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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어버이주일] 하나님께 칭찬받는 효도 (렘 35: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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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께 칭찬받는 효도 (렘 35:5~11)  
 
 
 
자식이 부모에게 효도하는 것은 사람으로서 마땅한 본분입니다. 그렇지만 타락한 인간들은 가장 기본적인 도리를 실천하지 못합니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부모를 홀대하며 패륜하는 불효를 저지르고 있습니다. 성경은 부모에게 효도할 것을 가르칩니다. 잠언 30:17에 “아비를 조롱하며 어미 순종하기를 싫어하는 자의 눈은 골짜기의 까마귀에게 쪼이고 독수리 새끼에게 먹히리라”고 하였습니다. 이 말씀은 불효하는 자식이야말로 짐승보다 못하다는 의미로 훈계하는 것입니다. 오늘 어버이 주일에 조상에게 효도하여 하나님께 칭찬과 축복을 받은 레갑 자손의 효행을 살펴보고 교훈을 받고자 합니다.

1. 하나님께 대한 신앙을 지켰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레갑의 후손들이 조상의 유지를 따라 효도를 하였으므로 영원토록 하나님 앞에서 섬기게 될 것이라고 하였습니다(렘 35:19). 성경은 부모에 대한 효도를 하나님께 대한 신앙으로 간주하고 있습니다.

1) 절대적인 율법입니다.

사도 바울은 자식이 부모를 공경하고 효도하는 것을 마땅한 도리라고 하였습니다. 에베소서 6:2에 “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라 이것은 약속이 있는 첫 계명이니”라고 하였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첫 계명’이란 사람 사이에 지켜야 될 계명 중 가장 으뜸되는 계명이라는 뜻입니다. 실제로 하나님께서 모세를 통하여 주신 십계명 가운데 1계명에서 4계명까지는 사람이 하나님께 지켜야 될 윤리(天倫)를 말하고, 5계명에서 10계명까지는 인간관계의 윤리(人倫)를 명령한 것입니다. 그 중에 첫 번째가 부모에게 효도하는 계명입니다. 출애굽기 20:12에 “네 부모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네게 준 땅에서 네 생명이 길리라”고 하였습니다. 효도의 계명은 절대적인 하나님의 명령입니다.

2) 효도의 내용은 공경(恭敬)입니다.

효도는 잘 먹이고 잘 입히는 육신의 공양보다 마음으로부터 우러나는 공경심이 있어야 됩니다. ‘공경’이라는 히브리말 ‘카베드(דּ󰔪󰗏)’는 무거운 것, 곧 중량이 많이 나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한편 이 ‘카베드’라는 말은 사람의 몸에 있는 장기(臟器)가운데 간장(肝臟)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신체 기관 중 간장의 무게가 많이 나간다는 이유도 있지만, 그만큼 소중하다는 뜻도 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효도의 내용을 ‘공경’이라고 할 때, 이는 
자식이 부모를 매우 비중 있게 여기고, 없어서 안 될 가장 소중한 대상으로 생각해야 된다는 뜻입니다. 범죄한 인간은 그 마음  속에 하나님의 법을 멀리하면서 부모를 가볍게 여기곤 합니다. 사도 바울은 말세적 현상 가운데 하나가 부모를 거역하는 것이라고 하였습니다(딤후 3:2).

3) 신앙의 계대(繼代)입니다.

은혜받은 성도의 신앙행위는 하나님의 법에 따라 하나님을 잘 섬기는 것입니다. 구약의 족장시대 이후 모든 신앙의 가문은 자자손손 대를 이어가며 하나님께 봉사하고 섬기는 일을 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도 이 계명을 지키는 자에게 수천 대까지 은혜를 베푸시겠다고 약속하였습니다(출 20:6). 레갑 자손들은 그 조상 때부터 하나님께 봉사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역대상 2:55에 보면 레갑 자손들을 겐 족속이라고 하였습니다. 겐 족속의 대표적인 인물은 모세의 장인 이드로입니다(삿 1:16). 그 사람이 모세를 도와서 이스라엘의 출애굽 여정에 길잡이가 되었습니다(민 10:31). 훗날 이스라엘의 왕 예후가 아합왕이 만들어 놓은 우상의 잔재를 척결할 때 레갑의 아들 요나답이 이를 도우며 함께 하기도 하였습니다(왕하 10:15-20).

2. 조상의 유지(遺志)를 지켰습니다.

예레미야가 레갑 자손에게 포도주를 권했으나 그들은 포도주를 마시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포도 농사도 짓지 말고, 집도 짓지 말고, 평생 동안 장막에서 살라고 한 조상의 유지를 따랐기 때문입니다.

1) 먼저 하나님의 뜻을 따르는 일입니다.

기독교적 효도는 이교에서 말하는 효도와 차원이 다릅니다. 이교도들은 부모에게 효도하는 것을 우상숭배하듯 하지만 기독교는 인격적으로 공경하는 것입니다. 부모를 신격화해서 그 앞에 절을 하며 제사하는 행위는 하나님께서 금하신 일이기 때문에 죄가 됩니다. 사도 바울은 “자녀들아 주 안에서 너희 부모에게 순종하라 이것이 옳으니라”고 하였습니다. 여기 ‘주 안에’라고 하는 것은 하나님의 말씀과 법도 안에서 순종하는 것을 뜻합니다. 아무리 부모를 공경하여 그 뜻을 따른다 하더라도 이것이 성경 말씀에 위배되는 것일 때는 곤란합니다. 그 어떤 것보다 하나님께 대한 신앙이 우선이기 때문입니다(마 10:37). 자식이 부모에게 효도하는 일 중에 가장 귀한 일은 부모의 신앙적 유지를 따라 사는 것입니다(요3서 1:4).

2) 정신을 계승하는 것입니다.

자식은 부모의 신앙뿐 아니라 그의 생애와 정신을 이해하고 공경하는 마음이 있어야 합니다. 레갑 자손의 경우 조상의 뜻을 따라서 술을 먹지 아니했고, 포도 농사를 짓지 않았으며 안정된 주택 대신에 장막에서 거주하며 살았습니다. 이는 그 조상들이 후손 대대로 경건하게 살 것을 주문했기 때문입니다. 술을 즐기는 사람은 방탕하게 되어 거룩한 삶을 유지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편안한 주택이 아닌 장막생활을 하게 한 것도 스스로 고행을 하면서 육체의 안일이나 쾌락을 멀리하게 하려는 뜻이 있었을 것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편안하고 즐기는 생활을 하기 원합니다. 그래도 여간한 고생을 감수하면서 경건한 생활의 전통을 지키려 애쓰는 것은 조상들의 거룩한 삶이 존귀한줄 알았기 때문입니다.

3) 순종의 삶을 실천하였습니다.

말은 쉬워도 그대로 실천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부모의 유언이나 당부를 들은 자식들이 얼마 동안은 그것을 지키려고 노력을 하지만 세월이 지나면 흐지부지해지고 맙니다. 레갑의 자손들은 그들의 선조 요나답의 명령에 따라서 오래도록 포도주를 먹지 않았습니다. 집도 짓지 않고 장막생활을 하였으며, 포도 농사를 하지 않으려고 토지를 소유하지 않았습니다. 결과적으로 그들은 떠돌이 유목생활을 하면서 경제적인 어려움과 주거의 안정도 없는 고행을 계속 하였습니다. 그렇더라도 조상과의 약속을 지키고 또 하나님 앞에서 깨끗하게 사는 것에서 보람을 찾았을 것입니다. 이토록 언약중심의 삶을 실천하는 사람은 세상적인 욕구나 일신의 안일을 포기하여야 됩니다. 그것이 십자가의 삶을 실천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3. 하나님 앞에 사는 자의 표본이 되었습니다.

선진들의 믿음과 행위는 후세 사람들에게 거울이 됩니다(고전 10:6). 레갑 자손의 경우는 하나님의 율법을 좇아 부모에게 효도하는 사람들의 표본이 되었습니다. 

1) 하나님께서 인정하셨습니다.

예레미야 35:18에 “만군의 여호와 이스라엘의 하나님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기를 너희가 너희 선조 요나답의 명령을 순종하여 그의 모든 규율을 지키며 그가 너희에게 명령한 것을 행하였도다”고
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레갑 자손의 효행을 칭찬하시고 이스라엘 백성에게 증거로 삼았습니다. 우리의 신앙행위가 하나님께 인정되는 것은 무한한 행복이 아닐 수 없습니다. 사람 보기에 대단하여도 하나님께 인정받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어떤 사람이 자기는 선지자 노릇도 하고, 귀신도 쫓아내고, 권능을 행하였다고 했으나 주님께서는 “내가 너를 알지 못하노라”고 하였습니다(마 7:22-23). 그러나 하나님께 인정받은 욥은 사탄이 참소하고 흔들어도 무너지지 아니했고, 오히려 더 큰 복을 받았습니다(욥 1:8, 42:12). 

2) 약속된 축복을 보장 받았습니다.

예레미야 35:19에 “그러므로 만군의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니라. 레갑의 아들 요나답에게서 내 앞에 설 사람이 영원히 끊어지지 아니하리라 하시니라”고 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 모세를 통하여 율법을 선포하실 때 “네 부모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네게 준 땅에서 네 생명이 길리라”고 하였습니다(출 20:12). 에베소서 6:3에는 “이로써 네가 잘 되고 땅에서 장수하리라”고 하였습니다. 아비를 반역했던 압살롬의 경우는 짧게 살고 비참하게 죽었지만(삼하 18:14-15), 아비의 마음을 기쁘게 한 노아의 아들 셈은 자손 대대로 복을 받았습니다(창 9:26). 땅에서 오래 산다는 것은 한 사람의 생명이 길어진다는 것뿐만 아니라 자자손손 계대하는 축복을 뜻합니다. 

3) 축복의 증거로 삼았습니다.

하나님께서 레갑의 후손들에게 선언하신 축복 가운데 가장 귀한 것은 그들을 영원토록 하나님 앞에 서는 자가 되게 한다는 것입니다. 예레미야 35:19에 “레갑의 아들 요나답에게서 내 앞에 설 사람이 영원히 끊어지지 아니하리라”고 하였습니다. 엘리 제사장의 가문은 하나님의 계명을 무시하고 부모의 훈계도 거부했던 아들들 때문에 멸문지화를 당하고, 하나님 앞에 서는 자가 완전히 끊어져버렸습니다(삼상 2:34-36). 그렇지만 여기 레갑의 아들 요나답의 후손들은 영원토록 하나님 앞에 서게 되는 축복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이스라엘이 자랑하는 아브라함이나 다윗의 후손도 아니고, 또 레위지파 제사장 집안도 아니지만 조상의 뜻을 받들어 효도를 행한 것 때문에 역사에 길이 남을 축복의 증거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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