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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너희 하나님만 바라보라 (사 4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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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 하나님만 바라라 (사 40:1~11)
 
미국에서 시작된 금융 위기는 전 세계 금융 시장을 꽁꽁 얼어붙게 만들었습니다. 국제 금융 위기는 실물 경제 위기로 이어지고 있으며 여기서 우리 나라도 결코 예외가 될 수 없습니다. 지난 번 IMF 외환 위기 때에는 우리 나라를 비롯한 몇 나라만의 문제였지만 지금은 전 세계가 모두 함께 심한 몸살을 앓고 있기 때문에 그 해법을 찾기가 매우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하여간 이 빙하기 같은 경제 위기는 중산층과 서민을 더욱 몰락시킬 것이며, 그렇지 않아도 심각한 문제로 지적되고 있는 양극화 현상을 더욱 심화시킬 것이 분명합니다.

그런 가운데 경제 위기 극복이라는 명제를 앞세우고 지난 수십 년 간 어렵게 키워온 환경 보전 정책 같은 것도 쉽게 무시될 것 같아서 걱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실제로 정부는 이미 수도권 규제 완화, 그린벨트 해제 등의 정책을 마구 쏟아내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하루가 멀다 하고 대책이라는 것들을 남발하고 있는데 지금까지 별 수가 없는 것처럼 보입니다. 아니 그렇게 쉽게 풀릴 문제였으면 애당초 위기라고 부르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다만 드러난 현상들만 보고 급히 마련한 대책이라는 것들 때문에 오히려 먼 훗날 큰 낭패를 보게 되지 않을까 심히 염려스럽습니다.

경제 전문가들의 조언에 따르면 평소에도 그렇지만 이렇게 심각한 위기 상황이 닥치면 너무 가볍게 반응하지 말고 위기를 오히려 기회로 만들 수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무슨 말이냐 하면 부분적인 것에 너무 집착하지 말고 가급적 크게 보고 또 멀리 보도록 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당장에 허리띠를 졸라매는 어려움을 겪더라도 이번 기회에 체질을 확 바꿀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은 물론이고 정책 당국자들도 좀 더 거시적으로 모든 상황을 보고 신중하게 판단하고 그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는 말입니다.

오랜 포로 생활 때문에 실의에 빠져 있는 이스라엘에게 하나님께서 선지자 이사야를 통해서 말씀하십니다. 지금 이스라엘은 절망 속에서 어찌해야 좋을지 모르고 있습니다. 때문에 그들은 불평하고 있습니다. 

이사야 40장 27절 말씀입니다.
"야곱아 어찌하여 네가 말하며 이스라엘아 네가 이르기를 내 길은 여호와께 숨겨졌으며 내 송사는 내 하나님에게서 벗어난다 하느냐"

그들은 억울한 자신들의 처지에 대해서 왜 하나님은 무관심하신지 모르겠다는 것입니다. 고달픈 포로 생활에서 벗어날 길이 전혀 없는 것 같아서 그들은 하나님을 원망하고 있는 것입니다. 바로 그 이스라엘에게 하나님은 선지자의 입을 통해서 말씀하십니다.
"너희의 하나님을 보라!"
선지자가 백성들에게 보라고 하는 것은 과연 무엇입니까?

먼저 자기 백성 이스라엘의 죄악을 용서하시는 하나님을 보라는 것입니다.
이스라엘이 고통을 겪고 있는 까닭은 하나님의 말씀에 불순종한 죄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하나님을 원망하고 있습니다. 자신들의 죄를 깨닫고 회개해야 할 그들이 회개하기는커녕 하나님을 원망하는 죄까지 더하고 있는 것입니다.

물론 하나님은 사랑의 하나님이십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죄를 미워하십니다. 반드시 죄를 심판하십니다. 비록 자기 백성일지라도 죄는 간과하시지 않습니다. 성경은 거듭 그런 사실을 보여 주고 있지 않습니까? 출애굽한 자기 백성이 약속의 땅 가나안을 눈앞에 두고서 죄를 범하자 그들을 약속의 땅에 들어가지 못하게 하시고 그대로 광야에서 죽게 하신 것이 바로 그 좋은 예가 아닙니까?

지금 이스라엘이 고통을 당하고 있는 까닭도 바로 그들의 죄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사랑의 하나님은 때가 되자 그들을 향한 진노의 채찍을 거두시고 그 모든 죄를 용서해 주십니다. 자기 백성을 잠시 징계하셨던 그 징계 안에는 자기 백성을 지극히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큰 사랑이 숨겨져 있습니다.

그래서 선지자 이사야는 눈앞에 있는 현실만 보고 낙심하는 이스라엘에게 죄악을 용서하시는 하나님을 보라고 하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겪고 있는 시련과 역경과 아픔만 생각하지 말아야 합니다. 오히려 그 안에 숨겨져 있는 하나님의 큰 사랑과 사죄의 은총을 깨달을 수 있어야 합니다.

다음으로 자기 백성 이스라엘을 구원하시는 하나님을 보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구원하시는 모습은 참으로 극적인 것 같습니다. 거친 광야와 황량한 사막에 탄탄한 대로가 생길 것입니다. 골짜기마다 돋우어지고 산과 언덕마다 낮아질 것입니다. 고르지 아니한 곳이 평탄하게 되며 험한 곳이 평지가 될 것입니다. 이런 역사가 이스라엘에게 나타날 하나님의 구원 역사입니다. 훗날 이런 구원 역사를 체험한 이스라엘은 마치 꿈을 꾸는 것 같았다고 고백했습니다.

시편 126편 1절 말씀입니다.
"여호와께서 시온의 포로를 돌려보내실 때에 우리는 꿈꾸는 것 같았도다!"

그렇습니다! 하나님의 구원 역사는 참으로 놀랍습니다.

구원은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습니다. 그리고 그 은혜는 고난의 십자가 안에 숨겨져 있습니다. 때문에 우리는 눈앞에 펼쳐진 어려움이나 고난의 상황만을 보고 실망하거나 좌절해서는 결코 아니 됩니다. 그 고난 속에 숨겨져 있는 신비하고 놀라운 하나님의 구원의 은총을 보며 끝까지 참고 견딜 수 있어야 합니다. 이 구원의 은총을 보며 모든 어려움을 참고 기다리는 사람들은 오늘도 거친 사막에 평탄한 대로가 생기는 것과 고르지 아니한 곳이 평탄하게 되며 험한 곳이 평지가 되는 하나님의 놀라운 구원 역사를 체험할 수 있습니다.

아울러 선지자 이사야는 세상과 세상에 속한 것들이 헛된 것임을 보라는 것입니다.
이스라엘은 정말 참기 어려웠습니다. 왜냐 하면 자기들은 어려운 고통을 당하고 있는데 세상 사람들은 오히려 형통한 것 같이 보였습니다. 이스라엘은 망하는데 세상 나라들은 오히려 번성하는 것이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선지자 하박국의 절규를 통해서도 이런 모습이 잘 나타나고 있지 않습니까?

하박국 1장 13절 하반절 말씀입니다.
"어찌하여 거짓된 자들을 방관하시며 악인이 자기보다 의로운 사람을 삼키는 데도 잠잠하시나이까?"
때문에 그들은 한층 더 실망하고 좌절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분명히 말씀하십니다. 이 세상과 세상 나라들의 영광은 잠시 피었다가 사라지는 풀과 같고 또한 들의 꽃과 같다고 분명히 말씀하십니다. 때문에 그것들은 결국에는 사라지고 말 것입니다. 
그러나 영원한 것이 있습니다.
"풀은 마르고 꽃은 시드나 우리 하나님의 말씀은 영원히 서리라 하라!"(사 40:8)

그렇습니다!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은 영원히 설 것입니다. 때문에 헛된 세상 것들 때문에 결코 낙심하지 말고 오히려 영원하신 하나님을 보라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도 세상을 보며 때로는 좌절할 수 있습니다. 때로는 우리도 낙심할 수 있습니다. 어째서 세상 사람들은 잘 먹고 잘 사는데 우리는 그들보다 잘 되기는커녕 오히려 점점 더 못 사는 것입니까? 그러나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은 세상 사람들이 추구하는 것이 다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엊그제 노무현 전 대통령의 형 노건평 씨가 영장 실질 심사를 거쳐서 구치소에 구속 수감되지 않았습니까? 그 사람에 대해서 별로 관심이 없어서 전에는 몰랐었는데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지난 정권 시절 그 사람은 막강한 권력을 휘둘렀다고 합니다. 아마 그 당시 그 사람은 더 이상 부러울 것이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동생이 대통령 자리를 물러나기가 무섭게 검찰 수사의 대상이 되었고 마침내 싸늘한 감방에 갇히는 신세가 되지 않았습니까? 세상과 세상에 속한 것들이 얼마나 헛된 것인가 하는 것을 잘 나타내 보여 주는 경우가 아닐 수 없습니다. 

오늘 우리도 결코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우리의 궁극적인 가치 기준은 이 세상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우리의 가치 기준은 하나님이고 또한 하나님의 나라입니다. 때문에 우리는 그 어떤 어려운 일이 닥치더라도 결코 낙심하지 말고 오직 하나님의 말씀을 믿고 끝까지 소망을 간직하고 살아야 합니다.

그리고 이제 우리는 하나님의 그 사랑과 그 구원을 전해야 합니다.
받은 바 은혜로 만족해서는 아니 됩니다. 하나님의 사랑과 구원의 은총을 아직도 믿지 않고 있는 사람들에게 전해야 합니다. 오늘도 우리 주변에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죄의 종 노릇을 하고 있는지 모릅니다. 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며 실의에 빠져 있는지 모릅니다. 바로 그들에게 우리가 전해야 합니다. 더럽고 추한 모든 죄를 용서하시고 구원하시는 하나님을 소개해야 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가 먼저 하나님을 볼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를 용서하시는 하나님을 우리가 먼저 경험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아들의 십자가로 우리를 구원하시는 하나님을 우리가 확신할 수 있어야 비로소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있게 전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때문에 선지자는 오늘 우리에게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너희 하나님만 바라 보라!"

비록 세상은 우리를 낙심하게 만들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를 용서하시고 또 구원하시는 주님으로 말미암아 그 구원의 아름다운 소식을 널리 전하기로 다짐하고 결단하는 우리 모두의 삶의 현장에 주님의 은혜와 평강이 항상 넘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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