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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알 수없는 사람의 마음 (잠 4: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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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수없는 사람의 마음 (잠 4:23~27)


<신비하고도 신비한 인간의 마음> 

어떤 여자 한 분이 공원 벤치에 앉아 다리를 쭉 뻗고 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잠시 후 거지 한 사람이 다가오더니만 "아가씨, 안녕하쇼? 시간 있으면 차나 한 잔 같이 합시다." 하고 수작을 걸었습니다. "감히 누구 앞에 그 따위 소리를 하는 거예요? 난 당신 같은 사람이나 상대하는 여자가 아니란 말이에요." 여자가 톡 쏘아 붙이자 거지가 이 말을 맞받아쳤습니다. "아니, 그렇다면 왜 내 침대 위에 누워 있는 거요?" 벤치가 거지의 침대라는 유머이지요. 

돈 많은 부자라고 해서 행복한 것은 아닙니다. 때로 거지가 근심 걱정이 하나도 없어 보일 때가 있습니다. 이상하게도 가진 것이 많은 사람이 걱정거리도 비례해서 많습니다. 요즈음 노무현 전 대통령 일가가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권력이라는 것이 얼마나 무상한 것인지, 또 인간의 욕심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를 실감나게 만듭니다. 

다리 밑에 거지 아버지와 아들이 살고 있었습니다. 건너 마을에 불이 일어나서 불자동차가 요란한 사이렌 소리를 내고 지나가자 거지 아버지가 아들에게 오만한 표정으로 말했습니다. "얘야, 우리는 아무것도 불이 날 걱정이 없으니 이게 다 아비 잘 둔 덕분인지 알아라." 

확실히 가진 것이 많을수록 걱정거리도 비례해서 많습니다. 제가 우리교회에 와서 만 5년이 지나자 이런저런 감투를 많이 쓰게 됩니다. 제가 원해서 쓴 감투도 있고 그냥 큰 교회의 담임목사라는 이유 때문에 원치 않는 지위를 얻을 때도 있습니다. 물론 다 봉사하고 희생해야 할 자리이지만 이런 자리 저런 자리, 차지한 자리가 많을수록 제 마음도 더욱 복잡해지고 고민거리도 많아지는 것을 느낍니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 전도서 기자는 책을 많이 쓰는 것과 공부를 많이 하는 것도 다 심신을 피곤케 하는 일이라고 탄식합니다(전 12: 12). 

여러분, 이 세상에 살면서 우리는 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을 졌습니다. 하루하루를 살아가면서 근심 걱정이 없는 사람은 하나도 없습니다. 하나를 이루어놓으면 또 다른 걱정거리가 생기기 마련입니다. 인생은 죽을 때까지 문제의 연속입니다. 오늘 여기 예배당에 앉아 계신 여러분 역시 뭔가 고민거리와 문젯거리를 끌어안고 이 자리에 와 있을 것입니다.  

어떤 여성은 매일 이런 걱정을 한답니다. 옛말에 미인박명(美人薄命)이라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미인일수록 명이 짧다는 말이지요. 그런데 성형수술로 미인이 된 자신이 여기에 해당되는지 늘 걱정이라는 것입니다. 참 걱정거리도 가지가지이지요. 

 저는 오늘 우리 마음의 신비에 대해서 말씀 드리려고 합니다. 세상에 신비한 것이 많고 많지만 사람의 마음만큼 신비한 것이 또 어디에 있을까요? 우리의 마음이 넓어질 때에는 태평양 바다를 다 받아들일 것 같지만 뭔가 틀어져 좁아지면 송곳 하나 박을 여지가 없어집니다. 입추(立錐)의 여지(餘地)가 없다는 말을 쓰지요. 송곳 끄트머리 하나 세울 데가 없을 정도로 쩨쩨하고 빡빡해진다는 말이지요. 

헌금을 비롯해서 기부하는 것도 그렇지요. 내 마음이 감동과 은혜를 받게 되면 호주머니 안에 있는 것은 물론이고 전 재산을 다 털어도 아깝지 않을 것 같은데, 어떤 때에는 마음이 쩨쩨해져서 일원 한 푼 내놓고 쉽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다 마음에서부터 오는 일입니다. 우주를 품 안에 넣어도 모자랄 정도로 넓은 마음을 품다가도 왜 어떤 때에는 송곳 하나 세울 수 없을 정도로 조부라운 마음이 될까요? 왜 어떨 때에는 하늘을 날아다닐 듯 기쁘다가도 왜 어떨 때에는 지옥을 헤매듯 다운이 되는 것일까요? 실로 마음의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행복해질 수 없습니다. 


<마음을 지키는 길> 

바로 이런 이유로 오늘 봉독한 잠 4: 23절은 "무릇 지킬만한 것보다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니라"고 했습니다. 무슨 뜻일까요? 세상에 우리가 지켜야 할 것이 얼마나 많습니까? 재산도 지켜야 하고 명예도 지켜야 하고 가족도 지켜야 하고 나라도 지켜야 합니다. 그 지켜야 할 수많은 것들 중에 제일 먼저 마음을 지키라는 말씀입니다. 왜냐하면 생명의 근원이 바로 여기에서부터 나오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여러분, 이것은 참으로 놀라운 말씀인데요. 이 마음에서부터 생명이 나온다는 것입니다. 생명이 돈에 있는 것도 명예에 있는 것도 인기나 권세에 있는 것도 아닙니다. 도대체 크기가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없는 신비하기 짝이 없는 마음 하나에서부터 온 생명이 나오기 때문에 가장 먼저 이 마음부터 잘 지켜야 한다는 것입니다. 

옳습니다. 우리 몸의 심장이 박동함으로써 피를 온 몸에 공급해서 생명이 유지되듯이 마음의 작동에서부터 생명이 나옵니다. 이것은 바꾸어 말하면 마음을 잘못 간수하면 생명이 아닌 사망으로 직행할 수도 있다는 뜻이지요. 마음을 지켜야 삽니다. 마음을 못 지키면 죽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는 것이 마음을 지키는 것일까요? 24-27절에 그 대답이 나옵니다. 

 첫째로, 마음을 지키기 위해 입을 지켜야 합니다. 

24절을 보세요. "궤휼을 네 입에서 버리며 사곡을 네 입술에서 멀리하라." 무슨 뜻입니까? 새번역 성경을 보니까 "왜곡된 말을 네 입에서 없애 버리고, 속이는 말을 네 입술에서 멀리 하여라"고 했습니다. 입술을 깨끗케 해서 바른 말, 덕스러운 말, 남을 살리는 말을 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우리가 마음을 잘 지키기 위해서는 말을 잘해야 합니다. 말이라는 것이 결국 마음에서부터 나오는 것 아닙니까? 상대편이 어떤 사람이고 무엇을 생각하는지를 알려면 말을 들어보면 압니다. 아무리 말을 그럴듯하게 해서 속이려고 해도 오랫동안 그렇게 할 수는 없습니다. 결국 말 속에 그 사람의 인품이나 사상, 의도 등이 고스란히 묻어있기 마련입니다. 

오늘 여러분은 어떤 말을 씁니까? 살리는 말입니까? 죽이는 말입니까? 마음을 지켜야지만 죽지 않고 사는데 이 마음을 잘 지키기 위해 가장 중요한 일은 입술을 잘 지키는 것입니다. 비꼬는 말, 항상 비판하고 불평하는 말, 이웃의 흉을 보는 말, 남에게 상처 주는 말, 이런 말은 해서 안 됩니다. 여러분을 죽이는 말이기 때문이지요. 건전한 말, 긍정적인 말, 위로와 격려와 소망과 용기를 주는 말, 칭찬하는 말, 이웃을 살리는 말을 써 보세요. 금방 여러분 개인의 삶은 물론이고 이웃의 삶까지도 살리게 될 줄로 믿습니다. 

그런데 입을 잘 지키기 위해서는 먼저 귀를 잘 지켜야 합니다. 오늘 우리가 생명의 말을 하기 위해서는 먼저 생명의 말을 들을 수 있는 귀가 있어야 합니다. 아담과 하와는 하나님의 말씀보다 유혹하는 뱀의 말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그 말에 솔깃해서 넘어가고 말았습니다. 우리는 누구의 말에 귀를 기울입니까? 항상 부정적이고 비판적인 사람의 말에 귀를 빌려주는 사람은 결국 자기도 그렇게 되고 말아 부정적이고 비판적인 말을 하기 마련입니다. 

시험에 든 교인을 권면한다고 그 집에 들락거리며 그가 쏟아내는 말에 귀를 기울이다가 자기도 똑같이 시험에 드는 사람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그를 돌이키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귀를 열어주었다가 금방 오염이 되고 마는 것이지요. 

내가 어떤 사람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어떤 내용에 귀를 기울이는가를 첵크해보세요. 우리가 가스 밸브는 잘도 잠그고 점검을 자주 하면서 정작 가장 중요한 우리의 마음은 점검을 하지 않습니다. 혹시 여러분은 여러분을 죽이는 말에 더 귀를 기울이십니까? 아니면 살리는 말에 귀를 더 기울이십니까? 입술을 잘 지키기 위해서는 귀도 잘 간수해야 합니다. 오늘 이 말씀을 듣는 여러분은 항상 바로 듣고 바로 말해서 마음을 잘 지켜 늘 생명으로 충만해지시길 바랍니다. 


둘째로, 마음을 지키기 위해 눈을 지켜야 합니다.     

25절을 보세요. "네 눈은 바로 보며 네 눈꺼풀은 네 앞을 곧게 살펴." 무슨 뜻입니까? 새번역 성경은 이렇게 번역합니다. "눈으로는 앞만 똑바로 보고, 시선은 앞으로만 곧게 두어라." 쓸데없는 곳에 기웃거리지 말고 항상 앞만 똑바로 쳐다보라는 말이지요. 눈을 지키는 것이 마음을 지키는 일입니다. 다윗이 낮잠을 자고 나서 시선을 곧게 두지 못하고 엉뚱한 곳으로 돌렸습니다. 부하들이 전쟁터에 나가 싸우고 있으므로 자신도 전쟁에 이길 방도나 어떻게 전방을 지원할 것인가에 골몰해도 모자랄 판인데 목욕하고 있는 아낙네에게 눈길이 갔습니다. 눈이 그곳으로 간다는 것은 마음이 그곳으로 간다는 뜻입니다. 다윗은 눈을 잘못 지켰기 때문에 큰 실수를 저질렀습니다. 눈을 바로 간수하지 못했기 때문에 가정에 큰 어려움을 겪어야만 했습니다. 

오늘 여러분은 무엇을 주로 보십니까? 눈이 어디로 가 있는가에 따라 마음도 거기에 가 있기 마련입니다. 아담과 하와는 하나님이 손대지 말라고 했던 선악과에 눈길을 주었습니다. 먹음직도 하고 보암직도 했기 때문이었지요. 선악과에 눈길이 갔다는 말은 이미 마음이 하나님을 떠나 거기에 꽂혔다는 말입니다. 결국 아담과 하와는 마음을 지키지 못해 타락하고 말았으며 전 인류에게 원죄를 불러왔습니다. 눈은 마음의 창입니다. 마음을 지키기 위해서는 눈을 지켜야 합니다. 

작년에 정선에 가서 집회를 한 적이 있습니다. 그 때 사북에서 목회하는 후배 목사님이 식사 대접을 하면서 사북에 늘어선 카지노 걱정을 한 적이 있습니다. 카지노가 들어선 뒤 경제는 조금 좋아진 듯 했지만 가장 큰 문제는 청소년들의 교육 문제라는 것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아이들이 허구한 날 눈으로 보게 되는 것이 도박장이니 나쁜 영향을 받는 것은 당연하겠지요. 확실히 눈으로 무엇을 보는가에 따라 우리 마음이 영향을 받습니다. 마음을 지키기 원하십니까? 눈을 잘 지키십시오! 그리해야 생명을 얻을 수 있습니다. 


셋째로, 마음을 지키기 위해 발을 잘 지켜야 합니다.     

본문 26-27절을 보세요. "네 발의 행할 첩경을 평탄케 하며 네 모든 길을 든든히 하라 우편으로나 좌편으로나 치우치지 말고 네 발을 악에서 떠나게 하라." 새번역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발로 디딜 곳을 잘 살펴라. 네 모든 길이 안전할 것이다. 좌로든 우로든 빗나가지 말고, 악에서 네 발길을 끊어 버려라." 항상 바른 길만 찾아가라는 말이지요. 하나님이 기뻐하시지 않는 악의 소굴에는 발길을 놓지 말라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마음을 잘 지키기 위해서는 발을 잘 지켜야 합니다. 아무데나 발을 들여놓다가는 죽습니다. 며칠 전에 죄 없는 사람을 10명이나 죽인 강호순이 사형선고를 받았습니다. 놀라운 사실은 억울하다고 해서 즉각 항소를 했다는 것입니다. 상식으로 납득이 가지 않는 일이지요. 그렇게 많은 사람을 파리 죽이듯 쉽게 죽여 놓고서도 자기 목숨은 살리기 위해 항소를 했다는 것이지요. 인면수심(人面獸心)이라는 말처럼, 얼굴만 사람일 뿐 마음은 짐승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런데 이 강호순의 마수에 걸려들었다가 살아난 여성이 있어서 화제가 된 적이 있습니다. 47세의 김 모 여인이 독신자 모임에 갔다가 강호순을 만났답니다. 잘생긴 외모에다가 말쑥한 옷차림으로 강호순이 유혹하니 술을 마신 뒤 따라 나섰습니다. 자동차도 에쿠스를 타고 다니겠다, 꽤나 돈이 있어 보이니까 금방 마음이 쏠렸습니다. 차를 타려고 하는데 동네 언니가 나오더니 가는 길에 자기도 함께 태워달라고 부탁을 했습니다. 김 여인은 순간 동네 언니가 주책없이 보였고 싫었습니다. 둘만 호젓한 시간을 보내려고 하는데 중간에 끼어드는 것이 불만이었겠지요. 그러다가 동네 언니는 중간에 내렸습니다. 

이제 강호순과 김 여인만 남았는데 자꾸만 엉뚱한 데로 가려고 했습니다. 횟집에 가자, 술집에 가자, 모텔에 가자하면서 희롱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순간적으로 위기를 느낀 김 여인은 거절을 하며 6시간이나 끌려 다니다가 새벽에 되어서야 풀려났습니다. 나중에 강호순이 잡힌 뒤 신문을 보고서야 그인 줄 알았다는 것입니다. 동네 언니가 함께 차에 탔기 때문에 증인이 될 수 있으니까 죽이지 않고 살려준 것이지요. 

여러분, 우리가 어느 곳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가에 따라서 우리의 마음도 영향을 받습니다. 신앙이 좋은 분은 항상 교회로 발걸음을 두기 마련입니다. 술을 좋아하는 분은 술집으로, 책을 좋아하는 분은 서점이나 도서관으로, 샵핑을 좋아하는 분은 백화점으로 발걸음을 둡니다. 발걸음을 바로 지켜 마음을 바로 간수하지 못하면 죽습니다. 길을 잘못 들어 일평생 어둠 속에서 방황하는 이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발걸음을 바로 지켜 마음 가득히 생명으로 가득 채우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 

재산과 명예와 권세와 인기와 가족과 나라를 지키는 것, 다 소중합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일은 마음을 지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이 마음에서 생명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오늘 살기 원하십니까? 무엇보다 마음을 지키십시오! 마음을 지키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입과 귀를 잘 지키십시오! 눈을 잘 지키십시오! 그리고 발을 잘 지키십시오! 

오늘 복잡하고 여러 가지 근심 가득해서 교회에 나오셨습니까? 여러분의 심령 상태를 잘 점검해서 마음을 깨끗이 곧게 하십시오. 그리하면 복잡한 마음이 단순하게, 근심했던 마음이 평강으로 가득찰 것입니다. 아멘.   (김흥규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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