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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영원한 양식 (요 6:32~36,5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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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양식 (요 6:32~36,55~56)


우리는 테레사하면 인도에서 사역한 노벨상 수여자인 마더 테레사를 먼저 연상할 것입니다. 그러나 주후1500년대를 살았던 분 가운데 아빌라의 테레사(1515-1582)라는 분이 있었습니다. 그녀는 마르틴 루터의 종교 개혁직후 스페인에서 수도원 개혁에 헌신했던 여성 지도자이었습니다. 그녀는 카톨릭 교회안에 머물며 특히 수도원의 개혁만이 세상의 희망이라고 믿어 개혁 사역에 헌신했던 것입니다. 

그녀는 본래 스페인 귀족 집안의 출신이었으나 모든 것을 버리고 아빌라는 곳에 있는 카르멜 수도원에 들어가 평생을 수도에 정진했습니다. 많은 핍박과 어려움을 경험하고 교회 지도자들에게서 조차 많은 오해를 받기도 했지만 그녀는 결코 미소를 잃지 않았고 어떤 경우에도 세 가지 일, 기도하는 일, 시를 쓰는 일, 그리고 찬미하는 일을 쉬지 않았습니다. 그녀가 세상을 떠났을 때 그녀가 남긴 전 재산은 짧은 세 문단으로 된 시 한편이었다고 합니다. 그 시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어느 것에도 마음이 흔들리지 말라/무엇에도 걱정마지 말라/모든 것은 지나가는 것 (2)하나님은 변치 않으시나니/인내함으로/ 모든 것을 행할 것이라 (3)하나님을 지닌 자/부족함이 없나니/하나님만으로 만족하도다(Solo Dios basta)" 그 이후 그리스도인 수도자들에게 이 고백은 최고의 갈망이 되어왔습니다. “하나님만으로 만족합니다.” 그러나 정말 오늘 우리는 하나님만으로 만족할 수 있을까요? 오늘의 본문에서 예수님이 그런 선언을 하시지 않습니까? 35절입니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나는 생명의 떡이니 내게 오는 자는 결코 주리지 아니할 터이요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하리라” 그러나 정말 이 선언이 우리의 경험이고 현실이 되기 위해서 할일은 무엇일까요? 하나님이 내 인생의 만족이심을 고백하시기 위해 우리가 할일은 무엇이겠습니까?

1. 영원한 양식되신 그 분을 발견해야 합니다.

그렇습니다. 먼저는 예수님 자신이 우리의 참되고 영원한 양식 자체이심을 깨닫고 발견하는 일입니다. 심지어 예수님의 은사나 기적조차도 우리의 해답이 아닙니다. 그러나 오늘 우리 중에는 신앙의 만족을 예수님 자신에게서 찾기 보다도 예수님이 제공하시는 은사나 기적에서만 찾는 이들이 있습니다. 그러면 그들은 끊임없이 더 자극적인 은사나 희한한 기적을 찾아 은사 집회나 기적 집회, 신유 집회에로의 방황을 계속해야 할 것입니다. 오해하지 마십시오. 저는 은사나 기적을 부인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은사나 기적도 인생을 만족하게 할 수 없다는 것을 말씀드리는 것 뿐입니다. 

오늘 본문의 말씀을 예수님께서 베풀어 주신 동기를 아십니까? 오늘 본문의 교훈은 소위 예수님의 5병2어의 기적 사건이후에 주신 교훈이었습니다. 6:26의 말씀을 읽어 보십시오.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나를 찾는 것은 표적을 본 까닭이 아니요 떡을 먹고 배부른 까닭이로다” 무슨 말입니까? 예수님의 기적은 그냥 기적(miracle)이 아니요 표적(sign)이었다는 것입니다. 

싸인 간판은 간판 그 자체를 나타내려는 것이 아니라 간판이 지시하는 내용을 선전하기 위한 것에 불과합니다. 그런데 당시의 사람들은 그것을 보지 못하고 기적만 보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그 기적의 떡을 먹고 배부르다는 사실 때문에 예수님을 따르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면 이 기적의 실체는 무엇일까요?

그것이 바로 본문 35절의 선언입니다. “내가 곧 생명의 떡이라”는 것입니다. 배고프고 목마른 사람들에게 떡이 필요하고 생수가 필요했던 것처럼 영적으로 배고프고 목마른 사람들에게 예수님 자신이 바로 그런 참되고 영원한 양식이 되신다는 것입니다. 6:55의 선언을 들어 보십시오. “내 살은 참된 양식이요 내 피는 참된 음료로다” 그러니까 5병2어의 기적의 메시지의 핵심이 무엇입니까? 예수님을 통해서만 우리는 우리의 배고픔, 목마름을 해결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여기 35절의 ‘나는’이란 선언의 의미는 하나님으로서의 자기 선언이라고 일컬어집니다. “나 하나님이 곧 생명의 떡이라”는 말입니다. 그가 하나님이시기에 그는 인생의 참 만족이 될 수 있는 유일한 분이시라는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이 5병2어의 기적의 현장은 그 교훈을 전달하기 위한 싸인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에서 체험한 만나의 현장도 하늘에서 배고픈 인생들에게 만나가 주어지듯 배고프고 목마른 인생들을 위해 하나님으로부터 예수님이 오심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표적의 현장이었던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의 아들로 이 세상에 오신 예수님만이 인생의 참된 만족이십니다. 이것이 바로 크리스마스의 메시지요 성탄의 의미인 것입니다.

여러분, 예수님이 탄생하신 장소가 어디였습니까? 베들레헴-맞습니다. 베들레헴의 의미가 무엇인지 아시나요? “떡 집”이라는 뜻입니다. 생명의 떡이신 예수님이 떡 집에 오신 것입니다. 하나님의 위트요 하나님의 유머가 아닌가요! 이제 중요한 것은 바로 이 베들레헴에 오신 역사적 예수 그리스도-바로 그분이 우리의 참되고 영원한 양식이심을 깨달으셔야 합니다. 발견하셔야 합니다.


2. 영원한 양식되신 그 분을 신뢰해야 합니다.

크리스마스의 사건을 모르는 사람들은 없습니다. 그러나 크리스마스의 축복을 경험하는 사람들은 너무도 적습니다. 왜 그럴까요? 크리스마스의 주인이신 예수님에게 사람들이 오지 않고 그를 믿지 않기 때문입니다. 

다시 35절을 읽어 보십시오. “예수께서 이르시되 나는 생명의 떡이니 내게 오는 자는”자, 어떤 사람에게 주리지 아니함과 목마르지 아니함이 약속되었습니까? ‘내게 오는 자’ 즉 예수 그리스도에게 오는 자입니다. 36절을 또한 읽어 보십시오. “그러나 내가 너희에게 이르기를 너희는 나를 보고도 믿지 아니하는도다” 문제는 사람들이 그리스도에게로 오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더러는 예수만이 해결이고 해답임을 인지하고 관심을 갖지만 끝내 그 분을 믿는 자리에는 이르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이 얼마나 비극입니까? 길은 있는데 그 길을 걷지 못하고, 해답이 있는데 그 해답의 축복을 누리지 못하니 말입니다.

1930년대의 세계 문학계의 별은 단연 영국인 작가 윌리암 서머세트 모옴(William Somerset Maugham)이었습니다. 1965년에 그가 91세가 되었을때 그는 인간으로서 갈망하는 모든 것을 가지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는 부를 가지고 있었고 인기와 명예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에게는 전 세계에서 로열티가 계속하여 들어오고 있었고, 그는 아직도 한 주에 평균 300여통의 펜 레터를 받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의 인생의 실체는 어떤 것이었을까요? 그가 죽기 전 지중해 연안에 자리잡은 환상적인 그의 집을 방문하고 돌아온 그의 조카 로빈 모옴(Robin Maugham)은 이런 글을 남깁니다. 

“나는 나의 아저씨 윌리가 거두어 들인 성공의 대가로 그가 누리고 있는 그의 아름다운 저택, 눈부신 정원, 그리고 값으로 환산하기 어려운 여러 가구들을 천천히 돌아보았다. 그는 은빛 접시에 그의 하인들의 시중을 받으며 식사를 하고 있었지만 그에게 이런 모든 것도 창백하고 지친 얼굴의 그에게는 그 어느 것도 의미를 주고 있는 것 같지는 않았다. -그런데 그 다음날 오후 소파에 몸을 비스듬히 기댄 채로 큰 글씨 성경을 읽고 있다가 그는 갑자기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난 자네가 준 성경을 읽고 있다네사람이 만일 온 천하를 얻고도 제 목숨을 잃으면 무엇이 유익하리요란 말을. 그런데 말이야 난 늦었네. 난 실패야. 이제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단 말인가. 도대체 내가 이제 누구를 믿고 다시 인생을 시작 할 수가 있단 말인가! 난 아직 죽지 않았을 뿐이네” 

죽어가면서도 해답을 앞에 두고서도 그 해답을 신뢰하기를 거부하는 사람의 비극입니다. 예수님의 말씀은 얼마나 진리입니까? “너희가 나를 보고도 믿지 아니하는도다”.


3. 영원한 양식되신 그 분과 연합해야 합니다.

우리는 본문을 통해 인생의 참되고 진정한 만족은 영원한 양식되신 예수님을 발견하고 그 분을 신뢰함에 있다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런데 어떤 분이 난 그분을 믿고 그 분 앞에 나아와 믿음의 삶을 살고 있음에도 왜 내 인생은 여전히 만족이 없느냐고 질문하실 수 있습니다. 아빌라의 테레사의 대답을 들려 드리겠습니다. 그 분과 우리 사이에 혹시 수도관에 이상이 생기지 않았는가를 점검하셔야 합니다. 

수도의 파이프 라인이 막혀 있으면 아무리 수원지에서 생명의 물이 공급되고 있어도 우리는 목을 축일수가 있습니다. 먹어야 만족하고 마셔야 만족하지 않겠습니까. 회개의 기도, 참회의 기도는 이 파이프 라인을 청소하는 것입니다. 다시 그 분과 우리 사이에 막힌 것이 없으면 생명수가 흘러 들어옵니다. 우리의 갈한 목은 축여지고 우리의 배고픔은 포만감으로 바뀔 것입니다.

회심의 결단은 순간적이지만 신앙의 결단은 결코 일회적인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예수를 믿을 때 주님 앞에 왔지만 우리는 오늘도 그 분 앞에 계속 나아올 필요가 있습니다. 여기서 ‘내게 오는 자’라는 표현은 ‘계속해서 나아오는 자’(현재 분사)입니다. 계속해서 나아와 그분의 양식을 누리는 자는 한순간 그 양식이 바로 나 자신이 된 것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그의 떡을 먹고 그의 생수를 마시면서 우리가 바로 그 떡의 한 부분이 되고 우리가 바로 그 생수의 한 부분이 된 것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예부터 우리의 선배 영성가들은 그런 경험을 하나님과의 연합 혹은 일치( with God)라고 불러 왔습니다. 요6:56의 말씀이 그런 상태를 나타내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자는 내 안에 거하고 나도 그 안에 거하나니” 그래서 우리의 신앙의 선배들은 그들의 신앙 생활 혹은 기도 생활의 가장 중요한 목표를 하나님과의 온전한 연합에 두었던 것입니다. 

설교의 서두에 소개한 아빌라의 테레사는 어느 날 기도의 깊은 자리에서 이런 주의 음성을 듣게 됩니다. 

“네 안에 나를 가두려고 수고하지 말아라. 대신 내안에 네가 갇히도록 하여라” 
“예, 그렇게 하겠습니다. 저를 주님 안에 가두어 주십시오”하고 응답하자마자 그녀는 즉각적으로 일종의 영적 자유를 얻게 되었다고 고백합니다. 

그때부터 그녀는 정말 누에고치를 벗어버린 나비처럼 날개를 펴고 주님의 깊은 임재를 향해 날아가기를 시작했다고 고백합니다. 그녀가 쓴 걸작인 ‘영혼의 성’(내면의 성, Interior Castle)은 주님이 계신 궁방 깊은 곳으로 나아가 우리 영혼이 주님과 결합하는 과정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예수를 믿고도 아직 내 인생이 불만으로 채워져 있다면 밖에서 원인을 찾지 마십시오. 다른 누구 때문에 다른 무엇 때문에 내 영혼이 메마르고 답답한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과 나의 연합이 불완전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이 불완전함을 극복할 수 있겠습니까? 의지적으로라도 기도의 무릎을 꿇어야 한다고 그녀는 충고합니다. 그리고 무릎 꿇은 그 자리에서 우리는 무엇보다 주의 은혜, 주의 자비를 구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런 때에 ‘예수 기도’(Jesus Prayer)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아들이신 주 예수여, 죄인 된 저를 불쌍히 여겨 주소서”라고 기도해 보십시오.

아빌라의 테레사는 이 연합이 어느 정도 깊어지게 되면 우리는 주님의 은총의 도우심으로 영혼의 어둔 밤을 벗어나게 된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그런 어느 한 순간 우리는 갑작스런 성령의 소낙비내림, 혹은 은혜의 주권적인 부으심을 경험하게 된다고 고백합니다. 그녀는 한때 이런 기도의 깊은 자리에서 이렇게 소리칠 수밖에 없었다고 기록합니다. 

“주님, 이제 더 이상 안주셔도 됩니다. 아무 것도 안 주셔도 됩니다. 되었습니다. 이제, 전 주님만으로 만족합니다.” 

이런 은혜가 사모되지 않으십니까? 이런 은혜의 부으심이 기다려지지 않으십니까? 
온갖 불만으로 가득 찬 시대, 참된 만족함을 위해 이제 우리의 참되고 영원한 양식되신 그리스도 앞으로 나아오십시오. 그 분을 깊이 새롭게 만나 보십시오. 성탄과 송년의 계절, 할일이 많으시겠지만, 그 무엇보다 주님과의 깊은 만남의 갈망으로 새해를 계획해 보십시오. 성탄의 주님만이 우리의 영원한 양식이십니다. 성탄의 주님만이 우리의 영원한 만족이십니다. Solo Dios basta! Merry Christmas!  (이동원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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