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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송년] 앉아 있으려 하지 말라 (민 3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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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아 있으려 하지 말라 (민 32:1~7)


거룩한 열정

한 TV광고에 “칭기즈칸, 그에게서 열정을 뺀다면 
이름 없는 양치기에 그쳤을 것이다”라는 말이 있었습니다.

소수 유목 민족 출신 칭기즈칸이 
알렉산더, 나폴레옹, 히틀러가 지배한 영역을 합친 것보다 
더 넓은 제국의 황제가 될 수 있었던 것은 
그의 열정이 남달랐기 때문이었습니다.
성공하여 존경받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그들에게 남다른 열정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세상 사람들, 예수 믿지 않는 사람들 누구나 
열심히 하는 것, 최선을 다하는 것을 ‘열정’이라고 말합니다.
그것은 영어로 ‘passion’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예수 믿는 사람들, 믿음 안에서, 종교적인/신앙적인/
하나님 안에서의 열정은 ‘Enthusiasm’이라고 표현합니다. 

하나님께 받은 비전을 이루려는 열정, 하나님 마음에 합한 사람으로 살려는 열정 …
이런 열정을 가진 사람을 하나님께서 쓰셨고 
이런 열정을 가진 사람이 하나님께 쓰임 받았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의 뜻, 하나님께서 보여주신 비전을 이루기 위한 
거룩한 열정으로 불타야 합니다. 

저는 2009년을 ‘비전과 열정’이라는 주제로 시작하면서,
‘먼저 회복해야 할 것들’에 대해 7주간 설교했습니다. 

비전과 열정의 사람이 되기 위하여
① 예배, ② 기도, ③ 말씀, ④ 사명, ⑤ 비전, ⑥ 성령의 능력
⑦ 구원의 기쁨을 회복해야 합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들은 열정 없이는 이야기 할 수 없는 것입니다. 
- 예배의 성공자로 살려는 열정
- 끊임없이 하나님과 소통하며 살려는 기도의 열정
- 하나님의 말씀 따라 살려는 열정
- 하나님께서 부르시고 맡겨주셨다는 소명감과 사명감을 감당하려는 열정
- 하나님이 보여주신 비전을 향해 가는 열정
- 구원의 기쁨을 간직하고 전하는 열정
- 성령 충만한 사람으로 살려는 열정
이 모든 것들이 열정과 연결되어 있어야 합니다.

그러므로 새해를 맞기 전에, 
우리 모두 하나님을 향한 거룩한 열정(Enthusiasm)을 가지시기 바랍니다.
열정을 갖지 못하면, 열정을 회복하지 못하면 …
하나님의 사람으로 합당하게 살 수가 없습니다.


식어져 버린 열정

오늘 본문에 보면, 약속의 땅을 눈앞에 두고도 
하나님의 뜻을 다 이루려는 열정이 식어져 주저앉으려는 사람들을 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애굽에서 나오게 하셔서
약속의 땅, 가나안으로 인도하셨습니다. 

오늘 본문의 상황은, 이제 요단강만 건너면
40여 년 동안 광야에서 방랑했던 생활을 마치고 약속의 땅 가나안에 들어가게 됩니다. 
그런데 그 때, 요단강을 건너지 않겠다는 지파가 생겼습니다.
르우벤과 갓 지파 사람들입니다. 
그들이 요단강을 건너지 않으려 했던 이유가 오늘 본문 1절에 소개되어 있습니다.

본문 1절에 보면, 
“르우벤 자손과 갓 자손은 심히 많은 가축 떼를 가졌더라 
그들이 야셀 땅과 길르앗 땅을 본즉 
그 곳은 목축할 만한 장소인지라”(민 32:1)고 했습니다. 

그들은 가진 것이 너무 많았습니다.
그들은 물이 없어서 생존자체가 
어려운 광야에서(사막에서) 40년간 방랑생활을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르우벤 지파와 갓 지파는 “많은 가축 떼”를 소유할 수 있었습니다. 
신명기 2장, 3장, 민수기 21장, 31장에 보면 
이스라엘 사람들이 다른 부족들과 전쟁하며 
가축들을 전리품으로 차지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요단 동편을 점령하고 있던 「시혼 왕」과 전쟁에서 승리하였습니다. 
그 전쟁에서 가축을 전리품으로 차지했습니다. (신2:35, 민21:21~30)
이스라엘은 바산 왕 옥과의 전쟁에서도 승리하여 
가축이 늘었습니다. (신3:7, 민21:21~35)
또 미디안과의 전쟁에서도 승리하여 양 67만 5천 마리, 
소 7만 2천 마리, 나귀 6만 천 마리를 빼앗았습니다. (민31:32~34)

그러나 이 풍요함 때문에, 넉넉함 때문에 좋아진 것도 있었지만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비전을 이루려는 열정이 식어버렸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400여년 간 살던 이집트를 탈출한 이유는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땅 가나안에 들어가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러나 많은 가축을 가지게 되니까/재산이 많아지니까/살림이 불어나니까 …
많은 가축과 함께 요단강을 건너는 것이 어렵다는 예측을 했습니다.
게다가 지금 머물고 있는 땅은 목축을 하기에 적합한 조건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르우벤 지파와 갓 지파는 
최종 목적지인 가나안 땅에 들어가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그들은 하나님께서 약속해 주신 비전보다 
지금 가진 많은 소유와 그 소유를 지킬 수 있는 
야셀과 길르앗에 그대로 머무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했습니다.
이것은 자기 지파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생각이고
하나님이 약속하신 땅에 가지 않아도 좋겠다는 뜻이었습니다.

오늘을 사는 우리들 중에도 길르앗 땅에 멈춰 서서 
가나안을 포기했던 사람들과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많습니다. 
처음에는 하나님이 약속하시고 허락하신 비전 … 을 품었습니다.
하나님의 뜻을 목표로 그 뜻을 따라 살려고 했습니다.
어려움과 고난을 참아가며 비전을 위해 전진했습니다. 

그러나 
- 시간이 지나면서 달라졌습니다.
- 생활이 안정되면서 달라졌습니다.
- 먹고 살기 좋아지고, 부자가 되고 나니 마음이 바뀌었습니다. 
- 나이를 먹으면서 달라졌습니다.
- 경험이 쌓이면서 달라졌습니다.
- 아는 것이 많아지면서 달라졌습니다.

현실에 만족하며 이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 가슴 속에 타올랐던 열정이 식어졌습니다. 편해지고 싶어졌습니다.

여러분은 어떠신지요?
혹시 지금, 여러분 중에도 더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 …,
여기에 머물고 싶다는 생각 …, 
‘이대로 살다 죽지’하는 생각에 빠져 있지는 않습니까?

누구나 하나님의 뜻 안에서, 하나님의 말씀 안에서 발견한 비전을 가질 수 있습니다. 
자신을 부르신 ‘소명감’과 일 맡기셨다는 ‘사명감’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비전을 품고 있다 해서 … 사명을 발견했다고 해서 … 
모두가 그 비전 / 그 사명을 이루는 것은 아닙니다. 


비전을 이루는 열정의 사람

열정의 사람만이 비전을 이룰 수 있습니다. 
가슴이 불타는 사람만, 뜨겁게/끝까지 열정을 소유하고 있는 사람만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가나안에 들어갈 수 있음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열정을 가진 사람은 자신이 무엇을 위해 살아야 되고 
무엇을 위해 죽어야 하는지에 대한 확실한 신념이 있습니다. 

바울이 그랬습니다. 바울은 복음을 전하는 비전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복음을 전하기 위해 
모든 것을 포기하고 목숨도 바칠 열정으로 일했습니다. 

사도행전 20장 24절에 
“내가 달려갈 길과 주 예수께 받은 사명 곧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을 증언하는 일을 마치려 함에는 
나의 생명조차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노라”(행 20:24) 고 했습니다. 

바울이 복음을 전하기 위해 예루살렘으로 가려고 하자
주변 사람들이 ‘안된다, 큰일난다’고 말렸습니다. 
예루살렘으로 가면 붙잡혀 이방인의 손에 넘겨질 것이라고 하면서 바울을 붙들었습니다.

그러나 바울은 그 사람들에게 당당히 말했습니다. 
“ … 나는 주 예수의 이름을 위하여 결박당할 뿐 아니라 
예루살렘에서 죽을 것도 각오하였노라 … ”(행 21:13) 

여러분에게는 바울과 같은 열정이 있으십니까?
이런 열정이 있다면 그 열정을 간직해야 하고 없다면 그 열정을 회복하시기 바랍니다.
우리는 이런 열정을 가져야 합니다. 

비전을 이루기 위한 열정을 유지하려면 속에 담은 생각을 잘 간직하고, 
계속해서 끊임없이 입으로 말해야 합니다. 드러내야/표현해야 합니다.
사람이 말하는 것을 들어보면 무엇에 관심이 있고, 
무엇에 열정을 쏟고 있는 사람인지 알 수 있습니다. 
말하는 것을 들어보면 그 사람의 생각과 그 사람의 장래도 알 수 있습니다.
‘안돼요, 제가 뭘 하겠어요.’하는 사람은 안되고, 틀리고, 못합니다. 
그러나 마음속에 열정을 품고 있는 사람,
‘해봐야지요. 해보겠습니다. 노력 하겠습니다.’라는 사람은 됩니다.

어떤 사람은 눈만 뜨면 ‘노는 것’만 생각합니다.
그 사람은 노는 것에 열정이 있는 사람입니다. 
어떤 사람은 영화에 빠져 있습니다. 입만 열면 영화 얘기 합니다. 
그 사람은 영화에 빠져 있다는 말입니다. 
어떤 사람은 그림에, 스포츠에, 수집에 빠져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말할 때 미쳤다고 말합니다.

여러분은 어떤 것에 열정을 쏟고 있습니까?
여행에/명품에 … 돈에/명예에 … 열정을 쏟는 사람이 있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일에 관심이 있습니까?
예수 믿는 우리는 하나님의 뜻 안에서 품은 열정을 간직하고
그 열정을 이루어가며 살아야 합니다.
어디를 가든지 무엇을 하든지 … 언제 어디서나 …
사명과 연결하여 생각하고 사는 열정이 있어야 합니다.

성탄절 저녁에 서울에 갔다 내려오면서 운전하는 중에
빌딩에 크게 써 붙여져 있는 글귀를 보았습니다.
그 글이 너무 좋기에 운전하는 중이라 제가 적을 수 없어서
제 차에 탄 다른 분에게 메모를 하라고 했습니다.
저는 간판을 보던지, 책을 읽던지, 드라마를 보든지, 사람을 만나든지 … 
복음을 전하는 목사로서 
‘복음을 전하는 일과 어떻게 연결해야 할 것인가’하는 생각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삶

우리는 모든 일에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삶이어야 합니다. (고전 10:31)

“ …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라”(고전 10:31)

여러분의 생각을 품고 있고, 말하는 것까지도 하나님의 마음에 들게 해야 합니다.
잘 될 때나 안 될 때나 … 잘 살 때나 못 살 때나 … 
재산이 늘거나 재산이 줄거나 … 하나님께서 기뻐하실 만한 삶이어야 하고
하나님께서 더 주시고 싶을 만한 삶이어야 합니다.
아이들에게 용돈을 주면 어떤 아이는 용돈을 잘 씁니다.
그런 아이에게는 더 주고 싶습니다. 그런데 돈 주면 안되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그런 아이는 준 것도 뺏어야 합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보시기에 
‘재물이 있게 해야겠다, 풍요로움이 있게 해야 겠다’하는 마음이 들게 살라는 말입니다. 
하나님이 보시기에 ‘저건 줘봐야 소용없어’하시며
있는 것도 걷어가시게 살지 말라는 말입니다.
하나님 마음에 들게 사시기 바랍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의 목적지는 길르앗이 아니라 가나안이었습니다. 
하나님은 가나안을 비전으로 보여주셨는데
힘들고 지쳐서 … 나이가 많다고 … 가진 게 많다고 … 편하게 살고 싶다고 …
이런 저런 핑계로 길르앗에 머무르려고 했습니다.
하나님의 뜻하심보다 자기 판단, 생각을 더 앞세우려 합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하나님의 뜻을 이루며 하나님 뜻 안에 살기를 원하십니다. 
그것도 … 억지로가 아니라 … 열심히, 열정으로 살기를 원하십니다.
우리는 가정에서도 … 일터에서도 … 학교에서도 …
어디에 있어도 … 열정을 품은 사람답게 살아야 합니다. 
그래서 이왕이면 무엇이든지 열심히 해야 합니다.
저도 길을 걸을 때 터덜거리고 걸을 때도 있습니다.
어떤 때는 땅바닥을 쳐다보며 맥없이 걸을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저와 함께 일하는 부교역자들에게는 항상 빠르고 힘있게 걸으라고 합니다. 
성도들에게 힘 있는 모습을 보이라고 합니다.

어느 날 제가 운전하다가 신호 대기에 멈추어 섰습니다.
그런데 우리 교회 부목사 2명이 터덜터덜 영락없는 패잔병처럼 걷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전화를 해서 ‘어디야?’했더니 
‘할렐루야 목사님, 네 어디 다녀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걷고 있는 거야?’, ‘예, 빨리 걷고 있습니다.’
교회에 들어와서 제 방으로 오라고 했습니다. 그 다음은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열정으로 가득 찬 사람은 자세부터 다릅니다. 
경쾌하고 잰 걸음으로 바쁘게 움직입니다. 
당당한 자부심으로 가슴은 활짝 펴있고 눈에서는 반짝반짝 빛이 납니다. 

열정을 가진 사람은 나이 먹었다는 핑계를 대지 않습니다.
해봤다고 … 힘들다고 … 더 하기 싫다고 … 돈 벌었다고 … 
쉬고 싶다고 … 말하지 않습니다.

여러분, 머무르려 하지 마십시오. 앉아 있고자 하지 마십시오.
그것은 하나님이 원하시는 일이 아닙니다.

졸업하면 그만입니까? 작년에 회장 했으니까 다음 사람에게 회장 넘겼으면 그만입니까?
나이 한 살 더 먹으면 그만입니까?
더 가야 합니다. 아직 더 일해야 합니다.
우리 교회 청년 중에 자기가 나이 한 살 더 먹기 때문에 
하던 일을 그만둔다는 말을 듣게 되었습니다.

저는 그 청년에게 ‘장의사에게 연락하여 「관」을 준비하라’고 했습니다.
새파랗게 젊은 사람이 나이 한 살 더 먹었다고 안한다고 하니 
그런 사람을 어디에 쓰겠습니까?
하나님 앞에도 사람 앞에도 일할 수 있을 때 열정으로 하시기 바랍니다. 
더 하시기 바랍니다. 아직 더해야 합니다. 

그래서 내년에 ‘쎄게’하자는 것입니다. 
저도, 30은 넘었지만(?) 이제 어린 나이는 아닙니다.
어디 가면 나이 먹은 사람 취급을 받지는 않지만 요즘은 어딜 가나 애 취급은 안합니다.
어린이집에 갔더니 ‘목사님 아저씨’라고 하지 않나 ‘할아버지’라고도 하더군요.
가만히 제 나이와 은퇴할 나이를 생각해 보니 
지금부터 고생할 게 뻔한 일들은 만들지 않고
가만히 있다가 은퇴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전센타 주변이 뉴타운으로 개발된다고 하는데 빨리 진행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계산해보니 정비한다고 2~3년 지나고, 
건축한다고 3~4년 지나고, 빚 갚는 데 몇 년 지나면 고생만 하다 은퇴하게 생겼습니다.
그 일이 빨리 진행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제가 편하자고 마음먹으면 얼마든지 안정적인 목회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이 기뻐하실까요?


쎄게, 크게, 많이 …

지금 여기에 머무는 것은 하나님의 뜻이 아닙니다.
그래서 내년에 더 ‘쎄게’하자는 것입니다.
더 ‘크게’하자는 것입니다. 더 ‘많이’하자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선하시고 온전하신 뜻을 이루는 사람은 주저앉은 사람이 아닙니다.

금년에도 우리교회는 힘 있게 달려왔습니다. 
「Vision 2011」을 위해 많은 일을 했습니다.
- 빚을 많이 지기는 했지만 비전센터 쪽에 교회 부지를 늘렸습니다.
- 아프리카 모잠비크에 새 성전을 건축할 준비를 끝냈습니다. 
1월 5일부터 공사가 시작됩니다.
- 선교사, 어려운 교회, 어려운 기관을 돕고 …
어려운 나라의 425명의 어린이들을 길러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이렇게 일하고 성장하는 교회가 되기 위해 교회 구석구석에서
이름 없이 빛도 없이 헌신하는 수많은 봉사자들이 있었습니다.
그분들의 수고가 헛되지 않을 것을 믿습니다.

저도 열심히 했습니다. 그러나 아쉬움도 많습니다. 
돌이켜보면 제 부족함이 너무 많아 부끄럽습니다. 
하나님 앞에서도 / 성도들 앞에서도 … 고개를 당당히 들 수 없습니다.
한 해를 보내면서 제가 할 수 있는 말은 
<죄송합니다. 제 부족함을 이해해 주시고 용서해 주시기 바랍니다.> 입니다.
그래도 부족한 목사를 최고라고 말하며 챙겨주시고
기도해 주시는 성도님들이 계셔서 감사합니다. 

지난 수요일 비전센타에서 낮예배를 마치고 나오는데
할머니 권사님이 아무 말 없이 봉투를 손에 꼭 쥐어주셨습니다.
고맙고 감사해서 들고 있는데 … 어린아이 하나가 자기가 물고 빨던 
막대기 사탕을 제 손에 쥐어주는 것이었습니다. 

한 손엔 할머니가 준 봉투를, 또 한손엔 끈적거리는 사탕을 쥐고 서 있던 
제 눈에서 눈물이 났습니다. 저를 사랑하는 마음이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부족한 저를 위해 기도해주시고, 부족한 것은 감춰 주시고 
힘내라고 격려해주신 모든 분들 … 감사합니다. 
제가 잘 못하는데도 제가 하자는 대로 
잘 따라주시고 힘이 되어주신 장로님들 감사합니다.
특별히 원로장로님들 열심히 일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원로장로님 중에 박장로님께서 평생 선생님하시다 은퇴하셔서인지
가끔 좋은 글이나, 유머 같은 것을 잘 적어다 주십니다.
얼마 전에도 ‘송년 10계명’이라는 글을 가져오셨습니다.

1. 일일이 따지지 말자. (넉넉한 마음을 갖자)

4. 사생결단 내지 말자. (해는 내일도 뜬다)

8. 팔팔 거리는 심장을 잊지 말자.

9. 구구히 변명 말자. 

박장로님이 저에게 하고 싶으신 이야기를 적어 주신 것 같습니다. 
이렇게 사랑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제가 신학교를 졸업한 때부터 지금까지 28년 동안 목회했습니다.
그동안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수많은 경험을 했습니다.
그런데 금년처럼 ‘사람 때문에’ 힘들었던 적은 없었습니다. 정말 많이 힘들었습니다. 
놀라는 일도 많았고,‘어떻게 처리해야 하나’하고 고민도 많이 했습니다. 

사실을 다 알지도 못하면서 서운해 하는 분들 때문에 마음도 많이 아팠습니다. 
어떤 때는 증거 자료를 다 공개하고 해명할까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장로님들 중 몇 분은 ‘모든 것을 공개하라’고 까지 하셨습니다.
그러나 사실을 알고 상처 받는 분이 더 계실까봐 덮어두었습니다.

이제는 모두 정리되고 평안해졌습니다.
제가 깨달은 것은 ‘한 문장이면 되는 것을 … 고민’했습니다.
‘다 저의 부족함 때문이었습니다.’
제가 부족하기 때문에 그런 사람을 그런 일을 만났던 것입니다.
이제는 편안한 마음으로 새해를 기다리게 되었습니다.

저와 여러분, 모두 한 마음으로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비전을 향해
뜨겁고 거룩한 열정을 품고 2009년을 맞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2008년을 잘 마무리하시되 ‘앉아 있으려고’해서는 안됩니다.
여기에 머무르려 해서는 안됩니다. 이것으로 족하다고 해서는 안됩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힘들어도 
요단강을 건너기 원하시고 여리고성을 점령하기 원하십니다. 
가나안 땅에 들어가기 원하십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2008년 힘들고 어려운 일이 있었더라도 여기까지 왔으니 감사한 일 아닙니까!
아직도 건널 요단강, 아직도 무너뜨릴 여리고성이 있어도 
기꺼이 2009년을 향해 가시기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보이신 비전의 땅을 향해서 열정을 가지고 가는 사람에게 
하나님께서는 요단강도 열어 주실 것입니다.
승리의 주인공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기도>

전능하신 하나님! 은혜와 사랑을 감사합니다.
부족하고 연약한 저희들을 세워 주셔서 하나님의 자녀 삼아주셨음을 감사합니다.
우리에게 생명 주셔서 지금까지 인도해 주셨음을 감사합니다.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사람으로 살기를 소원합니다.
주저앉는 어리석은 사람이 되지 않게 하여 주시옵소서.
힘들었고 눈물겨웠던 사연들도 다 접게 하시고 
힘들고 어려운 현실도 가슴으로 품게 하시고 
새로운 땅,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가나안을 향하여 
요단강도 건너고 여리고 성도 무너뜨리는 
믿음의 발걸음의 주인공들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세상에서 땀 흘려 애써 모은 물질을 구별하여 하나님께 드리려 합니다. 
성도들의 정성을 받아 주시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하옵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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