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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성서주일] 책을 펼 때에 (느 8: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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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펼 때에 (느 8:5~12) 


몰트만(Jurgen Moltmann)은 20세기 영향력 있는 신학자입니다. 1926년 독일 함부르크(Hamburg)에서 태어난 그는 16세 때 아인슈타인(A. Einstein)을 숭배했습니다. 대학입시를 준비하던 중 전쟁이 일어나 징집되어 나치군대가 되었습니다. 전선에 투입된 그는 포로가 되어 3년간 수용소를 전전하게 됩니다. 

몰트만은 나치에 종사했던 경험으로 괴로워했습니다. 희망과 미래에 대한 확신을 잃었으며 양심의 가책은 더욱 컸습니다. 그는 독일이 행한 것들을 바라보며 살기보다 동료들과 함께 죽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했습니다. 몰트만은 철저히 파산된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미군 군목이 찾아와 몰트만에게 영어 신약 성경을 주었습니다. 다행히 몰트만은 영어성경을 읽을 수 있는 실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수용소에서 성경을 부지런히 읽던 몰트만은 성령의 역사를 체험하게 됩니다. 그리고 몰트만은 수용소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가 되었습니다. 

그는 훗날 이렇게 회고합니다. "내가 그리스도를 발견하지 않았습니다. 그가 나를 발견했습니다." 1948년 포로수용소에서 풀려난 몰트만은 물리학 분야를 버리고 신학을 공부하였습니다. 그의 저서 가운데 알려진 책이 '희망의 신학' 입니다. 지금까지도 몰트만은 품속에 그 신약성경을 지니고 다닙니다. 하나님께서 말씀을 통하여 역사하고 계심을 되새기기 위해서입니다. 

성경은 우리에게 삶에 대한 체계만을 제공해 주는 책이 아니라, 그 말씀을 붙들고 기도할 때 실제적으로 삶을 변화시켜 줍니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사람으로 새롭게 만들어갑니다.

본문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의 율법을 듣는 장면입니다.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갔던 이스라엘 백성들은 바벨론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기회를 많이 갖지 못했습니다. BC 538년 해방이 되어 고국땅으로 돌아왔습니다. 느혜미야가 총독으로 있으면서 무너진 예루살렘 성벽수축공사를 끝냈습니다. 그리고 이스라엘 백성들은 수문 앞 광장에 모였습니다. 에스라 선지자에게 율법책을 읽어주도록 요청했습니다. 에스라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향해 율법책을 낭독하기 시작했습니다. 그토록 듣고 싶어하던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순간입니다. 본문은 하나님의 말씀인 율법책이 펼쳐질 때 반응한 이스라엘 백성들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의 모습은 이 시대 우리의 모습이 되어야 합니다. 여러분은 하나님의 말씀 앞에서 어떤 자세를 가집니까? 하나님의 말씀이 들려질 때 어떤 마음으로 들으십니까?

성서주일을 맞이하면서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 앞에서 우리의 자세를 다시 가다듬기 원합니다. 진정 하나님이 원하시는 성경의 사람이 되시기 바랍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처럼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책을 펼칠 때마다,


첫째로 경외해야 합니다

러시아의 대 문호 도스토예프스키(F.M. Dostoevskii)의 아버지는 전직 육군 군의관이었으나 난폭한데다가 알콜 중독자였습니다. 툴라 지방에 작은 농토를 구입했지만 농노들과 심하게 다투다 도스토예프스키가 16살 때 그가 보는 앞에서 살해되었습니다. 그는 이 무서운 충격으로 간질병에 걸렸다고 합니다. 28살 때는 반역죄로 사형수가 되었고 감옥에서 장교 부인이 건네 준 신약성경을 읽던 중 예수를 만나게 됩니다. 

도스토예프스키는 "누가 내게 그리스도는 진리가 아니다라고 증명한다 하더라도 나는 그리스도와 함께 있고 싶다. 나는 진리보다도 차라리 예수와 함께 있고 싶다"는 신앙고백을 하였습니다. 총살 2분전에 황제의 사면령이 내려져 기적적으로 살아난 그는 위대한 기독교 작가가 되었습니다. 성경을 읽으면 예수님을 만납니다. 거듭납니다. 세상에서 맛볼 수 없는 기쁨을 맛봅니다. 세상이 줄 수 없는 평안과 위로를 누리게 됩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며 경외하시기 바랍니다.

본문 6절입니다. "에스라가 위대하신 하나님 여호와를 송축하매 모든 백성이 손을 들고 아멘 아멘 하고 응답하고". 학사 에스라가 책을 폈더니 모든 백성이 다 일어섰다고 했습니다. 말씀에 대한 경외심을 표현하는 것입니다. 말씀에 대한 권위를 존중하는 모습입니다. 국회에서 대통령이 연설하러 들어올 때 국회위원들이 다 일어섭니다. 대통령에 대한 예의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 때도 이와 같은 경외함이 있어야 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에스라가 말씀을 선포할 때 아멘, 아멘으로 응답하며 하나님의 말씀에 경외심을 가졌습니다. 이는 영으로 하나님을 향해 일어서는 모습이기도 합니다. 

종교개혁 당시에는 말씀에 대한 엄청난 권위가 있었습니다. 카톨릭은 의식 중심이라 상징적 조형물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마틴 루터(M.Luther)나 칼빈(J.Calvin)에 의한 개신교는 말씀을 귀하게 여기는 말씀의 종교입니다. 그래서 회의 할 때 다른 것이 필요 없습니다. "오늘 하나님께서 성경을 통해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그러니 우리는 이렇게 해야 합니다" 라고 하면 더 이상 재론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 말씀에 대한 경외심이 있어야 합니다. 그 경외심이 아멘으로 나타남을 알아야 합니다. 그래서 율법을 듣던 이스라엘 백성들은 두 손을 들고 아멘, 아멘으로 외치며 반응하였습니다. 말씀에 아멘으로 경외하는 태도를 가질 때 비로소 진정한 부흥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둘째로 깨달아야 합니다

요한 웨슬리(John Wesley) 목사의 집에 도둑이 들어와 돈을 요구합니다. 웨슬리는 지갑을 열어 있는 돈을 전부 주며 말합니다. "형제여, 이것은 당신이 내게서 강제로 가져간 것이 아니라, 내가 기꺼이 당신에게 주는 것으로 합시다." 그러자 도둑은 퉁명스럽게 말합니다. "그것이 무슨 차이가 있습니까?" 웨슬리는 돈을 가지고 나가는 그를 불러 세웠습니다. "잠깐, 당신을 위해 준비한 선물이 있습니다. 이 책을 가지고 가세요." 웨슬리는 책 한 권을 선물로 주었습니다. 도둑은 황급하게 책을 받아들고 나갔습니다. 그 책은 웨슬리가 집을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주려고 미리 준비하였던 성경책이었습니다. 

수년 후 웨슬리는 집회에서 다시 이 도둑을 만나게 됩니다. 물론 웨슬리는 그를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그때 도둑은 자기를 소개합니다. "목사님께서 저를 기억하지 못하시겠지만 수년 전 목사님 댁을 무례하게 방문해서 약간의 돈과 성경책을 선물로 받았던 사람입니다. 그때 목사님께서 주신 성경책을 읽고 회개하였습니다. 예수 믿고 변화되어 새사람이 되었습니다. 

그 후 목사님에게 늘 빚을 지고 있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목사님을 찾아뵙게 된 것입니다. 목사님을 위해 선물을 준비했습니다. 이것은 수년 전 저에게 주셨던 돈의 갑절입니다. 선교사역을 위해 선물로 드립니다. 말씀 전하는 일에 써 주시고 저를 동역자로 받아 주십시오." 말씀을 읽는 것도 중요하나 말씀을 깨닫지 못한다면 아무런 소용이 없습니다. 

본문 8절입니다. "하나님의 율법책을 낭독하고 그 뜻을 해석하여 백성에게 그 낭독하는 것을 다 깨닫게 하니". 본문에 깨달음의 중요성이 반복적으로 강조되고 있습니다. 8장에는 무려 여섯 번이나 깨달음이라는 단어가 등장합니다. 영어 성경에는 understand라는 단어로 묘사합니다. 이해한다, 깨닫는다라는 뜻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수문 앞 광장에 모여서 에스라가 읽고 있는 하나님의 말씀 앞에 귀를 기울이며 깨달았던 것입니다

깨닫는 것이 왜 중요합니까? 깨달은 만큼 말씀을 붙들고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깨닫는 것은 소화시킨다는 의미입니다. 많이 먹었다는 것은 그 자체가 자랑이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소화시키는 것입니다. 소화된 것만 피가 되고 살이 되기 때문입니다. 말씀도 소화된 말씀, 깨달은 말씀만이 나의 말씀이 되는 것입니다. 그럴 때 삶에 변화가 일어납니다. 그러므로 읽는 것도 중요하지만 성령의 도우심을 통해 깨달음이 있어야 합니다. 그러므로 말씀을 펼칠 때마다 기도하십시오. "내 눈을 열어서 주의 법의 기이한 것을 깨닫게 하소서" 그리하면 성경의 저자인 성령께서 깨달음을 주실 것입니다.


셋째로 감동해야 합니다

1974년 워터게이트 사건(Watergate Case)이 미국에서 있었습니다. 닉슨(Richard M. Nixon)대통령이 야당 회의실에 도청장치를 설치했다 발각이 되어 중도에 하야한 사건입니다. 당시 대통령 보좌관 가운데 찰스 콜슨(Charles Colson)이 사건에 연루되어 감옥에 들어갔습니다. 콜슨은 재판을 기다리며 감옥에서 성경을 읽게 되었습니다. 그는 성경을 읽다가 감동을 받고 예수를 영접하게 됩니다. 새 사람이 되었습니다. 

변호사의 변론을 거부하고 자신의 죄를 인정하며 감옥생활을 자초합니다. 그리고 감옥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복음을 증거했습니다. 오히려 감옥에 서 더 많은 것을 얻었다고 그는 고백합니다. 감옥에서 나온 후 교도소 선교회를 만들어 죄수들에게 복음을 증거하였습니다. 

그는 종교의 노벨상이라는 템플턴상을 받았으며 "백악관에서 감옥까지(Born Again)" 라는 저서는 베스트 셀러가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능력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감동하게 될 때 우리의 삶에 놀라운 능력이 발휘됨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본문 9절입니다. "백성이 율법의 말씀을 듣고 다 우는지라." 우는 이유가 억울해서입니까? 원통해서입니까? 이스라엘 백성이 운 것은 자신을 불쌍히 여기며 울었던 것입니다. 말씀에 비추어 보니 형편없는 존재임을 깨달으며 울었던 것입니다. 이는 말씀에 감동되었음을 의미합니다. 말씀이 들려올 때마다 감동이 있어야 합니다. 감격의 눈물이 터져야 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말씀을 들으며 감동할 때 하나님의 백성의 본래 모습으로 돌아왔습니다. 그 눈물은 기쁨으로 승화되었습니다. 말씀을 통해 하나님을 새롭게 발견하게 된 사실에 대해 기뻐하며 헌신을 다짐합니다. 말씀으로 새 힘을 얻게 된 것입니다. 

한 어르신이 교회에 처음으로 출석을 하였습니다. 제일 힘든 시간은 말씀을 듣는 시간이었습니다. 그 시간만 되면 지루하고 힘들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목사님께서 "성경 말씀은 진리입니다" 라고 설교하십니다. 그 때 어르신은 마음이 편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목사님의 말씀이 "성경말씀이 질립니다" 라는 소리로 들렸기 때문입니다. 

어르신은 모든 사람이 다 거치는 과정인가보다 생각하였습니다. 세월이 흐르자 어르신은 말씀이 찌르는 것을 경험하게 됩니다. 그때까지 몰랐던 죄와 연약함, 부족함이 드러나면서 자꾸 마음이 찔림을 받는 것입니다. 그 때 목사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성경말씀은 진리입니다". 어르신은 이제 그 음성이 "성경말씀은 찔립니다" 라고 들려집니다. 그 후 말씀을 듣는 시간이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말씀이 삶에 적용이 되기 시작합니다. 목사님께서 다시 말씀하십니다. "성경말씀은 진리입니다". 그러자 어르신은 "아멘. 성경말씀은 나를 변화시키는 진리입니다" 라고 고백하게 되었답니다. 

성경은 여러분을 위한 하나님의 이야기입니다. 성경책 앞에 아멘 하며 경외함을 가지시기 바랍니다. 깨달음을 얻기 위해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말씀을 들을 때마다 감동이 되어 성경이 주는 능력을 얻는 복된 성도들이 다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김광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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