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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대림절] 작은 고을 베들레헴 (마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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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고을 베들레헴 (마 2:1~12)
   

2009년 1월 20일에는 온 세계의 시선이 미국 워싱턴 DC에 있는 국회의사당으로 모아질 것입니다. 오바마가 제 44대 미국 대통령으로 취임하는 날입니다. 오바마는 시카고를 떠나 기차로 워싱턴까지 이동을 한다고 합니다. 그는 워싱턴으로 가는 도중에 역사적인 두 도시에서 연설을 하고 워싱턴으로 향하는 계획을 세웠답니다. 아마 국민의 관심을 극대화 시키기 위한 연출인 것같습니다. 대통령 취임식이 열리는 당일에 국회의사당 광장에는 약 400-500만명 정도의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 취임식에 참여하기 위해서 많은 사람들은 수백만원에서 많게는 수천만원의 기부금을 내고 참석한다고 합니다. 세계 최강국의 대통령이 취임하는데 그 역사적인 현장에 있고 싶어 하는 것입니다. 

크리스마스, 즉 성탄절은 하나님의 아들 되시는 예수님께서 인간의 몸을 입고 이 땅에 오신 날입니다. 약 2000년 전에 천지를 지으신 하나님의 아들이 이 세상에 오셨을 때에 세상은 무관심했습니다. 어느 누구도 하나님의 아들이 태어나신 작은 마을인 베들레헴을 주목하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구약 미가서 5장 2절에 보면 ‘베들레헴 에브라다야 너는 유다 족속 중에 작을지라도 이스라엘을 다스릴 자가 네게서 내게로 나올 것이라 그의 근본은 상고에, 태초에 이니라’고 말씀하고 계십니다. 이 말씀은 하나님께서 메시야가 베들레헴에서 태어나게 될 것이라는 것을 예언하신 것입니다. 하나님의 아들이 우리를 구원하시려고 이 땅에 오셨는데 그 장소를 베들레헴으로 선택하신 것입니다. 

베들레헴은 아주 작은 도시입니다. 예루살렘에서 약 8킬로미터 정도 떨어져 있는 변두리 도시입니다. 이스라엘의 도시들은 북쪽과 남쪽으로 형성되어 있습니다. 북쪽으로는 나사렛, 세겜, 벧엘, 여리고, 티베리아, 예루살렘 등의 도시들이 있습니다. 모든 도시들이 베들레헴보다 큽니다. 지중해 해안가로 발달된 도시들도 있습니다. 델아비브, 욥바, 나타냐 등의 도시들입니다. 이 도시들도 베들레헴보다 큽니다. 남쪽을 네게브 지역이라고 부르는데 헤브론, 브엘세바, 라마드 그리고 유명한 관광지인 엘랏 등이 있습니다. 이 모든 도시들도 베들레헴보다 큽니다.   

하나님은 예루살렘이나, 여리고 등과 같은 큰 도시도, 그리고 종교성이 매우 짙은 도시인 벧엘 등의 도시에서 그 아들을 태어나게 하지 않으시고 이스라엘에서 가장 작은 도시인 베들레헴에서 태어나게 하셨습니다. 그것도 베들레헴 어느 집의 안방이 아니라 마굿간의 말구유에서 태어나게 하셨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여기에 하나님 구원의 놀라운 비밀과 깊은 섭리가 숨겨져 있습니다.   

하나님의 아들이 작은 마을인 베들레헴에 오시고, 그것도 마굿간에 오심은 가장 낮은 곳으로 임하셔서 섬김으로 인류를 구원하심을 선포하고 계신 것입니다.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님께서 인간의 몸을 입고 이 땅에 오셨을 때 예수님을 경배한 사람은 목자 몇 사람과 이방인인 동방 박사들이었습니다. 오늘 본문에는 아기 예수님께서 태어나신 베들레헴의 마굿간을 찾아가 예물을 드리며 경배한 동방 박사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성탄절이 되면 동방 박사 이야기는 항상 등장합니다. 사람들은 동방 박사가 세 사람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성경을 아무리 읽고 또 읽어봐도 동방 박사가 세 사람이었다는 말은 나오지 않습니다. 단지 동방 박사들이 아기 예수님께 드린 예물이 황금과 유향과 몰약 세 가지였기에 세 사람이라고 추측할 뿐입니다.   

동방 박사들에 대한 이야기는 오늘 본문 이외에는 성경에서 더 이상 나오지 않습니다. 그들이 어느 나라로부터 왔는지, 그들이 누구인지에 대해 언급하고 있지 않습니다. 그들은 아마 별을 연구하는 점성가들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들이 어느 날 별을 연구하던 중에 이상한 별을 하나 보았습니다. 그 별은 왕의 탄생을 알리는 별이었습니다. 그들은 이동하는 별을 따라 이스라엘까지 왔습니다. 그들은 이스라엘의 왕이 태어났으니 당연히 이스라엘의 수도인 예루살렘에서 태어났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들은 예루살렘으로 들어가 헤롯 왕을 만났습니다. 헤롯 왕에게 자신들은 동방에 있는 나라에서 별 자리를 연구하는 사람들이라고 신분을 밝혔습니다. 그리고 유대인의 왕이 태어났음을 알리는 별을 보고 여기까지 왔다고 말했습니다. 그들은 그 아기 메시야를 경배하기 원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헤롯 왕이 군사들을 풀어 알아보니 그 날에 예루살렘에는 태어난 아이가 없었습니다. 헤롯 왕은 대제사장과 하나님의 말씀을 연구하는 서기관들을 다 불러 모았습니다. 그들에게 메시야가 태어나면 어디에서 태어난다고 성경에 예언되어 있는지를 물었습니다. 그들은 미가서 5장 2절의 말씀을 인용하여 베들레헴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가서 5장 2절에서 ‘또 유대 땅 베들레헴아 너는 유대 고을 중에 가장 작지 아니하도다 네게서 한 다스리는 자가 나와서 내 백성 이스라엘의 목자가 되리라’ 말씀하시며 베들레헴에서 메시야가 탄생할 것을 예언하고 있었습니다. 

헤롯 왕은 동방 박사들을 베들레헴으로 보내면서 가서 메시야가 탄생했으면 경배하고 돌아가는 길에 자신에게도 알려 달라고 말했습니다. 자신도 태어난 메시야에게 경배하기 원한다고 말했습니다. 2절에서 동방 박사들이 아기 예수님께 경배하기를 원한다고 말했습니다. 8절에서 헤롯 왕도 아기 예수님께 경배하기를 원한다고 말했습니다. 동방 박사와 헤롯 왕이 사용하고 있는 ‘경배’라는 단어는 똑 같은 단어입니다. 그러나 그 경배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마음은 전혀 달랐습니다. 동방 박사들이 말하는 경배는 진정한 의미에서의 경배라면 헤롯 왕이 말하는 경배는 위장된 경배였습니다.   

헤롯 왕은 유대인이 아닌 에돔 사람이었습니다. 유대인들은 유대인이 아닌 이방인을 자신들의 왕으로 세우지 않습니다. 그런데 원수처럼 지내는 에돔 사람인 헤롯을 왕으로 세운 것은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어쩔 수 없어 세운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태어나실 때에 이스라엘은 로마 제국의 식민지였습니다. 로마 제국의 황제는 이스라엘의 왕을 분봉왕으로 세웠습니다. 그때 에돔 사람인 헤롯 왕의 아버지가 많은 돈을 가지고 로마의 황제를 찾아갔습니다. 그는 로마 황제에게 많은 돈을 뇌물로 주며 이스라엘 왕의 자리를 자신의 아들 헤롯에게 허락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뇌물을 받은 로마 황제는 헤롯을 이스라엘의 분봉왕으로 임명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방인에게 다스림을 받는 수치를 겪게 되지만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헤롯이 이스라엘의 왕이 되었지만 유대인들은 그를 진정한 이스라엘 왕으로 인정하지 않았을 뿐아니라 존경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헤롯 왕에게 유대인의 왕이 태어났다는 것은 치명적인 위기였습니다. 백성들의 민심이 유대인의 왕으로 알려진 아이에게 기울기 시작하면 자신의 왕권이 순식간에 무너질 것은 불을 보듯이 뻔한 사실이었습니다. 헤롯 왕은 태어난 아기 메시야를 죽여야겠다고 마음 먹었습니다. 그는 동방박사들에게 자신도 아기 메시야에게 경배해야 겠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헤롯 왕이 말하는 경배는 아기 메시야를 죽이기위한 위장된 경배였습니다.   

성탄절을 맞이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헤롯 왕의 경배와 동방 박사의 경배 중 하나에 속하게 됩니다. 어떤 사람들은 성탄절을 맞아 성탄절의 진정한 의미도 모르고 마냥 세상의 들뜬 분위기에 휩쓸려 즐기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크리스마스라는 말은 ‘그리스도’라는 말에 미사를 뜻하는 ‘마스’가 합해져서 ‘그리스도를 위해 드리는 예배’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이런 헤롯 왕과 같은 위장된 경배의 의미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크리스마스 전날에 밤을 세워 술을 마시고 여러 가지 놀이를 하며 즐깁니다. 그리고 크리스마스 날에는 교회에 가서 잠시 예배를 드리고 또 다시 술과 온갖 유흥을 즐깁니다. 크리스마스는 단순이 명분일 뿐이고 결국은 자신의 즐거움을 만끽하는 날로 여기고 있습니다.   

그러나 동방 박사와 같은 의미의 경배를 하는 사람은 크리스마스 전날에 교회에서든지 아니면 가족들이 조용한 시간을 가지며 아기 예수님의 오심을 사모하며 축하합니다. 그리고 크리스마스 날이 되면 동방 박사처럼 정성스럽게 예물을 준비해 이 땅의 구원자로 오신 아기 예수님께 엎드려 경배합니다.   

성탄절을 나흘 앞두고 성탄 주일예배를 드리는 모든 성도들에게 동방 박사가 아기 예수님께 보인 진정한 경배의 영성이 충만한 은혜가 있기를 간절히 소원합니다. 우리 교회는 성탄절을 보내면서 행하는 아름다운 전통이 있습니다. 아기 예수님의 이름으로 가난하고 병든 아이를 기억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성탄절이 되면 강서구 안에 심한 병을 앓고 있지만 가난해서 수술을 받지 못하는 아이를 찾아 나섭니다. 그리고 우리들이 성탄절에 아기 예수님의 오심을 기뻐하며 드린 성탄 헌금을 가지고 그 아이와 가정을 아기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복하고 있습니다. 우리 교회가 개척된 이후에 매년마다 성탄절이 되면 아기 예수님의 이름으로 하나님의 천사의 역할을 했습니다.   

광고 시간에 여러분들에게 보여 드렸습니다만 2008년도 성탄절에도 엄대한, 엄민국 어린 쌍둥이 형제의 의료비를 지원하는 일에 사용됩니다. 또 심한 심장 질환을 앓고 있는 다섯 살인 이지훈 어린이의 4차 심장 수술비를 지원하기로 사회부에서 결정하였습니다. 한 가정을 집중해서 지원하면 좋겠지만 사회 2부에서 지원 가정을 선정하기 위해 강서구 사회복지과를 통해 두 가정을 추천 받았습니다. 그리고 지원할 가정을 정하기 위해 두 가정을 방문했는데 어느 한 가정만 지원하기에는 두 가정의 사정이 너무 딱했습니다. 그래서 2008년 성탄헌금으로 두 가정을 지원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오늘 주보와 함께 성탄헌금 봉투를 나눠드렸습니다. 오는 성탄절 축하 예배 때에 동방 박사가 아기 예수님께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예물로 드리며 경배한 것처럼 우리들도 정성스런 예물을 가지고 우리를 구원하기 위해 낮고 낮은 이 땅에 오신 아기 예수님을 경배하기 바랍니다. 우리들이 정성스럽게 드리는 성탄 헌금으로 가난한 두 가정의 아이들을 축복하며 하나님의 천사 역할을 할 수 있기를 소원합니다. 

성탄절의 아름다운 나눔과 섬김을 그 누구보다도 아기 예수님께서 가장 기뻐하시리라 믿습니다. 2008년도 성탄절을 맞아 우리들이 드리는 예물이 하늘에는 영광 땅에는 평화를 만드는 귀한 예물이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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