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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내가 누구입니까 (시 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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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누구입니까 (시 8:1~9)


우리가 흔히 사람의 건강을 말할 때 육체적인 건강과 더불어 정신적인 건강을 더욱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먹을 것이 없고 살기 힘들 때에는 오로지 육체적으로 건강을 유지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살았습니다만 이제 먹고 살만하고 복지국가로 발돋움하면서 중요시 되는 한 가지가 정신건강에 대한 문제입니다. 사회복지학의 전공서에<정신건강론>이라는 과목이 생겨날 정도로 이제는 정신건강이 중요한 때입니다. 한 마디로 삶의 질의 문제를 중요하게 여기는 시대라고 보면 됩니다. 이것은 육체적 건강의 문제를 넘어서서 좀 더 포괄적으로 문제들을 다루는 일입니다. 

육체적인 건강을 위하여 다양한 방법들을 사용합니다. 음식이라든가 운동은 물론 기본입니다. 운동도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육체적 건강이란 언제든지 무너질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 육체적 문제가 무너졌다고 삶이 끝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육체는 피폐하고 무너졌지만 좀 더 나은 정신적인 건강을 유지하고 지켜나가도록 한다는 것이 정신건강론의 의의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발달장애아나 자폐증이나 약물 중독자 등 육체가 무너진 자들에게 삶의 질을 유지시켜줄 수 있는 목적이 정신건강론이라고 하겠습니다. 복지국가가 되려면 이런 제도나 학문들이 더욱 필요한 것입니다. 그래서 정신건강은 한 사람의 삶의 질을 위하여서 꼭 필요한 것입니다. 그렇게 본다면 우리에게도 정신적 건강이 중요합니다. 
[프리츠 펄스(Fritz Pearls)]라고 하는 정신 분석학자는“정신적으로 건강한 사람은 자신이 누구인지를 아는 사람이다.”고 말했습니다. 자신의 정체성을 분명히 아는 사람이 정신적으로 건강한 사람이라는 말입니다. 남들이 뭐라고 하든 말든 자신은 자신만의 정체를 알아야 합니다. 예를 들어서 남들이 나를 아무리 유식하다고 해도 내가 무식한 것은 내가 잘 압니다. 똑똑한 척 할 것 없다 그 말입니다. 남들이 나를 성공했다고 아무리 떠들어도 성공하지 못한 것을 내가 잘 압니다. 있는 척 뻐기지 말아야 한단 말입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여자 분들이 대체로 좋아하는 말입니다만 남들이 아무리 안 늙어 보인다 해도 나이 먹은 것을 내가 압니다. 

마흔이 넘어서 20대처럼 살려고 하지 말고 50이 넘어서 30대처럼 착각하지 말라는 말입니다. 누가 뭐라고 해도 나는 나요, 내 정체의식을 잊어버려서는 안 됩니다. 다른 사람의 평판에 의해서 내 생각이 휘둘려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정신적으로 건강한 사람은 자기감정을 다스릴 줄 알아야 합니다. 화가 난다고 그 분노대로 행하면 분명 일을 그르칩니다. 사람이 흥분하면 올바른 지식을 얻을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감정에 치우쳐서 잘못된 정보를 얻게 되면 그 다음은 불행해지는 것입니다. 그래서 정신으로부터 모든 것이 건강할 때 올바른 지식도 정보도 얻을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건강한 육체는 건강한 정신으로부터 오는 것이라고 해야 옳을 것입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말은“건강한 육체에 건전한 정신이 깃든다.”는 말입니다. 그러나 이 말은 오해입니다. 이 말은 어디에서 비롯되었느냐 하면 고대 로마의 시인[유베날리스(Juvenalis)]가 한 말입니다. 이 말의 원래 배경을 보면[유베날리스]는 완전히 다른 의도에서 그 말을 했습니다. 그의 풍자시에 있는 완전한 문장은“건전한 육체에 건전한 정신까지 깃들면 바람직할 것이다.”라는 말입니다. 이것은 당시 로마 시대 검투사들의 신체 단련 열풍에 대한 공격으로 쓴 말인데 기름을 발라 번질번질한 근육에 대해[유베날리스]가 아주 못마땅하게 생각하여 쓴 풍자시입니다. 이해하기 쉽게 요즘 말로 푼다면“이 근육만 키우는 멍청이들이 생각을 할 줄도 안다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정도의 말일 것입니다. 이것을 잘못 이해해서“건강한 육체에 건전한 정신이 깃든다.”하여 체육관이나 군대에서 그 문장만 써 붙여 놓았던 것입니다. 그러니까 사실 이 말의 의도는 정신의 건강을 더 강조한 말이겠죠. 하여간 정신적으로 건강한 것이 중요합니다. 
체코 출신의 교육학자[존 아모스 코메니우스]라고 하는 사람이 인간이 뭔가를 알아가는 과정 즉 올바른 지식을 형성하는 과정에는 몇 가지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먼저는 건강한 감각입니다. 우리가 잘 아는 센스가 있어야 제대로 알아 진다는 것입니다. 감각이 잘못 되면 잘못 받아들일 수밖에 없습니다. 바로 보는 것, 바로 듣는 것, 바로 느끼는 것, 이 모두가 제대로 된 감각 즉 센스가 있어야 지식이 빗나가지 않는 것입니다. 

또 하나는 건강한 이성이 있어야 제대로 된 지식을 얻을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이성을 통해서 이해하고 판단하고 비교하고 분석하게 되는데 그 이성 차체가 병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건강한 이성으로 판단되고 받아들여진 것이라야 올바른 지식이 될 수 있습니다. 
세 번째가 중요한 것인데 그것은 바른 신앙이 있어야 바른 지식을 얻을 수 있습니다. 감각과 이성도 중요합니다만 그것만으로 우리가 모든 것을 다 알 수는 없습니다. 생각해 보세요. 본다고 다 알 것도 아니고, 생각해서 다 알아지는 것도 아닙니다. 그렇다면 그 이상의 세계가 분명히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런데 이것은 믿음으로 아는 것입니다. 바른 믿음을 가져야 찾을 수 있는 바른 지식이 있다 그 말입니다. 그래서 오늘 우리가 생각해 보고자 하는 것은 우리가 알고 있는 나 자신, 누구나 알아 볼 수 있는 내가 아니라 믿음으로만 알 수 있는 나는 누구인가의 문제입니다. 

오늘 본문 4절에 시편 저자는 말합니다.“사람이 무엇이기에 주께서 그를 생각하시며 인자가 무엇이기에 주께서 그를 돌보시나이까?”라고 묻고 있습니다. 이 말씀은 한마디로 표현하자면“내가 누구입니까?”라는 말로 바꿀 수가 있을 것입니다. 그러니까 좀 더 구체적으로“도대체 나를 누구라 여겨서 생각하여 돌보아 주십니까?”하는 의문입니다. 
세상은 인간을 자기 스스로를 누구라 하며 살고 있습니까? 흔히<진화론적 인간론>을 말합니다. [다윈]이 주창 했습니다만 신봉자처럼 믿었던 그 대표자가[칼 마르크스]입니다. 어리석게도 사람을 생각할 때 동물의 세계를 봅니다. 침팬지가 그렇고 고릴라가 그렇고 원숭이가 그렇다는 것입니다. 가만히 쳐다보니까 비슷하다 생각하면서부터 동물의 세계에서 인간의 나됨을 찾은 것입니다. 그러면서 사람은 최고로 진화된 고등 동물이라는 것으로 그럴싸한 결론을 내립니다.
 
여기에는 결국 동물과 인간은 같다고 보는 견해가 있고 내가 살기 위해 남을 죽이는<생존경쟁>과 큰 짐승이 작은 짐승을 먹고 작은 짐승이 더 작은 짐승을 먹는 힘의 논리인<약육강식>과 이러한 상태의 세계에 맞는 것은 살아남고 그러지 못한 것들은 사라진다는<적자생존>이 세 가지를 발견했다고 주장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여러분, 동물을 보고 그 속에서 나를 보는 것은 정말 어리석은 것입니다.
그런가하면 오늘 성경에는 내가 누구인지를 알기위하여 자연을 본다고 했습니다. 3절입니다.“주의 손가락으로 만드신 주의 하늘과 주께서 베풀어 두신 달과 별들을 내가 보오니...”라는 고백이 나옵니다. 여러분, 하늘을 한 번씩 쳐다봅시다. 

200만개나 되는 태양계가 있을 정도로 우주는 크다고 합니다. 그리고<블랙홀>이라는 큰 구멍이 있어서 별이 빙빙 돌고 지나가다가 가까이 가게 되면 쑥 빨려 들어가서 사라진답니다. 그 200만개의 태양계 중에 하나 <지구>라는 흙덩어리가 뱅글뱅글 돌아가고 그 지구 안에 우리가 있습니다. 그러니 우리의 존재라고 하는 것은 먼지만한 것입니다. 그 해와 달과 별을 보고 그리고 나를 보았더니“나 같이 하찮은 것이 무어라고 그 위대하신 주께서 생각하시고 돌보십니까?”하는 감사가 생기는 겁니다. 이 위대함 앞에 겸손 외에 무엇을 더 자랑 할 것이 있겠습니까?“하나님에 대한 지식이 없이는 내게 대한 지식이 없다.”라는 말이 이 말입니다. 

내가 누구입니까? 바로 이런 존재라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을 보고 나를 보아야 합니다. 먼저 하나님을 알아야 나를 알 수 있는 것이 인간입니다. 그토록 위대하신 하나님이 이 조그마한 인간에게 관심을 두시고 영화와 존귀로 관을 씌우셨습니다. 이것이 하나님을 보고 나를 볼 때 발견 되는 나라는 존재입니다. 신앙이 무엇입니까? 십자가를 보고 나를 보는 것입니다. 나를 위해 죽으신 십자가를 보고 그리고 나를 볼 때 내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를 아는 것입니다. 그래서[나인 홀드 니버]가“예수님을 믿는다는 것은 십자가 안에서 내 삶의 의미를 발견하는 것이다.”라는 말이 적절한 표현입니다. 

좀 더 나아가서 내가 누구인가의 문제는 사명을 보고 나를 볼 때 알게 됩니다. 본문 6절에 보면 하나님은 우리에게“주의 손으로 만드신 것을 다스리게 하시고 만물을 그의 발아래 두셨다.”고 하셨습니다. 만물을 다스리는 책임을 우리에게 주신 것입니다. 그 사명을 보고 나를 보아야합니다. 하나님께서 나를 통해 역사하시고 나로 하여금 힘을 주시고 지혜를 주셔서 나를 통하여 위대한 일을 이루어가고 계신다는 말입니다. 사명은 믿음 있는 자만이 발견할 수 있는 것이고 이룰 수 있는 것입니다. 믿음이 없이는 사명을 볼 수 없습니다.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알지 못하고는 내가 누구인지를 알지 못하고 내가 누구인지를 알지 못하는 사람은 사명도 이루지 못합니다. 

심리학 전문지<사이컬러지컬 블루틴>2009년 1월호에 실릴 예정으로 발표된 논문이 있습니다. 얼마 전에 미국 마이애미 대학교[마이클 매클로]교수 연구팀이 지난 80년 간 신경과학, 심리학, 경제학, 사회학 들 각 분야에서 이뤄진 연구 성과를 분석한 결과 종교를 가진 사람들이 자기조절(Self Control)에 더 강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뉴욕타임스와 크리스천 포스트지가 밝혔습니다. 신앙을 가진 사람들에게는“하나님이 나의 일 거수 일 투족을 보고 계신다.”는 신앙심이 자신의 행동을 조절하게 하는 힘이 되게 한다고 말했습니다. 
연구진은 신앙심이 깊은 사람일수록 알코올이나 마약 중독 비율이 낮고 학교에서도 우수하며, 건강한 습관을 가지고 있고 우울증에 덜 걸리며 더 오래 산다는 결과도 덧붙였습니다. 그리고 두뇌 검사 결과 사람들이 기도를 하거나 명상을 할 때 자기 억제와 집중력, 감정 조절에 중요한 기능을 하는 뇌 부근에서 활발한 움직임이 일어났다고 밝혔습니다. 내가 신앙인이라는 사실을 안다는 것이 이렇게 중요한 것입니다. 실제의 삶에 있어서 그 질을 확연하게 다르게 할 수 있는 방법이 나를 아는 것입니다. 그것도 하나님 앞에서의 나를 안다는 것이 얼마나 유익한 것입니까? 

아마도 성경에서 가장 자기를 똑바로 아는 사람이 있다면 사도바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는 위대한 이방인의 사도입니다. 사실은 모두가 위대한 하나님의 종으로 추앙할 만큼 뛰어난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정작 그 자신은 그리 생각하지 않고 있습니다. 롬 7장을 보면 처절하리만큼 진실한 자신의 모습을 보여줍니다.“나도 원하는 바는 선을 행하는 것인 줄 알고 선을 행하려고 하지만 선을 행할 수 없고 원치 않는 죄만 짓는 사람이다.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 이 사망의 몸에서 누가 나를 건져내랴!”이 얼마나 숨김없는 진실한 고백입니까? 나도 어쩔 수 없는 인간이기에 내가 나를 어찌할 수 없지만 오늘 내가 있게 된 것은 오직 하나님의 은혜뿐이라고 말합니다. 고전15:10절이 그 유명한 고백 아닙니까?“내가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로 된 것이니 내게 주신 그의 은혜가 헛되지 아니하여 내가 모든 사도보다 더 많이 수고하였으나 내가 한 것이 아니요 오직 나와 함께 하신 하나님의 은혜로라.”자기의 정체를 분명히 알고 있습니다. 장점이든 단점이든 다 알고 있는 이것이 건강한 사람 바울의 모습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내가 누구입니까? 정직하게 물어보시기 바랍니다. 자기가 자신을 모르는 사람처럼 어리석은 일은 없습니다. 주님의 섭리와 그 경륜 속에 그리고 엄청난 사랑 안에서 나 자신을 한 번 보시기바랍니다. 하나님께서 내게 바라는 것이 있습니다. 그 사명 속에서 나를 볼 때 하나님은 나를 통해 역사 하십니다. 그러므로 나는 소중합니다. 내가 누구입니까? 내가 무엇이기에 나를 생각하시고 나를 돌보십니까? 하나님 앞에서 내가 누구인지에 대한 바른 정체 의식을 가지고 살 때에 거기에 놀라운 역사가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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