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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오직 하나님만 섬깁시다 (출 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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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하나님만 섬깁시다 (출 20:2)
 
 
건축공법이 날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만 해도 일반건축은 철근 콘크리트 공법이 주조를 이루어왔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철골공법으로 대치되고 있습니다. 

철골공법이란 먼저 H형강으로 건물의 골격을 세운 뒤에 외장과 내부 인테리어를 하는 공법을 말합니다. 이렇게 할 때 건물 수명도 늘어날 뿐 아니라 공기도 단축할 수 있는 여러 이점이 있습니다. 이 철골공법의 핵심은 H형강으로 골격을 세우는 일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건물의 기본 틀을 만들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신앙생활에도 마치 H형강 기본 틀처럼 기본 골격이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십계명입니다. 건물의 기본 골격이 잘 세워져야 건물이 튼튼하게 서는 것처럼 십계명을 잘 지킴으로 우리의 신앙생활이 든든하게 서 갈 수 있습니다.

십계명이 건물의 기본 골격과 같다면 그 중에 제 1계명은 기초와 같습니다. 모든 기본 골격이 기초 위에 서 있는 것처럼 십계명의 다른 계명들이 이 1계명 위에 세워져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1계명을 잘 지키는 것은 우리 신앙생활의 기초를 잘 닦는 일과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1계명이란 무엇입니까? 오늘 본문을 보면 “나 외에는 다른 신들을 네게 있게 말지니라”고 되어있습니다. 이 말씀은 두 가지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나는 하나님의 존재를 철저하게 인정하라는 것입니다. 다른 하나는 하나님 이외에 다른 신적존재는 철저하게 인정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우리의 신앙생활은 바로 이 1계명을 철저하게 지키는 것에서부터 시작됩니다. 하나님께서 살아계시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신앙생활이 성립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하나님 외에 우리가 섬길 신은 없다는 것을 철저하게 인정해야 신앙생활이 올바로 세워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볼 때 제 1계명은 이렇게 다시 정리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오직 하나님만 섬기라!”

그러면 오늘 우리가 사는 이 시대에 오직 하나님만 섬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1. 무신론을 배격하라

근자에 무신론이 그 어느 때보다 거세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우선 그 선봉에 선 것이 [만들어진 신](The God Delusion)이란 책입니다. 이 책은 영국 옥스퍼드 대학의 리차드 도킨스 교수가 2006년에 출판하여 전 세계적인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인문사회과학 도서로는 경이적인 베스트셀러라는 평을 받을 정도였습니다. 

저자 도킨스는 이 책에서 이렇게 주장했습니다. “종교가 유아적이어서 인간이 성숙해지면 사라져야 하는 유치한 망상이다” 그리고 “산타클로스를 믿는 것이나 하나님을 믿는 것은 모두 존재하지 않는 것을 믿는 것이다.” 

그러니까 우리가 하나님을 믿는 것은 어린 아이가 있지도 않은 산타클로스가 있다고 믿는 것과 같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어른이 되면 산타클로스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되고 산타클로스에 대한 망상에서 벗어나는 것처럼 성숙한 인격을 가지게 되면 하나님이란 것은 없다는 것을 알게 되고 하나님에 대한 망상에서 벗어나게 된다는 것입니다.

과연 그럴까요? 오히려 그 반대입니다.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은 대부분 성숙해져서 철이 들면서 하나님을 제대로 믿게 됩니다. 그 예는 역사상 셀 수 없이 많습니다. 

우선 파스칼의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역사상 6대 사상가라 손꼽힐 정도로 수학자요 철학자요 당대 최고의 지성이었던 그는 회의론자요 무신론자였습니다. 그러던 그가 나이 32세가 되던 어느 날 자기를 찾아오신 하나님을 만났고 그 때의 감격을 이렇게 기록했습니다. “세상은 하나님을 알지 못하지만 저는 하나님을 압니다. 기쁨, 기쁨, 기쁨, 기쁨의 눈물 아멘”

우리나라의 예도 들어보겠습니다. 이 시대의 한국의 최고의 지성이라 일컬어지는 이어령씨입니다. 이분은 하나님의 존재를 믿지 않던 철저한 인본주의자였습니다. 그러던 그가 74살의 나이에 예수를 영접하고 세례를 받았습니다. 그가 믿게 된 동기를 이렇게 말했습니다. “절대 고독 속에서 절대자를 느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은 계시지 않은 것이 아니고 무신론자들이 만나지 못했을 뿐입니다. 하나님을 만나지 못한 사람들은 하나님을 믿는 것을 망상이요 하나의 정신병처럼 여길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도 하나님을 만나면 하루아침에 돌아서게 될 것입니다. 파스칼처럼, 그리고 이어령처럼 말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무신론이야 말로 망상입니다. 존재하는 하나님을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망상 말입니다. 그분을 만나면 하루 아침에 물거품이 될 망상 말입니다. 이런 무신론을 철저하게 배격해야 하겠습니다. 

최근 무신론의 주장은 더욱 대범해 졌습니다. 올 들어 4주간 영국 런던을 비롯해서 맨체스터, 에든버러 브리스톨 등 영국 전역의 버스 800대와 지하철에 다음과 같은 광고를 실었습니다.

‘신(神)은 아마도 없을 것이다. 이제 걱정을 멈추고 인생을 즐겨라.'
(There’s probably no God. Now stop worrying and enjoy your life.)

이 광고는 삽시간에 여러 지역으로 확산되어 나갔습니다. 스페인, 이탈리아, 미국, 그리고 카나다까지 광고가 게재됐습니다. 그 기세가 등등하여 전 세계로 퍼지며 곧 우리나라에도 실리지 않을까 염려가 됩니다.

이 광고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무신론의 정체를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아마도 없을 것이다. 그러니 걱정말고 네 마음껏 살아라.” 사실 무신론자들에게 ‘하나님이 있고 없고’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하나님을 의식하지 않고 마음껏 살고 싶어하는 것입니다. 

“양심”이라는 말은 영어나 불어로는 “conscience”입니다. 이 말은 라틴어 “conscientia”에서 왔습니다. 이 말은 “함께”라는 뜻의 “con”과 “안다”는 뜻의 “scientia”라는 말이 합해서 만들어진 말입니다. 그러니까 양심이라는 말은 함께 아는 것이라는 것에서 온 말입니다. 다시 말하면 하나님과 내가 함께 아는 것이라는 뜻입니다. 내가 옳다고 여기고 하나님께서 옳다고 여길 때 양심은 그것을 옳다고 여긴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내가 옳다고 여기지만 하나님께서 옳지 않다고 여기실 때 양심은 가책을 느낍니다. 

무신론자들의 문제가 여기에 있습니다. 하나님과 자기가 함께 아는 양심대로 행동하지 않으려는데 있는 것입니다. 그저 자기가 옳다고 생각하고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만 행동하려는 것입니다. 그래서 무신론자들은 양심이 마비되고 양심 없는 사람이 되고 맙니다.

시 14:1을 보면 이렇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어리석은 자는 그의 마음에 이르기를 하나님이 없다 하는 도다 그들은 부패하고 그 행실이 가증하니 선을 행하는 자가 없도다” 무신론자들의 정체를 정확하게 지적하고 계신 말씀입니다.

무신론자들은 어리석다는 것입니다. 엄연히 계시는 하나님이 없다고 생각하며 삽니다. 그래서 양심이 부패하여 제대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결국 그 행동이 가증스럽고 온통 악으로 가득 차게 됩니다.

우리가 이런 무신론을 철저하게 배격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살아 계시다는 사실을 철저하게 믿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하나님을 믿는 믿음 속에서 선한 양심을 바로 세워가야 합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2. 다신론을 경계하라

다신론은 무신론과는 전혀 다릅니다. 무신론이 신이 없다고 주장하는 것이라면 다신론은 신이 있고 그것도 하나가 아니라 많을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입니다. 

심리학자 칼 융은 인간을 '종교적 동물(homo religious)'이라고 규정했습니다. 늘 신이라는 존재를 의식하고 그 신을 숭배하며 살아왔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인간이 존재하는 어떤 시대, 어떤 종족, 어떤 지역에서도 신이 없었던 적은 없었습니다. 

롬 1:19-20을 보면 이렇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이는 하나님을 알 만한 것이 그들 속에 보임이라 하나님께서 이를 그들에게 보이셨느니라 창세로부터 그의 보이지 아니하는 것들 곧 그의 영원하신 능력과 신성이 그가 만드신 만물에 분명히 보여 알려졌나니 그러므로 그들이 핑계하지 못할지니라”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하나님을 알만한 아주 분명한 힌트를 주셨다는 것입니다. 인간의 삶의 영역 안에 하나님을 알만한 힌트를 주셨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온 우주만물 속에 하나님을 알만한 힌트를 주셨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은 종교적인 동물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롬 1:21-22에서 말씀합니다. “하나님을 알되 하나님을 영화롭게도 아니하며 감사하지도 아니하고 오히려 그 생각이 허망하여지며 미련한 마음이 어두워졌나니 스스로 썩어지지 아니하는 하나님의 영광을 썩어질 사람과 새와 짐승과 기어다니는 동물 모양의 우상으로 바꾸었느니라” 

하나님께서 하나님을 알만한 힌트를 주셨는데 인간이 그 힌트를 깨닫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생각이 허망해졌고 미련한 마음이 어두워졌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 아닌 것을 하나님인 줄 알고 그것들을 섬기게 됐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이런 일들이 일어났습니다. 인류 역사 초창기에 토테미즘(Totemism)이라는 것이 나타났습니다. 인간이 힘이 없던 시절 두려워했던 대상들을 하나님인 줄 알고 숭배했습니다. 예를 들어 곰, 호랑이, 독수리, 뱀 등을 숭배했습니다. 

다음으로 애니미즘(Animism)도 나타났습니다. 산이나 바다나 나무와 같은 자연물을 영적인 존재로 여겨 숭배했습니다. 특별한 산에 신령이 있다고 믿고 숭배를 합니다. 바다에 용왕이 있다고 믿고 숭배합니다. 오랜 나무가 신령한 힘이 있다고 믿고 숭배합니다. 

그리고 샤머니즘(Shamanism)도 나타났습니다. 사람이 죽어도 영혼은 사라지지 않고 인간 세상에 신령한 힘으로 작용한다고 믿고 그 영혼들을 숭배했습니다. 무당들이 나서서 초혼을 하고 굿을 하면서 그 영혼들을 숭배했습니다. 

세월이 흘러 인간사회가 발전하면서 이렇게 신을 찾는 인간의 노력들이 체계를 이루고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게 됩니다. 그것이 바로 종교입니다. 역사가 계속되면서 이 종교의 수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아졌습니다. 대략 주요 종교 10개 정도와 이 종교들의 분파와 잡다한 종교들 전체 약 1만개 정도가 있다고 합니다. 

게다가 각 종교가 숭배하는 신들의 수는 더욱 많습니다. 예를 들어 인도의 경우 그 신의 수가 무려 3억 3천 만개가 넘는답니다. 그리고 일본의 경우는 약 800만개의 신이 있답니다. 그리고 각 민족의 토속신, 그리스 로마의 신화 속의 신들을 포함해 보면 이 세상에는 정말 셀 수 없이 많은 신들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이제 현대에 들어오면 이런 전통적인 신외에 여러 종류의 신 아닌 신들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데올로기가 하나의 신처럼 숭배되고 있습니다. 현대 과학이 하나의 신처럼 숭배되고 있습니다. 게다가 맘모니즘(mammonism) 즉 돈을 숭배하는 사상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런 다신론적 상황의 문제가 무엇입니까? 하나님 아닌 것을 하나님으로 착각하게 만든다는 것입니다. 한 마디로 짝퉁 하나님이 이 세상에 너무도 많다는 것입니다.

짝퉁과 명품을 구분하는 법을 아십니까? 비 올 때 머리에 쓰고 뛰는 것은 짝퉁이고 가슴에 품고 뛰는 것은 명품입니다. 새벽기도 때 들고 다니는 것은 짝퉁이고 대예배 때 들고 다니는 것은 명품입니다. 남편이 사준 것은 짝퉁이고 애인이 사준 것은 명품입니다.

우리가 이 다신론적 상황 속에서 영적 분별력을 가지고 하나님과 하나님이 아닌 것을 잘 분별해야 하겠습니다. 그래서 하나님만 잘 섬겨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하나님 아닌 짝퉁들을 철저하게 경계해야 하겠습니다.


3. 하나님의 사랑을 기억하라

이제 본문 상황으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본문 2절을 보면 이렇게 말씀하고 계십니다. “나는 너를 애굽 땅, 종 되었던 집에서 인도하여 낸 네 하나님 여호와니라”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애굽에서 건져내셨습니다. 430년 동안 종살이 하던 저들을 구원해 내셨습니다. 출 3:7 말씀에 기록된 대로 “내가 애굽에 있는 내 백성의 고통을 분명히 보고 그들이 그들의 감독자로 말미암아 부르짖음을 듣고 그 근심을 알고” 즉 이스라엘 백성들을 사랑하셔서 저들을 구원해 내셨던 것입니다.

그리고 이어서 1계명을 말씀하셨습니다. “너는 나 외에는 다른 신들을 네게 두지 말라” 어떻게 보면 하나님 편에서는 대단히 자존심 상하는 명령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께서 자기들을 구원해 주셨기 때문에 당연히 하나님께 감사하고 자기들을 도울 자가 오직 하나님 밖에 없음을 깨닫고 하나님만 섬겨야 합니다. 사실 이런 명령은 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런데 왜 이 명령을 하셨을까요? 이스라엘 백성이 무지몽매하고 어리석기 때문입니다. 쉽게 미혹당하고 시험에 빠져서 자기를 구원해 주신 하나님을 저버릴 수 있다는 사실을 잘 아셨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아예 첫 번째 계명에 새겨서 잊지 말도록 못을 박으신 것입니다. 바로 구원 이후에 대한 하나님의 섬세한 사랑의 행동인 것입니다.

오래 전에 한 청년 커플을 중매한 일이 있습니다. 저들이 서로 사랑하여 결혼하기로 했습니다. 저를 찾아와서 결혼 주례를 부탁했습니다. 기쁜 마음으로 결혼 예식을 주례했습니다. 결혼 후 1년 뒤에 부부가 다시 찾아왔습니다. 그리고 예배를 드려달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무슨 예배를 드리느냐고 물었습니다. 결혼 1주년 기념 감사예배랍니다. 

이런 예배는 자기끼리 집에서 드릴 것이지 바쁜 내게 찾아와서 예배를 부탁하느냐고 정중히 거절했습니다. 그랬더니 이 두 사람이 하는 말이 “목사님 'after service'도 모르세요. 우리가 결혼 후 잘 살도록 끝까지 책임지셔야 잖아요?”

그렇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구원하시고 그리고 “구원 이후”까지 책임지시는 것입니다. 그래서 십계명은 하나님의 요구라기 보다는 하나님의 사랑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1계명을 잘 지키려면 하나님의 사랑을 기억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나를 사랑하셔서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셨고, 보혜사 성령님의 역사하심을 그분을 내 주님으로 영접하게 하셨고, 그래서 내가 오늘 구원받은 거룩한 하나님의 백성이 되었다.” 감사하고 감격하며 그 사랑을 기억할 때 내게 하나님 외에는 다른 신이 있을 수 없게 되는 것입니다.

제가 즐겨 부르는 복음성가 중에 [주 밖에 없네]라는 곡이 있습니다. 그 가사 첫 부분이 이렇습니다. “주님과 같이 내 마음 만지는 분은 없네 오랜 세월 찾아 난 알았네 내겐 주밖에 없네“

사랑하는 여러분! 주님께서 얼마나 나를 사랑하시는 가를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1계명을 잘 지킬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나 외에는 다른 신들을 네게 있게 말지니라” 다시 말하면 오직 하나님만 섬기라는 말씀입니다. 이 말씀을 잘 지키려면 우선 무신론을 배격해야 합니다. 그리고 다신론도 경계해야 합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주님의 크고 깊은 나를 향한 사랑을 기억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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