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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준비된 성도 (마 25: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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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된 성도 (마 25:1~13)


시작하는 말 

여러분, 오늘은 교회력으로 한 해의 마지막 주일입니다. 지난해를 감사함으로 마무리하고 다가오는 새해를 믿음으로 맞이하는 성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몇일 전 조선일보에서 여러분도 보셨을 것입니다. 2004년 한국 갤럽이 한국의 종교 실태를 조사했을 때 주요 종교 가운데 신자 만족도가 가장 높은 것은 개신교였습니다. ‘종교가 정신적 문제에 만족스러운 답을 준다’는 답변이 개신교가 59.2%로 천주교(44.8%), 불교(38.1%)보다 높았습니다. ‘종교인들의 역할에 만족한다’는 응답은 개신교 76.1%, 천주교 67.4%. 불교 58.0%였습니다. 신앙심이 깊다고 응답한 신자 비율도 개신교(50.5%)가 천주교(26.8%) 불교(19.6%) 보다 훨씬 많았습니다.

겨우 4년이 지난 후 개신교 NGO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 지난달 일반인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 조사에선 가장 신뢰하는 종교를 묻는 질문에 ‘개신교’라고 답한 사람이 18%로 천주교(35.2%), 불교(31.1%) 보다 훨씬 적었다는 것입니다. 2004년에 갤럽 조사때 신자들의 반응과는 딴판이었습니다. 종교가 없는 사람 가운데 개신교를 가장 신뢰한다는 비율은 7.6%에 불과하였습니다. 개신교만 놓고 ‘신뢰하느냐’고 물었더니 ‘신뢰한다’ 18.4%, ‘신뢰하지 않는다’가 48.3%였고, 종교별 호감도도 불교(31.5%) 천주교(29.8%)로 개신교(20.6%) 는 꼴찌였습니다.

개신교는 오랜 세월 이 땅에서 존경을 받아 왔습니다. 개화기 이래 교육과 의료를 전한 것이 개신교 선교사들이었고, 전쟁과 가난으로 어려움을 겪는 이웃을 힘써 돌본 것이 교회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1970. 80년대 이후 대형교회를 선두로 양적성장에 몰두 하면서 개신교가 보통 사람에게서 멀어져 ‘그들만의 종교’가 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 여론 조사에서 응답자들은 개신교의 ‘교인과 교회 지도자들의 언행일치’(42.0%), 25.8%의 다른 종교에 대한 관용, 11.9%의 ‘사회봉사’, 11.5%의 재정 사용의 투명화를 주목하고 있었습니다. 얼굴을 들 수 없는 부끄러움입니다. 무엇보다 하나님 앞에는 어떻게 서나 두렵기까지 합니다. 

지난 주 금요일 오후에 과천 서울랜드에 있는 국립현대 미술관에서 손상기 화백의 20주기 기념 전시물을 대충 둘러보았습니다. 그 중에 내 눈에 들어오는 소품이하나 있었습니다. 빼곡한 십자가와, ‘교회가 많다. 교회가 너무 많다, 교회는 왜 저렇게 많은 것일까?’ 하고 낙서처럼 써있는 작은 스케치 물을 한참이나 처다 보았습니다. 교회가 이 땅에 왜 있는 것입니까?

지난 한 해를 돌아봅니다. 이 땅의 교회와 그 속에 있는 그리스도인들이, 바로 내가, 어떻게 살아왔나 생각해봅니다. 우리는 이 땅에서 살지만 하나님 나라를 기다리며 살아가는 하나님 나라의 백성입니다. 다음주일이면 대강절이 시작됩니다. 주님을 기다리는 사람들의 모습으로 지금을 살아야 하는 것입니다. 성도 여러분, 오늘을 사는 것은 오늘을 위하여 사는 것이 아니라 내일을 위하여 오늘을 사는 것입니다. 

한 해의 신앙생활을 마무리하면서, 무엇을 얻었나 보다는 무엇을 손에 쥐었나 보다는 하나님 앞에 서게 될 우리의 모습을 돌아보는 시간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하늘 나라의 면류관을 쓰게 되는 성도들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몸 말 

예수님은 우리에게 천국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해 주셨습니다. 그것은 우리 모두가 천국에 가야 할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오늘 여러분 모두가 다 천국에 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하나님은 여기에 모인 우리 뿐 아니라 이 땅의 모든 하나님의 사람들이 천국에 가기를 원합니다. 그래서 오늘도 교회마다 천국 복음을 전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성경에 천국 이야기를 여러 모양으로 기록해 놓은 것은 어떤 사람은 이 이야기를 알아듣고 어떤 사람은 저 이야기를 알아듣기에 예수께서 여러 각도에서 말씀하셨기 때문입니다. 그 모든 뜻은 단 하나 한 사람이라도 예수 믿고 구원받아 천국에 가라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이처럼 천국에 대하여 다양하게 이야기 하는 것은 천국이 분명히 있기 때문입니다. 천국이 있다는 것은 지옥도 있다는 것입니다. 여러분, 지옥에 가는 사람 하나도 없이 모두 천국에 가기를 바랍니다. 그런 면에서 오늘 이야기에 더욱 귀 기울이시기 바랍니다. 

오늘 이야기는 혼인집의 이야기입니다. 어느 혼인집에 처녀가 열명이 있었는데 신랑을 기다리다가 다섯 처녀는 신랑을 맞았고 다섯 처녀는 신랑을 맞지 못했다는 이야기입니다. 똑같은 집에서 똑같은 신랑을 똑같이 기다렸는데 다섯 처녀는 신랑을 맞이하고 다섯 처녀는 신랑을 맞이하지 못했다는데 듣는 우리에게 충격이 있습니다. 이 말씀에서 예수님은 우리에게 무엇을 들려주려 하신 것입니까? 똑같은 교회에서 똑같이 신앙생활을 하고 똑같이 주님을 기다리는데 50퍼센트는 주님을 맞이하고 50퍼센트는 주님을 맞이할 수 없단 말입니까? 상당히 불안하고 두렵습니다. 그러나 이 이야기의 처음과 나중을 보면 주님께서 말씀하신 뜻을 알게 됩니다. 

1절 서두에 “그 때에 천국은”하고 시작합니다. 그 때는 언제입니까? 세상 끝 날입니다. 주님 오시는 그 날을 말하는 것입니다. 성경이 우리에게 늘 말해주는 교훈은 세상이 끝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세상이 끝이 없는 줄로 착각하고 사는 것입니다. 세상이 영원하리라 생각하는 것입니다. 믿는 사람들이 정신을 차리고 늘 생각할 것은 세상이 끝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세상의 끝은 두 가지 면에서 분명합니다. 하나는 내가 끝나면 세상도 끝나는 것입니다. 우리의 연수는 70이요 강건하면 80이라고 시편의 기자는 말하고 있습니다. 아니 조금 더 살아서 90을 살고 100수를 한다 해도 끝이 있습니다. 천 년도 못 사는 것이 인간입니다. 수천 년, 수만 년, 수억 년의 역사 속에서 100년도 제대로 못 살고 죽는 사람이 거의 전부입니다. 이게 끝인데 사람들이 끝이 없다고 생각하고 자기는 영원하리라 생각하고 사는 것입니다. 

또 하나의 종말이 있습니다. 인간의 죄악으로 오는 종말입니다. 하나님이 맨 처음 창조하신 세상은 종말이 없었습니다. 인간이 죄를 지음으로 말미암아 종말이 찾아 온 것입니다. 인간이 맨 처음 살던 에덴동산은 낮의 해가 해치지 아니하고 밤의 달이 해치지 않던 곳입니다. 그런데 보호막이 다 무너지고 인간은 죽음이라는 병을 얻은 것입니다. 죽음은 인간을 늙어 가게 만듭니다. 쇠하게 만듭니다. 그리고 마침내 죽게 만듭니다. 이것이 죗값입니다. 그런데 이 죄가 이제는 모든 자연을 다 파괴하고 있습니다. 온 인류가 다 망하는 재앙이 다가오고 있는 것입니다. 

물고기들이 인간이 걸리는 암 같은 병에 걸려 꼬부라져 갑니다. 그리고 무슨 병원균이 나온다고 합니다. 그래서 횟집에 손님이 뚝 끊겼습니다. 고기를 잡아 파는 어부들과 그것으로 회를 떠서 파는 횟집이 그야말로 커다란 위기를 맞았다고 합니다. 하늘을 날아다니는 새들이 감기에 걸려 콜록거린다고 합니다. 조류독감 때문에 온 세계가 비상입니다. 닭 요리하는 집도 문을 다 닫아야 할 판이랍니다. 

소와 양들이 골다공증에 걸려 뼈에 구멍이 숭숭 뚫리고 있습니다. 지구상의 동식물들이 너무 아프다고 신음을 합니다. 하늘이 뚫리고, 땅이 갈라지고, 바다의 경계가 해일로 인해 무너지고 있습니다. 세계의 모든 생물이 약 3,000만 종이 있다는데 그것이 매 시간마다 한 종씩 없어져 가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그 속도가 더욱 빨라져서 매 분마다 한 종씩 없어질 것이라고 학자들이 경고하고 나섰습니다. 그렇다면 그 종의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인간도 언젠가는 사라질 것은 뻔합니다. 이것이 모두 인간들이 저질러 놓은 죄의 결과입니다. 오늘도 끊임없이 저지르는 죄 때문에 인간은 망하고 마는 것입니다. 

바로 그 때입니다. 세상이 다 망하는 그 때에 사는 길은 천국에 들어가는 것인데 그 때 천국에는 누가 들어가느냐? 그러므로 깨어 있으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13절에서 권면하는 것은 깨어 있으라는 것입니다. “그런즉 깨어 있으라 너희는 그 날과 그 때를 알지 못하느니라.” 깨어 있다는 것은 무슨 말입니까? 24시간 눈뜨고 있으라는 말입니까? 1년 365일 잠도 자지 말고 깨어 있으라는 말인가요? 만약 그런 말이라면 기다리다가 죽을 것입니다. 성경은 깨어 있어야 하는 의미를 여러 가지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하나는 시대를 분별하라는 말씀입니다. 마태복음 24장 32절에 보면 무화과 나무의 비유를 배우라 하고서는 “그 가지가 연하여지고 잎사귀를 내면 여름이 가까운 줄을 아나니… 너희도 이 모든 일을 보거든 인자가 가까이 곧 문 앞에 이른 줄 알라”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성도는 시대를 분별할 줄 알아야 합니다. 이 시대가 어떤 시대인지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알아야 하는 것입니다. 지금이 어느 때인지도 모르고 날뛰다가는 큰일을 당할 수밖에 없습니다. 

또 하나는 조심하라는 것입니다. 베드로전서 4장 7절에 “만물의 마지막이 가까이 왔으니 그러므로 너희는 정신을 차리고 근신하여 기도하라”했습니다. 또 여호수아 23장 11절에 “그러므로 스스로 조심하여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라”했습니다. 이 외에도 수많은 말씀이 조심하여 살 것을 우리에게 권면하고 있습니다. 이유가 무엇입니까? 그날과 그 때를 알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세 번째는 준비하라는 말입니다. 3절에 “미련한 자들은 등을 가지되 기름을 가지지 아니하고”라고 했습니다. 기름 없는 등은 아무 쓸모가 없습니다. 기름 없는 등은 짐만 될 뿐입니다. 여러분, 어려서 교회에 다니셨던 분들은 기억하실 것입니다. 성탄 때 새벽송을 돌려면 등을 들어야 했습니다. 그때는 지금처럼 가로등도 없던 시절이기에 등은 필수적이었습니다. 여러 개의 등을 만들어서 등을 밝히면 아이들이 서로 들고 가려고 합니다. 한참을 들고 다니다 보면 기름이 달아 꺼지든지 초가 다 녹아서 꺼지든지 합니다. 그때부터 빈 등을 들고 다녀야 하는데 얼마나 고역인지 모릅니다. 내버릴 수도 없고 들고 가자니 얼마나 힘이 드는지……. 기름 없는 등은 사람을 괴롭게 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등이 있는 사람은 기름이 있어야 합니다. 

우리에게 있어 기름이 무엇입니까? 믿음입니다. 아무리 그리스도인이라는 또는 목사, 장로, 권사라는 허울 좋은 이름을, 등을 가지고 있어도 믿음이 없는 사람은 천국에 들어갈 수가 없습니다. 여러분에게 천국에 들어가는 믿음이 있기를 바랍니다. 여러분에게 주님을 맞을 믿음이 있기를 바랍니다. 목사의 아들이면 무엇합니까? 장로의 아들이면, 권사의 아들이면 무엇합니까? 허울 좋은 개살구에 지나지 않습니다. 내게 믿음이 있어야 합니다. 내게 주님 맞을 믿음이 준비되어 있어야 천국에 갑니다. 주님이 오시고 나면 때는 늦습니다. 그러므로 믿음을 준비하는 때는 지금입니다. 
  

마무리 하는 말 

지혜로운 다섯 처녀는 등도 준비하고 기름도 준비했습니다. 4절을 보십시오, “슬기 있는 자들은 그릇에 기름을 담아 등과 함께 가져갔더니”(4절). 보세요. 등에만 기름을 채운 것이 아닙니다. 등에 기름을 채울 뿐 아니라 그릇에도 담아 갔습니다. 철저한 준비입니다. 아무리 신랑이 늦게 온다 해도 걱정이 없습니다. 세상이 다 망해도 사라지지 않는 믿음입니다. 평생을 믿고도 없어지지 않는 믿음입니다. 믿음이 간장 종재기만해서 금방 말라버리고 마는 인간도 있습니다. 그래서 한 달 믿고 흔들리고, 1년 믿고 흔들리고, 집사 되고도 흔들리고, 그러니 신랑을 어떻게 만나겠습니까? 

지금은 가스불로 밥을 하지만 옛날에는 나무로 밥을 했습니다. 그런데 나무가 얼마나 귀한지 하도 해 때서 산에 가도 나무가 없었습니다. 얼마 없는 나무로 밥을 하려면 얼마나 긴장이 되는지 아십니까? 불을 때면 솥이 뜨거워서 확 넘어야 하는데 불이 시원찮으니까 넘으려다 말고 넘으려다 말고 그러면 밥이 안 되는 겁니다. 밥이 넘을락 말락할때 불을 확 때 주어야 하는데 나무는 없고 바닥을 다 쓸어 집어넣고, 마당에 나가 있는 것 다 주워다 때고, 그러다 보면 밥이 2층밥, 3층밥이 되지요. 

그러나 나무를 한 짐 사다가 부려 놓으면 걱정이 없습니다. 부엌 한쪽에 나무가 쌓여 있으면 마음이 든든합니다. 밥을 하는 데도 느긋합니다. 밥이 넘으려고 하면 나무를 확 쳐 댑니다. 그러면 솥뚜껑이 들썩 들썩하면서 거품이 된 밥물이 끓으면서 넘어옵니다. 그때 불을 밖으로 조금 끌어내고 불을 약하게하면 밥이 뜸이 들게 됩니다. 얼마나 맛있는 밥이 됩니까? 

인생도 이렇게 맛이 있어야 합니다. 그러려면 믿음이 있어야 합니다. 보세요. 신랑 맞을 준비를 한 다섯 처녀는 느긋합니다. 잠을 자도 걱정이 없고 신랑이 예고하지 않고 와도 걱정이 없습니다. 평안합니다. 준비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10절에 “준비하였던 자들은 함께 혼인 잔치에 들어가고”라고 하였습니다. 할렐루야! 준비된 믿음으로 사시기 바랍니다. 끝으로 한번 닫힌 문은 열리지 않습니다. 보세요. 신랑이 오는데 기름을 준비하지 않고 게으름을 피우다가 그때에야 기름을 사러 갔다 오니 문이 닫혔습니다. 아무리 문을 열어 달라 하여도 문은 열리지 않습니다. 이런 자들을 향하여 주님은 내가 너희를 알지 못하노라 하셨습니다. 믿음이 없는 자들을 주님은 모릅니다. 권사든, 집사든, 목사든 믿음이 없으면 모릅니다. 

어느 분이 천국에 가서 주님을 만났는데 반가워서 “주님”하고 불렀더니 “네가 누구냐?”하더랍니다. 아무 교회의 누구라고 하니까 나는 너를 잘 모른다 하더래요. 한 번 기회를 놓치면 다시는 기회를 얻을 수 없습니다. 지금이 구원받을 때입니다. 지금이 은혜 받을 때입니다. 내일 믿는다고요? 때가 늦습니다. 

우리에겐 오늘이 중요합니다. 이 예배 시간이 중요합니다. 이 시간에 은혜 받고 축복받고 오늘 사랑받는 성도가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교회력으로 한 해를 마무리하지만 후회하지 마십시오. 우리에게는 대강절이 시작되고 주님오심을 기다리고 준비하는 계절이 시작됩니다. 머뭇거릴 것 없습니다. 믿음으로 준비합시다. 믿음으로 준비하여 기다립시다. 믿음은 빌릴 수 없습니다. 기름을 준비하듯 믿음을 준비하면 두려울 것 없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믿음을 준비하고 어두운 이 밤을 지나는 성도들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아무리 어두움이 깊어도 기름이 준비되어 있는 사람은 두려울 것 없습니다. 부끄러움을 청산합시다. 이제 주님 앞에 서게 될 것을 생각하고 기름을 준비합시다. 다시는 때를 놓치지 말고 기름을 준비하는 성도들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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