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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가정의달] 부모와 자녀의 도리 (엡 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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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와 자녀의 도리 (엡 6:1~4)


작가 조연경씨의 작품 중에 <효도별곡>이란 콩트가 있습니다. 
서울에서 만두집을 경영하며 살아가는 젊은 부부는 이상한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매주 수요일 오후 3시만 되면 어김없이 만두 가게에 나타나는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처음 얼마동안은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비상한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비나 눈이 온다거나 날씨가 궂은 날이면 할머니가 먼저 와서 구석자리에 앉아 출입문을 바라보며 초조하게 할아버지를 기다리곤 했고, 만두를 시킨 뒤에는 김이 모락모락 나는 만두를 먹을 생각도 않고 마치 이별을 앞둔 젊은 여인들처럼 안타까운 눈빛으로 서로 보다 가는 것입니다. 그러다가 어느 날부터 오지 않았습니다. 

그로부터 두 달 정도 지난 어느 수요일 정각 오후 3시에 할아버지가 문을 열고 만두집 안으로 들어서는 것이었습니다. 부부는 너무나 반가워, “할머니도 곧 오시겠지요?” 합니다. 할아버지는 고개를 가로저으면서 말했습니다. 할머니가 돌아가셨다는 것입니다. 
두 분은 어엿한 부부지간이었는데 할아버지는 수원에 있는 큰아들의 집에서, 할머니는 서울에 있는 둘째아들의 집에서 각각 떨어져 살아야만 했습니다. 두 분의 사이가 나빠서가 아니라 자식들이 싸운 결과였습니다. 큰 며느리가 다 같은 며느리인데 자기 혼자만 시부모를 모실 수 없다고 강경하게 나오는 바람에 부부는 생이별을 해야만 했습니다. 
어버이 주일입니다. 그 누구보다도 부모님을 먼저 생각해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먼저 자녀의 도리를 생각해 봅니다.
하란을 향해 집을 떠나는 야곱의 발걸음은 한 없이 무거웠습니다. 아버지가 형 에서에게 나가서 사냥을 하여 별미를 만들어 와라 그러면 그것을 먹고 너를 축복하겠다고 하는 이야기를 듣고 어머니가 야곱에게 말합니다. 네가 형인 척 하고 아버지에게 들어가 축복을 받도록 해라. 내가 아버지가 즐기는 별미를 만들어주마. 그리고는 야곱을 꾸며 눈이 어두운 아버지의 축복을 받아내게 만듭니다. 나중에 이를 알게 된 에서가 너무 속이 상한 나머지 나중에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면 그 때 가서 야곱을 죽여 버릴 거라고 혼자 말을 합니다. 그걸 어머니가 들었습니다. 

이대로 있다가 형제간에 살인이 나겠다 싶어 둘째를 외삼촌의 집으로 보내기로 합니다. 그래서 야곱이 지금 하란을 향해 길을 떠났습니다. 하지만 그때만 해도 야곱은 그토록 오랫동안 하란에 머물게 될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결국 저가 다시 돌아왔을 때 어머니는 더 이상 세상에 계시지를 않았습니다. 그렇습니다. 자식은 언제까지라도 부모님이 함께 계실 것으로 생각하지만 부모는 결코 자식을 기다려주지 않습니다. 문득 자녀들이 부모를 떠올렸을 때는 이미 더 이상 세상에 계시지 않을 때도 많습니다. 부모님들이 곁을 떠나고 난 다음에야 떠나신 부모를 그리워하며 눈물을 흘려도 이미 돌이킬 수는 없습니다. 떠나시고 난 다음 무덤을 아무리 화려하게 장식하고 그 앞에 풍성하게 제사를 지낸다고 한들 그게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그래 부모 공경도 다 부모가 살아계실 때 하는 것입니다. 
오늘 어버이 주일을 맞아 자식 된 입장에서는 왜 부모가 자녀에게 이거 하라 저거 하라고 하시는가 그 이유와 목적을 먼저 생각해야만 합니다. 

부모는 항상 계신 분이 아닙니다. 언젠가는 곁을 떠나십니다. 자녀가 결혼함으로 독립하여 부모 곁을 떠나기도 하지만 부모가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아 자녀 곁을 떠나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 기억할 것은 부모는 자녀를 기다릴 수 있어도 자녀는 부모를 기다릴 수가 없습니다. 언제까지만 좀 기다려 주십시오 한다고 해서 그때까지 기다릴 수 있다는 보장이 없습니다. 그나마 해가 갈수록 말라만 가는 부모님 약해져가는 부모님을 뵈올 때 자녀의 마음도 안타까운 것은 사실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약해만 가는 부모님을 어떻게 회복시킬 방법이 없습니다. 그러기에 아직은 부모님이 건강하실 때 아니 아직은 부모님의 품안에 있다면 더욱 더 부모의 마음을 헤아릴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부모의 가장 큰 기쁨이 무엇입니까? 그건 바로 자식이 잘 되는 것입니다. 

왜 자녀들이 그렇게 싫어하는데도 공부하라 공부하라는 말이 입에 붙었습니까? 그건 내가 이미 겪어봤기에 공부하라는 말이 얼마나 듣기 싫은 말인지 부모로서도 잘 압니다. 그런데도 공부하라는 이유가 어디 있습니까? 그래야 사회에서 보다 나은 자리로 나아갈 수 있는 여건이 되기 때문입니다. 아무래도 공부를 못하는 사람보다는 잘 하는 사람이 보다 나은 자리로 나아갈 확률이 더 높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그렇게 못했어도 자식만은 나처럼 되지 않도록 나보다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자녀들에게 이거 하라 저거 하라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자녀들 입장에서 부모님에게 가장 기뻐하시도록 해 드리는 비결은 다른데 있는 것이 아닙니다. 

부모님의 말씀을 따르는 것입니다. 더욱 공부는 때가 있습니다. 그 때를 놓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곧 효의 출발입니다. 하지만 그 어떤 것보다 더 큰 효도는 하나님을 잘 믿는 것입니다. 하나님 신앙이야말로 우리의 삶이 합력해서 선을 이루도록 만들어 가는 비결이기 때문입니다. 주를 사랑하는 자 곧 그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는 모든 것이 합력해서 선을 이룬다고 했습니다. 그러기에 주님을 사랑하는 삶 하나님께 예배하기를 기뻐하는 삶이야말로 이런 합력해서 선을 이루는 삶을 살아가는 비결입니다. 

다음으로 부모님을 기쁘게 해 드릴 수 있는 길은 부모의 수고를 인정하는 것입니다. 설문 조사 결과. ‘평소 자식들에게 가장 상처받은 말’에 대해 “아버지(어머니)와는 말이 안 통해요”(36.2%)가 1위였습니다. 2위는 휴대폰, 인터넷 같은 기계 작동을 두고 자녀들이 흔히 던지는 “이것도 못 하세요?”(23.5%). 다음이 “바빠서 못 찾아뵙겠습니다”(21.2%)입니다. 반면에 ‘어버이날 자식에게 가장 듣고 싶은 말’은 “잘 키워주셔서 고맙습니다”(41.2%)가 1위. 2위는 “저희 걱정은 마시고 이젠 부모님만 위해서 사세요”(30%)다. “오래오래 건강하게 사세요”(18%)는 3위였습니다. 어버이날 받고 싶은 선물은 현금(48%), 임플란트·건강검진 등 의료서비스(20.8%), 휴대폰 등 최신형 전자제품(15%) 순이었고, 어버이날 자녀와 함께 하고 싶은 일은 여행(38.4%), 오붓한 대화(28%), 외식(19.3%) 순이었다고 합니다. 

전문가들은 자녀들이 나이 든 부모와 대화를 나눌 때 자존심을 살리는 방식을 유념하라고 권합니다. 정신과 전문의 박진생씨는 “부모가 나이 들어 경제력 등 주도권을 상실하게 되면 ‘이것도 못하네’ ‘말이 안 통하네’ 같은 사소한 말에 쉽게 상처받는다”고 말합니다. 가장 듣고 싶은 말이 “잘 키워주셔서 고맙습니다”인 것은 “많은 한국 부모들은 여전히 자신들의 가장 중요한 업적을 ‘자식 잘 키운 것’으로 여기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결국은 부모를 무시하지 않고 부모의 모든 수고에 대해 인정하는 그것이 부모를 기쁘게 하는 것이요 부모를 공경하는 도리입니다. 그리고 부모를 공경하면 땅에서 잘 되고 장수하리라는 약속대로 하나님께서 그 삶을 책임져 주실 것입니다. 그러므로 항상 부모를 기쁘게 해 드리는 자녀들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다음으로 부모의 도리를 생각합니다.
자녀를 노엽게 하지 말고 주의 교양과 훈계로 양육하라고 했습니다. 이는 부모가 원하는 대로가 아니라 자녀들 자신이 자신의 길을 계획하고 준비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라는 것입니다, 쉽게 말해서 자녀를 로봇으로 만들지 말고 스스로 판단하고 자신의 길을 찾아나가도록 돕는 격려자요 축복자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실 부모로서 자녀가 잘 되기를 바라지 않는 사람이 누가 있겠습니까? 부모이면 누구나 아이들을 두뇌가 좋은 아이로 만들고 싶어합니다. 

뇌의학 분야의 최고 권위자로 알려진 오시마 박사는 “아이의 두뇌력 9살까지 결정된다”는 책에서 아이들의 두뇌를 좋게 하는 6가지 방법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의 두뇌를 좋게 하는 방법은 특별한 방식이나 복잡한 단계의 것이 아니라고 합니다. 
그는 첫째, “칭찬과 꾸중으로 뇌를 활성화시켜라.” 
둘째 “오감을 이용해 마음껏 뛰어놀게 하라.” 
셋째 “손발을 많이 사용하고 음식을 꼭꼭 씹어 먹게 하라.” 
넷째 “태아기 때부터 아이의 두뇌 발달에 신경을 써라.” 
다섯째 “함께 식사하고 대화를 많이 나눠라.” 

여섯째 “9살까지 성교육을 마쳐라.”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인간의 두뇌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것은 전두엽인데 전두엽은 두뇌에서 논리, 언어, 기억, 판단, 의욕을 주관하는 영역으로서 인간의 모든 행동을 지시하고 제어하는 영역이라고 합니다. 
이곳은 태어나서부터 9살까지 급속도로 발달하므로, 이 시기에 효과적인 자극을 지속적으로 가하면 평생에 걸쳐 지성과 감성이 균형 있게 발달하게 된다고 합니다. 
이 때 아이의 머리를 좋게 만들기 위해서는 아이를 칭찬하며 키워야 한다는 것입니다. 
전두엽이 완성되기 전에 늘 꾸중만 듣고 자란 아이는 얌전하고 순수한 심성을 점차 잃게 된다고 합니다. 
아이들은 6개월 정도부터 2살까지 본 것이 영원히 머릿속에 각인된다고 합니다. 
어린 시절의 근원적 체험이 삶의 질을 좌우한다고 합니다. 
그는 말하기를 9살까지의 경험을 '근원적 체험'이라 부르고 성인이 되었을 때의 인물 됨됨이나 성격 등은 근원적 체험에 의해 결정된다고 합니다. 

근원적인 체험 중 긍정적인 체험이 풍부한 사람은 그것을 기초로 하여 대단한 창조력을 발휘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칭찬은 신비한 약입니다. 
찰스 필모어는 “칭찬과 감사의 말은 에너지를 확대시키고 해방시킨다. 칭찬은 약한 육체에 건강을 주고 두려운 마음에 평온과 신뢰를 주며 상처 난 신경에 휴식과 힘을 준다. 또한 우리는 칭찬을 받으면 기뻐한다. 식물도 사랑을 베풀면 잘 자라는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칭찬은 에너지가 있습니다. 
핸리 고더드 박사는 ‘앨고 그래프’라는 피로 측정기를 사용하여 몹시 피곤해 하는 학생들에게 칭찬의 말을 해 주면 그들의 육체적 에너지가 급상승하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피그말리온 효과(Pygmalion Effect)’라는 말이 있습니다. 
누군가에게 관심과 기대를 갖고 칭찬해 주면 그 대상자는 용기와 자신감을 갖게 되어 분발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칭찬은 자신감을 줍니다. 
칭찬은 사랑의 비타민제가 되고 칭찬은 삶을 넉넉하게 해 주고 칭찬은 세상을 바꾸는 힘이 있습니다. 
아이의 두뇌를 좋게 하기를 원하면 9살이 되기 전에 칭찬의 비타민을 충분히 먹게 해야 합니다.
칭찬과 격려는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합니다. 칭찬과 격려는 또한 자녀들을 긍정적인 삶을 살아가도록 만들어주기 때문입니다. 주의 교양과 훈계로 자녀를 양육한다는 것은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자녀를 가르치는 것이요 그 핵심이 바로 칭찬과 격려입니다. 하지만 야단은 자녀의 마음을 상하게 할 뿐입니다. 그러기에 부모로서는 항상 자녀들을 칭찬하고 격려하며 축복하심으로 자녀의 앞길을 열어가는 승리의 방정식이 되기를 축원합니다. 

1863년 이른 봄, 미국 남북전쟁 중에 북군 밴드가 자신들의 군가인 성조기의 노래를 연주하기 시작했습니다. 남군은 이에 대응해 딕시(Dixie)를 연주했습니다. 그렇게 노래 싸움이 벌어지다가 북군 밴드가 갑자기 ‘즐거운 나의 집(Home Sweet Home)’을 연주했습니다. 
그러자 곧 주위가 조용해지더니 남군 밴드도 같은 노래를 연주하기 시작했습니다. 곧 살벌한 전쟁터에서 적군과 아군이 모두 목 놓아 ‘즐거운 나의 집’을 불렀습니다. 그날 그들은 24시간 동안 휴전을 약속하고 전 병사들이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편지를 썼다고 합니다. 

우리는 모두 자녀들을 사랑하고, 자녀들을 위해 많은 것을 주려고 합니다. 그 중에서 가장 자녀들에게 주어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행복한 가정입니다. 행복한 가정을 남겨주면 자녀들은 이 땅에서 영원한 마음의 안식처를 얻게 됩니다. 그런 안정감을 바탕으로 자녀는 훌륭한 자녀로 자라나게 될 것입니다. 
미네소타 대학 연구팀이 소아청소년 의학지에 발표한 또 다른 조사에서도 가족과 함께 하는 식사의 장점이 잘 나타났습니다. 일주일에 7회 이상 가족과 함께 식사하는 청소년은 2회 이하로 가족과 함께 식사하는 청소년에 비해서 성적이 좋고 우울증, 음주, 흡연을 하는 비율도 훨씬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현대인은 갈수록 가족과 함께 식사를 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2003년 미국의 300 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1/3 이상이 "각자의 생활이 지나치게 바빠 가족끼리 저녁식사를 하기 매우 어렵다"고 대답했습니다. 미네소타 대학 연구팀은 가족과 함께 건강한 식사를 하기 위한 몇 가지 방법을 조언하고 있습니다.

① 일주일 단위로 가족끼리 함께 식사하는 횟수를 미리 정하고 지키도록 노력합니다.
② 가족끼리 함께 먹는 식사가 항상 성찬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은 버려야 합니다. 어제 먹은 것을 오늘 다시 데워 먹어도 상관없습니다.
③ 함께 먹는 식사는 아침이든 점심이든 상관없습니다. 저녁 식사에 함께 하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아침이나 점심도 좋습니다.
④ 식사시간은 항상 즐거운 시간이 되도록 노력합니다.
⑤ TV를 끕니다.
⑥ 늦게 들어오는 가족을 위해서 저녁식사를 조금 늦추는 것도 방법입니다.
여러분! 복 있는 가정이 되시기를 원하십니까? 욕심과 게으름을 멀리 멀리 던져 버립시다. 열심히 손을 움직여 수고합시다. 땀을 흘립시다. 그리고 가족들과 함께 먹읍시다. 시간과 장소를 같이 합시다. 
부모가 언제까지나 함께 존재하는 것은 아닙니다. 자녀들도 언제까지나 함께 머무는 것도 아닙니다. 머지않은 시간에 멀리 멀리 떠납니다. 잡을 수도 없습니다. 따라 갈 수도 없는 그 시간이 곧 오고 있습니다. 
부지런히 함께 수고하고 함께 먹고 마시는 복 있는 가정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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