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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대림절] 메시야가 세상에 오시면 (요 4: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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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야가 세상에 오시면 (요 4:5~26) 

 
예수님께서 수가성의 우물가에서 여인에게 물을 좀 달라고 하였습니다. 그 여인은 예수님에게 “당신은 유대인으로서 어찌하여 사마리아 여자인 나에게 물을 달라 하나이까”하고 핀잔을 주었습니다. 그 여인은 정상적인 가정생활을 하지 못한 사람이었기에 마음속에 한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그는 예수님과 대화를 하던 중 “메시야 곧 그리스도라 하는 이가 오실 줄을 내가 아노니 그가 오시면 모든 것을 우리에게 알려주시리이다.”고 하였습니다. 이 여인처럼 한이 있고, 고통이 많은 사람일수록 세상에 오실 메시야를 더 많이 기대하게 됩니다. 그만큼 예수님이 탄생은 모든 인류의 간절한 꿈이요, 희망이었습니다.


1. 목마른 인생에게 해갈을 주십니다.

수가성 여인은 저희 조상 야곱이 남겨준 우물을 자랑하였습니다. 수천 년 동안 자손 대대로 먹을 수 있는 우물이 가장 큰 가치가 있다고 보았습니다. 그렇지만 그 우물로도 해갈할 수 없는 목마른 인생임을 부인할 수 없었습니다.

1) 사막 같은 세상입니다.

성경은 범죄한 인간이 사는 세상을 물이 없는 사막으로 비유하고 있습니다(사 33:9). 그것은 생수의 근원되신 하나님을 멀리하였기 때문입니다(렘 2:13). 물은 인간의 생존과 관련하여 없어서는 안 될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애굽에서 올라온 이스라엘 백성이 40년간 광야여행을 하는 동안 가장 큰 어려움이 물이 없어 당하는 고통이었습니다. 이스라엘의 여호람왕이 군대를 거느리고 모압 전쟁에 나갔다가 에돔 광야에서 일주일간 물을 얻지 못하고 멸렬될 위기에 처하기도 하였습니다(왕하 3:9). 예레미야는 저주 받은 인간의 불행을 “사막의 떨기나무”로 표현하였습니다(렘 17:6).

2) 목이 마른 인생입니다.

인생이 목마르다고 하는 것은 영적인 갈증상태를 뜻합니다. 아모스 8:11에 “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보라 날이 이를지라 내가 기근을 땅에 보내리니 양식이 없어 주림이 아니며 물이 없어 갈함이 아니요 여호와의 말씀을 듣지 못한 기갈이라”고 하였습니다. 영혼이 갈급해진 사람들이 생수와 상관없는 곳에 가서 목마름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성경은 하나님을 떠난 인간은 그 생각이 허망하고 어두워져서 하나님의 영광을 인간보다 훨씬 못한 새와 짐승과 기어다니는 동물모양의 우상으로 바꾸었다고 하였습니다(롬 1:21-23). 옛날 홍해를 건너온 이스라엘이 수르 광야를 헤매다가 마라에서 쓴물을 마셨습니다. 그들이 쓴 물을 마시고 당한 고통은 차라리 목마를 때 겪는 것보다 더 큰 곤욕이 되었습니다(출 15:22-23).

3) 생수의 샘이 있습니다. 

여기 수가성의 우물은 옛날 야곱이 그의 아들 요셉을 위하여 준비한 우물이었습니다. 지금도 이스라엘에는 사막의 도시인 브엘세바에 아브라함과 이삭의 우물이 있습니다. 고대 족장들도 가나안 땅에 정착하면서부터 물의 소중함을 알고 지하수가 흐르는 골을 찾아 우물을 팠습니다(창 26:18). 수가성 여인은 조상이 남겨준 그 우물을 자랑스럽게 생각하였습니다. 그렇지만 그 우물은 육신의 목마름을 면하게 할 수는 있어도 영혼의 목마름을 면하게 할 수 없습니다. 험한 세파에 시달리면서 영혼의 목이 타들어가는 그 여인에게는 야곱의 우물을 가지고는 해갈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는 메시야가 오기를 간절히 기다렸을 것입니다. 결국 생수의 근원되신 예수님을 만나서 그 소원이 이루어졌습니다(14절).


2. 굶주린 인생에게 양식을 주십니다.

선지자 아모스는 말세에 사람들이 먹을 양식이 없어서 배고픔을 당하는 것이 아니라 여호와의 말씀을 듣지 못하여 기근에 시달릴 것이라고 하였습니다(암 8:11).

1) 육신의 배고픔

인간이 범죄한 이후 땅이 저주를 받아 논과 밭을 갈고 경작을 하여도 그 효력을 발생하지 않게 되었습니다(창 4:12). 지금도 지구촌 곳곳에는 끼니를 잇지 못하고 굶주리며 죽어가는 사람이 수없이 많습니다. 오늘날 세계는 먹고 사는 물질문제에 명운을 걸고 있습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예술 할 것 없이 온통 경제를 부흥시키는 일에 주력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인간의 노력도 하나님의 도움 없이는 불가능합니다(시 127:1-2).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이 광야여행을 하는 동안 하늘의 양식 만나를 내려먹게 하였습니다. 이는 사람이 물질보다 하나님의 말씀을 우선해야 된다는 것을 보여주신 것입니다(신 8:3). 역사적으로 기독교의 복음이 들어가는 곳에는 인간의 문명이 꽃을 피우며 물질생활도 풍족해졌습니다. 

2) 물질보다 영혼의 궁핍함입니다.

세상은 과학문명의 발달로 인하여 물질적인 풍요를 누리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오히려 영혼의 궁핍함은 더욱 심각해졌습니다. 영혼의 굶주림은 물질이나 쾌락과 같은 육신적 요소로 해결될 수 없습니다(히 13:9). 오직 예수님을 통하여 영혼이 양식을 얻고 소생함을 받게 됩니다. 다윗은 “주께서 내 원수의 목전에서 내게 상을 차려주시고 기름을 내 머리에 부으셨으니 내 잔이 넘치나이다”고 하였습니다(시 23:5). 

계시록 3:20에 “볼지어다 내가 문 밖에 서서 두드리노니 누구든지 내 음성을 듣고 문을 열면 내가 그에게로 들어가 그와 더불어 먹고 그는 나와 더불어 먹으리라”고 하였습니다. 이상적인 주님의 교회는 진리의 말씀을 통하여 세상 사람들에게 영혼의 양식을 제공하여 줍니다.

3) 예수 그리스도가 말씀의 실체입니다.

사도 요한은 예수님을 ‘말씀’(λογος)이라고 하였습니다(요 1:1). 요한복음 1:14에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 우리가 그의 영광을 보니 아버지의 독생자의 영광이요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더라”고 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내가 곧 생명의 떡이니라”고 하였습니다(요 6:48). 

또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떡이니 사람이 이 떡을 먹으면 영생하리라”고 하였습니다(요 6:51). 예수님께서는 벳새다 광야에서 보리떡과 물고기로 배불리 먹고 좋아하던 사람들이 다 물러가는 것을 보시고 제자들에게 “너희도 가려느냐?”고 하였습니다. 그때 베드로가 대답하기를 “주여 영생의 말씀이 주께 있사오니 우리가 누구에게로 가오리까”라고 하였습니다(요 6:67-68).


3. 얽매인 자에게 자유를 주십니다.

예수님께서는 그가 세상에서 하실 일은 억눌리고 포로된 자를 자유롭게 하는 일이라고 하였습니다(눅 4:18). 이는 죄와 죽음아래 얽매인 자를 뜻합니다(롬 8:1).

1) 은혜의 해(禧年)의 상징입니다.

이사야 61:1-2에 “주 여호와의 영이 내게 내리셨으니 이는 여호와께서 내게 기름을 부으사 가난한 자에게 아름다운 소식을 전하게 하려 하심이라 나를 보내서 마음이 상한 자를 고치며 포로된 자에게 자유를, 갇힌 자에게 놓임을 선포하며 여호와의 은혜의 해와 우리하나님의 보복의 날을 선포하여 모든 슬픈 자를 위로하되”라고 하였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은혜의 해는 희년을 뜻합니다. 희년의 상징은 ‘고엘’(ל󰔞וֹ )입니다. 

레위기 25:10에 “너희는 오십 년째 해를 거룩하게 하여 그 땅에 있는 모든 주민을 위하여 자유를 공포하라 이 해는 너희에게 희년이니 너희는 각각 자기의 소유지로 돌아가며 각각 자기의 가족에게로 돌아갈지며”라고 하였습니다. 잃어버렸거나 빼앗긴 것을 본래대로 돌려놓는 것을 뜻합니다.

2) 새로운 시작을 의미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인간이 어찌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을 때 거기서 풀려나와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길을 열어놓았습니다. 50년 만에 돌아오는 희년에는 지난날의 모든 것을 다 원점으로 돌려놓고 거기서부터 새로운 시작을 하게 하는 제도입니다. 예수님께서 세상에 오심으로 이전에 가졌던 율법의 낡은 시대를 정리하시고 복음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주셨습니다.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넣어야 둘 다 보전되느니라”고 하신 말씀도 이를 뒷받침 합니다(마 9:17). 세상의 모든 역사는 예수님이 분깃점이 되셔서 기원전(B.C)과 기원후(A.D)로 구분됩니다. 이처럼 예수님을 마음속에 모신 사람도 이전과 다른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됩니다. 예수님을 만난 수가성 여인의 인생은 새로운 삶으로 거듭났습니다.

3) 기적 같은 축복입니다.

룻기에 나오는 나오미의 이야기는 예수 그리스도가 인류의 유일한 소망임을 일러줍니다. 완전히 몰락하여 회복될 수 없었지만 하나님께서 정하신 ‘고엘’(회복)의 제도에 따라 잃었던 가계(家系)를 되찾고 번성하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유력한 자 보아스를 통하여 이루어졌습니다. 룻이 오벳을 낳고 그가 이새를 낳고 거기서 다윗왕이 나게 된 것은 기적 같은 축복입니다. 결국 이들의 혈통에서 예수 그리스도가 나게 되었습니다(마 1:5-6). 이는 죄와 죽음 아래서 영원히 멸망 받을 인류가 그리스도 안에서 새생명을 얻고 영원한 소망을 가지게 된 것을 말해줍니다. 

로마서 3:23-24에 “모든 사람이 죄를 범하였으매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지 못하더니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속량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은혜로 값없이 의롭다 하심을 얻은 자 되었느니라”고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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