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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여호와 하나님의 종 (사 43: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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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호와 하나님의 종 (사 43:10~13)
 
 
‘종’에 대한 사전적 의미는 “남의 집에서 천한 일에 종사하는 사람”이라는 뜻이 있습니다. 이를 다르게는 노비(奴婢)라고도 합니다. 그들은 자유나 권리가 보장되지 못한 상태에서 불행한 인생을 사는 자입니다. 성경은 아담 이후 자연법에 의하여 태어난 모든 인류를 죄의 종, 또는 죽음의 종이라고 하였습니다(롬 6:16). 이런 불행을 해결하기 위해서 예수님이 오셨습니다. 그리스도께서 종의 모습으로 세상에 오셔서 죄와 죽음의 종노릇하는 인류를 해방시켰습니다(롬 8:1-2). 그리스도 안에서 해방된 그들은 하나님의 종이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나의 종으로 택함을 입은 자”라고 하였습니다. 

1. 종의 개념

종(δουλος)에 대한 성경적 용어는 자유도 권리도 없이 완전히 속박(束縛)된 것을 뜻합니다. 인간은 자율적인 존재가 아니기 때문에 강한 자에게 속박되어 죄와 마귀의 종이거나 아니면 그리스도의 종 또는 하나님의 종으로 그 신분이 구분됩니다.

1) 자기를 낮추는 표현입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주고받는 인칭대명사(人稱代名詞)는 그 사람의 품격(品格)과 관련된 표현입니다. 가령 신하가 임금을 전하(殿下)라고 하면서 자기는 소신(小臣)이라고 표현하는 것이나, 종이 상전을 주군(主君)이라고 부르면서 자기를 쇤네라고 하는 경우입니다. 봉건시대처럼 주, 종관계가 뚜렷하게 구분되어 있지는 않으나 대인관계에 있어서 상대방에게는 존칭어를 쓰고 자기편에서는 스스로를 낮추어 표현하는 비하(卑下)적 용어를 쓰는 것은 보편적인 문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그리스도인의 경우에는 자기를 낮추는 겸손의 미덕을 가져야만 됩니다(빌 2:3). 예수님께서는 가장 존귀하신 신분이었지만 스스로 한없이 낮추어 종의 신분을 자처하셨습니다(빌 2:7).

2) 섬기는 신분을 나타냅니다.

종은 주인만을 위하여 일하는 사람입니다. 고대 로마 사회에서는 신분이나 지위에 따라서 많은 종들을 거느리고 있었습니다. 종들은 주인의 신변을 보호하는 일에서부터 온갖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고 성심을 다하여 주인을 섬기는 자입니다. 세례 요한이 자기는 예수님을 섬기는 자로 자처하면서 “나는 굽혀 그의 신발 끈을 풀기도 감당하지 못하겠노라”고 한 것도 이런 뜻입니다(막 1:7). 

성경에는 착하고 충성스러운 종에 대하여 많은 기록이 있습니다. 종은 주인이 늦게 돌아오면 그때까지 띠를 띠고 기다렸다가 음식을 차려드리기도 하고, 또 주인의 명을 다 받들어 수행한 후에는 오히려 “우리는 무익한 종이라 우리가 하여야 할 일을 한 것뿐이라”고 말하는 자입니다(눅 17:10).

3) 하나님 앞에서 모두가 다 종입니다.

창조주 하나님은 우주만물에 대하여 유일한 주권자입니다(시 119:91). 인간도 하나님의 피조물로서 창조주 하나님의 주권 안에 있는 종입니다. 그 중에도 특별히 선택받은 이스라엘 백성을 향하여 하나님의 종이라고 하였습니다. 이사야 49:6에 “네가 나의 종이 되어 야곱의 지파들을 일으키며......”라고 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선택하시고 그들에게 하나님을 섬기는 임무를 부여하셨고 또 거기에 걸맞는 신분상의 특권을 약속하셨습니다. 그들을 천하만민 중에서 하나님의 소유되는 거룩한 백성으로 인쳐주셨습니다(출 19:5-6). 그러므로 하나님의 백성들은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오직 하나님만 섬겨야 되는 사명이 주어져 있습니다(신 6:5).


2. 종의 직분

구약시대에는 선지자, 제사장, 왕 과 같은 직분을 세우시고 이들을 하나님을 섬기는 종이라고 하였습니다. 이 세 가지 직분은 모두 예수님께 해당되는 것이며 동시에 오늘날 구원받은 하나님의 백성들에게도 주어진 신분상의 특권입니다.

1) 선지자입니다.

이사야 42:10에 “내가 붙드는 나의 종, 내 마음에 기뻐하는 자 곧 내가 택한 사람을 보라 내가 나의 영을 그에게 주었은즉 그가 이방에 정의를 베풀리라”고 하였습니다. 여호와의 택하신 종은 하나님의 영, 곧 성령의 기름 부음을 받은 자로 이방의 모든 세계에 하나님의 뜻을 선포하는 자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정의’는 하나님의 말씀을 척도로 하는 기본적인 도리를 의미합니다. 또 ‘베풀리라’는 말씀을 “입에서 내보낸다”는 뜻으로써 곧 선포하고 설교한다는 뜻을 지니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어린 소년 예레미야를 선지자로 부르시고 “내가 너를 누구에게 보내든지 너는 가며 내가 네게 무엇을 명령하든지 너는 말할지니라”고 하였습니다(렘 1:7). 선지자는 계시를 통하여 보고, 듣고, 아는 바를 정확하게 나타내는 자입니다.

2) 제사장입니다.

제사장은 하나님과 사람 사이에 중보자(仲保者)의 역할을 하는 자입니다. 아론과 그 자손들 중에서 대제사장으로 기름 부음을 받고 이 일을 수행하였습니다(출 28:41). 구약에 나오는 제사장은 사실상 예수 그리스도를 예표하고 있습니다. 히브리서 7:17에는 예수님을 영원한 대제사장이라고 하였습니다. 제사장이 제단위에 제물을 올려놓고 백성의 죄를 속하기 위한 제사를 드리는 것처럼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자기 몸을 속죄의 제물로 드려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우리의 죄를 속량하셨습니다. 만인을 위한 대제사장이신 예수님께서는 하나님의 종으로서 그 소임에 충실하였습니다. 이사야 53:11에 “나의 의로운 종이 자기 지식으로 많은 사람을 의롭게 하며 또 그들의 죄악을 친히 담당하리로다”고 하였습니다.

3) 왕입니다.

고대 국가에서 왕은 만백성을 통치하는 최고의 권세자로서 지존(至尊)이라고 칭합니다. 거기에 종이라는 칭호는 맞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우주적인 대권자이신 하나님 앞에서는 종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사무엘하 3:18에 하나님께서는 다윗을 왕으로 세우시고 그를 가리켜 “내 종 다윗”이라고 하였습니다. 왕은 백성을 다스리는 권세를 가지고 하나님의 뜻을 받들어 드리는 종입니다. 이사야 42:1에 “내가 붙드는 나의 종, 내 마음에 기뻐하는 자 곧 내가 택한 사람을 보라 내가 나의 영을 그에게 주었은즉 그가 이방에 정의를 베풀리라”고 하였습니다. 여기 “정의를 베푼다”는 말은 ‘공정하고 의롭게 다스린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옛날 솔로몬왕은 하나님의 뜻에 합당하게 다스리기 위하여 지혜를 구했습니다(왕상 3:9).


3. 종의 사역(使役)

세상 사람 가운데서 여호와의 종으로 선택 받은 사람은 하나님의 목적을 위하여 쓰임을 받는 사람입니다. 이사야 44:21에 “야곱아 이스라엘아 이 일을 기억하라 너는 내 종이니라 내가 너를 지었으니 너는 내 종이니라”고 하였습니다. 

1) 하나님의 이름을 드러내는 일입니다.

본문 10절에 “너희는 나의 증인, 나의 종으로 택함을 입었나니”라고 하였습니다. 12절에도 “그러므로 너희는 나의 증인이요, 나는 하나님이니라”고 하였습니다. 구약시대에는 선지자적 사명이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는 증인의 역할에 해당됩니다. 그들이 증인으로서 사역할 대상은 온 세상 모든 민족(열방)이며 그 전할 내용은 주권자 하나님의 이름입니다. 

본문 말씀 중에도 “너희가 나를 알고 믿으며 내가 그인 줄 깨닫게 하려 함이라”고 하였습니다. 11절에는 “나 곧 나는 여호와라 나 외에 구원자가 없느니라”고 하였습니다. 이와 같은 이사야의 메시지는 구원의 실체가 예수 그리스도임을 나타내는데 초점을 맞추었습니다(사 7:14). 그리스도의 밝은 빛을 통하여 열방과 모든 왕들이 그 빛으로 나오게 하는 것입니다(사 60:3).


2) 헌신과 봉사입니다.

종은 목숨을 바쳐 주인에게 헌신하며 봉사하는 자입니다. 여호와의 종이 수행하여야 하는 일은 참으로 존귀하고 아름다운 것이지만 거기 임하는 자세는 자기를 완전히 희생하는 마음가짐이어야 됩니다. 하나님께서는 자기 백성이 지켜야 될 율법을 선포하시면서 “나는 너를 애굽 땅, 종 되었던 집에서 인도하여 낸 네 하나님 여호와니라”고 하였습니다. 이어서 “너는 나 외에 다른 신들을 네게 두지 말라”고 하였습니다(출 20:2-3). 예수님께서는 한 사람의 종이 두 주인을 섬길 수 없다고 하였습니다(눅 16:13). 세상 사람이 아무리 많은 신을 두고 여러 가지 우상을 섬기더라도 하나님의 종들은 오직 여호와 하나님만 유일하신 주권자로 섬겨야 됩니다. 그리고 거기에 목숨을 걸고 충성을 하여야만 됩니다(계 2:10).


3) 주인과 동고동락(同苦同樂)하는 자입니다.

사도 바울은 성도가 그리스도의 종으로서 살아가는 것은 힘들고 어려운 십자가의 삶이 되는 것이며 동시에 부활과 생명의 영광스러운 축복에 동참하는 것이라고 하였습니다(롬 8:17-18). 여호와의 종은 선지자로서 증인의 삶을 사는 것과, 제사장으로서 자기 희생의 삶을 사는 것과, 또 왕적인 소임을 다하기 위하여 정의로운 삶을 실천하는 자입니다. 이 일을 수행하는 데는 생명을 바치는 희생이 따릅니다. 그렇지만 그것은 그리스도와 함께 하는 고난이기 때문에 그 어디에도 비길 수 없는 영광과 즐거움이 동반합니다. 

디모데후서 2:11-12에 “우리가 주와 함께 죽었으면 또한 함께 살 것이요 참으면 또한 함께 왕 노릇 할 것이요”라고 하였습니다. 종으로서 최상의 기쁨과 보람은 주인의 영광에 동참하는 축복인 것입니다(마 2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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