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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부활주일] 사망권세 이기시고 (고전 15: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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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권세 이기시고 (고전 15:12~19)


죄와 사망의 사슬을 끊고 생명으로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찬양하며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돌립니다. 오늘은 예수님이 부활하신 것을 기념하는 주일입니다. 우리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사흘 만에 부활하셔서 지금 하나님 우편에 앉아 계십니다. 할렐루야! 우리는 모두 그에게 경배하기 위해서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그는 우리의 생명의 주요, 만왕의 왕이십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은 죽음의 극복이요, 바로 생명의 승리였습니다.

여러분, 우리 인생이 세상에서 모든 것을 누리며 살 수 있을 것 같아도 그것들은 결국 죽음 앞에서 아무런 능력을 발휘하지 못합니다. 100년도 살지 못하는 인생이 영원할 것처럼 생각한다는 것은 커다란 착각입니다. 죽음 뒤에 있을 부활에 참여하지 못한다면 그 인생에서는 아무런 의미도 찾을 수 없을 것입니다. 작년 통계는 아직 나오지 않았습니다만, 2007년도 한 해에 우리나라에서 세상을 떠난 사람이 203,624명으로 최종통계가 나왔습니다. 한 해에 203,624명이라고 한다면 도대체 어느 정도일까요? 우리가 살고 있는 이 광진구의 전체 인구가 37만5천명인데. 그렇다면 25만 명은 광진구에 사는 사람들의 50%에 해당합니다. 1년에 광진구 인구의 50%가 저 세상으로 가는 것입니다. 엄청난 숫자입니다. 시편 저자가 표현한 것처럼 마치 홍수가 쓸어가듯이 죽음이 사람들을 끌고 갑니다.

우리 중에는 죽음을 환영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습니다. 죽음을 자기 것으로 받아들이기를 원하는 사람도 아무도 없습니다. 죽음이 끝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싶은 사람도 아무도 없습니다. 그러나 이 세상에 죽음의 능력을 거부하거나 그것에 도전할 수 있는 존재는 없습니다. 아무리 힘이 센 사람도 죽음 앞에서는 그 힘이 무용지물입니다. 천하를 호령할 만한 기개나 권력도 죽음을 피하게 해 주지 못합니다. 죽음은 사람을 가리지도 않습니다. 죽음 앞에서는 모든 것이 허무해져버립니다. 죽음은 생명을 가장 초라하게 만들어버립니다.

그런데 예수 그리스도가 죽음을 이기고 사흘 만에 부활하셨다는 것은 우리에게 엄청난 메시지요, 우리의 생각을 확 뒤집어 놓는 놀라운 이야기가 아닙니까? 그런데 바울이 고린도전서를 쓸 당시에는 헬라 철학이 사람들의 생각을 꽉 쥐고 있었습니다. 그 헬라 사상 가운데 '부활 불가론'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사람은 한 번 죽으면 절대로 다시 살지 못한다는 사상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고린도는 가장 현대화된 문화속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돈과 사치, 부도덕과 음란에 익숙해져 버렸습니다. 오죽하면 "고린도인이 된다"는 말은 "방탕한 사람이 된다"는 말로 받아들여졌습니다. 그런 세속화의 한 복판에서 바울의 전도로 예수를 믿은 고린도 교인들은 아직도 끊임없이 세속화의 유혹을 받고 있었던 것입니다.

거기다가 이 도시는 매우 자유로운 사상이 넘치는 도시이었음에도 유독 기독교에 대해서만은 관대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이 세속의 물결이 넘실거리는 이곳에서 먼저 복음을 받아 들였던 사람들 가운데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믿는 믿음이 흔들리는 사람들이 생겨나기 시작을 했습니다.

지금 바울은 고린도교회 성도들이 부활을 안 믿는다는 말을 듣고는 충격을 받은 것입니다. 왜냐하면 자기는 다메섹 도상에서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났기 때문입니다. 만약 부활이 없다면 자기도 예수님을 못 만나야 됩니다. 그런데 엄연히 살아계신 주님을 본 바울의 입장에서는 기가 막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바울은 만약 부활이 없다는 게 사실이라면 먼저 복음을 위해 살다가 간 자들과 자기 또한 얼마나 비참한 자가 되것인가를 피를 토하듯 증거하고 있습니다. 19절 보십시오. '만일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의 바라는 것이 다만 이생뿐이고 부활이 없다고 한다면 모든 사람 가운데 우리가 더욱 불쌍한 자니라.'

여러분 바울이 누구입니까? 지난 세기를 살펴보면 바울이라는 한 사람의 역할 때문에 세계 역사가 바뀐 것을 우리가 알 수 있습니다. 기독교뿐만 아니라 문화적으로도 그는 엄청난 영향력을 이 인류 역사에 끼쳤던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처음부터 복음을 위해 산 사람이 아닙니다. 우리가 아시다시피 그는 누구보다 예수를 믿는 자들을 핍박했던 사람입니다. 그는 믿는 자들을 옥에 가두고 고문하였을 뿐만 아니라 예수를 모독하는 말을 시켰으며, 심지어 그들을 죽이기까지 한 무서운 핍박자였습니다.

여러분, 이런 자가 어떻게 변할 수가 있다는 말입니까? 우리가 아는 것처럼 바울은 참 변화되기 어려운 사람이었습니다. 나면서부터 할례를 받았고 유대전통과 율법에 정통한 사람입니다. 그가 길리기아 다소에서 성장했기에 헬라의 문화와 철학, 그리고 로마의 정치와 법에 익숙한 ?을 살았습니다. 또 그는 태어나면서 로마 시민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어떤 사람은 로마시민권을 돈으로 사기도 했지만 태어나면서 로마시민권을 가졌다는 말은 대단한 가문의 배경도 있었다는 말입니다. 그 뿐만이 아니라 그는 당대 석학으로 알려져 있는 랍비 가말리엘의 문하에서 수학했습니다. 

그는 최고의 지성인의 자격을 갖춘 사람입니다. 이런 사실을 두고 볼 때 바울이 예수 믿는 사람을 잡아 감옥에 집어넣고 교회를 핍박하게 된 것은 그냥 맹목적인 것은 아니었다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그는 나름대로 자신의 철학과 신학이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스데반을 돌로 치는 일에 앞장을 섰고 예수 믿는 자를 핍박하는 일에 모든 생을 걸었습니다. 그는 예수님을 이단의 괴수정도로 생각했습니다. 예수 믿는 것은 잘못된 신앙이며 예수 믿는 사람을 없애는 것이 하나님께 충성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사실 그는 이런한 열심은 그 방향이 잘못된 것이었습니다.이처럼 도저히 예수를 믿을 수 없을 것 같은 그의 생을 송두리째 변케 한 사건이 바로 다메섹 도상에서 부활하신 예수를 만났기 때문입니다. 그는 부활의 주님을 만난 이후 자신이 가졌던 세상적인 지식을 배설물처럼 여기고 평생 결혼도 하지 않았고, 부활의 주님을 증거하다 온갖 고난, 수모를 겪었습니다. 결국 로마의 차디찬 감옥에서 고생하다 끌려 나와 순교를 당합니다. 인간적으로 보면 정말 비참한 일생을 살지 않았습니까?

만약 예수님이 부활하시지 않았고, 그가 전하는 예수의 부활이 꾸며낸 이야기나 신화에 지나지 않는다면 세상에 바울만큼 불쌍한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바울만 불쌍합니까? 이렇게 새벽에 왜 하필이면 여기 와서 앉아있습니까? 여기 특별히 바쁜데도 불구하고 지역에 계신 국회의원이나 구청장님 이하 모든 직원들, 그리고 구의회 모든 분들이 얼마나 우스꽝스러운 자리에 앉아 있는 것이 아닙니까? 왜 지금 여기 와 있습니까? 이유가 무엇입니까? 바로 사망 권세를 깨뜨리시고 부활하신 주님을 찬양하기 위해서가 아닙니까?

사랑하는 여러분!

죽음에게 자신을 내어주신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참혹하게 죽으셨습니다. 그리고 무덤에 장사되셨습니다. 죽음이 하나님을 붙잡았으니 그보다 더 큰 승리가 어디 있겠습니까? 그러나 죽음의 승리는 겨우 사흘을 넘기지 못했습니다. 하나님은 죽음보다 크신 분입니다. 그래서 죽음의 사슬을 끊고 다시 부활하셨습니다. 오히려 죽음을 사로잡아 결박하셨습니다. 이제 그 죽음은 결코 우리를 지배하지 못합니다. 우리에게는 부활의 소망과 약속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성도에게 죽음은 더 이상 공포와 심판이 아닙니다.

보세요. 3년 동안 예수를 따르던 제자들도 예수께서 십자가에서 죽으시는 것을 보고 모두 절망과 두려움에 빠지지 않았습니까? 그러나 주님이 다시 부활하신 것을 목격하고 제자들은 전혀 다른 사람들이 되었습니다. 모든 제자들이 자신의 한 목숨을 죽어도 좋은 목숨으로 아낌없이 주님을 위해 한 생을 후회없이 살았습니다.

1885년 4월5일 부활절 아침 벽안의 선교사 언더우드가 인천항에 도착했습니다. 소망이 없던 조선 땅에 어둠의 권세가 득세하던 조선 땅에 빛의 자녀 된 언더우드 선교사가 입국한 것입니다. 저는 부활절을 앞둔 이 시점에 언더우드 선교사를 떠올려 봅니다. 그는 마치 부활의 첫 열매가 되신 예수님처럼 조선에 소망을 주기 위해 이 땅을 밟았습니다. 그러나 조선의 현실을 바라본 언더우드 선교사는 그의 시에서 이렇게 고백합니다."오 주여, 지금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주님, 메마르고 가난한 땅, 나무 한 그루 시원하게 자라 오르지 못하고 있는 땅에 저희들을 옮겨와 앉히셨습니다. 그 넓고, 넓고 넓은 태평양을 어떻게 건너왔는지 그 사실이 기적입니다. 주께서 붙잡아 뚝 떨어뜨려 놓으신 듯 한 이곳, 지금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보이는 것은 고집스럽게 얼룩진 어둠뿐입니다.어둠과 가난과 인습에 묶여 있는 조선사람뿐입니다. 그들은 왜 묶여 있는지도, 고통이라는 것도 모르고 있습니다. 고통을 고통인줄 모르는 자에게 고통을 벗겨주겠다고 하면 의심부터 하고 화부터 냅니다. 조선의 마음이 보이질 않습니다. 그리고 저희가 해야 할 일이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주님, 순종하겠습니다. 겸손하게 순종할 때 주께서 일을 시작하시고, 그 하시는 일을 우리들의 영적인 눈이 볼 수 있는 날이 있을 줄 믿나이다.

지금은 우리가 서양귀신, 양귀자(洋鬼子)라고 손가락질을 받고 있사오나, 저희들이 우리 영혼과 하나인 것을 깨닫고 하늘나라의 한 백성, 한 자녀임을 알고 눈물로 기뻐할 날이 있음을 믿나이다. 학교도 없고 그저 경계와 의심과 멸시와 천대만이 가득한 곳이지만 이 곳이 머지않아 은총의 땅이 되리라는 것을 믿습니다. 주여, 오직 제 믿음을 지켜주소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조선 땅, 가난과 인습에 묶여있는 조선사람... 120년 전의 우리의 모습이었습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땅에, 언더우드는 새문안교회를 세우고 YMCA를 조직하고, 연희전문학교를 세웠습니다. 그 후 조선에는 희망의 싹이 돋아 오르고, 지금은 선교하는 나라가 되었습니다. 120년 전 언더우드와 같이 부활의 예수님을 믿고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지 못하는 것들의 증거임"을 믿음 하나가 오늘 찬란한 부활의 열매가 이 땅에 맺히지 않았습니까? 이제 이 은혜를 망각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예수님의 부활은 역전의 원리를 가르쳐 줍니다. 인생은 얼마든지 역전될 수 있다는 진리를 가르쳐 줍니다. 우리가 십자가만 바라본다면 좌절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십자가 뒤에 있는 부활을 바라볼 때 희망이 샘솟게 됩니다. 인간은 희망을 가지고 살아가는 존재입니다. 하나님은 희망을 주시는 분이십니다. 우리의 희망은 최후의 승리에 있습니다. 예수님은 최후의 승리자가 되셨습니다. 일시적인 패배 앞에 굴복하지 않으셨습니다.

부활의 주님을 맞이한 사랑하는 여러분!우리 역시 부활의 증인으로 살아야 하지만,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어떠합니까? 지금 조국 한국은 나라를 바르게 섬겨야 할 위정자들이 파산상태에 빠져 있습니다. 돈이 있어도 은행에 맡길 수 없는 세상, 사랑스러운 내 자녀들을 학교에 맡기기 힘든 세상입니다. 건강한 젊은이들이 일자리가 많아야하는데 실업자가 흘러넘치고 있습니다. 아직도 신용불량자의 수가 헤아릴 수 없을 정도입니다. 며칠 전에 사채를 쓰다 돈을 갚지 못해 유흥업소로 다니는 딸을 본 아버지가 딸을 죽이고, 자신도 이 비정한 세상을 탓하며 목숨을 끊는 세상이 되 버리고 말았습니다. 그 뿐만 아니라 영적으로도 사탄이 그저 제철을 만난 듯 미친 듯이 날뛰고 있습니다. 이곳 저곳에서 우상들이 판을 치고 있고 어떻게 하든지 하나님과 멀어지게 하려는 영적 어두움이 우리를 덮으려하고 있습니다.

오늘 부활의 이 아침!
부활의 능력을 입혀달라고 기도해야합니다. 여기 모인 우리 모두가 성령의 기름 부음을 받아야합니다. 무엇보다 우리 안에 타성에 젖은 모든 묶여 있는 것들이 무덤을 가르시고 부활하신 주님의 능력으로 풀려져야합니다. 질병에 묶인 것도 풀려지기를 원합니다. 물질과 사업이 묶인 것도 풀려지기를 원합니다. 이제 성령의 바람이 불어서 이 바람이 우리 가정과 한국교회와 우리사회를 흔드는 모든 세속의 바람들을 무력화시키는 거룩한 태풍이 될 수 있기를 소원합니다. 그래서 주님의 부활의 증인 자로 값진 인생을 사는 여러분 되시기를 바랍니다.

이 땅에 내 생명이 남아 있는 한, 나의 삶의 한 복판에서 나 하나 때문에 모든 것을 다 희생하신 그 사랑을 그, 십자가의 사랑을 세상 앞에 쏟아 놓는 거룩한 삶이 날마다, 날마다 일어나기를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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