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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나무를 가져다가 건축하라 (학 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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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를 가져다가 건축하라 (학 1:1~8)
 
 1. 주기철 목사와 평양 산정현교회

지금은 북한에 교회가 다 없어지고 그 많던 제단이 다 무너지고 말았지만 사실 해방 전만 해도 이남보다는 이북에 교회가 훨씬 더 많았습니다. 특히 평양은 “동방의 예루살렘”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복음이 융성했던 도시입니다. 1907년 평양 대부흥운동이 일어나면서 평양에는 수많은 교회가 세워지고 엄청난 숫자의 평양 시민이 예수 믿는 복음의 도시가 되었던 것입니다. 이 때 평양을 대표하는 교회는 1907년 대부흥운동이 일어난 장대현교회와 산정현교회입니다. 특히 산정현교회는 신사참배를 거부하다가 순교한 주기철 목사님이 마지막으로 시무하던 교회로 유명합니다.

주기철 목사님은 부산의 초량교회와 마산의 문창교회 등을 거쳐 평양 산정현교회의 담임목사로 청빙되는데 전임자는 그 유명한 부흥사 길선주 목사님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주기철 목사님과 평양 산정현교회에 얽힌 일화가 하나 있습니다. 주기철 목사님이 1936년 7월 산정현교회에 부임해 보니 교회가 너무 낡고 좁더라는 것입니다. 산정현교회는 1906년 모교회인 평양 장대현교회에서 분립 개척했는데 설립된 지 불과 1년 만에 교인수가 300여 명에 이르자 닭골(鷄洞) 산정현에 예배당을 건축하고 이전하였습니다. 하지만 주기철 목사님이 부임한 1936년에는 이미 교회당 건물이 30년 정도 되었고 교인 수도 많이 불어나 당시 평양뿐 아니라 조선 전국에서 가장 큰 교회로 부흥했기 때문에 도저히 예배당을 새로 짓지 않고는 안 될 상황이었다고 합니다.

이에 주기철 목사님은 교회를 새로 짓기로 결심하고 1937년 3월 7일 교회당 신축 헌금을 위한 설교를 합니다. 제목은 <많이 준 자에게 많이 취한다>인데 그 설교 내용은 “동양에서도 가장 은혜 받은 평양의 산정현 교회가 가장 으뜸가는 교회당을 지어 하나님께 드립시다.”라는 것이었습니다. 그 날 이 설교를 들은 성도들은 손에 땀이 날 정도로 큰 감동과 감격에 사로잡혔다고 합니다. 주 목사님은 이 설교 뿐 아니라 성도들 가정을 심방하면서 이런 취지의 설교를 했다고 합니다. 

“하나님의 집이 저렇게 낡고 좁은데 우리가 이렇게 크고 좋은 집에서 편히 살 수 있겠습니까?” 산정현교회 성도들은 주 목사님의 설교를 듣고 마음에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온 성도가 앞 다투어 헌금을 하고 뜻을 모으니 불과 여섯 달 만에 동양에서 첫째가는 예배당을 지어 1937년 9월 5일 입당예배를 드렸고, 1938년 2월 8일에는 헌당예배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대지 967평에 건평 414평 2층 벽돌의 당시로서는 너무도 웅장한 새 예배당이 완공된 것입니다. 그 후로 이 산정현교회는 평양뿐 아니라 조선 전체의 영적인 지주가 되어 북한이 공산화되어 폐쇄되기까지 민족운동의 중심지가 되었고 신사참배의 핍박과 환난 속에서도 끝까지 신앙을 지켜 담임목사 주기철 목사가 순교하고 당회와 제직회가 끝까지 일치하여 신앙을 지킨 아름다운 전통을 가진 교회가 되었습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의 집이 저렇게 낡고 좁은데 우리가 이렇게 크고 좋은 집에서 편히 살 수 있겠습니까? 오늘 이 말은 주기철 목사님이 산정현교회 성도들에게만 던진 말이 아니라 오늘 하나님께서 우리 교회 성도들에게 던지고 계신 말씀이기도 합니다.

2. 나무를 가져다가 건축하라

이미 여러 주에 걸쳐 살펴본 것처럼 바사 왕 고레스의 칙령으로 예루살렘에 돌아온 이스라엘 백성들은 예루살렘에 무너진 성전을 재건하려고 공사를 시작했다가 사마리아인들의 방해 때문에 16년 동안이나 공사가 중단되는 일이 벌어지게 됩니다. 이런 상황에 이르자 이스라엘 백성들은 크게 낙심합니다. “이젠 끝인가 보다. 더 이상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다.” 이제 더 이상 성전을 재건하는 일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안 그래도 오랜 포로생활에서 돌아와 보니 먹고 사는 것부터 막막하고 식구들 입에 풀칠하기도 버거운데 모처럼 마음먹고 성전을 재건하고자 해도 이렇게 중단이 되고 마니, 그것도 16년 동안이나 중단되니 아예 포기 할만도 하지요. 

이런 절망적인 분위기가 오늘 본문 2절에 나타납니다. “만군의 여호와가 이같이 말하여 이르노라 이 백성이 말하기를 여호와의 전을 건축할 시기에 이루지 아니하였다 하느니라,” 백성들 가운데 아직 성전 건축할 때가 아니라고 하는 분위기가 많았던 모양입니다. “이렇게 상황이 어렵고 먹고 살기도 빠듯한데 무슨 성전건축이냐? 더욱이 바사 왕이 성전 건축을 중단하라고 한 지 벌써 몇 년인데 이래가지고 성전을 지을 수 있겠냐?” 이렇게 부정적으로 말한 것이지요. 
혹시 우리 가운데 이와 똑같은 현상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지금 경제도 어려운데, 먹고 살기도 어려운데 무슨 성전 건축이냐? 게다가 교회건물이 아직은 쓸 만한데 너무 욕심 부리는 것 아니냐?” 이런 생각을 하는 분도 있을지 모릅니다. 전혀 일리가 없는 말은 아닙니다. 그런데 이런 생각을 하는 백성들을 향해 하나님의 말씀이 선포됩니다. 하나님은 바로 이런 때 학개와 스가랴 선지자를 세워 이 성전건축을 진행하게 하십니다. 특히 학개 선지자는 하나님이 주시는 말씀에 따라 자포자기 상태에 빠져 있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네 가지를 예언합니다.

첫째, 성전 재건은 하나님의 뜻이라는 것입니다. 예루살렘에 성전을 재건하는 것은 총독이나 대제사장이나 그 어떤 사람도 아닌 바로 하나님 자신이 간절히 원하고 계획하신 일이라는 것이지요. 성전은 하나님이 거하시는 집입니다. 그러므로 그 집의 주인이신 하나님이 예루살렘에서 파괴된 성전을 하루빨리 재건하기를 간절히 원하신다는 사실을 선포한 것입니다. 이 예언처럼 오늘 새로운 성전을 짓고자 기도하고 계획하는 우리 교회 성도들도 이 성전건축이 어떤 사람의 생각이나 의지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하나님 자신이 가장 바라시는 일이며 하나님이 직접 계획하고 명령하신 일이라는 사실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그렇습니다.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이 하시는 일입니다.

둘째, 백성들의 집보다 하나님의 집인 성전을 세우는 일이 먼저라는 사실입니다. 앞서 주기철 목사님이 산정현교회 새 예배당 세울 때 성도들에게 “하나님의 집이 저렇게 낡고 좁은데 우리가 이렇게 크고 좋은 집에서 편히 살 수 있겠냐?”고 물었다고 했습니다. 마찬가지로 오늘 본문 4절에도 보면 “이 성전이 황폐하였거늘 너희가 이때에 판벽한 집에 거주하는 것이 옳으냐?”고 물은 것입니다. ‘판벽한 집’이란 널빤지로 벽을 댄 집을 뜻합니다. 
당시 다른 집은 다 흑 벽이나 돌 벽인데 그 위에 나무 널빤지로 벽을 댄 집이면 상당히 고급 주택입니다. 하나님의 집은 무너졌는데 너는 그런 좋은 집에서 맘 편히 살 수 있느냐고 물은 것이지요. 나 자신이나 가족보다 하나님이 먼저요 내 집보다 하나님의 집이 먼저라는 생각을 먼저 가지라고 촉구한 것입니다. 오늘 우리도 나 자신을 위한 투자, 가족을 위한 투자는 아낌없이 하면서, 내 가족과 자녀를 위해서라면 얼마든지 희생할 수 있다고 하면서 하나님의 집을 위해 얼마나 투자하고 희생할 마음이 있냐고 물으신 것입니다.

셋째, 하나님이 이를 위해 스룹바벨과 여호수아를 기름 부어 세우셨다는 사실입니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일을 위해 일꾼들을 세우십니다. 그리고 그들로 하여금 책임을 지고 이 일을 감당해 나가도록 능력과 지혜를 주십니다. 예루살렘 성전 재건을 위해서 하나님이 두 사람을 세우시는데 총독 스룹바벨과 대제사장 여호수아입니다. 스룹바벨은 유다 총독으로 평신도입니다. 그는 성전 재건을 위해 필요한 행정적, 정치적, 재정적 책임을 감당했습니다. 
우리 교회가 성전 건축을 위해 성도들 가운데 건축위원장과 건축위원들, 그리고 많은 분들을 대표자로 세운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또 여호수아는 당시 이스라엘의 대제사장으로 성전 재건의 영적인 부분을 감당했습니다. 우리 교회가 성전 건축을 위해 저와 목회자들이 말씀을 선포하고 함께 기도하며 영적으로 이끌어 가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이 두 부류가 힘이 모아져야 성전 재건이 가능합니다. 어떤 교회는 성전을 세우면서 목회자와 건축위원 사이에, 혹은 성도들 사이에 마음이 안 맞아 삐걱거리고 시험에 들기고 합니다. 무엇보다 성도들이 목회자의 영적 리더십을 인정해주고 온 성도를 대표해서 일하는 건축위원장과 위원들을 신뢰하고 밀어줘야 합니다. 하나님이 여호수아와 스룹바벨처럼 오늘 우리교회에 이 사람들을 책임자로 세우셨다고 믿고 이들을 돕고 뒤에서 기도로 뒷받침해 주어야만 성전 건축이 가능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 분들이 다 알아서 할 것이라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온 성도가 마음이 하나 되어 밀어주고 끌어줘야만 가능합니다. 재정보다 그 무엇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바로 이 대표자들을 중심으로 온 성도의 마음이 하나 되는 것입니다.

넷째, 산에 올라가서 나무를 가져다가 성전을 건축하라는 것입니다. 이 말이 무슨 말입니까? 그러면 좋다. 성전건축이 하나님의 뜻이라고 치고 내 집보다 하나님의 집을 먼저 세워야 한다고 치고 지금 당장 돈이 없는데, 성전을 지을만한 여건이 안 되는데 어떻게 지으라는 말인가? 이렇게 묻는 사람들에게 하나님이 말씀하신 것입니다. “성전이 돈이 있어야 짓는 것이 아니라 너희 마음이 문제다. 그러니 산에 올라가 나무를 베어와서라도 성전을 건축하라.”고 말입니다.

솔로몬이 성전을 지을 때는 최고급 건축자재를 썼습니다. 돈이 얼마든지 들어도 좋다며 가장 좋은 돌과 목재도 당시 세계최고의 품질이라는 레바논 백향목을 수입해다가 웅장한 성전을 지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돈이 없습니다. 경제도 어렵습니다. 그러니 어떻게 합니까? 그런데 하나님은 지금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레바논 백향목이 아니면 어떻고 최고급 수입자재 아니면 어떠냐? 나는 너희 마음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각자 산에 올라가 나무를 베어서라도 내 집을 지어라”라고 말입니다. 지금 경제적으로 참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가정적인 경제상황도 무척 위축되어 있습니다. 월급은 줄거나 동결되고 물가는 올라가고 직장을 잃거나 퇴직한 분도 한둘이 아닙니다. 그래서 이 어려운 상황에 어떻게 성전을 짓느냐는 말이 절대 틀린 말이 아닙니다. 그러나 여러분 하나님은 우리에게 지금 화려하고 대단한 집을 지으라고 말씀한 것이 아닙니다. 백향목이 아니면 어떻고 으리으리한 궁궐 같은 집이 아니면 어떠냐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마음을 보십니다. 
내 집보다 하나님 집이 먼저입니다라는 마음, 어떻게든지 하나님의 집을 짓고 싶다는 간절한 마음을 보십니다. 그래서 재정이 넉넉하다고 성전을 다 짓는 것은 아닙니다. 없으면 어떻습니까? 가난하면 어떻습니까? 우리에게 이 하고자 하는 마음, 사모하는 마음만 있으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오히려 재정이 넉넉하고 성도들의 생활수준이 높은 교회보다 성도들 모두 가난하고 힘든 교회가 더 교회를 잘 짓는 것을 봅니다. 바로 이 마음이, 사모하는 마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나중에 기회가 있으면 다 말씀드리겠지만 얼마 전 성전건축헌금이라며 자기 금반지를 빼서 가져온 분이 있습니다. 저는 그 반지를 들고 눈물이 났습니다. 너무 귀하니까요. 그 마음이, 그 사모하는 마음이 너무 귀해서 수 천 만원 수 억 원 헌금보다 더 크고 귀해 보여서 말입니다. 이게 바로 “산에 올라가 나무를 가져다가 건축하라”는 말씀입니다.

3. 이제 우리 차례입니다

유대인은 열 명만 모이면 회당을 만들고 마을을 세울 때 자기 집부터 짓는 것이 아니고 반드시 마을 맨 중심에 회당부터 세우고 자기 집과 가게를 세웠습니다. 이렇게 유대인의 예배와 교육과 모든 삶의 중심은 회당이었습니다. 회당은 오늘날 교회와 같습니다. 유대인들은 철저하게 회당 중심, 교회 중심으로 산 것입니다. 그렇다면 오늘 우리는 어떤가요? 우리는 교회를 그렇게 생각합니까? 내 집을 짓기 전에 교회부터 세워야 한다는 생각을 합니까? 우리의 모든 신앙생활뿐 아니라 삶의 중심을 교회에 두고 교회 중심적 사고를 하고 있습니까? 
교회가 1주일에 한 번 찾아와 한 시간 예배하는 장소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내 삶의 중심이요 내 정신적인 지주요 나의 어머니요 고향과도 같은 곳이라고 생각합니까? 우리 그리스도인들도 철저하게 교회를 가장 소중히 여기고 교회중심의 사고를 하고 주일중심, 교회중심의 삶을 살아야 정말 제대로 된 신앙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주일이 1주일의 7일 중에 하루일뿐이라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1주일의 중심이 주일이고 나머지 엿새는 이 주일을 향해, 주일을 바라보며 살아가는 삶이 되어야 합니다. 교회가 내 여러 가지 삶의 일부분일 뿐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유대인들처럼 내 삶의 중심이요 지주라고 생각해야 정말 교회 사랑의 마음을 가질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하나님의 교회를 극진히 사랑하는 사람에게 하나님은 참된 복을 주시는 것입니다.

이제 설교 후 잠시 건축위원장과 건축위원이 나와서 우리 교회 새 성전 건축에 대한 계획과 일정과 건축헌금에 대해 설명할 것입니다. 잘 들어보십시오. 그리고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이제 드디어 때가 되었습니다. 이제 우리가 할 차례입니다.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분명해졌기 때문에 이제는 우리가 기도하면서 관심과 동참을 할 차례입니다. 스룹바벨과 여호수아를 중심으로 우리가 하나님의 집을 지어야 할 차례입니다. 오늘 이 시대에 이 지역에서 우리교회가 해야 할 사명이 무엇인지 기억하면서 비록 힘들고 어려운 과정이지만 하나님이 내게 주신 사명을 잘 감당하는 여러분 되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오늘 본문 8절 말씀을 다시 한 번 읽고 말씀을 마치려고 합니다. “너희는 산에 올라가서 나무를 가져다가 성전을 건축하라 그리하면 내가 그것으로 말미암아 기뻐하고 또 영광을 얻으리라 여호와가 말하였느니라.”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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