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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어버이주일] 효도가 곧 신앙입니다 (창 9: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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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도가 곧 신앙입니다 (창 9:18~27)


새들은 보통 둥지를 틀지만 물고기는 거의 둥지를 틀지 않습니다. 그런데 물고기중 유일하게 둥지를 만드는 물고기가 있는데 바로 가시고기입니다. 가시고기는 주둥이로 강바닥의 모래를 퍼내고 그곳에 움푹하게 둥지모양을 만듭니다. 그리고 모래집에 수초까지 덮어 완벽한 산란의 보금자리를 꾸미고 암컷이 산란을 합니다. 그러고 나면 가시고기 수컷은 이때부터 알을 보호하기 위해 필사의 노력을 기울입니다. 몸집이 큰 물고기들과 처절한 싸움도 불사합니다. 

뿐만 아니라 알에 산소를 공급하기 위해 부지런히 그것을 넣었다가 꺼내는 작업도 잊지 않고 해야 합니다. 가시고기 수컷은 보통 15일 동안 아무 것도 먹지 않은 채 이렇게 온전히 알을 보호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알이 부화할 무렵이면 둥지 옆에서 장렬하게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그러면 영문도 모르는 치어들은 무심하게도 제 아비의 살을 뜯어먹으며 성장해갑니다. 

이렇게 가시고기는 자기 새끼를 위해 생명을 바쳐 보호하다가 최후에는 자기의 몸까지 내어놓는 물고기입니다. 그 부성애로 인해 대부분의 물고기의 부화율이 낮은데 비해서 가시고기의 부화율은 90%를 웃돈다고 하니 정말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아버지가 없는 사회라고 외치는 오늘 이 인간시대를 부끄럽게 하는 물고기의 부성애입니다. 이 시대는 온통 문제투성입니다. 아버지의 권위가 너무 쉽게 무너지고 천방지축으로 날뛰어도 야단칠 아버지도 없고 회초리도 없습니다. 질서도 규율도 없는 난장판과 같은 시대입니다. 존경받지 못하는 아버지도 많고 존경하지 않는 자식들도 정말 많은 시대입니다. 존경을 스스로 잃어버린 아버지도 문제지만 그렇다고 아버지를 존경하지 않는다는 자식들은 더 문제입니다. 

세상에 완전한 인간은 한 사람도 없습니다. 우리의 아버지도 완전할 수 없는 분입니다. 우리보다 불안한 세상을 먼저 살아가시면서 우여곡절을 겪으시면서 우리보다 먼저 실패도 하시고 실수도 하시면서 살아가셨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아버지가 자식에게 존경받지 못할 이유가 될 수는 없습니다. 아버지는 영원히 존경받아야 할 대상입니다. 비록 실수가 있고 실패도 있는 분이지만 자식의 가슴에는 언제나 존경의 대상으로 남아 있어야 합니다. 여기에는 다른 이유가 없습니다. 다만 아버지이기 때문입니다. 이것 한 가지만으로도 충분한 이유입니다. 

거듭 말씀드립니다. 부모는 자녀의 존경의 대상이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마땅히 부모를 존경할 줄 아는 자녀만이 학교선생님의 권위나 직장상사의 권위, 국가법에 대한 권위, 그리고 나아가서는 하나님의 권위에 쉽게 복종하면서 이 땅에서 승리 할 수 있는 것입니다. 결국 조직생활에 적응하지 못한다거나 교회 안에서도 순종할 줄 모르고 하나님도 아랑곳하지 않고 독불장군처럼 나대는 사람은 부모님께도 순종하지 못하는 불효자일 확률이 높습니다. 

미국의[아브라함 링컨]이 대통령이 되어서 취임 연설을 할 때였습니다. 반대당의 나이 많은 당원이 무례하게 그의 연설을 가로막으면서 이렇게 이야기 했습니다.“어느 날 당신의 아버지가 구두를 고치기 위해 우리 집에 왔었다. 지금 이 자리에도 당신 아버지가 만든 구두를 신고 있는 분들이 많다는 것을 잊지 말라”이 말은 링컨의 아버지가 구두 공이었다는 것과 그의 가문이 이렇게 보잘것없는 가문이라는 것을 사람들에게 알리므로 링컨의 대통령으로서의 권위를 폄훼하려는 발언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때 링컨은 전혀 당황하지도 않고 개의치도 않고 이렇게 대답했습니다.“내가 대통령이 되어 상원 앞에서 첫 연설을 시작하기 전에 먼저 아버지를 생각하게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우리 아버지는 창조적 예술가셨습니다. 나는 아버지의 위대함처럼 더 위대한 정치인이 될 수 없을 것입니다. 

여러분, 만일 누구든지 아버지가 만든 구두가 잘 맞지 않거든 나에게 말씀해 주십시오. 실력은 부족해도 최소한 여러분의 구두는 수선해줄 수 있습니다. 말씀하시면 언제든지 달려가겠습니다.”링컨이 훌륭한 대통령이 될 수 있었던 그 귀에는 존경하는 아버지가 있었습니다. 그 삶의 배경이 될 만큼 든든한 아버지를 생각하고서야 링컨이 링컨 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는 위대한 것입니다. 아버지와 아들이라면 이런 관계가 되어야 합니다.

오늘 본문을 보면 역시 아버지와 아들들의 이야기입니다. 홍수 이전에도 사람들이 농사를 짓고 살았습니다만 노아는 홍수 이후에 황폐해진 땅에서 다시 농사를 시작한 첫 사람으로서 포도농사를 시작했고 포도주를 만드는 기술도 가지고 있었습니다. 여기서 노아를 아버지로서 높이 평가하고 싶은 게 있는데 무엇이냐 하면 하나님의 은혜를 받은 자로서 정당한 대가가 주어지는 직업을 가졌으며 자신의 아들들이 장성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노동의 신성한 의무를 계속하고 있다는 것이 아버지로서 자랑스러운 모습이 아닌가 생각 됩니다. 자식들과 가족들을 위해서 대가가 있는 신성한 노동을 하는 모습에서 우리들의 아버지 모습을 그대로 볼 수 있습니다. 

자, 여기까지는 좋은데 노아는 어느 날 포도주를 취하도록 마시고 말았습니다. 본문을 보면 보통 취한 정도가 아니라 자신의 제어할 수 없을 만큼 취했다는 것입니다. 말하자면 추태를 보이고 말았습니다. 아버지로서의 품위를 손상시키고 말았단 말입니다. 노아는 당대의 의인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어처구니없는 일이 일어나고 말았습니다. 이것은 곧 모든 인간이 실수할 개연성이 있다는 말이요, 완전한 인간이 없음을 보여주는 사건입니다. 그렇습니다. 여러분, 다시 말씀드리지만 우리의 아버지도 언제든지 실수할 수 있는 분입니다. 그런데 마치 실수한 아버지는 아버지도 아니라고 생각한다면 이것은 대단한 불효임을 알아야 합니다. 

또 한편으로 부모 된 입장에서도 생각해야할 바가 있습니다.“효자는 부모가 만든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이 무슨 말이겠습니까? 부모의 노력 여하에 따라 효자도, 불효자도 만들 수 있다는 말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우리는 더욱 기도하는 가운데 마지막까지 지혜롭고 좋은 부모가 되기를 노력해야 됩니다. 마지막이 얼룩지지 않도록 순간의 실수마저도 조심해야합니다. 

오늘 노아의 아픔이 바로 이것입니다. 마실 물이 없어서 그랬는지 당신의 생활풍습이었던지 포도주를 마신 것 자체가 실수를 한 것이 아니라 그가 포도주를 지나치게 마셨다는 것은 자기 자신을 위한 쾌락과 자신의 즐거움을 위한 것에 절제가 없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자신을 제어하지 못하고 욕망대로 행했던 그 결과가 결국 아들 하나의 인생을 망치게 되는 것을 보면서 부모로서 자신의 욕망과 욕심으로 인하여 자식을 망치고 있는 우리의 모습은 없는지 심각하게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자신의 욕망을 위하여 무엇을 하기 이전에 자식들을 먼저 생각해야합니다. 

즉 이것이 자식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인지 악한 영향을 끼칠 것인지를 생각할 줄 알아야 수치스러운 실수를 범하지 않을 수 있단 말입니다. 결코 신앙적이지도 못하고 도덕적이지도 못한 내 욕망 때문에 오늘 노아처럼 자식의 앞길을 망치는 일은 없어야하겠습니다. 

자, 다시 본문을 봅니다. 노아에게는 셈, 함, 야벳이라는 세 아들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버지의 실수한 모습을 함이 가장 먼저 보게 됩니다. 그리고는 이것을 다른 형제들에게 알림으로써 아버지의 수치를 공개적으로 밝히고 있습니다. 아버지의 허물을 덮어두지 못하고 형제들까지도 충동질하여 아버지의 권위와 인격을 생각하지 아니하고 떠벌림으로써 아버지를 모독하고 있는 잘못을 범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함이 아버지의 벗은 하체를 본 것이 잘못 된 게 아니라 그 모습을 조롱거리로 삼아 악의적으로 즐겼다는 데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죄를 지은 사람의 심리는 자기의 행동을 다른 사람에게도 강요함으로써 동질감을 느끼고자 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 모습을 함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반면에 셈과 야벳, 두 아들은 아버지의 허물을 방관하지 않고 그 허물을 가림으로써 아버지의 명예와 인격이 더 이상 실추되지 않도록 하고 있습니다. 아버지의 수치를 보지 않으려고 뒷걸음질 쳐들어가서 옷으로 아버지의 하체를 덮어주었다고 했습니다. 이 장면이 효도가 무엇인지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비록 실수와 수치 중에 있는 아버지였지만 그 아버지를 최대한 존경하고 효로써 예의를 표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성경 잠언에 있는“너를 낳아 준 아버지에게 순종하고 늙은 어머니를 업신여기지 말라.”는 말씀을 이루는 일이기도 합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아버지는 아버지이기 때문에 존경 받아야 하는 것입니다. 다른 이유가 없습니다. 

오늘 셈과 야벳이 보여주는 이 모습을 성경에 나오는 최초의 효라고 해도 좋습니다. 더구나 이들의 이 행동이 더욱 아름다운 것은 아직 십계명이 성문화되기 이전의 행동이라는 점입니다. 이것으로 보아 알게 되는 중요한 사실은 효라는 것은 계명 이전에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도덕률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무슨 말이냐 하면 우리가 부모를 공경하고 효도를 해야 하는 것은 계명이라서가 아니라 가장 원초적인 인간본래의 일이다 이 말입니다. 

자, 그럼 오늘 본문에 나타나는 효도의 결과는 어떻습니까? 극명하게 드러나는 것을 보게 됩니다. 

본문 24절-27절까지를 보면[가나안]에 대한 저주가 있고, [셈]의 영적 축복, 그리고 [야벳]의 물질적인 번영이 나와 있습니다. 

먼저 26절을 보면“셈의 하나님 여호와를 찬송하리로다.”는 축복의 선언이 나옵니다. 성경에서“~ ~의 하나님!”이라는 말은 정말 귀한 말입니다. 셈에게 엄청난 영적축복이 담겨져 있는 말을 하고 있고, 27절을 보면“하나님이 야벳을 창대하게 하사`~”라는 말이 나옵니다. 이 말의 의미는“야벳의 지경을 넓혀 주었다.”는 말입니다. 이것이 야벳이 받은 복입니다. 

그런데 효도의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불효의 모습을 보이고 있는[함]에게 내려진 것은 저주였습니다. 18절을 보면 함에 대해 소개할 때 남다른 소개가 붙어 있습니다.“함은 가나안의 아버지라.”는 부분입니다. 그리고 22절에도“가나안의 아버지 함이~”그랬습니다. 급기야25절에서는“가나안이 저주를 받아~”라고 불효에 대한 저주가 아버지를 업신여겨 조롱거리로 삼았던 당사자인 함이 아니라 그 아들 가나안에게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이 사실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아시겠습니까? 여러분, 자식의 고통은 부모에게 몇 백, 몇 천배의 고통이 되는 법입니다. 차라리 내가 아픈 게 낫지 자식이 아픈 것을 부모는 못 견뎌합니다. 오늘 함의 입장에서 보면 차라리 내가 저주를 받는 게 낫지 자식이 저주에 떨어야하는 것을 어떻게 볼일입니까? 이런 의미에서 아들 가나안에게 내려진 저주가 아버지 함에게는 엄청 가혹한 형벌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이보다 더한 형벌이 어디 있겠습니까? 

서두에 가시고기의 부성애를 말씀드렸습니다. 가시고기뿐만 아니라 모든 다른 동물도 본능적으로 새끼를 사랑합니다. 어쩌면 자식을 버리는 인간보다 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합니다. 그러나 이런 희생에도 불구하고 동물이 인간과 절대로 같을 수 없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가시고기 새끼들이 제 아비의 살을 뜯어 먹는 것처럼 동물은 제 어미를 전혀 몰라봅니다. 그러나 사람은 자기 부모를 알아봅니다. 그리고 제아무리 패륜아라 할지라도 섬김이 무엇인지를 압니다. 그리고 존경해야 하는 지도 압니다. 이것을 신앙 안에서 배우고 잘 유지하면서 사는 사람은 효도하는 사람이 될 것이지만 깨닫지 못하고 행하지 못하는 사람은 불효자가 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성경은 부모님에 대하여 효도할 것을 누누이 말씀하고 있습니다. 말씀을 즐겨듣고 기뻐 행하는 자는 효도도 할 수 있을 것이지만 말씀을 업신여기거나 우습게 생각하는 사람은 효도마저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이 말씀만 바르게 배우고 가르칠 수 있다면 진정한 효자를 길러낼 수 있을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여러분!
효도가 곧 신앙입니다. 말씀 안에서 신앙을 배우시기바랍니다. 말씀을 듣고 행하는 가운데 믿음을 세워나가시기 바랍니다. 신앙이 곧 효도를 만들어가는 것이고 효도가 곧 신앙을 나타내 보여주는 것임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오늘 자식 된 도리를 다하고 살기 원하는 사람이라면 오늘 셈과 야벳에게서 지혜를 배우시고 그 지혜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허락하신 육신의 부모를 잘 공경하고 섬겨서 신앙에도 합격점을 받으시기 바라고 효도에도 합격점을 받을 수 있는 여러분들이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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