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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죄의 사슬을 끊어야 합니다 (느 13:2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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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의 사슬을 끊어야 합니다 (느 13:28~31) 

 
❚죄의 전염성

여러분, 설 연휴 잘 보내셨습니까? 먼 길 다녀오신 분들도 잘 다녀오셨지요? 가족들도 잘 만나셨고요? 이렇게 좋은 명절 보내고 다시 여러분을 뵙게 되니 더 반갑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이렇게 기분 좋게 설 연휴를 보내는 사이 세상에는 아주 충격적인 소식들이 있었습니다. 그 중에 군포 여대생 실종사건 범인을 잡은 뉴스 여러분 보셨지요? 그런데 범인을 잡고 보니 희대의 살인마였습니다. 강 모라는 이 범인이 전처를 포함해 이미 일곱 명이나 여성들을 살해했다는 사실이 밝혀졌고 또 앞으로 조사 결과에 따라 도대체 몇 명을 더 죽였는지 모른다고 합니다. 

이 사건을 보면서 도대체 어떻게 이런 무서운 일이 벌어질 수 있는지 그것도 2003년부터 20명을 연쇄 살인한 유영철 사건 이후 이런 연쇄살인이 잇달아 일어나는 것을 보며 정말 두려울 뿐입니다. 어떻게 사람이 이렇게 잔인하고 악독해질 수 있을까요. 

그런데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이번 사건의 범인이 유영철이나 그 이전의 범인들과 달리 가난하거나 다른 사람들로부터 소외 되어서 이 사회를 증오해서 범행을 저지른 것도 아니고, 너무 멀쩡하게 잘생기고 고등학생 중학생 두 아들도 두고 직장도 버젓하게 다니며 너무나 멀쩡하게 살던 사람이라는 사실입니다. 이웃 사람들이나 같은 직장 동료들은 너무 잘 생기고 친절하고 성실한 사람이었다고 증언합니다. 그런데 사람이 살인을 저지르고도 아무 죄의식이 없다고 합니다. 태연하게 범행을 재연하면서 그 흔한 “잘못했다, 미안하다”는 말 한 마디도 안 하고 도리어 죄를 추궁하는 경찰들에게 “증거 있으면 가져와 보라”고 큰소리를 쳤다고 합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요? 어떻게 사람이 이렇게까지 됩니까? 이것이 바로 죄의 무서운 힘입니다. 죄가 사람을 이렇게 만듭니다. 죄가 사람을 변하게 하고 죄가 사람의 양심도, 최소한의 인간성도 다 앗아가서 인간을 금수만도 못한 존재로 만드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아마 이런 연쇄살인범들도 처음에 살인을 할 때는 아마 무척 긴장도 하고 죄책감도 들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계속 사람을 죽이고 죄를 지으면서 아무 감각도 없고 죄책감도 사라집니다. 그리고 나중에는 아무렇지도 않게 사람을 죽이고 죄를 짓게 되는 것이지요. 이것이 죄의 무서운 힘이요 죄의 무서운 전염성입니다. 보세요. 앞으로 이런 일이 점점 더 많아질 겁니다. 

한 개인이 죄를 처음 짓기 시작하면 어느새 그 죄에 사로잡히는 것처럼 이 사회도 마찬가지로 이런 무서운 죄가 꿈틀거리기 시작하면 어느새 온 사회가 죄악으로 만연하고 한 두 사람쯤 죽어도 사람들이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 시대가 반드시 온다는 것입니다. 아니, 이미 그런 사회가 되었습니다. 최소 대여섯 명 이상은 죽어야 사건이 되고 웬만한 죄에는 사람들이 꿈쩍도 안 하고 충격도 안 받는 그런 시대, 죄를 당연시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는 말입니다. 이것이 죄의 전염성입니다. 정말 무섭습니다.

그래서 이런 죄는 단호하게 끊지 않으면 안 됩니다. 안 끊으면, 버리지 못하고 살다보면 어느새 그 죄에 나 자신이 사로잡히게 되고, 내 가정이 전염되고, 나아가 온 사회가 온 나라가 죄의 사슬에 얽매는 일이 벌어지고 맙니다. 그래서 죄가 처음 시작될 때, 전염병이 시작될 때 단호하게 끊어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가 살고 가정과 나라가 삽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느헤미야 13장 말씀이 바로 이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본문이 워낙 길어서 다 읽지 못하고 맨 뒤에 몇 절만 읽었습니다만 오늘 말씀을 이해하려면 13장 전체를 다 보아야 합니다. 느헤미야 13장은 느헤미야서의 맨 마지막 장으로 결론이 되는 부분입니다. 

그런데 이 결론 부분에서 이스라엘 민족이 최종적으로 하나님의 백성으로 거듭나기 위해 취한 세 가지 개혁조치들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 세 가지 개혁조치들을 통해 예루살렘 성벽을 재건한 이스라엘 백성들은 비로소 하나님의 백성답게, 여호와의 거룩한 성민답게 변화될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느헤미야 13장에 나오는 말씀은 첫째로, 느헤미야서의 결론이 되는 동시에 느헤미야와 에스라가 주도한 개혁의 최종적인 단계를 기록하고 있기에 중요한 말씀이 되며, 둘째로 오늘 우리 하나님의 백성들이 어떻게 해야 무엇을 해야 하나님의 백성답게, 거룩한 하나님의 자녀답게 살아갈 수 있는지를 가르쳐주는 아주 중요한 말씀인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 이 시간 느헤미야 13장을 통해 이스라엘 백성들이 어떤 일을 하는지 하나하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첫째, 이방인과의 관계를 끊어라!

느헤미야가 주도해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행한 개혁은 첫째, 이스라엘 공동체 안에 들어와 섞여 살고 있는 이방사람들을 쫓아내는 일이었습니다. 본문 13장 1절을 보십시오. 모세의 율법책을 백성들에게 읽어주는데 율법에 암몬 사람과 모압 사람은 영원히 하나님의 총회에 들어올 수 없다는 내용이 나옵니다. 왜 하필 암몬과 모압 백성은 영원히 하나님의 총회, 즉 이스라엘 백성 공동체에 들어올 수 없는가? 다른 이방인은 하나님을 믿겠다고 고백하고 개종하면 받아주는데 왜 암몬과 모압만 안 되는가? 

그 까닭이 2절에 나옵니다. 암몬과 모압 사람이 이스라엘 자손을 양식과 물로 영접하지 않고 도리어 발람에게 뇌물을 주어 저주하게 했기 때문입니다. 이 말씀은 민수기 22장에 나온 사건을 배경으로 합니다. 출애굽 한 이스라엘 백성들이 모압 평지에 진을 쳤는데 이때 모압의 왕이었던 발락이 이스라엘 백성들이 심히 많은 것을 보고 몹시 두려운 마음이 듭니다. 잘못하다가는 저 이스라엘 백성들이 우리를 멸망시킬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말입니다. 

그래서 오늘 본문 2절에 나온 것처럼 이스라엘 백성들을 양식과 물로 대접하고 고이 보냈다면 아무 문제도 없었을 텐데 어떻게 하면 저들을 멸망시킬까 궁리하다가 선지자인 발람에게 뇌물을 주어 이스라엘을 저주하게 합니다. 그래서 이때부터 모압과 암몬 백성은 쉽게 말하면 하나님께 완전히 ‘찍힌’ 것이고 다른 민족은 몰라도 모압과 암몬 족속만은 영원히 여호와의 총회에 들어올 수 없다, 이렇게 정해진 것입니다. 

이런 내용이 신명기 23장 3~4절에 기록되어 있는데 느헤미야 때 바로 이 신명기를 읽다보니 “어? 모세의 율법책에 모압과 암몬은 영원히 우리 공동체에 들어올 수 없다고 기록되어 있네?” 하고 깨닫게 된 것이지요. 그런데 문제가 뭐냐? 이 사실을 모르고 있던 이스라엘 백성들 사이에 이미 상당수의 모압과 암몬 백성들이 들어와 섞여 살고 있었다는 것이지요. 큰일이지요. 이런 경우 많은 사람이 어떻게 반응합니까? “기왕 이렇게 된 거 어쩌냐? 그냥 살자. 앞으로 잘 하면 되지” 이런 식입니다. 

실제 우리가 이런 식으로 어물쩍 넘어갈 때가 얼마나 많습니까? 뭔가 잘못되었다는 사실을 나중에야 깨달았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할까요? 할 수 없지 않냐? 다 지나간 일이고 기왕 이렇게 된 거 그냥 넘어가자, 다음부터 잘하면 되지 않냐 이거지요. 그런데 죄는 그게 아닙니다. 죄라는 것이 앞으로 잘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란 말입니다. 이미 저질러진 죄, 내가 알고 저질렀던 몰랐던 상관없이 이미 저지른 죄는 내 안에 마치 찌꺼기처럼 점점 쌓여갑니다. 

그래서 우리 핏줄 속에 찌꺼기가 조금씩 쌓이다보면 언젠가 혈관을 꽉 막게 되는데 이것이 동맥경화요 그래서 혈압을 못 견디고 혈관이 터지게 되는데 그것이 바로 뇌출혈 아닙니까? 우리 생명을 빼앗아갈 수도 있는 무서운 질환입니다. 

마찬가지로 이미 저질러진 죄들, 죄인 줄도 모르고 어느새 내 삶 깊숙이 들어와 자리 잡고 살고 있는 그 죄는 반드시 청산해야 합니다. 지금까지는 어쩔 수 없고 앞으로 잘 해야지는 안 됩니다. 내 안에 들어와 섞여 살며 어느새 깊숙이 자리 잡은 그 죄가 언젠가 터집니다. 그것이 내 안에 잠재해 있다가 언젠가 큰 사고를 치는 것입니다. 그래서 아무리 나중에 깨달았더라도 반드시 그 문제를 해결하고 넘어가야 한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절대 어물쩍 넘어가지 않습니다. “이미 모압과 암몬 사람들이 우리 가운데 들어와 섞여 살면서 우리 며느리도 되고 사위도 되었는데 어떻게 하라는 말이냐? 지금까지는 할 수 없고 앞으로 그렇게 안 하면 되지” 하는 식으로 대충 넘어가지 않았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3절에 보면 백성들이 이 율법을 듣고 자신들 가운데 살고 있는 모압과 암몬 사람들을 다 쫓아냅니다. 다 쫓아낸 것입니다. 구체적으로 13장 23절부터 보면 이미 유다 사람들 가운데 아스돗과 암몬과 모압 여인을 아내로 맞아 살면서 자녀를 낳았는데 그 자녀들은 유다 말은 못 하고 자기 어미가 하는 말만 할 줄 아니 이런 한심한 일이 어디 있습니까? 

여러분, 그만큼 자녀들에게는 아버지보다 직접 품에 안고 키우는 어머니의 영향이 더 중요한 법입니다. 그래서 느헤미야는 그 이방 아내와 자녀들을 다 쫓아내게 합니다. 게다가 28절을 보니 이스라엘을 이끌어야 할 영적 지도자인 대제사장 엘리아십 가문조차 당시 실력자인 이방인 산발랏과 사돈을 맺고 있어서 느헤미야가 내쫓았습니다. 그런데 솔직히 좀 너무하지 않습니까? 아무리 이방인이라지만 어떻게 결혼해서 살고 있는 아내와 내 자식까지 쫓아내라는 말입니까? 

하지만 그래도 해야 합니다. 안 그러면 그들의 혈통이 섞여 이스라엘의 혈통이 더럽혀지고 더 중요한 사실은 그들이 섬기는 우상이 이스라엘 전체를 타락시키고야 말 것입니다. 그러니 아무리 아프고 힘들더라도 쫓아내라는 것입니다. 눈물을 머금고라도 단호하게, 잔인해 보일만치 뿌리치고 끊으라는 것입니다. 그래야 우리가 진정 하나님의 백성이 되고 여호와의 거룩한 자녀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이스라엘 공동체 개혁의 첫 번째 단계입니다.


❚둘째, 도비야를 쫓아내라!

두 번째 개혁조치도 첫 번째 조치와 연결됩니다. 느헤미야가 알아보니 참으로 충격적인 사실이 드러납니다. 하나님의 성전에 여러 방이 있는데 그 가운데 하나님께 드릴 거룩한 성물을 보관하는 큰 방 하나에 도비야라는 자가 사사로이 들어와 차지하고 앉아 있는 것입니다. 도비야는 당시 막강한 실력자였습니다. 비록 암몬 사람으로 이방인이었지만 사마리아인 산발랏과 더불어 이스라엘 백성들이 포로로 끌려간 사이 예루살렘과 인근 지역을 다스리면서 막강한 권력을 휘둘렀습니다. 그런 권력을 빼앗기게 될까봐 두려워 느헤미야가 성벽을 재건하는 것을 끝까지 방해하고 심지어 느헤미야를 죽이려고 들기도 합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 4절에 보면 그런 도비야가 대제사장 엘리아십과 친분관계를 맺고 성전의 큰 방 하나를 차지하고 자기 개인 창고로 쓰고 있었던 것입니다.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진 것이지요. 그러나 이 일에 대해 그 누구도 말을 하지 못했습니다. 도비야 자신이 막강한 권력자인데다가 대제사장의 비호까지 받고 있으니 말입니다. 우리 안에 이렇게 공과 사를 구분하지 못하고 권력의 힘을 빌어 죄를, 잘못을 아무렇지도 않게 저지르며 사는 일이 얼마나 많습니까? 이것을 끊지 못하면 그 나라는 망합니다. 

우리나라도 달라지려면 이런 일부터 끊어야 합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은 못했지만 총독 느헤미야가 그 방 안에 있던 도비야의 세간을 밖으로 다 내던지게 합니다. 그리고 그 더렵혀진 방을 정결하게 하고 본디 있던 하나님의 성물들을 그 방안에 들여놓습니다. 아무리 권력가라도, 아무리 힘이 있어도, 아무리 누구누구와 친하고 비호를 받더라도 죄는 죄입니다. 똥은 똥일 뿐입니다. 아무리 임금님이 보신 것이라 해도 똥은 똥일 뿐입니다. 왜 갑자기 더럽게 똥 얘기냐고요? 더러운 것은 더러운 것일 뿐이라는 뜻입니다. 더러운 것은 누가 뭐래도 더러운 것이기에 가져다 버려야 집안이 깨끗해집니다. 냄새가 안 납니다. 

죄가 이런 것입니다. 그 죄를 짓는 사람, 더러운 행동을 하는 사람이 누구든 아무 상관없습니다. 죄 짓는 사람이 나 자신일 때 너무 관대하거나 죄 짓는 사람이 나와 가깝다고 해서 관대하고, 가족이라고 해서 봐주고, 힘 있는 사람, 권력 있는 사람이라고 해서 관대하다면 우리는 결코 바른 길로 갈 수 없습니다. 끊어야 합니다.

우리 몸은 성령이 거하시는 거룩한 성전인데 도비야가 성전의 큰 방 하나를 차지하고 앉아있는 것처럼 죄와 더러운 습관이 내 삶의 한 부분을 차지하고 앉아있게 해서는 안 됩니다. 도비야가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그 자체도 부끄러운 일이지만 언젠가 나를 다 지배하려고 들 것이 틀림없습니다. 그러니 더러운 세간을 들어내 던져버려야 합니다. 성전에서 쫓아내야 합니다. 내 몸에서 쫓아버리고 나를 정결하게 해야 합니다. 그래야 내 몸이, 내 삶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성전이 될 것입니다.


❚셋째, 생계 우선주의를 끊어라!

느헤미야가 시행한 마지막 세 번째 개혁조치는 생계 우선주의를 끊은 것입니다. 본문 10절부터 보면 레위 사람들이 받을 몫을 못 받아서 레위 사람과 성전에서 노래하는 사람들이 전부 성전에 있지 않고 자기 밭으로 도망가 생계를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레위 사람은 십일조를 가지고 생계를 유지해야 하는데 당시 백성들이 자기 먹고 살기 힘들다고 십일조를 안 바치니 굶어죽게 생긴 것입니다. 

둘 다 잘못입니다. 생계에 쪼들린다고 해서 마땅히 드려야 할 십일조를 떼어먹은 백성들도 문제요, 먹고 살기 어렵다고 해서 하나님이 주신 거룩한 사명을 저버리고 자기 밭으로 도망한 레위인도 문제인 것입니다. 두 쪽 다 ‘생계 우선주의’의 함정에 빠져 하나님의 거룩한 명령에 불순종한 죄를 지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15절부터 보면 어떤 유다 사람이 안식일에 술틀을 밟고 곡식단을 나귀에 싣고 예루살렘에 들어와 팔았습니다. 어떤 두로 사람도 예루살렘에서 물고기와 각종 물건들을 팔다가 발각되었습니다. 다시는 안식일을 범하는 일이 없도록 꾸짖고 내쫓고 나서야 거룩한 안식일을 제대로 지킬 수 있게 됩니다. 이것도 바로 ‘생계 우선주의’입니다. 

이제 생계 우선주의라는 말이 무슨 뜻인지 아실 것입니다. 생계, 즉 먹고 사는 것이 최우선이 되어 다른 일은 그 다음 순위로 미루는 일입니다. 다른 것이야 뒤로 미룬다고 해서 문제가 되겠습니까만 하나님께 마땅히 드려야 할 것, 지켜야 할 일조차도 생계에 우선순위가 밀려난다면 심각한 문제입니다. 

그런데 성경은 이런 태도를 “문제가 있다” 정도로 말하지 않고 ‘죄’라고 말씀합니다. 거룩한 하나님의 순위가 생계나 인간적인 것들에 밀려나는 현상이 죄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런 일들을 통틀어 제가 만든 말이 ‘생계 우선주의’입니다. 우리 주변이 이런 일이 참 많습니다. 직장 때문에, 사업 때문에, 장사 때문에 하나님의 일이 뒤로 밀리는 일 말입니다. 가족 때문에,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 때문에 일어나는 일도 포함됩니다. 십일조는 당연히 하나님께 드려야 할 몫인데 내 생계 우선순위에 밀린다고 한다면, 그래서 느헤미야 당시처럼 레위 사람들이 굶는 일이 생긴다면 그것은 죄입니다. 레위 사람들도 이 점에서는 책임을 면키 어렵습니다. 

어디 십일조나 헌금뿐이겠습니까? 물질이든 시간이든 관심이든 그 무엇이든 하나님 우선주의로 드리지 못하고 내 생계나 형편에 밀려 두 번째 세 번째 순위라 된다면 그것은 심각한 문제입니다. 안식일을 거룩하게 지키는 일이 생계에 밀렸습니다. 생계나 가족관계, 인간관계를 핑계로 주일성수를 범한다면 마찬가지 죄입니다. 안식일이나 주일성수뿐 아니라 우리가 삶의 모든 면에서 하나님을 내 일보다 뒤로 미룬다면 큰일입니다. 

하나님은 ‘질투하시는 하나님’이라고 했는데 그 뜻은 하나님을 최우선으로 여기지 않고 내 생계나 내 일을 먼저 두는 일을 하나님이 정말 싫어하신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사람을 죽이거나 도적질, 간음하는 일은 죄로 여기지만 이런 우선순위의 문제는 죄로 여기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성경은 오히려 살인, 간음, 도적질보다 이 ‘우선순위’ 문제를 더 심각하게 봅니다. 그만큼 생계 우선주의, 나 우선주의는 무서운 범죄이며 하나님 우선주의, 하나님의 제일주의, 하나님 중심주의가 중요한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 문제를 극복하고 하나님 우선주의로 간 것처럼 오늘 우리도 이 ‘생계 우선주의’의 유혹을 극복하고 언제나 어떤 경우에나 하나님 우선주의로 가야지만 제대로 된 신앙생활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죄악의 사슬을 끊어라!

의학자들은 이미 지구상에서 사라진 질병이라고 보고는 있지만 페스트(pest)라는 아주 무서운 전염병이 있습니다. 이 병에 걸리면 사람이 시커멓게 변하면서 죽는다고 해서 흑사병(黑死病, plague)이라고도 부릅니다. 페스트는 쥐에 기생하는 벼룩에 의해 전염됩니다. 그런데 그 전염성이 너무나 무서워서 한번 페스트가 발병되면 순식간에 그 지역 전체가 감염되고 24시간 내에 다 죽고 맙니다. 

1347년에서 1351년에 이르는 네 해 동안 흑사병이 유럽을 휩쓸면서 전 유럽 인구의 3분의 1이 죽는 바람에 중세봉건제도가 무너졌다고 할 정도로 충격적인 사건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이 병균이 발견되지 않습니다만 지금 같으면 이 병이 생겨도 별 문제가 안 될 것입니다. 살균만 잘 하면 전염이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처음에는 쥐벼룩 때문에 이 병이 생기지만 그 다음에는 이 병에 걸린 사람이 마신 물, 먹던 음식, 입던 의복에 의해 전염이 됩니다. 무엇보다도 이 병에 걸려 죽은 시체 때문에 가장 많이 점염이 된 것입니다. 

그런데 당시 사람들은 이 사실을 몰랐습니다. 그저 하늘이 내린 재앙이라고만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살균 같은 것은 꿈에도 생각 못한 것이지요. 가족이 이 병에 걸리면 격리를 시켜 치료해야 하는데 어떻게 가족끼리 그럴 수 있냐며 한 집안에 두었기 때문에 순식간에 온 가족이 다 전염이 되고 그러다가 죽은 시체는 불로 태워야 하는데도 그렇게 하지 못해서 이 병이 온 가족을 다 죽이고 유럽 인구 1/3을 죽이고 난 후에야 사람들이 깨닫게 된 것입니다.

죄가 이와 같습니다. 전염성이 정말 무섭고 빠릅니다. 그리고 반드시 사람을 죽입니다. 그것도 영원히 죽입니다. 지금까지 늘 해오던 일이니까 하고 대충 넘어가면 곧 그 죄가 전염되어 나 자신을 지배해서 죄의 자녀가 되고 맙니다. 가족이니까 하고 대충 넘어가면 죄가 곧 온 가족에게로 전염되어 가정을 파괴하고 사회 전체를 죽이고 맙니다. 그래서 끊어야 하는 것입니다. 아무리 관습적으로 해오던 일이라도, 아무렇지도 않게 해온 습관이라도 끊어야 합니다. 가족이라도, 아무리 사랑하는 사람이라도 전염병에 걸린 시신은 태워야하듯 그렇게 끊어야 합니다. 

죄를 당연시 하는 그 순간부터 죄는 우리를 지배하게 됩니다. 죄를 대충 넘어가는 순간부터 죄는 역사하기 시작합니다. 죄를 끊지 못하고 주저하고 있는 사이에 순식간에 전염되고 맙니다. 그래서 빨리 쫓아내고 복음성가 가사처럼 성령의 불로 태워버려야 합니다. 이 죄의 사슬을 못 끊으면 나는 평생 그 사슬에 매어 살아야 합니다. 내 가정은 대를 이어가며 어둠의 자식으로 살게 됩니다. 급기야 나라와 민족까지 타락시키고 죄가 지배하는 세상이 되고 맙니다.

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까지 해온 관습이라도 아닌 것은 아닌 것이요 버릴 것은 버려야 합니다. 잘못된 구습은 고쳐야 마땅합니다. 많은 교회가 신앙적이지도 않고 합리적이지도 않은 일들을 지금까지 해왔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고집합니다. 하나님이 기뻐하시지 않는 일인 줄 분명히 알면서도 느헤미야 시대의 이스라엘 백성들처럼 인간적인 정을 핑계로, 습관을 핑계로, 또 내 생계를 핑계로 대며 지금도 버젓이 행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해서는 절대 변하지 않습니다. 절대 그 안에 생명의 역사가 일어나지 않습니다. 아무리 성벽을 잘 재건해도, 아무리 멋진 성전을 지어도 안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것을 끊었습니다. 

아무리 피를 나눈 가족이고 혈육이라도 내쫓습니다. 아무리 먹고 사는 것이 중요하지만 잘못된 관습, 하나님이 기뻐하지 않으시는 일들은 다 끊고 지킬 것은 지켰습니다. 막강한 실력자 도비야도 몰아냅니다. 이 모든 조치가 다 죄를 내쫓고 잘못된 관습을 끊은 것입니다. 이렇게 아무리 어려워도 끊을 것을 제대로 끊어야 그리스도인답게 살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정말 내가 변하기를 원한다면, 정말 우리 교회가 변하기를 원한다면 죄의 사슬, 잘못된 관습의 사슬을 끊어야 합니다. 그리고 두 주 전에 나눈 말씀처럼 하나님의 말씀 위에 서서 갱신되고 새로워져야 합니다. 말씀이 역사하고 그 안에 새로운 성령의 역사가 일어나는 그런 교회, 그런 성도들이 되어야 거기에 희망이 있는 것입니다. 물론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해주셔야 합니다. 말씀이 역사해야 가능합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새롭게 하시기를 원합니다. 진정 하나님의 말씀으로 새롭게 되고 거듭나는 성도 여러분과 가정과 교회와 이 민족이 되기를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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