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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어버이주일] 부모 공경 (엡 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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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공경 (엡 6:1∼3)


“자녀들아 주 안에서 너희 부모에게 순종하라 이것이 옳으니라 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라 이것은 약속이 있는 첫 계명이니 이로써 네가 잘되고 땅에서 장수하리라”  에베소서 6장 1∼3절

일제 강점기에 이흥렬이라는 청년이 있었습니다. 그는 일본에 음악공부를 하러 갔습니다. 그런데 피아노가 없으니까 음악공부가 잘 되지 않아서 어머니에게 편지를 썼습니다. “어머니, 피아노가 없어서 음악공부를 잘할 수 없으니 피아노를 한 대 사주십시오” 어머니가 혼자 살면서 아들 뒷바라지를 하는데 피아노를 살 만한 돈을 마련하기가 힘듭니다. 그래서 어머니는 산에 가서 솔방울을 모아 팔기 시작했습니다. 수십만, 수백만 개의 솔방울을 주워서 그것을 팔아 그 당시 돈으로 400원을 만들어 아들에게 부쳤습니다. 이흥렬은 그 돈으로 피아노를 사서 음악을 공부했습니다. 그는 어머니의 은혜와 사랑에 마음에 깊이 감동했습니다. 그래서 그가 제일 처음 작곡한 노래가 ‘어머니의 마음’이라는 노래입니다.

이 ‘어머니의 마음’이라는 노래는 한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노래입니다. 어버이 주일을 맞아 부모님의 은혜에 깊이 감사하며 우리 다 같이 불러 보십시다. “1. 낳실 제 괴로움 다 잊으시고 기를 제 밤낮으로 애쓰는 마음 / 진자리 마른자리 갈아 뉘시며 손발이 다 닳도록 고생하시네 / 하늘아래 그 무엇이 넓다 하리요 어머님의 희생은 가이없어라 2. 어려선 안고 업고 얼러주시고 자라선 문 기대어 기다리는 맘 / 앓을 사 그릇될 사 자식 생각에 고우시던 이마 위엔 주름이 가득 / 땅 위에 그 무엇이 높다 하리요 어머님의 정성은 지극하여라 3. 사람의 마음속엔 온가지 소원 어머님의 마음속엔 오직 한 가지 / 아낌없이 일생을 자식 위하여 살과 뼈를 깎아서 바치는 마음 / 인간의 그 무엇이 거룩하리요 어머님의 사랑은 그지없어라”

  1. 낳아주시고 길러주신 은혜

 저희 어머니는 자식을 9명 낳았는데 제가 둘째였습니다. 동생들이 태어날 때마다 어머니의 모습을 늘 보았는데 어머니는 배가 점점 불러오고 몸이 무거워짐에도 불구하고 아침저녁으로 골짜기에 내려가서 물지게를 지고 올라오셨습니다. 저는 어머니의 다리에 힘줄이 시퍼렇게 뭉쳐져 있는 것을 보고 ‘저러다가 힘줄이 터져서 어머니가 돌아가시면 어떻게 할까?’하고 늘 걱정했습니다. 그리고 어머니가 굉장히 무거워하고 힘들어하고 괴로워하시는 것을 보면서 ‘아기를 가진다는 것이 저렇게 괴로운 것이구나’라는 것을 절실히 느꼈습니다. 

어머니는 아기를 낳을 때면 꼭 저를 불러서 “네 엄마가 이번에는 아기를 낳다가 못 살아날 테니까 내가 죽거든 동생들을 잘 돌보고 새엄마가 오거든 순종하고 복종하면서 잘 살아라”는 말을 하셨습니다. 한 번만 하시면 좋은데 동생들을 낳을 때마다 그 말을 하시니까 그때는 별로 큰 의미를 두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어머니가 아이를 낳을 때마다 생명의 위기를 언제나 경험하셨다는 것을 절실히 느낄 수가 있습니다. 

또한 핏덩어리를 낳아서 기를 때 요사이는 다들 침대에다 어린 아이를 눕히지만 그때는 한 방에서 전부 같이 자니까 아이가 밤에 오줌을 싸면 이부자리가 축축하게 젖습니다. 그러면 어머니가 그 젖은 자리에 옮겨 누우시고 마른자리에 동생을 눕히셨습니다. 저는 늘 그것을 보면서도 ‘어머니는 원래부터 저렇게 하는가보다’라고 생각해서 별로 감동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얼마나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이었는지 느낄 수가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청소년 시절에 얼마나 부모에게 걱정을 많이 끼쳤습니까? 자녀들이 부모가 원하는 대로 하지 않고 자기 고집대로 잘못된 길로 걸어갈 때 부모들은 마음이 답답하고 가슴을 치며 고통당하게 됩니다. 그러나 부모는 자녀들이 유년 시절을 지나 사춘기 청소년 시절의 갈등을 겪고 성장하여 대학 진학과 직업 선택, 결혼에 이르기까지 자녀를 위해 최선을 다해 뒷바라지합니다. 요사이는 옛날보다 더 놀이문화가 발달해서 아들딸들이 자꾸 세상으로 나가기 때문에 부모들이 굉장히 고생하는 것을 우리가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저는 TV에서 이런 이야기를 본 적이 있습니다. 전라남도 여수에서 뱃길로 8㎞를 가면, 마을 전체에 집이 달랑 3채만 있는 섬마을이 있습니다. 거기에 사는 35살 된 어머니가 14살 된 딸을 공부시키기 위해 8㎞나 되는 뱃길을 매일 노를 저어서 6년 동안 딸을 태우고 다녔습니다. 그리고 밭농사를 지어 생계를 이어갔습니다. 새벽마다 어머니가 노를 저어 딸을 육지에 내려주면 딸은 돌아가는 어머니의 뒷모습을 보고 울었습니다. 그리고 저녁이 되면 어머니는 또 다시 뱃길 8㎞를 건너 딸을 마중 나왔습니다. 그렇게 6년 동안 어머니는 약 3만㎞의 뱃길을 노를 저어 딸을 공부시켰던 것입니다. 딸이 학교를 졸업하는 날, 이 어머니의 사랑에 졸업식장은 온통 눈물바다가 되고 말았습니다.

어머니는 자녀를 위하여 이렇게 희생적으로 사랑합니다. 부모가 죽으면 자식들은 부모를 땅에다 묻지만 자식이 죽으면 부모는 자식을 가슴에 묻습니다. 이와 같이 자식에 대한 부모의 사랑은 정말 절절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낳아주시고 길러주신 부모님의 한없는 은혜를 반드시 기억해야 합니다. 부모님의 은혜를 꼭 기억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하는 것입니다.

동서양의 사상가들은 하나같이 효를 인간의 기본적인 도리라고 가르쳤습니다. 공자는 “효가 만덕(萬德)의 근원이요, 백행(百行)의 근본”이라고 말하며, 효는 어버이를 공경하는 데에서 시작한다고 가르쳤습니다. 부모님 은혜를 노래한 정 철의 유명한 시조도 있습니다. “아버님 날 낳으시고 어머님 날 기르시니 / 두 분 곧 아니시면 이 몸이 살았을까 / 하늘 같이 가없는 은혜 어디 대어 갚사오리” 우리는 부모님의 은혜를 꼭 기억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2. 부모 공경의 길

부모님을 공경하기 위해서는 먼저 부모님 은혜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요사이 사람들이 완악해져서 부모에게 감사하지 아니하고 오히려 부모를 거역할 뿐 아니라 심지어 부모를 죽이는 자식들도 있습니다. 디모데후서 3장 1절로 2절에 “너는 이것을 알라 말세에 고통하는 때가 이르러 사람들이 자기를 사랑하며 돈을 사랑하며 자랑하며 교만하며 비방하며 부모를 거역하며 감사하지 아니하며 거룩하지 아니하며”라고 말씀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언제나 부모님께 감사하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중국의 장개석 총통을 30년이나 모시고 있었던 시종무관 오문기 장군이 이런 이야기를 쓴 적이 있습니다. 한번은 장 총통의 생일을 맞이하여 사람들이 음식을 차려놓고 대접하려 했습니다. 그러나 총통은 “내 생일은 어머님이 나를 낳는다고 고생하고 괴로움을 당하신 날이기 때문에 내가 잘 먹고 잘 입을 자격이 없다. 이 날은 어머니가 잘 잡수셔야 하는 날이다. 그러나 어머님은 이미 세상을 떠나셨으니 오늘 나는 어머니를 기념하고 감사해야 한다. 오늘 같은 날에 잘 먹고 잘 입을 수는 없다”고 말하고 냉수 한 모금도 마시지 않고 어머님을 생각하며 생일을 보냈다고 합니다. 어버이 주일을 맞이해 우리는 우리를 낳아 주시고 길러주신 부모님의 고통과 희생을 먼저 생각하고 그 은혜를 기억하며 감사해야 합니다. 부모 공경의 첫 번째는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 것입니다.

또한 부모에게 걱정을 끼치지 않는 것이 부모에게 효도하는 것입니다. 부모에게 크게 잘해드려서 효도하기 전에 우선 부모님께 걱정을 끼치지 말아야 하는 것입니다. 저는 교도소에 수감됐던 어떤 분이 ‘어머니의 눈물’이라는 제목으로 쓴 참회의 글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그가 교도소에 있던 어느 추운 겨울날, 어머니가 교도소를 찾아왔습니다. 창살을 사이에 두고 어머니가 자식을 보시더니 고개를 숙이고 아무 말씀도 안하시고 가만히 계셨습니다. 

어머니는 한참 만에 “춥지?”라고 물으시며 눈물을 주르륵 흘리셨습니다. 그 다음에 성경책 한 권을 넣어주면서 “이것을 읽어 보아라”고 말씀하시고는 교도소를 떠나셨습니다. 그리고는 한참동안 어머니가 교도소를 찾아오지 않으셨습니다. 한번은 형님이 동생인 자신을 면회하러 왔기에 “왜 어머니는 교도소에 한번 오시고는 더 이상 찾아오시지 않으십니까?”라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형님은 “너를 찾아와서 보고 난 다음에 집에 돌아온 어머니는 ‘내가 못나서, 내가 죄인이어서 자식이 저렇게 교도소에 들어가 있으니 내가 어떻게 편안하게 잠을 자겠느냐? 나도 벌을 받아야 한다’고 하시면서 냉골에서 이불도 덮지 않고 주무시고 잘 잡수시지도 않으시고 눈물로 지내시다가 병이 들어 그만 세상을 떠나셨다”고 대답했습니다. 그 이야기를 듣고 그는 그때야 가슴을 치고 울면서 “이 나쁜 놈! 이 못난 놈! 나 때문에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셨다”고 하면서 통회하고 자복했습니다. 그는 그때부터 어머니가 주신 성경을 열심히 읽어서 그리스도를 만나고 변화 받아 새사람이 됐다고 합니다.

그리고 어머니에게 효도하기 위해서는 형제간에 인정 있게 보내야 합니다. 제가 어릴 때에는 형제가 많았기 때문에 많이 싸우고 다퉜습니다. 형제간에 다투면 서로 자기가 잘했다고 하는데 부모님들은 어느 편도 안 들어 주고 둘을 똑같이 꾸짖으셨습니다. 저는 늘 마음속에 부모님이 잘못하시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내가 분명히 잘했는데 나를 칭찬하지 않고 동생하고 나를 같이 꾸짖으시니 이런 법이 어디 있느냐?’라고 생각한 것입니다. 그러나 나중에 제가 부모가 되고 보니까 아무리 못난 자식도 어머니와 아버지가 보기에는 불쌍하기 때문에 꾸짖는 것이 아니라 긍휼과 자비의 마음을 갖는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부모는 자식을 사랑하기 때문에 잘못한 것을 뻔히 알면서도 어찌하든지 허물을 덮으려고 애를 쓰지 허물을 파헤치려고 애를 쓰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형제간에 화목하게 사는 것이 부모에게 행복을 안겨 드리는 것입니다. 아무리 부모에게 좋은 옷을 사다 드리고 좋은 음식을 가져다 드려도 형제간에 서로 물고 찢고 싸우면 아무 소용이 없는 것입니다.

또한 부모에게 효도하려면 이웃과 사회에 칭찬 받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이웃과 사회에서 손가락질 받고 욕을 얻어먹는 사람은 부모에게 큰 불효를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어디에서든지 자식 잘 두었다고 칭찬을 들으면 부모는 굉장히 기쁘고 즐겁고 자식 기른 보람을 느끼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식이 세상에서 부모의 이름을 욕되게 하지 않게 사는 것은 참으로 중요한 것입니다.

그리고 효도하기 위해서는 부모님과 자주 만나야 합니다. 요사이 하도 삶이 바쁘니까 부모를 만날 시간도 별로 많지 않고 전화도 잘하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부모는 늘 자식과 만나기를 원하고 대화하기를 원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시간이 없고 귀찮더라도 억지로라도 전화를 걸고 안부를 전해야 합니다. 그리고 시간을 내서 부모님과 만나고 서로 대화하고 하면 부모는 마음에 즐거움을 갖게 되는 것입니다. 잠언 23장 25절에 “네 부모를 즐겁게 하며 너를 낳은 어미를 기쁘게 하라”고 말씀합니다.

그리고 정신적으로 물질적으로 도움을 베푸는 것이 부모에게 효도하는 것입니다. 디모데전서 5장 8절에 “누구든지 자기 친족 특히 자기 가족을 돌보지 아니하면 믿음을 배반한 자요 불신자보다 더 악한 자니라”고 말씀합니다. 정신적으로 부모를 위로하고 격려하고 부모에게 힘을 줄 뿐만 아니라 필요하면 물질적으로도 도움을 주고 은혜를 나누는 것은 부모에게 효도하는 좋은 길이 되는 것입니다. 
 

 3. 약속 있는 첫 계명

우리가 부모에게 효도하면 주님께서 우리에게 복을 주십니다. 하나님이 십계명을 주실 때 다른 계명들은 지키지 않으면 벌을 내리겠다고 하셨지만 ‘네 부모를 공경하라’고 말씀하신 다음에는 축복의 약속을 주셨습니다. 십계명 중에 유일하게 부모 공경의 계명에만 ‘네가 잘되고 땅에서 장수하리라’는 약속을 붙여 주신 것입니다. 출애굽기 20장 12절에 “네 부모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네 하나님 야훼가 네게 준 땅에서 네 생명이 길리라”고 말씀합니다.

미국의 중·고등학교에서 부모 공경을 가르칠 때 가장 많이 인용하는 인물이 미국의 초대 대통령인 조지 워싱턴입니다. 워싱턴은 어릴 때부터 바다를 좋아해서 언제나 선원이 되기를 원했습니다. 그는 장성한 뒤에 배를 타고 먼 바다로 나아가기 위해서 선원 훈련을 받고 어머니에게 하직 인사를 하러 왔습니다. 어머니는 조지 워싱턴이 바다로 향한다는 것을 듣고 난 다음 통곡하고 웁니다. 그래서 그는 가슴에 충격을 느꼈습니다. ‘어머니의 눈물을 보고서 내가 바다로 나갈 수 있겠느냐. 차라리 내 꿈을 버리더라도 어머니를 즐겁게 해드려야지’ 그래서 워싱턴은 “어머니 울지 마세요. 내가 바다로 안 나갈게요. 어머니를 모시고 그냥 집에서 살 테니까 울지 마세요”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어머니는 너무 좋아서 아들을 끌어안고 머리에 손을 얹고 안수기도를 해줍니다. “하나님 아버지, 이 아들이 엄마의 마음을 알고 자기의 꿈을 버리더라도 엄마와 같이 있기를 원하니 하나님께서 복을 내려 주시옵소서. 축복해 주시옵소서” 결국 워싱턴은 미국의 초대 대통령이 됐습니다. 그는 선장이 되기 원했는데 선장이 된 것이 아니라 미국의 초대 대통령이 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축복해주셔서 큰 은혜를 베풀어 주신 것입니다.

이스라엘의 사사시대에 큰 기근이 유대 베들레헴에 다가왔습니다. 그래서 엘리멜렉이라는 사람이 그 아내 나오미, 그리고 두 아들 말론과 기룐을 데리고 먹고 살기 위하여 모압 땅으로 갔습니다. 모압 땅에서 10년을 사는 동안 두 아들이 오르바와 룻이라는 모압 여자와 결혼했지만 결국에는 두 아들도 죽고 엘리멜렉도 죽고 나오미와 두 며느리만 남았습니다. 나오미가 이제는 고향에 돌아가려고 결심한 뒤 두 며느리에게 말했습니다. “너희들은 모압 여자니까 모압에서 살아라. 나는 이스라엘로 돌아간다. 너희는 이스라엘에 가도 남편도 없고 새로 결혼할 남자도 없으니 너희 친정에 돌아가라”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러자 맏며느리인 오르바는 그 말을 듣고 떠났습니다. 그러나 둘째 며느리 룻은 강하게 말합니다. 

룻기 1장 16절로 17절에 보면 “룻이 이르되 내게 어머니를 떠나며 어머니를 따르지 말고 돌아가라 강권하지 마옵소서 어머니께서 가시는 곳에 나도 가고 어머니께서 머무시는 곳에서 나도 머물겠나이다 어머니의 백성이 나의 백성이 되고 어머니의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 되시리니 어머니께서 죽으시는 곳에서 나도 죽어 거기 묻힐 것이라 만일 내가 죽는 일 외에 어머니를 떠나면 야훼께서 내게 벌을 내리시고 더 내리시기를 원하나이다 하는지라”고 말씀합니다. 룻은 어머니에 대한 효심이 지극했던 것입니다. 당시 모압인은 이스라엘 총회에 못 들어왔습니다. 모세의 율법에 모압인은 절대로 이스라엘 백성이 될 수 없다고 말한 것입니다. 

신명기 23장 3절에 보면 “암몬 사람과 모압 사람은 야훼의 총회에 들어오지 못하리니 그들에게 속한 자는 십 대뿐 아니라 영원히 야훼의 총회에 들어오지 못하리라”고 말씀합니다. 그런데도 이 모압 여자인 룻은 어머니에 대한 절절한 효심을 가지고 어머니를 따라서 베들레헴으로 돌아왔던 것입니다. 그리고 그는 열심히 어머니를 섬겼습니다. 밭에 가서 추수하다가 떨어진 이삭을 주워서 그것으로 양식을 삼아 어머니를 봉양했습니다.

그런데 룻은 베들레헴에서 지극한 효성으로 어머니를 돕다가 하나님의 은총으로 보아스를 만났습니다. 그래서 보아스와 결혼하고 결국 다윗의 증조모가 됐습니다. 룻기 4장 13절에 “이에 보아스가 룻을 맞이하여 아내로 삼고 그에게 들어갔더니 야훼께서 그에게 임신하게 하시므로 그가 아들을 낳은지라”고 말씀합니다. 룻의 지극한 효심이 하나님의 율법조차 통과한 것입니다. 율법에 따르면 절대로 모압이나 암몬 사람은 이스라엘 백성이 못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룻은 이스라엘 백성이 됐을 뿐만 아니라 다윗의 조상이 되고 예수 그리스도의 혈통에 들어가는 여인이 된 것입니다. 왜냐하면 효는 하나님의 법을 초월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효는 하나님의 법조차 뛰어넘는 큰 능력을 갖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이만큼 효를 중요하게 여기시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효는 장수의 복을 허락받았습니다. 신명기 5장 16절에 “너는 네 하나님 야훼께서 명령한 대로 네 부모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네 하나님 야훼가 네게 준 땅에서 네 생명이 길고 복을 누리리라”고 말씀합니다. 효도를 하면 ‘생명이 길고 복을 누린다’고 말씀한 것입니다. 반대로 불효를 하면 생명이 짧고 복을 누리지 못한다고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에베소서 6장 2절로 3절에도 “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라 이것은 약속이 있는 첫 계명이니 이로써 네가 잘되고 땅에서 장수하리라”고 말씀합니다.

 농경시대의 대가족제도가 사라진 후 ‘효’라는 말도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모두 다 자기 개인과 자신의 가족을 위해서만 전력을 기울이고 부모형제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이 세상이 복을 받지 못하고 이렇게 병이 많고 이렇게 사람들이 가난하고 실패하고 고통이 많은 것입니다. 우리는 반드시 ‘효’를 교육해야 합니다. 그래서 자녀들이 부모를 공경하고 효를 다하고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므로 복을 받을 수 있게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이것이 부모들의 책임이요 또 국가가 해야 할 책임인 것입니다. 효는 만복의 근원이 된다는 것을 잊지 마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기도-

사랑이 많으신 하나님 아버지,
우리가 부모님의 사랑과 은혜로 이 세상에 태어나서 지금까지 건강하게 살게 된 것을 감사합니다. 부모님이 살아계실 때 부모를 잘 공경하고 사랑하므로 하나님 앞에서 은총을 받고 축복을 받고 칭찬을 받을 수 있는 우리가 되게 도와주시옵소서. 우리가 부모를 잘 섬기지 못한 죄를 회개합니다. 용서하여 주시옵고 우리를 불쌍히 여기사 보혈로 씻어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조용기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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