그가 명령하신 규례의 정한 수효대로 항상 여호와 앞에 드리며 또 회막의 직무와 성소의 직무와 그들의 형제 아론 자손의 직무를 지켜 여호와의 성전에서 수종드는 것이더라.”

둘째는 예배 할 때 하나님을 찬송하는 데 사용할 목적으로 만든 각종 악기를 연주하거나 찬송을 부르는 찬양대원의 직무입니다.

셋째는 문지기의 직무입니다. “문지기”라는 것은 단순히 문에 서서 파수 보는 사람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성전에 들어갈 자격이 없는 자들이 함부로 성전에 들어가 성전을 더럽히지 못하도록 문을 지키는 일만 아니라 성전의 보안과 유지와 개보수 업무, 성전의 모든 설비와 사무용품 등의 관리 및 공급 업무, 성전의 재정관리 등 예배와 제사에 직접적으로 관련된 업무 외의 성전에 관계된 일체의 업무를 관장하는 직책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넷째는 관원과 재판관으로서의 직무입니다. 이것은 레위인의 직무가 제사장과 그를 돕는 이, 찬양대원, 성전문지기로서의 직무에만 국한되지 않았음을 보여줍니다. 다윗 시대에 들어와 레위인의 지위는 급격히 격상되어 국가통치조직의 행정요원으로서 각 지방에 흩어져 행정과 종교의 제반 업무를 담당했습니다. 그들의 역할은 종교적 업무뿐 아니라 국민생활의 전반에로 확장되었던 것입니다. 하나님의 백성에게서는 신앙의 문제가 일상생활의 문제가 깊숙이 개입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재판하는 일에도 레위인들의 참여가 필요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다윗은 백성을 재판하는 일에 레위인들을 지원했던 것이라 봅니다. 사실 지파의 방백들보다는 율법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레위인들이 사법상의 업무수행에 더 적절하였을 것입니다. 다윗은 또 국고에 충당될 세금과 하나님께 드릴 십일조 등의 수금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관원의 직무에도 레위인들로 하여금 주도적 역할을 하게 한 것입니다.

오늘 본문 바로 앞 절에 보면 “레위 사람이 다시는 성막과 그 가운데에서 쓰는 모든 기구를 멜 필요가 없다 한지라.”(대상23:26) 했습니다. 예루살렘 성전이 세워지기 전에는 성소가 장막으로 되어 있었고 종종 옮겨 다녀야 했습니다. 그때마다 언약궤가 놓여있는 지성소와 성소에 있는 각종 기물들을 하나님께서 정해주신 규례를 따라 거두고 옮기고 다시 진열하기 위해 많은 일손이 필요했습니다. 그러나 고정된 성전이 완성되면 더 이상 언약궤를 비롯하여 성소를 옮기는 일과 관련된 업무들은 필요 없게 될 것이었습니다. 

반면에 큰 성전이 완성되고 예배처소가 한 곳으로 고정되며 집중되게 되면 성전 안에 새로운 직무들이 생겨날 것이고 일 자체의 규모가 엄청나게 커질 것이었습니다. 예를 들면 각 지방에서 한 곳으로 제사 드리려고 몰려올 사람들이 가지고 오는 제물들을 수납하고 저장하고 뒤처리 하는 일만 해도 어마어마한 일이 될 것이었습니다. 오늘 본문 첫 절에 보면 “다윗의 유언대로 레위 자손이 이십 세 이상으로 계수되었다”고 합니다. 대상23:3에서는 레위 사람은 “삼십 세 이상으로” 계수한 결과 남자의 수가 삼만 팔천 명이었다 했습니다. 그런데 다시 “이십 세 이상으로” 계수했다는 것은 그만큼 성전직무에 따른 수요가 급증할 것을 예상한 조치였음을 가리키는 것으로 이해하게 됩니다.

성전의 모든 직무는 일사불란하게 수행되어야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일이 많고 사람도 많다 보면 직무수행을 두고 갈등도 일어날 수 있고 직무수행에 공백이 생길 수도 있는 일이었습니다. 이 모든 일을 다윗은 예상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다윗은 이에 대비한 조치를 취한 것입니다. 대상23:6에 보면 다윗이 레위의 아들들을 “각 반으로 나누었다”고 합니다. 실제로 다윗은 레위인들을 24개 반으로 조직하고 그 직무를 순번제로 질서정연하게 수행하게 했습니다. 제사장 직무뿐 아니라 찬양대 직무와 문지기 직무도 24개 반이 순차적으로 수행하게 했습니다. 이 24순차제도를 통해 대부분의 레위 사람들은 일 년에 두 주씩 성전봉사를 하게 되었으며 남는 기간에는 율법연구와 기타 업무에 전념할 수 있었습니다.

대상 24:5에 보면 “이에 제비 뽑아 피차에 차등이 없이 나누었으니” 하는 말이 있습니다. 또 대상 25:1에 보면 “아삽과 헤만과 여두둔의 자손 중에서 구별하여 섬기게 하되 수금과 비파와 제금을 잡아 신령한 노래를 하게 하였으니 그 직무대로 일하는 자의 수효는 이러하니라.” 하며 그 8절에서 “이 무리의 큰 자나 작은 자나 스승이나 제자를 막론하고 다같이 제비 뽑아 직임을 얻었으니” 한 것을 봅니다. 대상 26:12-13에서도 “이상은 다 문지기의 반장으로서 그 형제처럼 직임을 얻어 여호와의 성전에서 섬기는 자들이라. 각 문을 지키기 위하여 그의 조상의 가문을 따라 대소를 막론하고 다 제비 뽑혔으니” 하는데 이것은 레위인들의 모든 직무가 공평하고 질서 있게 이루어졌음을 가리키는 것입니다. 다윗은 이렇게 함으로써 성전에서의 모든 사역이 빈틈없이 수행되게 했음을 말하는 것입니다.

역대상의 마지막 여덟 장에만 있는 성전건축을 위한 다윗의 준비에 관한 기록은 새 성전을 건축하기를 원하며 이를 위해 헌금 작정을 시작한 우리에게 눈에 보이는 성전건물뿐 아니라 그 이상으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합니다. 그것은 새로 세워질 성전에서 예배를 비롯한 교육, 전도, 봉사, 성도의 교제 등 모든 교회의 사명과 역할이 바르게 수행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모든 사명과 역할을 수행할 성도들이 하나님 앞에 바른 신앙의 자세를 지키는 것입니다. 

우리는 다시 한 번 다윗이 아들 솔로몬에게 하나님을 위하여 성전 건축하기를 부탁하며 한 말을 기억하는 것이 유익할 것입니다. 대상22:11-13입니다: “이제 내 아들아 여호와께서 너와 함께 계시기를 원하며 네가 형통하여 여호와께서 네게 대하여 말씀하신 대로 네 하나님 여호와의 성전을 건축하며 여호와께서 네게 지혜와 총명을 주사 네게 이스라엘을 다스리게 하시고 네 하나님 여호와의 율법을 지키게 하시기를 더욱 원하노라. 그 때에 네가 만일 여호와께서 모세를 통하여 이스라엘에게 명령하신 모든 규례와 법도를 삼가 행하면 형통하리니 강하고 담대하여 두려워하지 말고 놀라지 말지어다.” 또 다윗과 온 백성이 다 성전건축을 위하여 자원하여 성심으로 즐거이 드린 후 다윗이 온 회중 앞에서 드린 감사의 기도 속에서 한 말도 다시 들어봅니다. 대상29:19입니다: “또 내 아들 솔로몬에게 정성된 마음을 주사 주의 계명과 권면과 율례를 지켜 이 모든 일을 행하게 하시고 내가 위하여 준비한 것으로 성전을 건축하게 하옵소서.”

이제 우리교회의 새 성전 건축의 역사는 시작되었습니다. 우리는 이제 새 성전에서 교회의 사명과 역할이 새롭고 더욱 바르게 수행되게 하기 위한 눈에 보이지 않는 준비도 계속해서 진행시켜야 할 것입니다. 그 일의 하나가 [새 생명 운동]입니다. 현재로서 우리의 바람은 적어도 2500명이 함께 예배드릴 수 있는 본당을 갖는 것입니다. 그러면 지금 본당의 2.5배 되는 본당을 가득 채울 성도를 또한 열심히 준비해야 할 것입니다. 큰 예배당을 주실 하나님께 빈자리로 응답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새 생명 운동]에 더욱 박차를 가하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빕니다. 새 성전으로, 그리고 거기 가득 찬 성도들로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우리 교회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새 생명, 새 성전], 이것이 우리의 향후 수년간의 목표요 구호가 되어야 할 줄 압니다. (이수영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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